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봉에서 보는 지리주능선
천왕봉의 일출
ㅇ.산행일: 2023년 10월17~18일 (1박2일산행)
ㅇ.산행지: 지리산 천왕봉 (1915m)
(중산리주차장~칼바위~유암폭포~장터목대피소/1박~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주차장/ 14km)
ㅇ.산행시간: 의미없음 (유유자적 힐링산행)
ㅇ.날씨: 맑은 날씨
ㅇ.참석자 : with 세헌
23.10.16 월요일
이번 여행은 3박4일 (10.16~19일) 계획으로 출발한다.
선산을 돌아보고, 남해의 친구한테 가서 지리산 산행을 함께하는 계획.
10.16일 오전10시경 용인집을 나서
오후1시경 함양군 유림면의 선산에 도착한다.
아버님과 조상님들 산소를 돌아보고 남해로 간다.
남해군 남면의 친구 별장에 도착하니 오후5시.
산소주변의 나무들을 톱으로 정리하다보니 좀 지체되었다.
친구의 별장은
바다건너 여수의 향일암이 보이는 정말 멋진곳에 있다.
여수에 지는 석양을 보고
근처의 평산항 포구로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늦은시간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꽃을 피운다.
23.10.17 화요일.
늦은시간에 취침을 했지만
시간여유가 있어 아침을 지어서 먹고
느긋하게 남해를 출발 지리산으로 간다.
오전 11시10분 중산리주차장에 도착.
오늘 산행은 중산리를 출발 장터목까지 가는 일정.
하나로마트에서 맛난한우와 버섯, 김밥등을 사서 출발한다.
20대에 천왕봉을 두어번 가봤다는 친구는
40년만의 천왕봉 산행의 기대에 잔뜩 들떠있다.
친구는 어릴적 학창시절을 함께한 친구로
이제 나이도 먹고 다시는 못가리라 생각했다는데
나의 1박2일 지리산 천왕일출산행 제안에 너무나 좋아한다.
출발 40분만에 칼바위에 도착한다.
오랜만의 고산 산행이 걱정되어
와룡산을 오르며 산행준비를 했다는데
그 때문인지 에상외로 잘 걷는 모습.
장터목/천왕봉 갈림길에 도착 첫 휴식을 한다.
친구는 손바닥만한 배낭밖에 없어
이번에 내가 배낭과 침낭,디팩등등 산행물품을 구입 전달했는데
특히 배낭을 마음에 들어한다.
친구의 배낭은 그레고리 즐루35리터 배낭(왼쪽)
나는 오늘 42리터 도이터배낭이지만 평소 즐루40배낭을 사용하는데
즐루35는 나도 정말 탐나는 배낭으로 멋지게 진화했다.
배낭을 고르려는 분들이 있다면 강추~!!
좋은만큼 좀 비싸다...ㅎ
갈림길에서 천왕봉은 4.1km, 장터목은 4.0km다.
천왕봉을 거쳐 장터목으로 가는건 어떠냐고 하니 절대 불가란다. ㅎㅎ
사실 배낭이 좀 무게감이 있기도 하다.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붉은 단풍은 가을을 느낄수 있어 좋다.
오후 1시45분경 유암폭포에 도착한다.
느릿느릿 가며
오랫만에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눈다.
병기막터 쉼터에서 장터목은 1km.
지금부터는 오르막이 점점 심해져 어떨지...
장터목까지 800미터 이정목 이후는 점점 속도가 떨어진다.
가끔 앞서가다 친구를 기다리며 단풍을 즐긴다.
그래도 생각보다 산을 잘타는 친구.
학창때는 씨름선수로 활동하던 좋은체력의 소유자였는데..
장터목으로 오르며 뒤돌아보니 멋진 풍경이..
산행하는 오늘과 내일은 날씨가 완전 맑음이라 은근 기대가 된다.
날씨가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배낭은 먹거리등 잔뜩 들어있어 무겁고...
계단은 높아 나도 연신 땀을 흘리며 장터목으로 오른다.
장터목 아래 식수대.
물은 졸졸졸 잘 나온다.
내일 새벽 일출을 보러
천왕봉 가는길 입구에 눈길 한번 주고..
