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비 예보에도 불구 환상적인 내리계곡 트레킹을 했는데 오늘은 어떨지....
구봉산 구름다리와 조망명소 복두봉 공지에 예약을 하고 산행에 나선다.
우기의 여름철이고 긴 산행이라 어떤산행이 될지 우려반..기대반의 심정으로~
ㅇ.산행일: 2017년 7월 16일(일요일)
ㅇ.산행지: 전북 진안 구봉산(1002m), 복두봉(1018m), 명도봉(863m)
( 윗양명 ~ 구봉산 1...9봉 ~ 복두봉 ~ 명도봉 ~ 반일암주차장 / 14.0km )
ㅇ.산행시간: 8시간 5분 (식사,휴식포함) / 10:05분~18:10분
ㅇ.날씨: 습도 높고 더운날씨
ㅇ.참석자: 강서다울산악회 (단독참여)
전북진안은 명산이 많고 운장산,마이산등 몇차레 산행의 기억이 있어 친숙한편이다.
진안으로 오는동안 청주를 지나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붓는다.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듯 만차의 예약이었다는데 10명의 취소로 35명이 함께 한다.
지난주 중앙회산악회 내리계곡때도 만차의 상태였는데 39명이 산행을 했으니 양호한편인가...ㅎㅎ
퍼붓는 빗속에 산행회비를 받는 총무님의 멘트가 재밌다.
진안은 비가 안올거라고...혹시 산행이 안되면 다른산으로 어디라도 간다고...ㅎㅎ
버스가 출발했는데 회비를 안 받을수는 없겠지요...
다행히 현지에 도착하니 후덥지근하지만 비는 전혀없다.
색다른 체조로 즐겁게 몸을 푸는데...
오늘은 꽤 거리가 있는 산행이라 몸을 잘 풀어줘야 한다고 다들 열심이다.
봉우리를 9개 넘어야 올라서는 구봉산이 2.7km. 구봉산에서 복두봉이 또 2.7km로군.
아마도 구봉산정상에서 a,b팀이 나눠질듯...
출발지점에 있는 도라지꽃이 여심을 사로잡았는지 사진을 부탁하길래 한컷 서비스~
초반의 등로부터 빡센 오름에 힘을 쓴다.
능선에 올라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살것같다
조망도 괜찮을것 같은 기대감을 주고...
다시 출발해 급경사 계단을 오르며 왼쪽으로 4봉과 5봉을 잇는 구름다리를 본다.
10:44분.
1봉과 2봉사이의 안부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고 1봉으로...
1봉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
그런데 1봉을 건너띄는 분들도 꽤 보인다.
와본적이 있는것도 이유지만 급경사에 힘들었던 것도 한몫한듯.
바람이 없으면 후덥지근한 날씨에 무척 힘이든다.
2봉
3봉에서 바라본 4봉 (팔각정).
저곳에 올라야 구름다리를 멋지게 조망할수가 있다.
다리와 나무데크가 설치되기 전에는 아마 이런길로 다녔을것 같다.
등산로 아님이라는 경고와 등산로가 맞다고 항변하는듯한 시그널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팔각정 하단부에 4봉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구봉산의 명물 구름다리
팔각정에 앉아 한잔하며 감상하는 기분이 그만이다.
마음이 급한 분들은 벌써 구름다리를 건너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5봉.
5봉에서 보는 조망도 좋고 시원한 바람이 더없이 반갑다.
뒤돌아본 5봉
도대체 구봉산에 계단이 몇개일까. ㅎㅎ
봉우리가 금새 나타나니 손가락 놀이 하는것도 즐겁다.
이렇게 조망이 좋은데 산행을 포기하신 분들은 좀 억울할듯...
저 앞에 난감해 하는 분들이 몇분이 계시다.
7봉을 지나 진행하다보면 계단 내려가기전 오른쪽위로 8봉이 있는데 지나친 것.
