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에 올라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지리 주능선
ㅇ.산행일: 2022년 6월 25일(토요일)
ㅇ.산행지: 백두대간 함백2구간 / 성삼재~벽소령
(성삼재~노고단고개~임걸령~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연하천~벽소령~음정마을 / 25.5km
- 빨간글씨가 백두대간 구간 (반야봉은 대간에서 벗어나 있슴)
ㅇ.산행시간: 9시간 28분 / 07:40~ 17:08분
ㅇ.날씨: 안개낀 날씨 (가끔 갬)
ㅇ.참석자: 용인 함께걷는 백두대간 11명 (단독참여)
나는 지리산을 좋아한다.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산인데 성삼재에 도착하니 너무 낯설다.
2018년 10월이던가 지인들과 1박2일 종주할때가 마지막에 왔던것 같다.
04시에 용인을 출발 07:35분경에 도착한 성삼재.
예전엔 산행 출발지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번듯한 휴게소 건물과 커피숍이 관광지에 온 느낌....
출발전에 잠시 서북능선에 눈길을 준다.
성삼재에서 만복대를 거쳐 인월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겨울철 눈길 고전했던 단독산행과 산행팀과 함께했던 기억등이 떠오른다.
오늘 산행코스는 백두대간 성삼재~벽소령 구간이다.
이 구간은 여러번 걸었던 곳이지만 오늘은 대간팀과 함께하는 산행이다.
산행에 11명의 회원들이 함께한다.
노고단으로 가는 등로도 단정하게 정비가 되어있다.
노루오줌
갈림길에서 계단을 50여미터 오르면 무넹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화대종주를 할때
급경사로 코가 닫는다는 코재를 지나
이곳 무넹기에 올라서면 기분이 그렇게 편안해질 수가 없는곳.
회원들은 무관심하게 지나치지만
1300미터가 넘는 고도에 무넹기의 우렁찬 물소리를 외면할수 없다.
회원님들이 올라오고..
편안한길, 돌계단길 갈림길에서는 당연히 가까운 길로~
한번은 도로로 걸어본적이 있는데 다시는 이용 안하고있다 ㅎㅎ
노고할미도 잘 계시고
대피소 왼쪽으로 건물을 짓고 있다.
꽃창포를 보며 곧장 노고단고개를 오른다.
안개가 짙어
가까운 곳 말고는 보이는 것이 거의 없다.
08:28분 노고단고개에 올라선다.
성삼재에서 48분 소요.
노고단고개
노고단고개도 안개천국인데
힘겹게 버티는 패랭이가 반갑다.
노고단 정상가는길에
차단막만 쳐저 있었는데 탐방센타가 생겼네.
노고단고개는 BAC 백두대간 인증장소라
인증에 열심인 회원님들.
지리주능 산행을 시작한다.
돌길을 덮은 모습이 많아졌다.
노고단고개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주능이 25.5km.
오늘 우리가 걷는 거리와 비슷하다.
등로에 범의꼬리가 피어났다.
안개로 풍경조망이 없어 주변의 꽃들을 보며 걷는다.
꿀풀가족도 많이 보인다.
09:10분 돼지령에 도착한다.
피아골삼거리(09:20분)
언젠가 직전마을로 내려가며
지리10경 피아골 단풍감상을 하던 생각이....
조금만 더 가면 샘물이 있는 임걸령인데
서서 과일을 먹는 회원들....무거워서 라고 ㅎㅎ
산 풍경도 좋지만
나는 이런 꽃과 식물을 관찰하고 보는걸 즐긴다.
09:30분 임걸령에 도착한다.
앞서가던 회원세분이 기다리고 있어 처음으로 11명이 모두 모였다.
먼저 임걸령 물맛좀 보고...여전히 시원하고 달다.
마신물이 없어 빈통이 없는 관계로 담아가진 못하네.
임걸령에서 단체로 인증샷도 하고 간식을 먹으며 쉰다.
반야봉을 갈 4명(대장님과 회원셋)은 먼저 출발한다.
반야봉 갈림길 노루목에 도착한다(10:02분)
조망이 좋은 노루목 조망장소에서도 보이는게 없다.
곧장 반야봉을 향해~
노루목에서 6~7분 오르면 반야봉 삼거리가 나온다,
반야봉에 다녀와서 이곳에서 삼도봉으로 바로 가게된다.
반야봉 오르는 길은 경사가 꽤 급한편이다.
전에 왔을때 공사중이었는데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주능선에서 벗어나 있어 종주하는 분들은 잘 안가는 곳이지만
오늘 혹시나 반야봉에서는 조망을 볼 수 있을지 몰라 기대감을 갖고 오른다.
운해가 능선을 덮는 모습이 장관이라 한참을 쳐다본다.
반야봉 정상으로 갈수록 햇볕이 나고 점점 하늘이 맑아진다.
반야봉에 도착한다(10:35분)
노루목에서 32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반야봉에는 먼저 온 산객들이 몇명보이고 조망이 열린다.
더이상은 가지말라고 철조망을 더 단단히 해 놓은듯.
반야봉 인증샷.
정상석 뒤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데
안개가 걷히며 모습을 보인다.
안개로 이런모습을 볼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벽소령,세석,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능선을 보니
새벽부터 힘들게 산행을 한 피로가 싸악 풀리는 느낌이다.
