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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재 정관식의 산행 & 전원생활
♣산행앨범/경상&전라도

지리산 천왕봉~중봉~하봉~두류봉~새봉~왕등재~도토리봉~밤머리재

by 송재(淞齋) 정관식 2022. 11. 6.

천왕봉 일출

 

지리산 중봉과 하봉으로 이어지는 태극종주 길.


ㅇ.산행일: 2022년 11월 5일 (토요일)
ㅇ.산행지: 지리산 천왕봉~밤머리재 (태극종주길)
(장터목~천왕봉~중봉~하봉~두류봉~새봉~새재~왕등재습지~동왕등재~도토리봉~밤머리재 / 22.2 km)
ㅇ.산행시간: 13시간 45분 (일출감상/식사/휴식포함) / 05:37~19:22
- 천왕봉~밤머리재 구간 20.5km / 12시간20분소요 (07:02~19:22)
ㅇ.날씨: 맑은 날씨
ㅇ.참석자 : with 김영서,김인태

어제 한신계곡과 세석을 거쳐 장터목에서 1박을 했다.
밤새 엄청난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지만 04시30분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한다.

아침에는 누룽지가 제격이라 따뜻하게 끓여서 먹고
식수대로 긴 산행에 필요한 물을 뜨러 가는데 물이 안나온다.
추위에 얼어서 그런건지...
이유는 알수 없지만 매점 오픈시간이 아니어서 난감한 상황이다.

할수없이 식사후 남은물을 챙겨 산행을 시작하는데
추운날씨라 물이 많이 필요치 않을거라고 속단해 식수부족으로 고생을 좀 한다.




(장터목~천왕봉~중봉~하봉~두류봉~새봉~새재~왕등재습지~동왕등재~도토리봉~밤머리재 / 22.2 km)


지리태극종주는 전체거리 약 90.5km로 구간을 나누면 대략 이렇게 될거 같다.
- 1구간 : 구인월에서 성삼재까지의 거리 (23㎞)
- 2구간 :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의 거리 (29㎞)
- 3구간 : 천왕봉에서 밤머리재까지의 거리 (20.5㎞)
- 4구간 : 밤머리재에서 덕산교까지의 거리 (18㎞)

내가 좀 젊고 중간중간에 식사를 지원받으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잠도 자면서 한번에 가는 도전을 해보고 싶지만
이제 그런 생각은 접은지 오래고 무리하지 않고 구간을 나누어 완주를 하기로 한다.

1,2구간은 여러번 산행을 한적이 있고
오늘(토요일) 3구간을 진행하고, 내일(일요일) 4구간을 진행하는 계획이다.

장터목에 바람이 세차 사진찍기가 힘이든다.
일출을 보러 가는 분들은 대부분 출발을 한것 같다.
06시46분이 일출시간이라 너무 일찍 도착해도 추위에 떨어야 해서
우리는 05시37분경에 출발을 한다.

 

나는 좀 속도를 내서 속보로 추월하며 진행하는데
제석봉지나 어둠속에 흔들리는 돌을 잘못밟아 넘어지면서 발목윗쪽을 좀 다쳤다.
대수롭지 않은듯해 무시하고 진행을 하지만 나중에 통증으로 좀 고생을 한다.
뒤돌아보니 일출을 보려는 랜턴 불빛이 많다.

 

06시 30분에 도착해
바람이 좀 잦아드는 바위뒤에 앉아 일출을 기다린다.
다행히 모두 일출전에 도착해 기분좋은 일출 감상을 한다.

06시47분에 일출이 시작된다.


 

일출은 약 5분정도 감상~

 

 

정상은 바람이 불고 무척 춥다.
사람들이 꽤 많지만 인증샷을 찍는데 별 무리는 없다.

 

 

 

 

햇살을 받는 지리 주능.
오늘은 이곳 천왕봉에서 밤머리재까지 가는 산행이다.
지태종주 구간이기도 하고 웅석지맥의 한구간이기도 하다.

 

천왕봉에서 보는 오늘 가야 할 산길.
중봉과 하봉 두류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선명하다.


오래전에 단독으로 3박4일 지리태극종주에 나섰다가
구인월 출발부터 악천후에 정령치에서 포기한적이 있다.


