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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재 정관식의 산행 & 전원생활
♣산행앨범/강원도

간현암벽공원에서 첫 암벽체험하기...

by 송재(淞齋) 정관식 2015. 3. 24.

 

 

 

원주 간현암벽공원의 <간현암> 전경.

 

 

거의 매주 산행을 하다보니 가끔 까다로운 암릉을 만나는 기회가 더러 있다.

암벽체험을 하기로 한 이유는 암벽 클라이머가 되겠다는것 보다는 암벽전문가들이

바위를 대하는 자세를 보고 싶기도 했고, 워킹산행이라고 하더라도 로프를 사용하는 방법이라든지

안전한 산행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체험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기회가 왔다.

  

 

 

올해부터 산악회 등반대장을 맡은 후배 박대장이 체험기회를 주기로 했다.

사당동에서 박대장 부부를 만나 SUV차량으로 간현암벽공원에 도착하니 10시경.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무데크를 차지하고 있어 매트를 펼 공간이 없다.

할수없이 적당히 땅바닥에 매트를 깔고 초짜 암벽체험이 시작된다.

 

 

 

 

 

흠....설마 첫 암벽체험인데 이렇게 무시무시한곳을 오르진 않겠지...ㅎㅎ

박대장이 조금은 경사가 완만해 보이는 왼쪽으로 가니 안심이 되긴 한데...긴장되긴 매한가지다.ㅠ

 

 

1차 체험이 끝나고나니 결국 이곳도 2차 체험코스가 되었지만 ㅋㅋ

 

 

 

 

장비를 점검하고 착용을 하는데 역시 베테랑답게 능숙하다.

암벽체험은 처음이지만 그동안 봐왔던 등반자료와 미리 공부한게 조금있어

대충 알만한 것들도 보이네.

 

안전벨트 역할을 하는 하네스....(카라)비너....쵸크백등ㅋ

 

 

                                                      하네스                                       카라비너                                               퀵드로

 

 

퀵드로가 많이 사용이 되는데 등반할 높이에 맞춰 적당한 갯수를 좌우로 장착한단다.

하네스에 저것만 걸고 있어도 꽤 폼나보인다.  ㅎㅎ

 

 

 

 

부인이 빌레이(확보)를 보고 박대장이 선등을 한다.

 

 

 

 

 

 개척된 루트를 따라 암벽에는 볼트가 박혀 있고

추락시 안전을 담보하게 될 퀵드로에 유연한 손놀림으로 로프를 걸고 목표지점까지 올라간다.

 

 

 

 

부부의 등반모습을 보며 참 어울리는 한쌍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선등자의 안전이 부인의 손에 달려있다.

흔히 자일파트너라고 하던데 서로 목숨을 나누는 사이라고 이해하면 될듯.

 

 

 

 

 

이제 역할을 바꿔 부인이 오르고 박대장이 빌레이를 본다.

 

 

 

자동확보기는 <그리그리>라는 상표가 보이는데 그냥 <그리그리>라고 통하나보다.

추락을 하게되면 자동으로 로프를 잡아주는 장치로 더 이상의 추락을 방지한다.

 

 

 

부인이 올라가며 퀵드로를 회수해서 내려오는데 자일은 걸려있는 상태로 있다.

이제 내가 올라갈 차레...

 

1차 체험은 윗쪽 남자가 있는 지점까지 오르는 것이 목표다.

1피치라고 표현.

 

 

 

먼저 장비를 착용한다.

하네스(안전벨트)를 착용하고, 하네스에 직접 로프를 묶었다.

그리고 암벽화를 신고, 헬멧을 쓰니 준비완료....생각보다 간단하네. ㅋ

 

로프묶는법을 정확히 배우고 숙달하는게 오늘 체험의 한가지 목표인데 이건 천천히 배울수 있는것이라 일단 진행.

쵸크백에서 멋드러지게 쵸크를 듬뿍 바르고 출발선에서서 <등반준비완료>를 외친다.

 

박대장의 출발! 명령에 출발!을 복창하고 올라간다.

 

 

 

 

1차 체험코스의 난이도는 얼마인지 잘 모르겠지만 5.6~8정도되는듯 하다.

관악산 6봉능선의 3봉을 오르는것 같다....아니면 그보다는 약간 어려우려나.

 

 

 

그런데 암벽등반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것과 완전히 다르다는것을 알고 좀 당황한다.

