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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재 정관식의 산행 & 전원생활
♣산행앨범/강원도

설악의 가을..십이선녀탕계곡 산행기

by 송재(淞齋) 정관식 2013. 9. 30.

 

 

비내리는 설악의 가을풍경...

 

설악에 든 날은 가을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계획된 산행은 우여곡절 속에 대체산행으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진행한다.

 

 

                                      ㅁ 산행일시 : 2013. 9. 29 (일)  07 10분~ 15 :35 (8시간25분) / with 영준

                                      ㅁ 산행코스 : 장수대분소 ~ 대승폭포 ~ 대승령 ~ 십이선녀탕계곡 ~ 남교리지킴터

 

 

 

 

당초 계획은 가리능선이 산행의 목표였다.

 

필례약수터 옆의 산장에서 토요일 늦은시간 친구들 3명과 후배1명이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이곳 지리에 밝은 친구가 안내를 맡기로 했는데

현지인 2명이 사정이 생겼지만 친구와 둘이 계획된 일정이라 강행하기로 한것.

 

 

 

 

안내를 맡기로 한 친구의 공백으로 사전에 도상연구와 여러 산행기를 검토한바 있지만,

(한계령,장수대,옥녀탕,장승고개,안가리골,대목리,필례약수터등등..)

주인장에게 조언을 구하니 산행을 만류한다.

위험한 코스에 최고의 난제는  내일(일요일) 상당히 많은양이 예상되는 비....

 

그래도 일단 안가리골을 들머리로 하기로 결정하고 들머리 답사에 나선다.

가는길에 필례약수터에 들러 물맛을 보니 얼마전 맛보았던 방태산의 방동약수와 흡사하다.

 

 

 

 

안가리골 들머리로 답사차 차량이동중 유리창에 보이는 가리능선의 위용.

주걱봉과 촛대봉...그리고 가리봉

 

 

 

 

안가리골 입구에 들어서니 친구가 차를 세우고 '하얀집'이라 쓰여진 집의 문을 두드린다.

무슨일인가 했더니...오래전 군생활 할때 자주 갔었던 식당이라고.

사실 이 친구는 가리산 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를 했었는데

그럼 28년만의 만남인가..

친구는 바로 알아보지만 그분은 기억을 못하는게 어쩌면 당연하겠지.

지금은 연로하여 식당영업을 하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이분도 산행을 만류한다.

 

아뭏든 들머리를 확인한후 산행 최종결정은 내일 일어나서 일기를 보고 결정하기로하고 필례식당으로 go.

 

 

 

 

산더덕구이와 삼겹살에 송이주를 곁들여 한잔 하고..

내일 도시락까지 여기서 준비한다. 메뉴는 비빔밥.

이곳 특공부대에서 근무했다는 얘기에 모든게 더 풍족하게 지원된다. 헐~

 

나도 다음에 이곳에 오면 특공대에서 근무했었다고 구라를?

대충 들은게 있으니 ㅋㅋ

 

 

 

 

산장에 들어오니 옆방의 약초꾼이 캔 버섯이 보인다.

이걸 안주로 한잔했단다.

파장한 상태라 불이 없어 능이버섯과 노루궁뎅이 버섯을 생으로 좀 맛본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이분들도 내일은 비로 약초채취를 안한다고...

 

 

다음날 아침 4시도 되기전에 기상하니 비가 여전히 많이 내린다.

아무래도 가리능선 강행은 즐거움보다 위험요인이 많고 짙은 안개로 조망도 없을듯해

다음을 기약하고 대체산행을 하기로 결정한다.

 

전부터 기대하던 산행인데 아쉬움이 크다..

왜...내리지 않던비가 우리가 설악에 와있는 동안만 내리는 것인지.

 

 

 

 

07시10분

장수대 탐방센타에 도착하니 한적하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탐방센타도 불이 꺼져 있고..

 

 

 

 

장비를 점검해 산행출발 하는데 잠시 카메라를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비를 맞더라도 촬영을 해보기로 하고..우산을 쓰기로 한다.

 

 

 

 

 

 

 

대체산행지는 비가 내린점을 활용 대승폭포를 보고 십이선녀탕 계곡을 즐기기로..

단풍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행이겠고..

 

가을비가 상당히 내렸으니 대승폭포가 기대된다.

몇번의 기회에 대승폭포에선 우렁찬 폭포소리를 들어보지 못한터라..

 

 

 

 

설악은 사계절 아름다운산...말이 필요없는 산이지.

 

 

 

 

예상대로 대승령까지 오르는 동안

중간에 아침까지 먹고 이동했지만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기름나물

 

 

 

 

 

 

 

계단을 오르다 보니 대승폭포 상단부가 조금 보이는데 역시 폭포수가..

안개가 많아서 제대로 보여줄까?

 

 

 

 

 

 

 

대승폭포에 도착하니 안개로 폭포의 위치마저 파악이 안된다.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멋지니 기다리기로...

기다림의 미학....오늘은 바쁜일도 없다.

 

 

 

 

10여분 기다리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장마철도 아닌 가을에 이런 장면을 보게 되다니...

 

 

 

 

 

 

 

설악은 비와 안개천국이다.

