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백운대와 853봉의 아름다운 풍경
충북알프스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
구병산은 충북알프스에 속한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이다.
월초 백덕산에서 칼바람은 맞아 봤으나 아직 눈다운 눈은 만나지 못한상태...
최근 폭설이 잦아 일말의 기대를 안고 9명의 친구들이 보은으로 차를 몰아간다.
ㅁ 산행일시 : 2014. 12. 20 (토) 09:50 ~ 16:40 (6시간50분) / with 알파인 친구들 9명
ㅁ 산행코스 : 적암리 마을회관 ~ 위성기지국~쌀난바위 ~ 구병산 정상 ~ 백운대 우회 ~ 853봉 갈림길 ~ 절터 ~ 팔각정 ~ 원점
09:40분
적암리 마을회관앞 공터에 도착하니 하얀 눈세상이 반갑다.
날씨도 많이 풀렸고 좋은편이어서 회원들의 표정이 밝다.
당초 신선대를 거쳐 구병산 정상으로 진행하려 하였으나
등로사정을 확신할수 없어 정상부터 찍고 신선대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럼 나중에 오른쪽 개울가의 길로 내려오게 되겠다.
스틱을 던져 감을 두어개 떨어뜨렸으나 박살이 나 먹을수가 없다...완전 홍시~
출발후 10분이 안되 KT 보은위성기지국을 지난다.
구병산은 쉽게 보여주지 않겠다는듯 안개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첫번째 만나는 목교에서 기념샷을 하고~
오늘 처음 겨울산행에 나선 친구부인도 있다...추위를 많이타 겨울산행을 해본적이 없다고 한다.
요즘 한파에 익숙해져서 일까...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엄청 껴입고 온 친구도 있다.
나중에 옷벗는걸 보니 양파껍질이 생각나더라....ㅎㅎ
오늘은 선등자의 발자욱이 없는 길을 걷는다.
초설을 밟는 기분이 상쾌하다.
날씨가 포근해 땀이 배기 시작한다.
일부 회원들을 배려해 초반 페이스를 적절히 유지하며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상고대가 감지되니 가슴이 설렌다.
조금 일찍 올랐다면 멋진 상고대와 조우할수도 있었을텐데.....
11:04분 / 쌀난바위에 도착한다.
쌀난바위는 처음 만나는 철계단 바로 직전 좌측에 있다.
쌀난바위를 유심히 살피는 친구.
바위를 타고 자라는 나무가 있는데 희안한 모습에 눈길이 간다.
높게도 자라고 있다...친구도 신기한지 뚫어져라 쳐다보고...
이제 철계단을 타고 정상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앞을보니 철계단 옆 바위에 붙은 얼음덩어리가 예사롭지 않다.
아이젠을 차고 오르지만 급경사라 걸음이 더디다.
회원들의 속도가 조금 느린편이어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가게된다.
포근한 날씨로 양지바른 등로주변은 눈이 녹고 있다.
나뭇가지의 상고대는 항상 설레지만 조금 늦어 조금은 아쉬움이...
양지바른 쪽이라 눈이 많이 녹은듯한데도 등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계단도 눈속에 묻혀있고 가끔 만나는 로프도 눈속에서 일부분만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정상 뒷쪽은 어떤 상태일지 점점 궁금해진다...혹시 어려운 등로사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고드름도 생명이 있는것처럼 보인다.
서서히 변해가며 생을 마감하는 모습처럼....
정상 갈림길이 눈앞에 나타난다.
위로 오를수록 눈이 깊어져 러셀을 하며 오르게 된다.
고생한다고 생각했는지 카메라를 뺏어 친구가 찍어준 사진.
내가 만든 발자욱이 뒤따르는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12시10분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쳐 눈을 뜰수가 없다.
쟈켓을 찾아 걸치느라 정신 없는 상황..
하지만 몇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듯 평온한 날씨로 변신.
능선의 날씨는 변화무쌍해 정말 종잡을수가 없다.
경남 진주에서 산행에 참여한 친구부부는 푹신하고 깊은눈이 연신 즐거운 모습이다.
이곳에서 구병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한팀의 산객들을 만난다.
6명인데 구병리에서 출발 정상을 거쳐 이곳으로 왔다 한다.
길을 만들며 온 모양인데 조금 늦게 왔으면 우리가 만든길을 이용했을텐데...라며 아쉬워(?)한다.
이제 100미터 거리의 구병산 정상으로 향한다.