조금 허탈해도 이렇게 더운날 굳이 8봉을 다시 올라가고 싶지는 않을듯...ㅎㅎ
지금까지는 봉우리가 오밀조밀 그래도 쉽게 지나왔는데
구봉산 정상인 9봉은 전혀 다른 산 같다. 만만해 보이지가 않네...
8봉을 놓친분들을 위로하며 한컷 ㅋㅋ
이곳 갈림길이 돈내미재인듯한데
여기서 b팀 하산을 하자...정상을 찍고 하산하자는 의견이 분분...
그만큼 9봉을 오르는게 힘들다는 반증인듯한데
그래도 a팀은 시간이 정상에서도 4~5시간은 걸릴텐데 정상에서 식사같이하고 하산하는게 어떠냐고 의견도 내본다.
예상대로 9봉가는 길은 지금과는 다르다.
정상인가 싶으면 아니고 급경사에 계단과 험로를 올라야 드디어 구봉에 선다.
12:40분 구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출발한지 2시간35분이 걸린셈이다.
풍경감상에 느리게 움직인 탓도 있지만 여름날씨에 그리 만만치는 않다.
구봉산 정상인 9봉은 천왕봉 또는 장군봉으로도 지도에 표기되어 있다.
구봉산 [九峰山]
전북 진안군 주천면으로 가는 도중 정천면과 주천면의 경계선 좌측에 우뚝 솟은 바위산이 구봉산이다. 바로 뒤쪽 서북방에 솟아 있는 1천m 높이의 복두봉과 칼크미재, 그리고 운장산 동봉과 연계된 산줄기로 운장산 동부 능선 7㎞ 지점에 자리잡은 이 산은 기암괴석의 암봉으로 뾰족뽀족 솟아있는 특이한 모습이 남쪽 지리산 천황사 쪽에서 바라보면 아홉개의 봉우리가 뚜렷해 구봉산으로 불린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물탕골, 연화골의 계곡물들은 동쪽에서 주자천과 만나 금강으로 흐른다. 특히 물탕골 계곡에는 상탕·중탕·하탕이 있어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뛰어난 지세와 경관을 자랑한다.
정천에서 운일암쪽으로 6.5km쯤 가다보면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개의 봉우리들이 우뚝 서서 다가설 듯이 내려다 보고 있는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천면의 관문인 구봉산은 운장산의 동쪽으로 이어진 산으로 가장 높은 복두봉은 1,008m이며 정상에 오르는데는 3시간 가량 걸린다. 뾰족한 봉우리들은 천왕봉을 주봉으로 산들이 깎아 세운 듯한 절벽단애로 형성되어 좀처럼 올라가기 어렵게 험준하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북두봉과 운장산(1,126m)이 들어오고 남쪽으로 옥녀봉, 부귀산 북쪽으로 명덕봉, 명도봉 등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자가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아래의 공터에서 막 식사를 마치는 선두팀이 자리를 비우고 우리가 식사를 한다.
너무나 덥고 후덥지근해 이제 겨우 14km중 겨우 2.7km 진행한 상황이다
나도 꾀가나서 구봉산도 좋은데 종주를 꼭 해야하나 생각을 해보는데....
막걸리도 있고, 와인도 있고, 맥주도 등장한다.
한두잔 마시다 보니 점점 종주생각이 멀어지려고 하는데
산악회 핵심멤버 한분이 나를 포함해서 몇명을 지목해 당연히 a팀이죠? 한다.
지금부터는 능선이라 길이 좋다나 어쩐다나 하면서....ㅎㅎ
알딸딸하지만 안갈수가 없네 ㅠ...뒤따라 갈테니 먼저들 가시라 하고 숨을 좀 돌린다.
현재시간이 1시20분.
5시까지 하산완료 하라고 하니 남은거리 약 11km에 3시간40분....시간이 만만찮다.
그리고 이제 막 정상으로 올라서는 분이 a팀으로 간다고 한다.
먼저 천천히 가고 있을테니 오시라 하고 출발한다.
