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첫째주와 둘째주 연속으로 설악산과 두타산의 단풍을 보는 원정산행을 했고
마지막주에도 설악 흘림골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3주차는 근교산행을 계획했다.
숨은벽과 백운대를 거쳐 주능선이나 산성계곡을 가기로...
그런데...
토요일 늦게 아내가 한마디 던진다.
"내일 어느산가? 우리 명성산갈까?"
이게 웬일???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의 이말에 무조건 콜~~이지.
그래서 급조된 명성산 산행을 하게된다.
08시쯤 집을나서 자가용으로 산정호수입구에 도착하니 9시40분정도 되었다.
산정호수 방향으로 가려는 차가 늘어서 있다..
밀려가느니 삼거리의 마트가 있는 공터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한다.
마트에서 컵라면두개와 구운계란을 사서 나오니 도자기(장독?)를 구경하고 있다.
근데 이 아줌마 구경하느라 산에 갈 생각을 않는다..
결국 하산길에 하나 사기로 하고 출발 ㅎㅎ.
프래카드를 보니 억새축제는 일주일쯤 전에 끝났나 보다.
그래도 아직은 억새를 볼 수 있겠지..
지름길로 가면 비선폭포 들머리에 빨리 도착한다..
단풍이 좋은걸 보니 오늘 어쩌면 억새와 단풍.... 일거양득(?)이 될지도...ㅎㅎ
예상대로 많은 산객들이 산속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숲길은 널찍하고 편안해 보인다.
이런길이면 걷기엔 더없이 좋을텐데 계속 이런길이었으면....
많은 인파들이 삼삼오오 산을 오른다.
아이와 함께온 가족...친구들끼리 시끌벅쩍한 산객들...
산악회팻말을 단 단체산객들...
다들 행복한 표정인데 그속에 우리 가족도 있다.
사실 아내는 오래 아팠고...
요즘 운동으로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자신감이 좀 붙은상태.
오늘 산행이 나는 너무 좋다.
배낭도 내가 들어주고 싶을정도로...사실 배낭속엔 스펀지 깔판밖에 안들었지만 ㅎ
산행 들머리의 풍경좋은 조그만 폭포가 비선폭포였나 보다.
등룡폭포를 보고 억새밭으로 갈생각이다.
빨간단풍나무도 멋지지만 이런 풍성한 단풍나무도 보기 좋다.
10명중 두어명은 나무지팡이를 든 사람들...
일년중 한번정도 산에 드는걸까?
계곡엔 자리 잡고 편안히 쉬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노란단풍도 색다른 멋이 있다.
떨어지는 단풍이 이제 이곳도 가을이 깊었음을 알린다.
아내도 많은 산객들 뒤를 따라 부지런히 걷고 있다.
등룡폭포를 만난다.
폭포 하단부의 물이 모인 소.
등룡폭포는 2단으로 되어있어 이중폭포라고도 불린다.
폭포를 따라 설치된 계단을 오르며 폭포를 감상한다.
폭포는 높이도 상당하다.
폭포주변의 단풍
이중폭포의 윗쪽 폭포
들머리에서 한시간쯤 걸려 도착한곳.
이곳부터는 군부대 훈련등으로 평일엔 출입통제를 하기도 한다고...
억새와 단풍의 조화?
억새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이곳에서 몇백M를 더 올라가야 억새밭이 있는데...
억새를 만나니 맘 급한 분들...사진찍는 사람들이 많다.
유난히 붉은 단풍
억새밭에 도착한다.
광활한 지역에 억새가 장관이다.
올해 영남알프스를 염두에 뒀었는데 발목사정으로 자제하다보니...
일단 명성산으로 만족하고..
사진찍고,그림그리고,먹고,마시고....각양각색의 산객들 풍경.
억새밭에 난 길을 따라 억새밭 정상으로 줄지어 오르는 산객들.
바람결을 따라 누운 억새도 멋스럽고...
억새밭 정상에 있는 팔각정이 보인다.
설명과는 달리 궁예약수는 수질이 먹을수는 없는상태.
우린 좀 한적한 곳을 찾아 돌탑부근에 자리를 잡고 식사할 생각.
좀 힘들어 하는 아내는 쉴 자리를 잡고 나는 돌탑에 올라 주변조망.
돌탑에서 본 주변풍경.
진행방향이 명성산정상쪽.
산객들 몇명이 보이는 저곳 숲속이 우리가 식사한 곳,
산정호수가 흐릿하게 내려다 보인다.
돌탑에서 본 팔각정
이 능선 왼쪽사면이 전부 억새밭이다.
팔각정.
팔각정에 설치해 놓은 정상석...
1년후에 받는 편지?
1년후에 우체통을 개봉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산님들.......
이런 포스트는 좀 피해서 자리를 잡으면 얼마나 좋을까.....
산객들의 수준이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억새밭에서 담배피는 분.....버너사용하는 분.....말이 안되는 현상들..
우린 올라온 계곡으로 하산할건데...
자인사 방향으로 잠시 가본다.
이제 하산길에 나선다.
계곡이 너무 좋아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족욕도 하고...명목은 다친 발목마사지.ㅋㅋ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많진 않아도 정말 차갑다.
오래 담그고 있을수가 없다.
다행히 오늘 산행코스가 좀 수월해서인지 무릎과 발목이 다 나은것처럼 좋다.
가을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자리 깔고 한숨 푹 자고싶다.
하산하며 등룡폭포에서..
이제 거의 다 내려왔나 보다..
아내는 생각보다 잘 걸었다.
잘 걷는다고 칭찬했더니...
자기때문에 산행 제대로 못했다는 소리듣기 싫어 죽기살기로 걸었다고..헐~
하산완료시간이 오후 2시50분.
4시간반정도 걸린 산행....
억새와 단풍을 한꺼번에 즐긴 산행이었다.
좀 걸으니 길가에 무우,알타리,파,고추등을 파는 트럭이 있다.
아내는 이걸 사겠다고 한다. 싱싱해 보이긴 하지만...
차있는곳까지 2km는 될텐데?
자기가 들고간다고......
결국 대형 비닐두개에다 김치거리를 잔뜩사들고 걸어야만 했다..ㅎㅎ
그리고 약속대로 장독뚜껑처럼 생긴 큰 그릇한개 사드렸다..ㅋㅋ
그래도 오늘은 행복한 산행을 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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