능선은 위험해 우회로를 이용하는데...좀전에 지나간 팀이 만들어 놓은 발자욱이 있지만
눈이 깊고 옆 사면이 급경사라 조심해야한다. 무픞위까지 빠지는 눈이 익숙치 않은 여성회원들은 더 힘들어한다.
하늘이 열리며 충북알프스 쌀개봉 방향이 보이기 시작한다.
환상적인 풍경이다.
12:25분 구병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은 칼바람이 몰아쳐 오래 머무를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구병산 (876m)
구병산(九屛山)은 백두대간중 호서의 소금강인 속리산줄기 형제봉(828m)과 '비재' 중간지점에 위치한 '690m봉'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남서쪽으로 약 12km를 뻗어가다가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과의 도계에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 폭의 병풍을 펼쳐놓듯이 아름답게 솟구친 산이다. 단애를 이루고 있는 암릉과 울창한 수림, 그리고 정상에서의 빼어난 조망 등 경관이 수려하여 등산인들이 즐겨 찾는다.
아기자기한 암릉을 타고 산행을 해야 하므로 곳곳에 깍아지른 절벽지대가 있으므로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아야 하며 가급적 보조자일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구병산은 우거진 숲으로 물도 맑아 여름산행지로 적격이나 가을단풍이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어 가을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한국전쟁 때 폐허가 된 토골사터가 있고 절터 앞뒤로 수백년 생의 참나무들이 있다.
구병산은 산악탐방 코스로 연계된 관광 자원은 10정도 거리에 아름다운 자연과 시설물이 조화를 이룬 서당골관광농원과 서원, 만수 계곡, 삼가호수등이 있으며 계곡 위주로 자리잡고 있는 99칸의 선병국 고가를 비롯하여 역사의 산교육장인 삼년산성,그리고 우리나라의 8경의 하나인 제 2의 금강산 소금강이라 불리는 속리산 등이 자리하고 있어 머물면서 자연과 문화유적을 둘러 볼수 있는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 알프스'로 업무표장 등록을 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백운대 방향
구병산 정상의 소나무
100대명산 완등을 꿈꾸며 친구가 개인 현수막을 만들었다.
오늘 첫 출연...
겨울산 정상이 원래 대부분 그렇지만 칼바람이 매섭다.
전문산악인 수준인 친구의 곧 울것같은 표정에서도 느낄수 있다 ㅎㅎ
쌀개봉 지나 저쪽 끝이 충북알프스를 시작하는 서원리.
멀리 속리산의 아름다운 능선이 선명하다.
세찬 바람은 끝내 친구의 새로 구입한 모자를 날려버렸다.
고가의 모자라 간신히 회수했는데 다행이다.
산은 역시 겨울산이라는 생각을 또 하게된다.
오르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멋진 풍경으로 보상을 해주니...
좀 더 머무르고 싶지만 더이상 견디기는 힘이든다.
이제 서서히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한다.
아까 만난 6명의 산객들이 올라온 구병리 방향 이정목.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라 더 조심해야...
백운대를 우회하며 진행하는급경사 내림길에 로프가 매달려있다.
우리의 여전사는 아무 거리낌없이 잘 진행해 가신다.
하기야 공룡능선을 타고도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하는데 뭘 ㅎㅎ
조금 더 진행하며 바람이 덜 부는 안부정도에서 식사를 할 생각으로 가는데 앞선 6명의 팀이 안부에서 식사중이다.
우리는 시간도 경과되었고 마땅한 장소를 찾기도 어려움이 있어 그분들 옆에 눈을 치우고 자리를 잡는다.
자리를 잡고 비닐텐트를 치니 부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ㅎㅎ
중형 비닐은 10여명이 사용하기에 안성맞춤
밖에서 친구가 촬영한 모습.
당연히 실내는 천국이다.
추위를 많이타는 겨울산행이 처음이시라는 친구부인은 비닐텐트가 있다고 했는데도 이해를 못하고 모포까지 가져왔다.
비닐이 없으면 따뜻한 음식을 먹더라도 손이 시려운게 애로인데 아주 편안하다.
준비해온 음식을 준비한다. 특별히 준비한 죽순주도....
오뎅탕은 코펠이 넘치도록 푸짐하고...콩나물과 야채가 들어간 명콩라면은 두번을 끓여낼 정도로 인기다.
도시락을 준비했슴에도 많은 먹거리로 식사시간은 길어질 수 밖에...ㅠㅠ
커피까지 코펠에 끓여 디저트를 하고 나이 1시간반이 더 걸렸다 ㅋ
14:40분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말끔히 치운후 이동준비를 마치고 다시 출발선에 선다.