힘든줄은 알았지만 고생길로 들어서는 것일줄은....
시작부터 끝도 없어 보이는 미끌미끌한 이런 나무계단 길이 좋은길? ㅎㅎ
계단이 끝나자 등로가 좋아지고 산죽이 반긴다.
아마도 운장산~복두봉~구봉산 종주산행을 하는 분들이 이 코스를 이용하겠지.
산행후 느낌은 아마도 운장산~구봉산종주와 구봉산~명도봉 종주가 바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노루오줌도 카메라에 담아주고~
무슨 이정표가 글씨가 안보이네.
상양명 3.6km라고 쓴듯.
등골나물도 보이고...
원추리도 반갑다.
바위채송화도 있고...
비비추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등로는 유순하고 좋은데 문제는 산죽.
키가 자라 가슴이나 얼굴높이까지 자란 산죽은 시야를 가려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길이 좋겠거니 생각하고 그냥간다....그러다 한번 미끌~했지만 다행히 넘어지진 않고.
14:18분 복두봉에 도착한다. (구봉산에서 1시간 소요)
복두봉에 도착하자 앞서 출발했던 몇명의 일행이 막 떠나는 상황이다.
다행히 정상에는 일행이 아닌 한분이 계셔 인증샷을 남기고 조망을 즐긴다.
복두봉 1018m
복두봉은 운장산(1,126m)에서 동쪽인 구봉산(980m)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의 중간지점에 솟구쳐 오른 산이다.
복두봉은 아직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진안의 북서쪽에 마치 울타리를 친 듯이 운장산, 복두봉, 구봉산의 능선은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계곡안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200여평에 달하는 마당바위, 해기소, 정밀폭포 등이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갈거계곡의 최상류인 민듬분지에는 6.25동란 전까지 화전민이 살았던 농장 터가 있어, 이곳은 가을이면 수만평의 억새군락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산허리에는 만산홍엽 단풍물결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복두봉 북쪽 아래는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운일암, 반일암의 협곡이 자리잡고 있으며, 주능선에서 운일암, 반일암 방향으로 아직도 비경으로 남아 있는 늑막골과 물탕골이 있어 어느 방향에서 오르내리거나 산자수명한 계곡산행을 즐길 수 있다.
맞은편에는 오른쪽 뒷편으로 운장산이 보이고.
지나온 구봉산 1~8봉과 우뚝솟은 9봉이 대조를 이룬다.
구봉산을 지나 복두봉으로 걸어온 능선.
약간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마이산이 두귀를 보여준다.
마이산 왼쪽 뒤로 멀리 희미하지만 지리산 천왕봉.
주변의 조망이 기대이상으로 좋다.
일행들이 떠나고 뒤따라 오겠다던 그 분을 기다리는데 아무 기척이 없다.
전화가 안되 한참을 기다리다 b팀으로 갔을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출발한다.
복두봉을 떠나며 보는 조망.
복두봉
14:30분 복두봉을 출발하여 명도봉으로 진행한다.
5.5km라 표기되어 있는데 오늘 산행중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다.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지만 2시간정도에 주파하자는 생각으로 ~
문제는 오늘 2리터정도의 물을 준비했는데 (막걸리 1통 포함 ㅋ) 식사때 물울 좀 나눠주고
더위에 물 소모가 많다보니 넉넉한 상태가 아니어서....
등로는 복두봉 구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얼굴까지 자란 산죽이 진행을 더디게 하고 가끔 아래가 안보여 애를 먹기도 한다..
오후3시 구봉산 조망이 좋은 전망장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구름다리가 보이고 언제봐도 구봉은 압권이다.
진행 방향으로 가야할 명도봉이 선을 보이는데 왜 이리 멀어보이지... ㅎ
7월 여름산행에 산을 3개나 탄다는게 좀 무리가 아닐까..
버섯이 보이는데 요즘 동기생중에 약초싸부로 불리는 친구가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
이름은 잘 모르지만 사진을 찍어두고...혹시 들어본 "잔나비걸상버섯?"