우리가 흔히 맨손 릿지산행을 하곤 하는데 자일을 사용하는 암벽등반은

말 그대로 자일이 있으니 그걸 적당히 이용하는걸로 착각을 ㅠㅠ

박대장 왈.. "자일은 안전확보용이므로 절대 손대서는 안된다고.."

 

  

 

 

아뭏든 1차코스를 어렵긴하지만 홀드를 찾아가며 목표지점까지 올라간다.

 

 

 

 

목표지점이 여기서 끝나서 다행^^

더 위로(2피치)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하강은 양손을 놓고 거꾸로된  " L"자 형태로 서서 내려오는데

빌레이를 보는 사람이 로프를 풀어주는 속도로 하강하게 된다.

쉬워 보이지만 처음에는 높은곳에서 양손을 놓는다는 것이 좀 께림직하고...

바위에서 발을뻗고 몸통이 멀어져야 L자가 되는데 자꾸 바위에 붙을려고 하고 잘 안되더라..ㅎㅎ

 

 

 

 

 

조금 지나니 하강은 꽤 익숙해지고...

무사히 1차 체험을 성공한다.

 

 

 

이번엔 인택후배 차레..

조금 늦게 도착한 후배의 첫 한마디가 실소를 짓게한다. 

"나는 오늘 구경만 하려고 온것이기때문에 실제 암벽등반 체험은 안한다..."고.

그게 말이 안되는 소리라 오래 못가 찍소리 못하고 하네스를 착용한다. ㅋ

 

 

 

 

화이팅을 외치고 등반을 시작하는데 홀드만 잡고 오르는게 쉽지는 않을겨....ㅋ

그래도 릿지 산행과 로프로 안전을 확보한 암벽등반의 차이를 확연히 느낀다.

 

 

 

 

하강하며 멋진포즈까지 취하는 후배...예상대로 멋져~

 

 

 

초짜 두명이 하강을 완료하자 두 고수부부의 칭찬이 이어진다.

처음같지 않다는둥...너무 잘한다는둥....이거 띄우는게 뭐가 좀 이상한데...?

아니나 다를까 옆코스로 이동한단다.

 

 

 

 

 

 

여기서 잠깐 간현암벽공원의 간현암 루트를 한번 보자!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를 보니 간현암벽공원은 간현암 외에도

숨은벽,좌벽,우벽,하늘벽등 코스가 엄청많다.

 

박대장 얘기를 듣자니 암벽코스가 전국에 많지만 간현암벽공원은

초급코스 부터 고급코스까지 루트가 다양해 최고의 암벽등반 코스라 한다.

또 서울근교의 암벽등반코스는 초급자용이 적어 이곳이 아주 좋다고도 얘기한다.

 

나는 유원지의 암벽공원이라 해서 소규모 인공암벽정도로 생각했는데 최고의 클라이머들이

찾는 암장이라는데 다시한번 놀란다. 이곳은 인공암벽이 아니라 바위가 단단한 자연암벽이라고...

 

 

 

(인터넷에서 모셔온 자료)

 

우리가 암벽체험을 하고 있는 간현암 자료다.

자료사진을 보니 루트이름이 있는데 루트 개척자가 붙인다고 한다.

그리고 난이도가 있는데 1번에서 10번정도 까지의 코스는 1피치가 5.5~5.8정도가 많고

11번~20번 중간코스는난이도 5.9~5.12까지도 보이며

20번 이후의 코스는 5.13 a/b 까지 눈에띈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일을 사용하지만 사람이 맨손으로 오를수 있는 난이도가

5.8~5.9가 최고였는데 지금은 5.12~5.13까지 발전했다고 보면 된다는것.

 

 

 

 

이제 오른쪽으로 옮겨서 2차 체험을 한다는데 눈으로 얼핏봐도 아까와는 상황이 다르다.

처음인데 너무 잘한다는둥...그런 말로 해결될게 아니다.

코스가 다 조금씩 다르긴 하겟지만 전반적으로 좀 무리라는 생각이 엄습한다.

 

 

 

 

하지만 박대장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준비하고 올라간다.

 

 

 

 

급경사에도 너무나 쉬워보이는 동작에 감탄할수 밖에...

홀드를 찾아 잡는 손가락동작과 암벽화끝으로 홀드를 밟는 자세가 안정적인게 느껴진다.

 

 

 

 

 

 

 

여유를 부리며 멋진 포즈까지 연출을....

암벽화는 발생김 모양 그대로고 사이즈가 유난히 작은게 특징.