이번 계획은
오늘 천왕봉부터 밤머리재까지 약 20.5km 구간을 가고
내일은 밤머리재에서 덕산교까지 약 18km를 진행하는것이다.


07시경 천왕봉을 떠난다.
오늘 걷게 될 중봉이후 구간은 비탐구간이라
안내 이정목에도 아무런 표식이 없다.

 

중봉에서 보는 천왕봉 (07시38분)
정상에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중봉은 화대종주때 몇번 지난곳이라 낮이 익다.
중봉은 태극종주길(하봉쪽)과 화대종주길(대원사쪽) 이 갈리는 지점이다.

 

 

중봉에서 보는 반야봉과 서북능선

 

함께하는 동료는 어제도 힘들었다는데
컨디션이 좋지않고 긴 산행에 자신이 없어 대원사로 하산하겠다고 한다.
중봉부터 밤머리재는 나도 초행길이라 적극 동행을 권하지 못한다.


결국 둘만 목책을 넘어 태극종주길로 들어선다.


초행길에 GPX트랙을 다운받아 진행을 하는데
산행내내 만나는 GTM산악회 시그널은 진행에 도움이 된다.
낙엽이 많은 계절에 이정표가 전혀없는 길을 가보면 길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안다.


 

 

성삼재에서 만복대와 바래봉을 거쳐 인월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을 바라본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치밭목대피소가 보인다.
화대종주때 치밭목은
가도가도 안나오는것 같아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치밭목 오른쪽이 대원사계곡, 왼쪽이 조개골이다.

 

 



아이를 안고 있는듯한 형상의 바위
모자바위라 불리는것 같다.
밤에 혼자가다 만나면 좀 섬뜩할거 같은..

 

헬기장을 지나면 하봉이다.

 

 

 

 

중봉과 천왕봉

 

하봉(1754m)에 도착한다(08:40)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러 표식이 없다.


 

 

 

 

 

하봉에서 본 두류봉 방향의 풍경.
암릉지대를 지난다.

 

 

 

 

첫번째 밧줄구간.
꽤 높이가 있는 밧줄구간을 오른다.

 

 

 

이제 두류봉을 향해~

 

고만고만한 작은 봉우리가 니오면 조망을 즐기며 진행한다.

 

추성리로 이어지는 초암능선과

초암능선 오른쪽이 국골. 왼쪽이 칠선계곡.

 

 

 

두류봉에 도착 (09:11분)

 

 

만복대가 선명하다.

 

 

커다란 나무에 시그널이 여러개 달린 안부에 도착한다(09:44)
지도와 트랙을 확인하니 이 지점이 국골사거리.


 

지도는 오른쪽으로 꺽어 진행하게 되어 있는데
3시방향은 누군가 나뭇가지로 막아놓았고
조금 뒤쪽 4시방향에 노란 시그널이 보여 진행한다.
초행길에 길찾기가 쉽지 않은 지점.


등로는 그런대로 뚜렷하지만 확신할수 없어
수시로 GPX트랙을 확인하며 진행하니 시간이 꽤 걸린다.

 

산죽지대를 지나 옛날에 청이당이라는 당집이 있던
안부사거리를 지나는데 잘 몰라 사진을 못찍었다.
그곳에는 물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ㅠ


 

 

 

 

이 산죽군락 주변이 쑥밭재인듯.

처음에는 사람키 정도의 산죽인데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키와 많은 산죽지대를 지나게 된다.

 

나뭇가지 사이로 독바위가 보인다.
초행길에 트랙과 선답자의 시그널에 의존해서 가다보니
등로확인에 시간을 꽤 소비하며 진행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알바없이 잘 진행이 되고 있다.


거대한 암릉위에 특이한 모양의 산청독바위(1294m)

 

 

 

 

 

산청독바위
생긴모양이 항아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독바위라고 한단다.

 

 

지나온 능선길이 꽤 뾰족하고 까칠해 보인다.

 

형제바위.

독바위는 등로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야 있다.

 

 

가야 할 능선길과 새봉.
새봉이후의 등로는 까칠하고 위험한 구간이 많다.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을 당겨본다.
쑥밭재에서 평평한 달뜨기능선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빨치산이야기가 생각난다.

 

새봉을 지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계곡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 건너편 왕등재습지로 이어진다.


 

 

 

오늘 산행은 근래에 없었던 밧줄구간이 꽤 많다.
경사도 가파르고 미끄러워 조심해서 내려간다.