약초싸부님 확인을 해 주는데....구멍쟁이 버섯이라고... ㅎㅎ
하늘나리가 예쁘게 피었지만 갈길이 바뻐 오래 눈맞춤은 못한다.
앞서간 사람들의 인기척이 없다.
현재시각 3시10문.
그럼 40분만에 2.5km를 왔다는건데...암튼 줄어드는 거리에 힘을 얻고~
자꾸 버섯이 보이네...
산행하다 1km 이정목을 보면 그래도 이제 거의 다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다.
그런데 오늘 1km 이정목에 큰 배신감을 느낀다. ㅎㅎ
조금 진행하다보니 명도봉이 보이긴 한데 그리 가까워 보이지가 않다.
전위봉도 있는듯하고...
곧 앞서가는 일행을 만나니 그지없이 반갑다.
남성회원이 무릎이 안좋아 무픞보호대를 했지만 고전하며 가는중이라 한다.
너무 힘이드나보다...베테랑이신데도 a팀에 오는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드시는듯...
잠시 이동하다 눈에띄는게 있는데 알핏보니 영지버섯 처럼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나무 밑둥에 가렸지만 큼직한 영지버섯이 여럿 있다.
큰것만 서너개 채취하고 보니 이런모습.
이 녀석들하고 보낸시간이 또 지체되어 서둘러 진행을 한다.
중간에 멋진 조망이 한번 트이는데 지니온 길이 아련하다.
그리고 상황버섯을 채취하고 진행한 40여분은 양파껍질 처럼 봉우리를 오르면 정상이 아니기를 반복한다.
어느새 구름이 능선을 가린다.
현재시각 4시 38분
그럼 1km 이정목을 지난지 1시간이 지난셈이다....
1km에 1시간...ㅎㅎ 나중에 들으니 다른분들도 이 구간에서 배신감 많이 느낀듯.
암튼 여성회원들도 대단하시다.
앞서가던 일행을 명도봉에서 만나는데 모두 물을 찾는다.
예상외로 길어지고 많이 소모하여 물이 바닥난 상태...
내 물통도 비어가는데 이제 하산길이라 얼마 남지 않은 물을 한모금씩 나눠 마시고 하산에 나선다.
자료사진인데 앞서가던 분들도 물이 떨어져 좀 위험한 곳이지만 석간수를 받아 마셨다는..
명도봉 하산길이 좋지 않고 여성회원들에게는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좀전에 구봉산에서 따라 오겠다던 그분이 연락이 안되더니 일행4명과 지금 명도봉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전주산장 방향으로 하산이 좀 빠를듯 한데
한분이 후미를 기다리며 직진해서 내려가라는 안내에 따라 직진한다.
하지만 명도봉에서 하산하는 이쪽길도 매한가지다.
경사가 좀 있는 흙길 내리막인데
스틱으로 내려갈까 쇠줄을 잡을까 고민하다 스틱을 선택하는데
발걸음을 떼자마자 미끄러져서 된통 홍역을 치른다.
그 짧은 순간에도 거망산 빗길에 하산하다 미끄러지며 스틱 부러지는 생각은 왜나는지 ㅋㅋ
오후 6시12분.
길고 긴 내림길이 끝나고 계곡에서 시원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사람꼴이 된다.
하지만 뒤 따라 오는 네명이 모두 하산하고 나니 1시간이 더 지난 오후 7시10분이다.
총무님은 늦은 관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딸아이를 데려온 회원 한분이 요령껏 어탕국수집을 찾아내 식사를 한다.
출출하던 차에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하니 꿀맛이다.
식당앞의 정취.
식사후 8시반쯤 버스가 다시 출발하니 귀경이 많이 늦어지기도 했지만 회원들의 이해와 배려로
문제없이 귀경을 하고 중간에 아이스크림까지 누군가 협찬해서 먹고 귀가하는데
12시가 넘으리라 예상했는데 11시30분전에 도착하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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