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 2017년 7월 2일(일요일)
ㅇ.산행지: 지리산 남부능선
( 거림 ~ 세석산장 ~ 음양수 ~ 석문 ~ 삼신봉 ~ 청학동 / 16.8km )
ㅇ.산행시간: 7시간10분 (식사,휴식포함) / 10:00분~17:10분
ㅇ.날씨: 비가 오락가락내리는 우중산행
ㅇ.참석자: 강서다울산악회 (단독참여)
인삼랜드휴게소의 인삼~
오늘 산행코스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지리 남부능선.
삼신봉에서 멋진 조망을 하고 싶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에 산행취소 인원이 꽤 있었나보다.
이해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나는 비가 좀 와도 산행에 지장은 없을듯해 참석했는데...
산행하다 만난 비는 불편함의 보상처럼 멋진 운해를 보여주기도 했던기억이 있어 한켠으로 기대심리도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해를 보기도 했는데 거림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한차레 쏟아붇고 그쳐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원래 계획대로 하자는 의견과 비가 내리니 삼성궁코스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비등했지만
결국 3~4명만 삼성궁으로 향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원래코스로 진행한다.
그동안의 가뭄이 극심했던탓에
내리는 비에도 거림골은 아직 수량이 넉넉한 계곡의 모습이 아니다.
들머리에는 비를 머금어 싱그러운 초롱꽃이 반긴다.
얼마전 갔었던 백아산의 하늘다리를 연상케 하지만...
짚신나물
조망이 없으니 오늘은 이런 싱싱한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과 함께할듯하다.
인동초도 보이고 산수국은 많이 만난다.
우비를 벗어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비가 오락가락하고
습도높은 날씨에 땀인지 빗물인지 젖는건 매한가지다.
나는 그래서 우산을 쓰고 걷는데 등로가 넓어 큰 불편은 없다.
거림골은 아마도 지리종주를 하다 탈출한 사람들에겐 아쉬운 코스로 기억될듯하다.
지리산을 여러번 왔지만 이 코스가 처음이라 생소하기만 하다.
사진 왼쪽으로 살짝 비닐텐트를 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분들이 보인다.
11:03분
출발한지 1시간이 지난시점에 처음으로 물한잔 마시고...
천팔교를 지나면 얼마가지 않아 북해도교를 만난다.
이 지점이 얼추 거림에서 세석의 중간지점쯤 되는곳이다.
세차지도 않은 비가 줄기차게 오락가락 내린다.
등로를 벗어난 곳은 비안개에 가려 보이질 않으니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갈뿐...
당뇨에 효험이 있다는 산죽의 꽃대.
조망제로....이렇게 보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ㅎㅎ
산꿩의다리
고도가 꽤 높은곳인데 물이 제법 흐른다.
세석에 갔다가 이곳에서 청학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제법 굵은비가 쏟아지더니 등로가 질퍽인다.
이제 세석에 다온듯하다.
식수터를 보니 친숙한 세석.
13:05분경 세석대피소에 도착한다.
10시에 출발해서 빗길에 6km를 3시간 5분이 걸려 도착했다.
아무것도 뵈는게 없네...ㅎㅎ
취사장에 자리를 잡는데 너무 복잡하고 앉을 자리가 없다.
바람이 불지 않아 야외식당으로 가보니 한적하고 좋아 나는 이곳에서 식사를...
조망이 없어도 취사장보다 백배 낫다...
앞쪽으로 젊은 친구 남녀 너댓명이 식사준비를 하는데 2박3일 종주를 한단다.
벽소령과 장터목에서 숙박을 한다는데 내일 일출도 보기 어려울것 같고...
보아하니 첫 지리종주인듯 한데 아쉬움이 많겠다. 배낭무게로 술은 많이 준비못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한잔마시고 남은 막걸리를 통째 건네주니 너무나 좋아라한다.
이 모습을 보더니 옆에서 식사하던분도 막걸리를 건넨다.
넉넉한 산사람의 마음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식사를 하고 취사장으로 가니 선두는 벌써 출발하고 없다, 뭐가 그리 급하신지....
후미대장 말을 들으니 일행 한분이 아직 세석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무전이 왔단다.
얼굴을 잘 모른다는데 어떻게 찾을지 모두가 고민인데...
혹시나 하고 밖으로 나가보니 막 도착하는 분이 일행이다. 출발지에서 봤던 기억때문에 다행히 금새 찾았다.
간단히 간식을 하시게 해드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하산길에 나선다.
오늘 산행중 이곳이 제일 높으니 이제부터 하산길이라고 해야하나...청학동까지 10km나 되네 ㅋ
아무래도 삼신봉을 올랐다 가니 능선길이라고 하는게 맞을듯.
음양수가 어떤모습인지 궁금했는데 좌우로 물이 흘러 가운데로 이렇게 모인다.
이 물을 마시면 잉태를 한다던데...ㅎㅎ
노루오줌
미역줄나무
조팝나무도 많다
비비추도 보이고.
석문
여전히 조망이 없다...
아마 오늘 조망은 포기해야 할듯...
어디가 나무고 어디가 돌인지 한몸이 되어버린듯..
큰뱀무
싸리나무
급경사를 내려서니 좋은등로가 나온다.
키를 훌쩍넘는 숲속등로를 걷고, 이렇게 풀이 무성한 등로도 걷는다.
미리 준비했던 발토시를 하고 가지만 6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등산화 속의 양말도 젖어간다.
물레나물
16:10분 삼신봉에 도착한다.
삼신봉 [三神峰] 1289m
지리산 하동지역은 쌍계사, 칠불사 등의 절을 비롯하여 불일폭포, 화계계곡, 청학동, 도인촌 등의 볼거리도 많다. 청학동 마을에서 삼신봉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쇠통바위, 가운데는 내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중 내삼신봉이 해발 1,354m로 가장 높지만 통칭 삼신봉은 이보다 해발이 낮은 1,284m의 외삼신봉을 대표해 부른다.
삼신봉은 지리산 남부능선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동으로는 묵계치를, 서쪽으로 생불재(상불재), 남으로는 청학동을, 북쪽으로는 수곡재와 세석을 이어주는 사통팔달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한다. 삼신봉 특히 외삼신봉을 기점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열려 있다.
산행코스는 남부능선코스가 대표적이며 청학동에서 삼신봉, 상불재를 거쳐 다시 청학동으로 향하는 순환코스, 삼신봉- 상불재- 불일 폭포, 삼신봉- 거림골 등의 코스가 있다.
이 전경을 보러 온것인데...다시 와야겠다 ㅎㅎ
삼신봉은 안개와 바람이 세차다.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를 한모금 하고..
삼신봉에서 청학동 하산길은 설악산 장수대 하산길과 흡사한 느낌이다.
청학동 0.5km 마지막 이정표를 보니 빗속의 긴 산행이 이제 끝나가나보다.
17:03분.
날머리로 내려서니 7시간이 지난시간이다.
빗속의 10km는 참 먼길이다...ㅎㅎ
청학교
어느새 비는 그쳤다. 얄밉게 산행이 끝날때쯤 그치다니...
청학동 계곡물에 시원하게 씻고나니 살것같다.
시간이 늦어 멀리가지 못하고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뒷풀이 식사를 하고 귀경한다.
먼길이라 11시가 훌쩍 넘은시간에 버스에서 하차하는데
집에까지 가는 3분...그 시간에 퍼붓는 비에 배낭속까지 다 젖어버렸다.
이래저래 비와 함께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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