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향로봉
북한산 차마고도.
정기산행을 앞둔 휴일은 산행이 조금은 망설여지지만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북한산의 차마고도"를 만나러 떠난다.
꽤 오래전 블친의 블로그에서 처음 북한산의 차마고도란 말을 접했는데 공식명칭인지는 모르겠다.
잘 모르고 다녔던 그길을 오늘은 자세히 보려한다.
작년 8월 휴가때 갔던 너무나 멋졌던 중국 운남성 "호도협의 차마고도"를 떠올리며...
ㅁ 산행일시 : 2015. 1. 10 (토) 10:50 ~ 14:30 / 3시간40분 (단독산행)
ㅁ 산행코스 :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오거리 ~ 차마고도 ~ 탕춘대성지킴터 ~ 이북5도청.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전철로 불광역에 도착하니 10시50분.
불광역 2번출구 모습은 항상 부산하다.
날씨가 포근해 막걸리를 한통 사서 배낭에 집어넣고 구기터널 방향으로 걸어간다.
족두리봉을 오르는 길은 많지만 오늘은 구기터널 가기전 왼쪽으로 난 길을 따른다.
철망으로된 펜스를 가로질러 오른다.
가로로 길게 뻗은 탕춘대능선을 한번 보고..
전에는 상명대에서 저 능선을 타고 향로봉으로 간적도 있다.
족두리봉 하단부에는 릿지산행을 하는사람과 암벽등반을 하는사람들이 보인다.
날씨가 좋아 족두리봉 오른쪽으로 향로봉에서 보현봉까지 잘 보인다.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은평구 불광동 주변모습
화창한 휴일날씨에 삼삼오오 족두리봉 방향으로 오르는 산객들이 많다.
인왕산의 선바위가 연상되는 기암을 지나고..
암릉구간은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 가파른 경사가 꽤 위험해 보인다.
뒷모습의 산객은 뒤로 돌아서서 내려오는 상황.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오르는 사람들....
보는 사람이 더 조마조마 하다.
경사가 더 가파르지만 암벽등반이 더 안전해 보인다.
서서 오르다 급경사에선 네발로...ㅎㅎ
보면 볼수록 멋진 모습의 봉우리들..
비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 비봉남능선도 멋스럽지만...
북한산에서 기가 가장세다는 출금지역 보현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 사자능선도 반갑다.
오늘은 여유모드 산행이라
이런저런 기암들도 눈에 담고 올라가보고 즐기며 간다.
북악산과 인왕산,안산이 나란하고 인왕산 뒤로 멀리 남산의 모습도..
족두리봉 상단부 풍경..
햇볕이 내리쬐는 방향이라 겨울이지만 하얀 눈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12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여기저기 식사중인 산객들도 많다.
건너편 바위에 걸터앉은 분은 어째 좀 위험해 보인다.
좀 뒤로 가시지...
아까본 족두리봉 암벽등반 구간의 더 윗쪽에 맨손으로 오르는 산객.
맨손이고 헬맷을 썻을뿐인데 아슬아슬해 보인다.
올라온 길은 이렇게 족두리봉으로 연결된다.
족두리봉에서 올라온 방향으로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
오른쪽의 철탑왼쪽의 둥그스럼한 봉우리가 선림봉.
그리고 윗쪽의 기자능선 뒤로 노고산이 보이는데 더 멀리는 고령산이다.
향로봉으로 연결되는 봉우리들..
족두리봉 정상에서 향로봉쪽으로 내려다본 모습.
오늘 가보려는 <차마고도>가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은 멀다.
족두리봉 인증샷
불광역이나 연신내역에서 가까워 쉽게 오를수 있는 족두리봉.
하지만 겨울에는 향로봉으로 돌아 가는길은 항상 빙판이라 조심해야한다.
얼마전 답사산행을 다녀온 고령산 앵무봉을 당겨본다.
개명산(군부대정상)뒤로 오똑한 앵무봉이 육안으로도 확연하다.
오늘 족두리봉 오르며 만난 바위들..
저분 아직도...ㅎㅎ
이제 <차마고도>를 만나기위해 향로봉 방향으로 이동한다.
아이젠은 준비했지만 난간이 있으니 상황을 보기로 한다.
예상대로 빙판이다..흙밑에 얼음이 위험.
앞에 아이젠 하신분은 잘 간다...
미끄러지는 분들도 더러 보이는데 그나마 난간을 잡고 가니 괜찮은 상황.