 

 

 

 

1차 체험은 내가 먼저였지만 하네스를 착용한 사람이 먼저 하는게 맞는듯해

인택이를 먼저 올려보낸다.

 

 

1차때 손가락 힘을 많이 써서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출발을 시키고(선배의 특권?)..ㅋㅋ

아래에서 지켜보는데 너무나 힘들어 하는 모습에 애가탄다.

1차때와 달리 만만한 홀드가 없다보니 자꾸 볼트와 퀵드로로 손이가는데..

절대 로프와 볼트,비너등을 잡으면 큰일난다고 알려주는 박대장과 부인..

실제 비너에 손이 들어간 상태에서 로프가 풀리거나 하면 손가락이 어찌될지 예상이 된다.

 

발동작도 한번에 홀드를 찾아 옮겨가지 못하고 미끄러지고 반복되는 동작이 나온다.

박대장이 비싼 암벽화 바위에 닳겠다고 농담아닌 농담을 하니 웃을수 밖에 없지만 에고.....

 

 

다행히 2차 체험을 천신만고 끝에 등반 완료하고 하산을 하니 인택이 참 대단하다...

 

 

 

 

 

 

다음은 부인이 숙련된 솜씨로 올라가고...

 

 

 

역시 10년이 넘은 암벽내공이라 멋지게 하강~

 

 

 

 

나도 출발은 호기롭게 준비완료를 외치고 올라가지만...

 

 

 

 

아...이거 장난이 아니네.

인택후배가 힘들어한게 남의일 같지가 않다..평소 손가락 힘좀 길러둘걸 ㅠㅠ

이 와중에도 옆 코스 사람을 보니 잘 가는사람은 멋지게 부럽고,

힘들어 하는 사람은 저사람도 나같은 초짜인가보다고 웃음을...

 

 

 

 

 

아래를 보면 박대장이 힘들면 쉬었다가 올라가라고? 헐~

 

 

 

 

 

천신만고 끝에 하강을 완료하니 손가락이 마비상태다.

이건 인택이도 마찬가지...

 

매트로 가서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한다. 그리고 인택이와 나는 서로 모종의 합의를 한다.

이런 손가락상태로 다시 체험에 나서는건 무모하며 홀드를 잡을려고 해도 힘이없어 잡을수가 없다고..

 

 

 

 

 

나무데크에 있는사람은 누워서 본다. 그래야 목이 안아프니까...

밑에서 계속 올려다보다간 목디스크 걸릴거 같다.

이분들 얼마나 일찍 왔으면 이리 좋은자리를 잡았을까.....존경스럽다.

 

하기야 암벽은 중독성이 있다하고 한겨울에도 한다는데

장갑을 끼지 않는 암벽등반에 얼마나 손이 시릴까.....저분들 괜히 걱정이 된다. ㅋ

 

 

20분정도 쉬었을까....

다시 일어나 2차코스 옆의 다른 코스로 가는 박대장.

나와 인택이는 구경만 하겠다고 하고 따라간다.

실제 손가락이 마비상태는 아니지만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상태...

 

 

 

옆코스는 20번 코스로 보이는데 참 뭐라 말이 잘 안떨어지네..

한마디로 대단하다는 생각만....그럼 저 오른쪽 난이도 12급에 붙은 사람들은 사람이 맞나? ㅋㅋ

 

 

 

 

3번째 코스도 박대장이 선등하여 로프를 걸고 내려온다.

나와 인택후배는 손가락이 얼얼해서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박대장 왈~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듯하니 부인부터 먼저 등반을 하라고..

두번의 체험으로 끝내려 했는데 이 코스도 결국 타야하나...

 

 

 

 

 

까짓거 해보자.

오늘 마지막 등반이라고 생각하고 젖먹던 힘까지 내보기로 한다.

아직도 손가락이 덜 풀린상태지만 쉬엄쉬엄 가보기로..

 

 

 

 

박대장은 나이 40까지는 릿지산행을 많이 했다한다.

그러다 릿지산행의 위험성 때문에 암벽등반에 입문하여 십수년의 경력을 쌓았다한다.

 

간현 암벽공원에만 50여차레 방문해 거의 전 코스를 다 경험했고,

오른쪽 난이도 12,13도 전부 등반해보았다고 하니 대단.

 

 

 

 

 

난이도 12,13코스를 오르는 모습

 

 

 

 

나에게는 이 3번째 체험 코스도 절벽이다.