 

잠시 평탄한 구간도 지나고..


나뭇가지가 많고 거대한 단풍나무.
단풍이 잘 들었을때는 정말 장관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한 오름후에 봉우리를 만난다.
진행방향이 오른쪽으로 생각되는데 정면에 시그널이 보인다.

 

새봉이라는 시그널을 만난다 (11:50분)
새봉에서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야 하는데 전에는 대형 알바를 자주 하던곳이라 한다.

 

왼쪽으로 진행하면 성내봉과 안락문,노장대로 연결된다.

오래전에 벽송사와 서암정사를 보고

벽송사능선을 타고 노장대,안락문,성내봉 산행을 한 기억이 난다.

 

 

 

새봉에서 능선을 따라 5분정도 내려가면 너럭바위가 나온다.
너럭바위에서 뒤돌아 보는 조망이 좋다.
우리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해
국골사거리에서 이곳까지 진행해왔다.

 

너럭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밧줄이 길게 내려져 있다.

 

건너와서 보는 너럭바위.
군데군데 이런 암릉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다시 보는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
웅석봉 앞쪽으로 오늘 가야할 마지막 봉우리 도토리봉이 보인다.

 

 

계곡의 단풍에 눈길이 간다.

 

 

진행하는 등로의 모습.
무명봉(1230m), 왕등재습지와 동왕등재 그리고 마지막 도토리봉이 보인다.
비탐구간이라 등로가 좋지않으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오늘 산행이 정말 힘들게 진행된다.

급경사 내림길에 쌓인 낙엽은 너무 미끄럽고,
희미한 등로도 산행을 힘들게 한다.
등로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잡목도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게다가 식수가 충분하지 않아 산행의 어려움이 배가되는 상황.


또다시 만나는 위험한 경사구간

 

 

 

산객들이 쉬어간 흔적이 보인다.
음식물 커버등 쓰레기 널부러져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현재시각이 12시46분.
새재를 지나 건너편 왕등재습지로 넘어가는 길이 깊고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겨본 덕유산능선

 

 

 

잡목...ㅠ

 

 

지리태극종주 마지막구간은
달뜨기능선을 지나 오른쪽으로 덕산교까지 가야 할텐데 어디쯤인지..?

 

산죽의 키가 사람키를 훌쩍 넘는다.
아예 고개를 숙이고 아랫쪽으로 통과하는게 나을때도 있다.
오늘 산죽구간은 원없이 만난다.


오후 1시 새재에 도착한다.

 

 

 

 

 

 

 

 

지나온 새봉

 

왕등재 습지로 가는길은 상당히 고도를 높여야 한다.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왕등재습지.
나뭇가지는 산행을 참 힘들게 한다.

 

이후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40분정도 진행을 해 왕등재 습지를 만난다.


왕등재습지 (2시13분)

왕등재 습지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컵라면 끓일물은 준비해왔으므로 컵라면과 떡 과일로 식사를 한다.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대원사 북서쪽 왕등재 부근의 해발고도 1,000m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왕등재늪은 양구 대암산 용늪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층습원이다. 이 늪은 길이 200m, 폭 80m 쯤으로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가치가 높다. 왕등재늪은 1996년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이곳에는 숫진대, 흰숫진대, 감자개발나물, 애기부들, 방울새란, 닭의난초, 흰제비란, 잠자리난초, 창포, 꽃창포, 세모부추 등 습지식물과 다양한 곤충상이 나타난다.

왕등재라는 명칭은 가락국의 마지막 임금인 구형왕이 이곳에 토성을 쌓고 신라군에 끝까지 항전하다 인근의 왕산으로 쫓겨가 최후를 맞이했다는 구전에서 비롯되었으며, 한자말로는 왕등치라고 한다. 지역 주민들은 진틀재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진틀이라는 말은 습지를 뜻하는 사투리다. 분지의 주변 봉우리를 따라 둘레 약 3㎞의 토성이 축조된 흔적이 남아있는 왕등재늪은 해발고도 1,000m급에 불과하지만 지리산 주변의 산청과 함양의 전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다.    - 네이버지식백과 -

 

 

표지판옆의 목교 아래에는 습지가 있어 물이 졸졸 흐른다.

 

 

두텁게 쌓여 미끄러운 낙엽.