그러나 천왕봉이 모습을 보이는건 잠시뿐이었다.
곧 모습을 감추고 우리는 하산을 시작한다.
노란 금마타리가 피었다.
노루목삼거리로 내려와 삼도봉쪽으로 진행하면
이 이정목이 있는곳에서 주능선과 다시 만난다.
삼도봉
화개재로 내려서는 긴 계단을 걷는다.
화개재 도착 (11:38분)
지리주능중 고도가 가장 낮은곳이다.
화개재에 핀 범의꼬리 군락
화개재는 뱀사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화개재에 붙어있는 현수막.
언제 붙인건지는 알수 없으나 최근에 붙인것 같다.
코로나로 대피소 운영을 안했는데 다시 시작했나?
(우리가 화개재에서 연하천까지 걸린시간 1시간55분)
반야봉에 갔던 두분은 앞서가고
연하천까지 대장님과 둘이서 맨뒤에서 걷는다.
대장님은 수술을 한 이후로 많이 회복이 되었지만
음식을 잘 못먹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토끼봉 오름길이 길고 꽤 힘이 드는 구간이다.
토끼봉도착 (12:18분)
토끼봉 풍경
잠시 휴식을 하는데
음식을 못드시는 대장님께 오렌지 한쪽 드리고
나는 시원한 냉막걸리 한잔 마신다.
연하천을 향해 힘을 내고~
박새
오후 1:32분 연하천에 도착한다.
반야봉을 가지 않은 분들은 벌써 식사를 마치고 쉬고 있다.
오늘 백두대간 인증은
노고단고개, 삼도봉, 연하천대피소 세곳이다.
연하천 샘터 옆에서 간단히 유부초밥으로 식사를 한다.
대장님은 과일한쪽도 간신히...물도 잘 못마시며 장거리 산행을 하는게 놀랍다.
연하천에서 25분정도 식사와 휴식을 하고 출발~
물가에 곰취 닮은 동의나물 군락이 보인다.
저 녀석은 생김이 곰취와 흡사하지만 독초라 조심해야..
동의나물
오늘 많이 만나는 산꿩의다리
음정마을로 하산하는 삼각고지 갈림길.
이곳에서 하산한 기억이 서너번 있는데 대간팀은
지난번 1구간 천왕봉에서 벽소령 하산을 한 터라 오늘 벽소령까지 가서 하산한다.
벽소령가는 가파른 돌길을 올라 잠시 휴식.
남자 두분이 좀 사이즈가 있는 배낭을 메고오는데 세석까지 간다고 한다.
거기서 하산하냐고 했더니 대피소 숙박예약을 했다고해서
아까 화개재에서 봤던 현수막이 이해가 된다.
친구들과 세석에서 삼겹갈 구워 한잔하던 기억이...
벽소령대피소와 천왕봉이 잘 보이는
형제봉 직전의 조망장소인데 오늘은 꽝이다.
형제봉
올라가지 말라고 여기도 차단막이..
형제봉 이정목
삿갓나물(독초)이 꽃대를 올렸다.
벽소령으로 가는 길목의 계단
이 여성분들도 나중에 벽소령에서 보니 세석에 예약하신 분들인듯.
고사목
오후3:15분 벽소령에 도착한다.
연하천에서 1시간20분정도 소요되었다.
벽소령도 말끔히 단장
아까 만났던 세석간다던 남자 두분이 막 도착한다.
배낭에 먹거리가 많겠다고 했더니 웃고만다. ㅎㅎ
오후3시가 넘은 상황이라
공단직원이 세석방향 문을 닫아놓고 관리중이다.
아까 계단의 그 여성분들은
세석대피소에 예약한 확인을 받고 닫힌문을 열고 계속 진행하는 모습
우리는 음정마을로 하산한다.
음정마을까지 6.7km라고 표기되어 있다.
임도와 계곡길 갈림길에서
많은 회원들이 조금 거리는 더 멀지만 편안한길을 원해
대장과 한분은 계곡길로 나머지는 임도로 하산한다.
하산하고 보니 임도가 15분정도 더 걸렸다.
함박꽃이 활짝 피었다.
낙석위험방송이 몇번 나온다.
몇번 와본적이 있는 날머리.
지리산 칠암자 산행때는 두번 이곳이 들머리여서 친숙하다.
이곳에서 산길을 이용 음정마을로 하산한다.
도로로 나오면 바로 아래에 버스 주차장이 있다.
오후6시 예상했던 산행마감이
조금 이른 출발과 빠른진행으로 5시10분경에 끝나고 10분후 귀경에 나선다.
고속도로를 타기전 맛난 추어탕집에서 든든히 식사를 하고 용인에 도착하니 9시20분경.
아내 퇴근시간이 9시반이라 시간이 안성마춤이다. 함께 귀가~
25km, 10시간을 걷는 당일산행이 오후10시전에 자택도착이면 굿이다.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하다.
산행 이틀전인 목요일에 폭우가 내렸다.
그때는 토요일 새벽에 통제없이 산행만 가능했으면 했는데
막상 비가 없어 산행이 가능하니 안개가 걷혀 조망을 보고픈 욕심이 생긴다.
무덥고 긴 산행에 힘은 들었지만 오랜만에 지리산을 만나 반가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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