오후 3시14분 장터목에 도착한다.
약 4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친구가 무사히 올라와줘서 다행이다.
장터목에서 보는 지리주능.
반야봉,노고단,만복대가 선명하다.
중산리방향
이른시간에 방을 배정받으니
둘이 지내기 좋은 입구쪽 구석의 좋은자리를 얻네.
친구가 배고프다고 해서
바람이 부는 바깥보다는 실내가 좋아 취사장에 자리를 잡고..
한우고기와 버섯을 구워 맛나게 먹고
라면까지 끓여 포식을 한다.
플라스틱병에 든 음료도 함께...
식사후에 밖으로 나오니 멋진 일몰이..
반야봉 어깨에 걸린 일몰...
나는 지리10경중 9개는 만났는데
반야봉은 여러번 갔지만 아직 반야낙조를 보진 못했다.
장터목에서 낙조를 즐기는 산객들.
식사를 하고나니 대피소에서는 별로 할일이 없다.
잠이 오지 않아 밤하늘의 별을 본다.
핸드폰 카메라에 모두 담을수는 없지만
도시에서는 볼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장관이다.
대피소는 난방이 너무 잘된다.
얇은 침낭도 더워서 모두 벗어버리지만
그래도 더워 잠을 설치는데 친구도 그랬나보다.
23.10.18일 수요일
새벽 0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05시20분경 천왕봉으로 출발한다.
일출시간은 06시36분이라고 한다.
날씨는 맑음이라 일출보기는 가능할듯.
가다가 웃기는 상황이 발생한다.
제석봉을 지나는데 반대편에서 여성분들 몇분이 오고있다.
한 여성이 앞에선 나보고 '벌써 천왕봉 다녀오시냐'고...헐.
'아니 지금 천왕봉 가는 길인데 무슨말씀이냐'고 했더니
아저씨 농담하지 말란다 ㅎㅎ
아마 중간에 휴식하고
길이 헷갈려 출발했던 장터목방향으로 오는중이었나 보다.
덕분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따라 붙는다~
06시15분경에 천왕봉에 도착한다.
나중에 들으니 친구는 오버 페이스로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나는 배낭도 두고 맨몸이라
조금 빠른 속도 정도려니 했는데 많이 힘들었나보다.
일출전 인증샷 놀이
일출은 너무나 깨끗해 장관이다.
천왕봉에서 보는 덕유산
지리주능
중봉을 지나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동남능선
멀리 와룡산과 남해와 여수까지 조망된다.
시간여유가 있으니
산객들이 많이 떠난후에는 우리끼리...
역시 날씨가 좋아도 천왕봉은 바람불고 춥다.
이제 장터목으로 복귀한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가며
친구는 내가 올라간길이 맞냐고 묻는다.
어두워서 쫒아가기 바빠서 몰랐는데
정말 힘든길을 올라갔다나..ㅎㅎ
제석봉에서 보는 천왕봉
제석봉의 고사목
아직도 산오이풀이..
오전 8시15분 장터목에 복귀해
누룽지를 끓여서 따뜻하게 먹고 느긋하게 커피한잔하고 출발준비를 한다.
연하선경은 멀지 않으니
갔다가 하산하는게 어떠냐 물으니
때려 죽여도 못간단다.
할수 없이 중산리로 하산길에 나선다.
시간여유 널널하니
깨끗한 지리산 계곡수에 발 담그며 쉬었다 간다.
구운계란과 감을 깍아서 먹으며 배낭털이~
너무 느긋하게 하산했나...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다.
가볍게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남해로 간다.
가는길에 섬진강도 보고...
섬진청류도 지리10경의 하나.
좀 거리가 있지만
하동의 화개장터에 들러 텃밭에서 요긴할것 같은
아내가 좋아할만한 바닥이 일자로된 호미도 하나 산다.
지방의 식당은 서울과 달라
저녁7가 넘으면 적당한 식당 찾기도 어렵다.
가는길에 친구가 아는 식당에 들러 복지리탕 한그릇씩 하고
남해 별장으로 귀가하며 1박2일 지리산 산행을 마친다.
내일은 남해의 설흘산을 가보려고 하는데 어찌될지...?
같이 갈수 있을까...아니면 단독산행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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