선자령가는길....
친구 산악회 12월 정기산행은 혹한에 세찬바람과 싸우며 진행했다.
기대했던 눈꽃이 아쉬웠지만 칼바람과의 한판승부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ㅁ 산행일시 : 2012. 12. 23(일) 10:00 ~ 15:15분 (5시간15분) / with 알파인산악회 16명
ㅁ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하행선)~선자령능선길~전망대~선자령(1157m)~선자령계곡길~양떼목장담길~대관령휴게소(상행선)
영하20도에 육박하는 날씨라고 엄포를 놓아선지 복장들이 대단하다.ㅎㅎ
10:00시 정각 출발 기념촬영을 하고..
오늘산행은 능선길로 올라 계곡길로 하산할 예정이다.
출발때만 해도 날씨는 추웠지만 다들 선자령의 칼바람까지 예상하진 못하고...편안하게 진행한다.
바리케이트를 넘어서 능선길을 따라 간다.
12.2일 능경봉~제왕산 산행을 하며 눈이 아쉬웠는데 올해는 눈이 귀한것 같다.
200m 거리에 있는 국사성황사는 패쑤~
산행을 안내하는 나도 누가누군지 첨엔 잘 알지 못하겠더라~
차가운 날씨지만 오랜만에 눈산행이 즐거운지 다들 기분이 좋은듯하다.
선자령은 평원지대라 바위구경이 힘들어 이 전망바위에서 주변조망을 한다.
바로앞의 항공무선표지소도 하얀눈을 뒤집어쓰고 있고
선자령에서 이어지는 능경봉과 멀리 고루포기산의 백두대간길...
50분정도 지난 10:50분경 전망대에 올라선다.
월초에 갔던 제왕산이 반갑다.
능경봉도 자태를 뽐내고..
전망대에서 보는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지척으로 보인다.
전망대는 선자령까지 5km 구간의 중간지점.
오늘은 매서운 칼바람이 예상되어 잠시 몸을 덥히기로 결정한다.
일부 회원들이 그냥 가기를 원했지만 인삼주와 보쌈으로 간식을 하는데...
나중에 잘한 결정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냥 선채로 간식을 하는데 등로에서 벗어난 지역이라 눈이 꽤 깊다.
추운날씨에 막걸리는 얼기 시작하고..
인삼주는 친구가 5.7리터 큰병을 협찬했는데 물병을 비우고 한통 담아왔다.
오늘의 히트상품.
이 추위에 비박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하기야 이런맛에 비박하는 거겠지만 ㅎㅎ
아줌씨들은 단체로 어딜 가시는지...
일보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점심때가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드디어 넓은 지역으로 나오니 풍력발전기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차가운 바람까지 몰아치기 시작한다.
다들 옷깃을 여미고 진행을 하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거세 만만치 않다.
몰아치는 칼바람을 정면으로 받기가 힘든지 한 산객은 옆걸음으로 어렵게 걸음을 옮긴다.
누구나 사진에서 보던 멋진 눈꽃이나 멋진풍경을 기대하게 되지만..
단체회원들을 안내할때는 그런건 뒷전이고 안전한산행이 우선이 된다.
여성회원중에 추위와 칼바람에 돌아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잘 가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정말 바람이 세차다.
사진을 찍으며 가는 상황인데 몸을 잘 가누기가 힘들정도라 카메라는 연신 흔들린다.
그래도 이정도 사진을 찍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선자령 정상석이 조그맣게 보이기 시작하고..
바람이 없다면 눈밭을 즐기는 산객들이 있겠지만 지금은 다들 가기가 바쁘다.
다른 등로의 산객들..
선자령 정상 바로아래 안부는 바람이 좀 잦아든다.
이제 100m만 가면 정상.
12시 5분.
선자령정상에 올라선다. 2시간 5분이 걸린셈.
나도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오래 머물기 힘든상황이라 사진촬영만 하고 서둘러 진행한다.
대관령휴게소에서 능선길(5km)로 올라 계곡길(5.8km)로 하산하면 10.8km를 걷게된다.
정상풍경과 정상석 뒷모습.
한일목장...그리고 멀리 소황병산인듯.
추우니까 복장이 좀 거시기 ~~ㅎㅎ
계곡길로 올라오는 산객들과 길을 비켜주며 내려선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은 매봉 왼쪽은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 방향
계곡길로 내려서니 바람이 한결 잦아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장소로 이용하는 목장 갈림길에서 우리도 식사를 하고 간다.
난 쉽게 컵라면을 준비했는데 누가 불르스타를 꺼내는걸 보고 아연실색 ㅎㅎ
콩나물라면을 맛있게 먹으려고 준비했다는데.. 거기다 오뎅까지..
너무 기온이 낮아 일반 개스는 화력이 역할을 잘 못한다..실패작.
컵라면 승! ㅎㅎ
한 회원은 과메기를 가져간다고 기대하라고 했는데...
아뿔사... 야채와 양념만 잔뜩 가져오고 과메기는 냉장고에..ㅠㅠ
오늘 여러가지로 어렵다.ㅋㅋ
아뭏든 이제 바람이 약한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면 되니 수월하다.
여유롭게 포즈도 잡아보고...
이제 여기만 올라서면 양떼목장.
적당한 내림길에서 비장의 비료푸대를 탈 기회를 잡아야한다.ㅎㅎ
화원하는 친구가 분갈이라고 쓴 비료푸대를 5장 가지고 왔다.
동심에 젖어보는 순간들...
양떼목장 담길...계곡길로 선자령을 오를때나 내려갈때 이길을 가게된다.
양떼목장 담벼락 안쪽의 풍경.
양떼목장은 입장료가 사료 구입비용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어떤지...
이 추위에 양떼목장 안쪽에도 사람들이 꽤 보인다.
얼마만에 이런 여유를 가져보는것인지..
대관령휴게소(상행선)에서 산행 시작하면 여기서 계곡길과 능선길이 갈린다고 보면된다.
중간에도 국사성황당을 거치는 길이 있긴 하지만..
대관령휴게소 도착시간이 15시 15분... (5시간15분소요)
넉넉잡고 5시간 생각했는데 칼바람과의 사투로 좀 많이 걸렸다.
주차장은 약간 혼잡한데...눈이 내린후라면 훨씬 심하겠지.
25인승 버스안에서 오늘 히트를친 인삼주 남은걸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맥주,소주,막걸리를 집어넣어 칵테일을 만들어 먹고..
부평에 도착 맛있는 부대찌게로 뒷풀이후 귀가한다.
무사히 산행을 마쳐서 다행스럽다.
눈꽃을 맘껏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기회에....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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