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리산에서 환상의 설경을 만난 감흥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관악산 산행을 이어간다....
집을 나서는데 날씨가 꾸물꾸물하고 한두방울 비가 떨어지는 상황.
사당역 4번출구에 도착하니 정확히 약속시간인 10시 1분전...한 친구만 와있다.
빗줄기가 좀더 굵어진다....오늘은 우중산행이 되겠네..
인천에서 오는친구가 지갑을 놓고온걸 알고 다시 갔다오며 20여분이 지체되어 전체6명이 100% 모였다.
비가 내리는중에도 혹시나 먹거리가 부족할까 마트를 들리는 친구들...
쇠쭈를 더 샀다나.....어쨌다나.....ㅋㅋ
관음사로 가지 않고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데...
국기봉 산행등등 사당역에서 산행을 할때면 주로 이용하는 코스라 꽤 친숙하다.
관음사는 먼발치에서 눈길만 한번 주고...
산행시작한지 30분도 안되어 한친구가 계속 처진다.
정기적인 산행을 하는 친구라 체력을 의심치 않았는데 전날 심히 무리한 상태에서 출전했다고....
친구들이 걱정한다...오늘코스가 연주대~팔봉능선을 타기로 했는데 벌써 이러면~~~
어제 가리산을 같이 한 친구는 쌩쌩하다...
올해 산악회장을 맡아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중.
대단들하셔라....
비가 내리는 상황인데 미끄러움을 무릅쓰고 관음사 국기봉으로 암릉을 오르는 숱한 산객들.
뒤따르는 산객들도 전부 직진하니 우리도 암릉길로 가야하나....ㅎㅎ
하지만 우리는 안전을 위해 오른쪽 우회길로 ~~
출발한지 무려 40분이 걸려 이 갈림길에 도착한다.
어째 당초 계획된 팔봉능선 코스로는 어려울듯하고 어떻게 진행해야하나 고심하게 된다...
친구들 힐링산행인데....코스를 변경해도 당연히 함께하는게 우선이다!
일단 관음사국기봉은 찍자.
비를 머금어 약간은 마끄러운 바위를 넘어 국기봉으로 오른다.
국기봉을 찍고 천천히 이동해 간다.
거북바위가 처음인 친구들을 안내해 인증샷을 남겨주고...
날씨가 흐리지만 뒤돌아 지나온 능선도 보며 간다.
관악산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순간이다.
두번째 선유천국기봉은 지척에 있으나 작전상 패쑤다...
대신 배경으로 인증샷은 남기는 센스.
파이프능선으로 진입하는 산객들도 더러 보인다.
궂은 날씨에도 예상보다 산객들이 많으니 매니아들이 많기도 한듯.
하마바위에서도 인증샷~
내가 알고있는 이런저런 바위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누워있는 남근석의 모습에 그럴듯하다는 반응~내가 보기엔 이 각도가 제일그럴듯한데. ㅎㅎ
마당바위의 멋진 소나무.
현재시각이 12시반...산행시작 2시간이 지났다.
k11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려했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내가 천막을 준비 못했는데 이때 친구의 판초우의가 요긴하게 쓰인다.
진한 육수까지 준비해온 돼지김치찌게...오뎅을 건져먹고 오뎅라면...그리고 닭갈비 두루치기...
어제 홍천에서 산 육회로 육회비빔밥까지 만드니 우중에 이정도면 진수성찬이다...ㅋㅋ
판초우의의 재발견!
1시간정도 식사를 하고 출발준비를 한다.
먹을거 먹었고 비도 오니 하산얘기가 솔~솔 나오지만...
밥값은 해야하니 일단 연주암까지는 가자고 유도한다...대신 연주대는 피하고 관악사지를 경유하기로.
패딩이 젖어 일회용 우비를 안에다 입어야하는 이상한 상황이..ㅠㅠ
하여간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네... ㅎ
그래도 따뜻한 음식을 먹고나니 다들 힘이나는듯..
급경사도 거침없이 오른다.
호기심이 많은 친구는 비닐텐트를 보더니 가까이가서 살피기 까지..
비안개가 점점 심해지니 이제 눈에 뵈는게 없다.
14:16분경 관악사지에 도착.
바위에 새겨진 글자를 찾느라 또 시간이 흐른다.
'극신'은 찾았는데 '두현'인가 하는 글자는 못찾고 있다. 드디어 두친구가 바위에 올라타 찾기도 하지만 끝내 못찾고.
태종의 둘째아들...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영정을 모신 효령각.
연주암도 짙은안개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잠시 휴식을 하고 과천향교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한다.
팔봉능선은 지금 가봐야 제대로 볼수 없다나...어쩐다나.. ㅎㅎ
약수터에서 한차례 쉬고..
전망이 좋다는 이곳에서 파이프능선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15:55분경 하산을 완료...그래도 5시간반정도 산에있었네.
뒷풀이를 또 꼭 해야하는건지 모르지만..아쉬움에....
과천향교에서 마지막 인증샷.
여기까진 좋았는데 과천역에 들어섰을때 한친구가 스틱을 뒷풀이 식당에 놓고 왔다고...ㅠㅠ
혼자 외로운 빽도를 하지만 다 본인의 탓이니...ㅎㅎ 다행히 전화해보니 스틱이 잘 있어 안심이다.
비오는 날의 산행은...
우선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듯 하다.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해보면 색다른 느낌의 산행이 가능하기도 하다.
오늘 6명의 친구들...힘든친구도 있었지만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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