앞서가던 한분이 결국 넘어지며 카메라 렌즈 후드를 찾으러 밧줄을 넘어가고..ㅠ
겨울에 나무가지에 의존하는것도 정말 위험한데...
족두리봉 후사면쪽만 벗어나면 등로는 좋아진다.
향로봉오거리 가기전 전망이 있는곳에서 바라본 차마고도.
산객들이 차마고도를 넘어가고 있다.
한편....
등로옆에는 중년의 여성산객이 모포를 덮고 누워있다.
국립공원 직원이 여럿와서 부상부위를 살피는데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다고...어쩌다가.
안전산행의 중요성을 다시 절감한다.
향로봉의 우람한 모습...이 암릉은 2인이상 장비를 갖춰야만 암벽등반이 허용된다.
향로봉오거리..교통의 요지.
차마고도를 가려면 여기서 탕춘대공원지킴터 방향으로 가야한다.
차마고도 가는길...
향로봉 오거리에서 10여분 진행하면 이곳에 닿는다.
봄처럼 따뜻한 날씨에 식사와 휴식을 취하는 산객들이 많다.
나도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며 차마고도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구경하려한다.
이분들도 이곳을 차마고도라 부른는걸 알까?
북한산 차마고도...
지난해 중국 운남성 호도협에서 만난 차마고도와 느낌이 흡사하다. ㅎㅎ
길이는 비록 짧지만....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약간 경사진 오름길을 돌아가는 바로 그길....
차마고도를 혼자 걷는 산객도 보이고 단체산객도 보이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아래사진은 2014년 8월초 갔었던 세계3대 트레킹 '호도협의 차마고도' 트레킹때 사진이다)
북한산 차마고도가 보이는 전망장소에서 주변을 보면 이런풍경이다.
자리를 잡고 식사를 막 시작하는데 헬기가 향로봉주위를 요란하게 선회하더니 향로봉오거리쪽으로 내린다.
아까 등로에 누워있던 여성산객의 구조상황인듯.
아들이 공군 헬기부대 복무중이다 보니 더 눈길이 간다. ㅎㅎ
헬기가 내리며 주변에 흙먼지가 난무해 조금 기다렸다가 식사를...
그동안에도 차마고도를 오고가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오늘은 단독산행이고 오랜만에 보온도시락을 준비해봤다.
막걸리와 커피를 곁들이니 근래 단독산행중 최고의 진수성찬이다. ㅋ
오늘 산행의 주목적인 '북한산 차마고도' 탐방
넘나드는 여러 산객들을 보는것도 재미있다.
커피한잔을 하고...이제 나도 차마고도로 가보기로 한다.
앞서가는 산객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뒤돌아본 식사를 했던 장소
호도협 차마고도의 그곳과 너무도 흡사한 느낌...
이렇게 차마고도를 지나면 탕춘대성곽을 만난다.
오르는 남녀산객이 나누는 얘기가 들린다...."이제 차마고도에 도착했네"
내 말...." 차마고도를 아시는군요" 하니 자주온다고...
나는 보이는 성곽을 왼쪽으로 잠시 올라가본다.
향로봉으로 가는 암릉길인데 차마고도는 우회길로 보면 되겠다.
성곽에 올라 바라본 향로봉
하산지점인 이북오도청 건물이 보인다.
탕춘대능선
족두리봉과 오늘 걸은길..
향로봉에서 이능선으로 내려오는 산객들이 꽤 많은데...군데군데 빙판등 길이 등로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
향로봉
비봉남능선의 바위들
탕춘대공원지킴터에서 오르면 이 갈림길에서 족두리봉/향로봉쪽과 비봉쪽으로 갈수 있다.
탕춘대 공원지킴터
오늘은 탕춘대능선을 계속 걷지않고 왼쪽 이북오도청으로 하산한다.
다시보는 향로봉
마을이 가까워 아이와 산책나온 주민인듯..
바위에 둥지를 튼 생명력이 돋보이는 나무
오른쪽 계단에서 내려왔다.
주택 뒤로 보이는 사자능선과 보현봉.
7212번 버스가 도착해 불광역으로 가는지 물으니 다음차를 타라고...
가는게 있고 안가는게 있나보다.
불광역으로 가서 전철로 귀가하며 오늘산행을 마친다.
여유롭게 북한산에 머문 몇시간...오늘은 차마고도를 만난 산행으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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