 

 

 

 

간간히 조망이 트이면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렌즈가 젖고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다시한번 물이 떨어지는 하단부의 멋진모습을 감상하고 이동한다.

 

 

 

 

장수대의 연리목

 

 

 

 

아직 설악엔 단풍이 없는것인지...

대승령은 1200m가 넘고, 안산입구는 1300m가 넘으니 조금은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멋진 소나무를 보고 오르다 감시초소 같은곳이 보인다.

문이 열렸으면 아침을 먹을까 했는데 자물쇠로 튼튼히 잘 잠가두었다.

비는 그칠줄 모른다.

할수없이 나무 아래에서 적당히 비를 피해 어제 준비한 비빔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간간히 단풍이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9월말이면 대청부터 단풍이 시작되는데

작년 10월7일에 서북능을 걸으며 만난 단풍은 가히 절경이었다.

특히 귀때기청봉을 지날때 너무 좋았던 기억...

 

열흘만 지나면 이곳도 아주 좋을것 같다.

 

 

 

 

 

 

 

09시50분 대승령에 도착한다.

대승폭포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침을 먹고 천천히 이동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장수대에서 대승령 올라오는길..

 

 

 

 

대승령에서 만난 투구꽃.

 

 

 

 

 

 

 

대승령풍경.

이곳에서 산객 한명을 처음으로 만난다.

 

 

 

 

이제 안산방향으로 ..

 

 

 

 

수리취

 

 

 

 

 

 

 

안산갈림길에 도착하니 붉게물든 단풍이 제법 보인다.

 

 

 

 

 

 

 

 

 

 

 

 

 

 

 

 

 

 

 

안산도 출입제한 구역이라 출입금지 표지판이...

많이도 붙여 놓았다...

 

 

 

 

 

 

 

 

 

 

 

 

 

10시45분

이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이동한다.

 

 

 

 

친구는 무슨생각을 하며 하염없이 걷고 있는지 ㅋ

 

 

 

 

이제 좀 비가 그쳐주면 좋으련만 가을비...참 끈질기기도 하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목에 가끔 단풍든 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 길을 보고 왜 갑자기 지리산 토끼봉 오름길이 생각나지?

 

 

 

 

 

 

 

 

 

 

 

 

 

 

 

 

이건 참회나무 열매인가?

 

 

 

 

대승령에서 만났던 유일한 산객을 여기서 또 만난다.

 

 

 

 

 

 

 

갑자기 카메라가 촛점이 잘 안잡히고 이상해질려고...

다행히 사진을 찍을수는 있는데 물먹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

 

 

 

 

십이선녀탕계곡 상류지점에 도착하니 물이 풍부하고 단풍도 있고 그림이 아주 좋다.

 

 

 

 

 

 

 

렌즈에 물방울이 묻어 흐린점은 아쉽지만 하는수 없다.

 

 

 

 

왼쪽 오른쪽으로 건너며 이어지는 긴긴 계곡길을

단풍도 감상하고 폭포도 감상하며 느릿느릿 내려선다.

 

우리 둘이서 설악산을 전세낸것 같은 기분~~ ㅎㅎ

 

 

 

 

 

 

 

하얀 물줄기와 어우러진 단풍이 더 생동감이 느껴진다.

 

 

 

 

가끔 높이를 알수 없는 거대한 나무도 심심찮게 만나고..

 

 

 

 

계곡길은 가을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친구는 다리위에서 보는 이 절벽에 한참 눈길을 주던데 안개로 선명하지 못해 아쉽다.

 

 

 

 

 

 

 

 

 

 

 

 

 

 

 

 

 

 

 

 

 

 

 

 

 

 

 

 

 

 

 

 

 

 

 

 

 

 

 

 

 

 

 

 

 

 

계곡의 하류쪽으로 내려오니 간간히 올라오는 산객들을 만날수가 있다.

 

 

 

 

점심으로 준비한건 라면과 밥인데

계곡에서 어찌하기가 난감해 숲속으로 스며들어 점심을 먹는다.

다행히 이제야 비가 좀 잦아들어 다행이다.

 

 

 

 

하산길에 만난 송이풀

 

 

 

 

 

 

 

 

 

 

이제 거의 다 내려왔나 보다.

선녀탕을 12개 다봤나??? ㅎㅎ

 

 

 

 

 

 

 

꽃향유

 

 

 

 

15:35분 남교리 지킴터를 통과한다.

07시 10분경에 시작한 산행이 8시간25분만에 끝나니 긴 여정이었다.

비가 내려 산행도 어렵지만 사진촬영은 더 힘들었다.

 

 

 

 

택시를 불러 장수대로 이동(25000원)하여 상경하는데 전혀 막힘이 없다.

이정도만 되면 설악산 다니기 좋은데..ㅎㅎ

아마 다음주말은 이런 소통을 기대하면 안되겠지....

 

가리능선 대체산행으로 진행한 오늘산행은 설악의 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0월초부터는 본격적인 단풍산행객들로 설악이 채워지겠지만

설악의 단풍은 사람에 조금 시달려도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주도....다다음주도 설악에 들고 싶다..

 

 

 

(참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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