점점 손힘도 없어지고 바위에 붙어 있기도 힘이든다.

 

 

 

쉬며 정신을 가다듬고 각오를 다진다.

천천히 가되 반드시 목표지점까지 오르겠노라고....

 

한번은 손가락이 풀리며 바위를 놓친다.

로프가 없다면 추락하는 상황일텐데 박대장의 빌레이로 안전이 확보되 다시 바위를 잡고 오른다.

힘이 많이 빠진걸 알았는지 로프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걸 느낀다.

훨씬 수월하게 오를수 있다. 하지만 암벽에서 그렇게 하는건 정도가 아니라고..ㅎㅎ

 

 

 

 

 

어떻든 목표지점을 찍고 무사히 하강완료.

 

 

 

인택후배는 손가락이 덜 풀렸는지 등반시작 얼마안되 하강을 하려한다.

박대장이 천천히 쉬며 가보라고 하지만 결국 중간지점에서 하산을 하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럴까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아마 경력이 늘어나면 쉽게 오를수 있겠지.

 

박대장 부인은 운동이 부족하다며 이코스를 두번을 더 오르니 할말없슴.

 

 

 

 

 

오른쪽 난이도 최상급 코스를 오르는 등반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점심식사후에 소금산 산행을 하는 1시간동안 박대장은 이 코스를 등반했다 하던데...

 

아뭏든 힘이들어 우리는 등반을 종료하고 박대장은 오버행이 있는 고난이도 코스를 오르기로 한다.

 

 

 

 

유심히 보니 코스를 오르는 어떤 패턴이 있는것 같다.

오르는 방법이 동일한걸로 봐서...

아뭏든 저런 어려운 코스를 오르는 박대장이 대단하다.

오늘이 2015년 첫바위라던데...

 

 

 

 

 

이 장면은 등반 출발후 처음 퀵드로를 걸어 안전을 확보하기전

만일의 추락에 대비 몸으로 받을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의 오버행코스가 난이도 13으로 간현암 최고의 난이도인듯 한데

이 코스를 오르는 장면은 압권이다.

 

 

 

 

저렇게 바위를 오르는 동작을 맨손으로 한다는게 놀랍다.

하늘색 옷을 입은 여성이 오르는 장면을 유심히 봤는데 얼마나 숙달되었는지

동작 하나하나가 리드미컬하고 착착착 진행되는게 입이 다물어지를 않네.

이런 묘미때문에 암벽이 중독성이 있는게 아닐까..

 

 

 

 

 

하얗게 쵸크가 묻어 있는 바위 모서리가 모두 등반을 할때 홀드.

박대장의 암벽화도 정말 작다는 생각이 들던데 발가락 끝에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발이 아플테니 암벽을 타는 시간외에는 모두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여성이  유연성이 좋고 가벼워 암벽을 더 잘타는게 아닐까...그런생각을 해본다.

 

 

   

 

분홍샛 여성분도 여러코스를 타는데 몸집도 좀 있는데 정말 잘 탄다.ㅎㅎ

모두들 암벽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들...

 

두번째 체험이 끝나고 쉬는데 위에서 뭐가 하나 쿵! 떨어져서 보니 가벼운 패딩을 담은 주머니다.

그래도 높이때문에 꽤 큰소리가 났는데 암벽타는 사람들 대부분 헬멧을 안쓰고 있다.

불편해서 그런는듯한데 위에도 사람이 있으니 안전을 위해 쓰는게 좋을듯.

 

 

 

 

 

 

오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간현암벽공원을 찾았다고 한다.

점심때부터 갑자기 바람이 심하게 불던데 사고는 전혀 없나보다.

맨손 릿지산행보다 자일을 사용하는 암벽등반이 훨씬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오늘 첫 암벽체험의 기회를 만들어준 후배 박대장에게 감사한다.

하루 암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된 시간이다.

 

고수들이 주로 인수봉을 선호하는줄 알았더니

이 간현암벽공원을 더 선호하고 선운산 암벽같은곳을 더 찾는다는것도 알게되었다.

 

산악회에 암벽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안전한 산행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다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박기명 대장 (010-6789-7447)은...

                       사당동 11번 출구 에쓰오일주유소에서 오른쪽으로 100미터정도 가면 <전과 막걸리>라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인의 음식솜씨가 아주 좋죠...

                       이곳에 가면 식사도 하고 한잔 즐기며 암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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