 

조그만 돌탑이 보이고 시그널이 붙어 있는 봉우리.

 

 

고도 1048.6m 표기를 보니 이곳이 서왕등재 (오후3시6분)
서왕등재,동왕등재 모두 왜 안부가 아니고 봉우리에 있는지 의아하다.

 

얼굴을 할퀴고 배낭을 붙잡는
얄미운 잡목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모자보다 얼굴에 뒤집어 쓰고 선글라스를 쓰는게 더 낫다.

 

뒤돌아본 서왕등재

 

웅석봉

 

또다시 이어지는 산죽길

 

작은 봉우리 (993.6m)
서왕등재에서 동왕등재까지는 이런 봉우리를 다섯개정도 넘는다.
업다운에.. 나뭇가지에..꽤 힘이들고 물을 아껴 마시는 터라 더 힘이든다.

 

 

오후 3시50분.
당초 20km 거리에 10시간 정도 예상을 했는데
초행길에 등로를 수시로 확인하고 낙엽길과 암릉길등등
등로사정도 좋지않아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된다.

천왕봉 우측으로 오늘 걸어온 중봉,하봉,두류봉이 보인다.

 

 

지나온 길

 

덕유산

 

웅석봉이 이제 많이 가까워졌다.

 

 

 

912봉을 지난다 (오후4시40분)
이제 봉우리를 하나 더 넘으면 동왕등재다.
동왕등재와 도토리봉만 지나면 밤머리재 하산길이지만
예상보다 지체되어 야간산행을 피할수 없을것 같다.


산행중에도 3시경에 대원사로 하산을 완료한 동료로부터
몇시쯤 도착하냐고 몇번이나 전화가 온다.

 

 

오후 5시6분 동왕등재(936m)에 도착한다.
동왕등재도 안부가 아니라 산봉우리다.
오늘 산행중 서왕등재에서 동왕등재구간이 제일 지루하고 힘들었던것 같다.

 

천왕봉의 모습이 아직도...


 

 

이제 어두워지니 마지막 인증샷이 될듯.

 

동왕등재에서 마지막 도토리봉을 보니 남은거리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고도를 200m는 낮추었다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고도를 올려야한다.

 

 

 

도토리봉을 오르며 랜턴을 켜고 진행한다.

 

도토리봉 직전의 헬기장으로 보이는 공터에 도착한다.(오후 6시42분)

 

물은 다 소진하고
마지막 남은 초콜릿우유를 나누어 마시고~

 

도토리봉 (오후 6시47분)


밤머리재 하산길이 낙엽과 경사로 좀 미끄럽지만
안전하게 밤머리재로 하산해 오후 7시21분 산행을 종료한다.



장터목_천왕봉_중봉_하봉_두류봉_새봉_왕등재_동왕등재_도토리봉_밤머리재(22110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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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로 하산한 동료는 택시로 밤머리재에 도착해 있다.
산청은 늦은시간 식사와 숙소이용이 좀 불편해 진주로 간다.


진주성

 

 

진주성 바로앞의 장어집에서 산행 뒷풀이겸 식사와 한잔술을 나누고,
무인텔 숙소로 이동 가볍게 한잔 더 하며 얘기꽃을 피운다.

당초 지리 태극종주 마지막 구간 밤머리재~덕산교 구간을 내일 하기로 했는데
오늘 함께한 동료도 내일산행에 부담을 느껴 다음으로 연기를 하자고 한다.

너무 아쉽지만 어쩔수 없이 한구간을 남겨둔다.

 

이튿날 아침.
산행이 없어 아침을 먹고 상경하기로 하는데
우연히 검색해서 찾은 콩나물국밥집이 대박이다.
문전성시~

 

콩나물해장국은 4천원, 콩나물비빔밥은 6천원.
우리는 콩나물 비빔밥을 먹었는데 국으로 콩나물해장국이 나온다.
시원하고 맛도좋고 가격도 저렴해 만족스러운 곳이다.


이번에 산행한 지리태극 천왕봉~밤머리재 구간은
너무 쉽게 생각을 하고 도전한 관계로 조금 어려운 진행이 되었지만
무사히 완주하고 산행을 마쳐 다행이다.
좋은날 밤머리재~덕산교 구간 산행을 진행해
지태종주 네구간 완주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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