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암 사리탑에서 바라본 용아장성의 단풍
설악의 단풍을 꼭 1년만에 다시 찾는다.
지난해 10월초 공룡능선의 멋진 단풍을 떠올리며 설악을 찾는데
며칠전부터 가을비 예보가 신경이 쓰인다.
ㅁ 산행일시 : 2014. 10. 4 (토) 03:02~16:55분 (13시간 53분 / with 알파인산악회 9명)
ㅁ 산행코스 :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소청대피소~봉정암~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
10.3일밤 23시에 서울을 출발..
내설악광장 휴게소에서 된장찌게로 식사를 하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02시20분.
수많은 버스가 도착하고 있다. 아마 전국에서 몰려드는 것이겠지....다행히 자가용 2대 주차를 하고 30여분 휴식을 취한다.
03시에 9명이 출발인증샷을 하고 산행출발을 하는데 비가 오락가락 하는상황.
비로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다..친구가 핸펀으로~
한계령을 출발해 한계령삼거리로 오르는 길은 복잡하다.
속도를 낼수도 없다. 앞사람의 발 뒤꿈치를 보고 하염없이 오른다.
04:40분 한계령삼거리를 지나는데 믾은산객을 감안시 괜찮은 시간이다.
문제는 새벽에는 날씨가 좋아지리라는 기상청 예보처럼 진행이 되지 않아서...
산행후 4시간만에 끝청에 도착한다.
궂은 날씨라 거의 쉼없이 꾸준히 걸어 먼저 끝청에 도착해 우비를 입고 기다리는데..
후미가 30여분이 지나 도착한다.
잠시 목을 축이고 중청대피소로 이동한다.
08시10분경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발디딜 틈이 없다.
어렵사리 9명의 공간을 확보 간단히 족발로 간식을 하고..
대청봉 이야기를 하니 안개로 볼게 없다며 다들 시큰둥이다.
할수 없이 대청봉이 처음인 친구두명과 함께 셋이서만 대청을 오른다.
그 사이에 라면을 끓여먹었다나,,ㅎㅎ
이런 날씨에도 대청에는 인증샷 줄이 길다.
우리는 대청봉 정상석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인증샷을 하고 곧 하산한다.
봉정암 갈림길에 도착할때까지도 안개가 짙지만 비는 더이상 내리지 않을듯하다.
소청대피소로 간다.
10시경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중청대피소와는 확연히 다르다.
실내, 야외 테이블에 자리가 여유있어 느긋하게 이른 점심을 즐긴다.
오늘 메뉴는 양념오리주물럭....환상적이다.
넉넉히 준비를 해서 옆테이블에 나누어주니 고마워하며 잘 드신다.
1시간 반정도 식사와 휴식을 하고 이제 봉정암으로 이동한다.
당초 코스는 오세암, 만경대를 경유하려 하였으나 회원 컨디션이 좀 안좋은 친구가 있어 구곡담계곡으로 하산예정이다.
서서히 가을분위기가 느껴지고 단풍이 보이기 시작해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든다.
서북능선 고지대의 단풍은 벌써 시들어 가는모습도 보였는데 이곳은 이제 절정으로 가는 분위기 ..
12:00시
단풍을 즐기며 하산하다 보니 어느덧 봉정암에 도착한다.
봉정암의 기암들..
봉정암 경내의 이 이정목에서 백담사(구곡동계곡)와 오세암(가야동계곡) 방향이 갈린다.
우리는 구곡담계곡으로 갈 계획이지만 사리탑에 올라 풍경을 볼 생각이다.
봉정암의 단풍이 절정이다.
산이오풀은 이제 싱싱한 모습을 잃어간다.
사리탑으로 오르다보면 오세암(가야동계곡)갈림길이 나온다.
이길이 오세암 가는길.
안개로 시계 제로상태...
그런데 안개가 걷히며 시계가 열리기 시작하니 가슴이 뛴다.
어,,,, 안개속에 자취를 감춘 용아장성도 모습을 드러낸다.
기적같다.
사리탑으로 먼저 간 친구가 우리를 부른다.
당연히 왜 부르는지 안다...용아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얘기.
새며느리밥풀꽃에 잠시 눈길을 주고~
봉정암의 유명한 사리탑을 지나 전망장소로 오른다.
아...이런 모습을 볼수 있을줄이야..
멀리서 찾아온 우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듯 용아장성이 멋진 자태를 보여준다.
곰바위와 그 뒤로 용아의 풍모가 근사하다.
조금 가까이 불러보니 직벽에 사람모습도....금지구역인데.
가야동계곡 왼쪽으로는 용아장성능선이 오른쪽으로는 공룡능선이 자리답고 있다.
이 능선들은 오세암 아래 천왕문에서 만난다.
가야동계곡의 풍경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사리탑 전경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친구들 사진을 몇장 찍어주고 단체인증샷을 하려고 하니 어느새 용아는 자취를 감췄다.
그래서 더 신비로운 느낌을 갖는다.
뒷배경을 잃은 곰바위가 더 외로워 보인다.
사리탑 바로옆의 금줄...바로 용아장성 진입로.
출입금지 팻말이 진입로 ㅎㅎ
용아장성 진입 흉내를 내어보는 친구부인 ㅋ
사리탑에서 인증샷 한컷~
봉정암에서 행사가 있나보다.
하산길에 많은 사람들이 봉정암으로 오르는걸 본다.
항상 함께하는 특별산행팀 친구들.
사리탑을 오르는 행렬
봉정암을 떠나며....
구곡담의 단풍은 어떨까...아무래도 낮은지역이라 단풍이 덜 들었을까.
하지만 기대이상이었다.
용아를 감싼 단풍을 보며 하산하는 구곡담계곡 하산길.
긴 구간이라 힘이들법도 하지만 단풍에 발걸음이 가볍다.
이런 풍경이 설악이다.
수렴동대피소에서 마지막 남은 먹거리를 해치우는데 그래도 남았다.
음식이 너무 많아도 처치곤란 ㅋㅋ
수렴동대피소 아랫쪽 단풍은 좀 더 지나야 할듯.
15:53분 영시암을 지나 백담사로 향한다.
부지런히 걸어 백담사에 도착하니 16시55분.
지난해와 똑같이 다리위에 버스를 기다리는 기나긴 행렬이 보인다.
안내인이 2~3분에 한대씩 운행하니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약간 이른듯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정상부와 아랫쪽 단풍을 한번에 볼수는 없는법.
지금부터 열흘정도가 단풍을 보는 최적기라는 생각이다.
비안개로 힘들게 시작한 산행이지만 소청이후로는 좋은단풍에 즐거운 산행이었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봉정암에서 만난 용아는 너무 멋진모습이었다.
행복해 하는 친구들을 보며 잘한 산행이라고 생각해본다.
한계령에 주차된 차를 2명이 택시로 가서 가져온다..왕복 1시간가까이 걸렸다.
택시요금은 미터로 3만6천원정도.
그사이에 우리는 뒷풀이 ㅎㅎ
(한계령~한게령삼거리~끝청~중청대피소~대청~소청산장~봉정암~수렴동대피소~백담사 / 25.5km)
도상으로는 21km정도인데 gps가 25.5km를 나타낸다.
'♣산행앨범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 삼악산...빗속에 전철타고 떠난 산행. (0) | 2014.11.30 |
---|---|
영월 구룡산에서 만난 가을.... (0) | 2014.10.14 |
아쉬움이 남는 동해 두타산 산행기.. (0) | 2014.09.21 |
아침가리계곡 답사기. (0) | 2014.07.31 |
양구 사명산 산행기. (0) | 2014.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