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 새섬봉(왼쪽)과 오른쪽 멀리 정상 민재봉
ㅇ.산행일: 2018년 4월 15일(일요일)
ㅇ.산행지: 경남 사천 와룡산
( 백천사주차장~ 백천재~ 민재봉~ 헬기장~ 새섬봉~ 도암재~ 천왕봉~ 남양저수지/ 10km )
ㅇ.산행시간: 4시간 26분 (식사,휴식포함) / 10:17 ~14:43분
ㅇ.날씨: 미세먼지 낀 날씨
ㅇ.참석자: 용인신바람산악회 / 단독참여
저수지가 두개였나?
오래전에 저수지 옆을 걷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자갈이 깔린 비포장도로로 기억된다.
지도를 보니 아랫쪽은 덕곡저수지, 윗쪽이 백천저수지다.
지금은 대형버스로 백천사주차장에 진입하니 수월하다.
백천사주차장
백천사에는 동양 최대의 목조와불이 있다고 한다.
와룡산은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아홉 개로 형성되어 구구연화봉 이라고도 불리며,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라고 불린다.
사천의 와룡산은 산 매니아들에게는 상당히 인기가 있는걸로 알기는 하지만
버스가 예상외로 많은데 놀란다..아마 모두 산악회버스는 아닐듯.
(백천사~백천재~민재봉~새섬봉~도암재~상사봉~남양저수지/10km)
언제나 그렇듯 인증샷 한컷하고 곧장 출발이다.
이정목은 와룡산 정상인 민재봉까지 3.8km를 가리킨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잠시 걷다보니 탐방안내소가 나타난다.
어제 서울은 비가 왔는데 이곳도 비가 내렸나?
오른쪽으로 백천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니 상당히 우렁차다.
편안한 등로를 10여분 걷다보면 설악 귀때기청봉 너덜이 연상되는 너덜구간을 만난다.
멀리 민재봉에서 새섬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길.
10:58분.
출발한지 40여분지나 백천재에 도착한다.
백천재부터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철지난 진달래도 보이고 하얀 산벚꽃도 반긴다.
이제 둥그스런 정상이 가깝고 멀리 암봉인 새섬봉이 고개를 내민다.
날씨가 포근해서 산행하기엔 안성맞춤인데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11:35분 와룡산 정상 민재봉(799m)에 도착한다.
와룡산 [臥龍山]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사천의 상징인 와룡산은 해발 798m로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라고 한다. 남녘 해안가에 자리잡은 이 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웅장하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새섬바위와 상사바위, 기차바위등의 빼어난 암벽과 부드러운 억새 능선길,시원한 소나무 숲길을 품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 적격이다.
정상인 민재봉을 비롯한 새섬바위 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푸른바다 조망이 일품이다. 와룡사, 백천사, 백룡사등 암자와 절이 있다
새섬바위 1.6km.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를 따라 삼천포로 전학을 와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서울로 왔으니
이곳은 태어난곳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을 보낸 고향같은 곳이다.
고2때던가 뭔가 답답한 심정에 혼자서 정상을 올랐던 적이 딱 한번 있는 와룡산을 다시 찾았다.
그러고보니 40여년전 일이다....
오늘은 상사바위를 염두에 두고 선두그룹에서 진행중인데
아직은 일행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여유가 있어 정상에서 좀 더 쉬어가기로 한다.
와룡산...고려왕실 현종의 전설 얽힌 곳.
와룡산은 고려시대 왕실의 전설이 얽혀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고려 태조의 8번째 아들 욱(郁)은 조카 경종의 부인이었던 헌정왕후와 정을 통해 아이까지 갖게 되었다.
이들의 금지된 사랑은 성종에게 발각되고 욱은 그의 아들(뒤에 현종이 됨)과 함께 와룡산 기슭으로 귀양살이를 오게 된다.
산의 남쪽 와룡골에는 고려 현종의 등극과 관련이 있다는 와룡사와 백천사, 백룡사, 적선사 등의 사찰 터가 남아있다.
지금도 사천에서는 매년 5월 고려 현종의 유년시절과 와룡산과의 인연을 기념하는 ‘와룡문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민재봉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기차바위, 거북바위를 거쳐 용두봉(253m)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능선이 끝나는 지점 오른쪽에는 와룡저수지가 있다.
미세먼지만 없었더라면....
