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을 많이 찾았지만 새해 일출산행은 처음이다.
영하10도의 혹한의 날씨가 예보되었지만 일출을 볼수 있다는 기상청예보에 산행을 강행한다.
ㅁ 산행일시 : 2015. 1. 1(목) 05:30 ~ 11:30 / 6시간 (단독산행)
ㅁ 산행코스 : 북한산성탐방센타~백운봉암문~백운대정상(일출)~용암문~북한산대피소~덕암사~서암문~원점
04:50분 집을나서 북한산성탐방센타에 도착하니 05:15분경...
주차를 하고..가게에서 따뜻하게 어묵을 한개먹고 김밥을 한줄사서 출발한다.
05:30분 어둠속에 출발!
대서문을 거쳐 북한동 역사관에 이르니 쉼터에 산겍들이 많다.
아이젠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등로상태를 보고 착용할 생각으로 곧장 진행한다.
보리사앞에 이르러 하늘을 보니 깨끗한 날씨에 별이 총총하다.
똑딱이 카메라에 잡히려나 의문이지만 두어장 촬영을 해보는데 나중에보니 별들이 선명하다.
일출은 무난할것 같다.
아직 그리 미끄럽지않고 산객들이 밀릴것을 감안 서둘러 진행해간다.
07:05분경 백운봉암문에 도착한다. 1시간35분소요.
대동문 이후부터 군데군데 밀리는 곳이 있고, 일출은 보고 싶은데 산행이 익숙치 않은지 힘든 분들도 많다.
나도 백운봉암문 아래에서 안전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백운대로 오른다.
오늘의 실수....아이젠 착용후 커버를 못챙기고 출발해 커버 분실...액땜이라 생각키로한다.
아마 헤드랜턴은 켰지만 어둠속에 방심했나 보다.
백운대로 오르는 성벽에는 칼바람과 추위를 피하려는 산객들이 웅크리고 있다.
비닐....요즘 자주 애용하는 비닐이 여기도...ㅎㅎ
여명이 밝아오며 사물들이 드러나는데 야경이 참 아름답다.
만경대도 어둠속에 자태를 보이기 시작하고...
북한산 서울에 이렇게 크고 멋진산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또 해본다.
만경대와 노적봉 뒤로 북한산 주능과 보현봉,문수봉, 의상능선이 이어지는 모습.
아마 관악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청계산등등에도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위해 오르고 있겠지.
07:20분
밀려밀려 백운대 아래에 도착하니 인산인해...
조금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 힘들게 새해에 백운대를 올랐으니 인증샷 한컷은 해야겠다.
산객들을 비집고 기어코 백운대 정상에 선다.
아...도저히 서있기가 힘이든다.
영하 10도라는데 체감온도가 30도는 되는것 같다.
한분에게 어렵사리 부탁해 인증샷 한컷 남기고.....그래도 멋진 주변 풍경을 안볼순 없지.
백운대에서 염초봉,원효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
북쪽사면은 온통 눈밭이다.
다시 문수봉 방향을 보고...
정상 바로아래 바람이 좀 잦은곳에 자리를 잡는다.
인수봉에는 이 추위에도 암벽등반하는 사람들이 붙어 있다.
인수봉 왼쪽으로 상장능선이, 그리고 멀리 도봉산 정상부가 보이고..
07:36분.... 10분후면 일출을 볼텐데...너무 춥다.
산행하며 발이 이럽게 시려보긴 처음이다. 주머니 속에서 핫팩만 만지작 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07:47분 기다리던 일출이 시작된다.
실제 떠오르는 태양은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다웠는데 똑닥이카메라의 한계인가..실력부족인가..
커다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부러운 순간.
일출을 많이 봤다는 한분은 머리부터 저렇게 예쁘게 뜨는 일출은 보기 힘들다나...
아뭏든 오늘 일출은 대박이다...
07:52분.... 5분여 진행된 일출은 감동이었고 마음속으로 몇가지 소원도 빌었다.
이곳 정상에도 비닐이 자리잡고 있다.
일출이 끝나고 나니 하산길이 정체되기 시작한다.
엄두가 안나 조금 기다렸다 하산하기로 한다.
08:23분
하산인파에 지금 백운대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보인다.
좁은 통로가 더 지체되는 상황.
오리바위
08:45분에 다시 백운봉암문에 내려선다.
한 산객이 일출을 보고 영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모습...이쪽은 눈이 꽤 많다.
아직도 백운대 정상주변은 긴 행렬이다.
백운봉암문에서 바로 하산을 할까 생각도 해보지만 급경사 돌계단이 싫어 북한산 대피소 방향으로 간다.
오랜만에 의상능선 조망이 좋았던 태고사도 들려보자.
왼쪽의 원효봉과 오른쪽 염초봉
백운대의 태극기가 선명하고 정상에서 암릉을 내려서는 산객들도 보인다.
만경대 설경
노적봉 설경
용암문
09:20분 북한산대피소에 도착한다.
여기서 따뜻한 커피와 새벽에 산 김밥으로 요기를 한다.
물통이 얼어 물은 마실수가 없다. 강추위에 얼수도 있다고 봤지만 설마 이정도일줄은...
대피소의 한 산객은 오늘 일출을 잘 봤다고 하는데..
인천에서 왔다는 연세가 지긋하신 한분은 백운대가 178번째라 한다.
오늘도 08시20분에 백운대에 올라 일출은 못봤다고 하는데... 자주봐서?? ㅎㅎ
단풍철에 산객으로 넘쳐나던 그 대피소가 한산하다.
얼어붙은 북한산 계곡은 빙판이라 조심스레 건너 태고사로 향한다.
원증국사탑비를 보고 대웅전앞에 서니 의상능선이 잘 보인다.
몇해전 어느 여름날 혼자 산행을 하다 이곳에서 의상능선을 보고 좋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은 설경이다.
계단에 걸터앉아 한참동안 의상능선을 감상한다.
의상봉은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흐릿하게 보인다.
산영루를 지나...
10:22분 중성문에 도착하는데 바쁜일도 없고 성루에 올라보기로 한다.
중성문에서 바라본 노적봉
어느 산사를 지나며....
오늘 새해일출을 본 백운대 다시한번..
오늘은 여유있어 덕암사를 들러보고 서암문으로 하산하려 한다.
의상봉
덕암사
여승의 불경소리가 들려 잠시 귀기울여 들어보고.
대웅전
약사전
남매탑 같은 쌍탑이 있다. 이제 서암문을 향해 간다.
길고 넓은 암릉구간.
잠시 호기심에 아직 올라보지 못한 원효능선 릿지구간을 보러 등로 오른쪽으로 가본다.
50여미터 진행하면 이런 모습을 보게된다.
한번 올라보고 싶지만 오늘은 안되고....다음에 ㅎㅎ
원효능선 릿지구간.
서암문
멀리 정상에 군부대가 자리잡은 노고산을 본다.
올해 3월 정기산행때 중앙회산악회 시산제를 지낼 예정인 산이다.
의상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생김이 참 다양한 산이다.
둘레교를 끝으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6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일출을 보기위해 정상에 머문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되는것 같다.
혹한의 추위였지만 그래도 너무나 깨끗하고 멋진 일출을 보게되서 기분이 좋다.
이렇게 2015년 산행이 시작되었다.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한 꿈같은 산행을 해야지...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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