이들중 세명이 특공소대장 출신.
현역시절의 행군과 훈련은 지겨운 기억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행복하기만 하다.
853봉 방향으로 이동한다.
조금 진행하니 구병리 갈림길이 나오고 발자욱은 여기까지다.
6명의 산객들은 여기서 구병리로 내려갔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발자욱을 만들며 간다.
새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것 처럼 멋진 풍경을 만들며 친구가 앞장선다.
요즘 부쩍 리딩을 즐겨하는 친구..... 책임을 맡을때가 된듯.
조금더 진행하다 친구와 교대 내가 앞장서 러셀을하며 진행하는데
능선에 있는 암릉의 위험을 피해 좌측사면길로 들어서니 길이 보이지 않는다.
많은 눈에 길은 사라지고 나무사이 간격과 가끔씩 보이는 표지기가 길임을 알려준다.
예상은 했었다..후사면의 눈이 많으리라는것을....
하지만 생각보다 더 심하다.
작은 골을 지나야 하는데 쌓인눈이 너무 깊다. 허벅지 깊이고 발을 잘못 디디면 허리까지...
간신히 밧줄까지 진행 밧줄을 당기니 눈속에 묻힌 밧줄은 바위에 꽁꽁 얼어붙어 있다.
힘주어 수차레 당기니 바위에서 떨어진다.
스틱을 뒤에 맡기고 간신히 올라선다. 암릉은 눈속이 빙판이다..멀리 뒤따르는 친구부인들이 조금 걱정 스럽다.
어쩌나....환상적인 눈산행을 기대하고 왔을텐데...이런 극기훈련이라니...ㅎㅎ
어쩌나....돌아갈수도 없고....
러셀이 되었다해도 부인들께 무릎정도의 눈은 힘들수 밖에...조금 죄송스럽다.
짧은구간으로 보이나 이 암릉을 오르는게 만만치가 않다.
손이 시렵고 감각이 무디어진 상황에서는 밧줄을 꽉 움켜지기가 힘이 드는법.
게다가 체인젠이 아닌 4발톱 아이젠을 찬 회원도 있어 발가락 앞부분으로 찍고 오르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도 모두들 다 잘 올라왔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갈수록 깊어지는 눈속에서 길을 내기가 여간 힘들지가 않다.
평균 허벅지 수준이지만 여차하면 허리까지 빠진다.
아마 눈이 몰려있어서 더 그렇겠지.
나뭇가지에 바짝 붙어 진행하면 좀 덜 깊다..
간신히 우회로를 돌아 절터 하산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우리 친구부인들 월매나 힘들었을꼬....
853봉과 신선대 방향 의사타진을 해보니 하산하자는 분위기다.
손이 시렵고 발까지 시렵다는 회원이 생겼다.
사실 러셀이 안된 길을 위험하게 진행할 생각은 없다..시간 경과도 많이 되었고...하산하기로 한다.
나는 겨울산행시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는 관계로 출발때 핫팩을 주머니에 넣고 출발한다.
요즘 핫팩 시간이 오래가고 가격도 저렴해 부담이 없다.
이럴때 요긴하다...
하산을 결정하니 힘이 솟나보다.
아쉬움에 853봉 방향을 한번 더 보고....
맨 뒤에서 하산한다.
다음에 다시 만나러 오마...
밧줄은 눈속에 자취를 감추고...
주차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15:54분 절터에 도착.
절터의 샘 이야기를 읽어보니 참 재미가 있다.
마셔보고 싶은데 음용부적합이라고...이런곳의 약수가 왜 부적합인지?
절터 풍경
853봉과 신선대 갈림길.
당초 계획이 사진의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신선대로 가는것이었다.
이제 눈밭을 벗어나야하니 아쉬움에....
팔각정을 지난다.
하산을 완료하니 16:40분....
친구가 인근의 유명한 식당으로 뒷풀이를 안내한다.
잠시 달리던 차를 세우고 충북알프스 한자락을 담아본다.
충북알프스 종주를 할 날이 있겠지....언젠가는.
용궁식당은 연탄구이가 유명하단다.
오징어연탄구이, 돼지고기 연탄구이, 막창연탄구이....에 순대국까지.
들거운 뒷풀이 시간을 갖고 아쉬운 작별을 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산행에서 다시보자.
(경로당~위성기지국~쌀난바위~정상~853봉 갈림길~ 절터~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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