일행들이 정상에 도착해 인증샷 한컷 하고 먼저 이동한다.
말투를 보니 인근지역에서 온분들 같은데
새섬봉을 가니 안가니 의견이 분분하다 ㅎㅎ
양지꽃과 각시붓꽃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 새섬봉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도 진달래꽃이 한창이고 터널을 만들었다.
새섬봉
새섬봉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북바위(689m)가 오똑하다.
이제 출발지점인 백천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새섬봉주변은 깍아지른 절벽이다.
새섬봉이 지도에는 797m인데 정상석에는 801.4m라고 적혀있다.
그럼 정상인 민재봉보다 2m정도가 높다. 이곳을 정상으로 부르기도 하나보다.
일제가 산의 정기를 없애려 민재봉을 깍아 내리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설도 있다하고,
새섬봉이 797m로 알았는데 801m라는게 밝혀져 정상으로 인식된다고도 하고....뭐가 맞는건지.
도암봉을 배경으로~
왼쪽이 와룡저수지, 오른쪽이 남양저수지.
도암봉 오른쪽의 남양저수지와 각산(398m)
각산(角山)
각산산성과 각산봉수가 있고,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며 삼천포 앞바다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천포항 서쪽에 바다와 접하면서 실안동을 말발굽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이 각산(해발 398m)이다. 건너편 와룡산의 위세가 워낙 대단하여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산세가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다. 남릉에 위치한 각산산성과 봉화대가 이 산의 위치적 중요성을 더욱 일깨우고 있다.
어릴때는 각산이 그렇게 크고 높아 보였건만...
내가 살던 동네가 어렴풋이 보이고 바다와 접한 모충공원도 보인다.
각산에는 땔감으로 쓰려고 고사목과 솔방울등을 가지러 갔었지.
새섬봉~도암봉 구간은 암릉의 묘미를 즐길수 있는 와룡산의 하일라이트.
기차바위와 청룡사가 바라보이는 조망좋은곳에 자리잡고 간식을 한다.
도심에서 전망좋은 장소에서 식사를 하려면 비싼대금을 치러야 하는데
이렇게 멋진 조망을 주는 자연식당은 값어치가 얼마일까....
따뜻한 커피한잔에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달려온 피곤함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커피를 마시고 나니 일행들이 도착해 선두그룹을 형성한다.
함께 이동~
전방에 천왕봉이 보이는데 일명 상사바위로 불린다.
오늘 산행코스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혼자라도 가볼 요량으로 앞서왔다.
이제 도암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말발도리
13:25분 도암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남양저수지로 하산하는 코스지만
시간상으로 3시까지 여유가 있고 넌지시 천왕봉을 권유해보니
역시 선두팀에 계신분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GO를 외치네.
상사바위는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 떨어져 죽은곳일진데
이곳에서 암벽을 많이들 타나보다.
용두봉.
그럼 길게 드러누운 와룡의 머리라는 얘기가 되나.
천왕봉(상사바위)오르며 뒤돌아본 새섬봉
왼쪽은 아찔한 암벽이다.
와룡저수지
13:46분 천왕봉(상사바위)도착
상사바위
와룡산 중턱에 있는 높이 60m쯤 되는 바위인데 중앙부에 지름 1.8m의 굴이 있어 굴 속에는 부엉이가 살고 있어 굴바위라 했으며, 상사병에 걸린 사람을 이곳에서 떠밀어 죽였다 하여 상사바위라 불렀다.
되돌아 도암재로 하산할수 있지만 능선을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예상외로 길도 확실하고 큰 어려움 없이 하산한다.
5명의 동행들
병꽃나무.
구슬붕이
14:43분에 하산을 완료하였으나 후미는 한시간쯤 지나 도착.ㅠ
삼천포수산시장으로 버스이동하여 식사를 한다.
싱싱한 활어회와 해삼,멍게 매운탕으로 식사를 하니 꿀맛이다.
마주앉은 여성회원은 사실은 삼천포 회때문에 산행 신청했다고 ㅋㅋ
삼천포대교와 케이블카를 보며 먼 귀경길에 오른다.
이렇게 멋진산이 100대명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것이 이상하다.
남해 금산과 지리망산을 찾는분들은 와룡산의 진면목도 함께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와룡산은 먼곳이라 왕복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좋은날 다시 가보고 싶은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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