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한달을 마무리하고 하루 쉬는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청광종주를 단행한다. 6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가볍게 요기를 한후 7시경에 집을 나선다.
전철을 두번 갈아타고 양재역에서 하차 서초20번 마을버스로 양재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30분.
ㅁ 산행코스 : 양재 화물터미널 ~ 청계산 ~ 이수봉 ~ 국사봉 ~ 우담산 ~ 바라산 ~ 백운산 ~ 광교산 ~ 수원 경기대학교 후문 (반딧불이화장실) 26km.
ㅁ 산행시간 : 08시40분 ~ 18시10분 (9시간30분소요....휴식시간 포함) / 단독산행.
양재터미널 주변모습
사진 왼쪽의 양곡도매시장과 오른쪽의 화물터미널 사이로 들머리를 향해 진행해감.
사진은 들머리쪽에서 찍은것임.
터널앞 로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들머리가 나타남 (사진의 승용차 방향)
들머리 주변은 공사중이며 입구에는 안내도와 허름한 간이매점(식당?)이 있슴.
준비 못한 물건은 여기서 구입가능.
공사판의 메마르고 삭막한 땅위에 힘들게 핀꽃이
산객들을 반겨준다....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08시 40분 산행시작.
들머리 초입은 약간 가파른 계단이나 이내 편안한 육산의 등로가 걷기에 더없이 좋다.
1km정도 진행하니 청계산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나타난다.
청계산은 자주 와보지 못한산이라 아주 생소하다.
청광종주를 위해 인터넷을 여러번 검색하고 지도를 준비했지만...혹시라도 실수를 하지 않기위해....
청계산 안내도를 뚫어져라 몇번을 보고 왼쪽의 옥녀봉 방향으로 진입한다.
장거리산행인데 알바는 금물.....ㅎㅎ
입맞춤길....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가보니 ..
이런 돌탑이 세개가 있는데 설명이 없어 의미를 잘 모르겠다..
벤치가 있고....입맞춤길?????
다시 등로로 나와 옥녀봉을 향해 가는데 이런 소나무를 만난다.
관악산에 이와 비슷한 U자 소나무를 본적이 있어 한컷..좀 휜U자
평탄하고 완만한 길이 끝나고 좀 가파른 암릉지역이 나타난다.
여길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옥녀봉.
09시25분 옥녀봉에 도착. (누적시간 45분 소요)
풍수설에는 관악산이 백호산 좌청룡 청계산, 우청룡 수리산이라 한다.
옥녀봉에서 본 관악산.
시계가 그리 좋지 못하고 약간 황사가 있는듯하다.
오늘은 종주를 하며 관악산을 많이 보게 되는데...
기암괴석도 많지만 능선도 멋지다..
옥녀봉전경.
이제 청계주능선을 따라 청계매바위로 진행한다.
옥녀봉에서 400m 진행하니 이정표가 있는데..
윈터골에서 진달래능선이나 윈터골계곡을 통해 올라오는 산객들이다.
산객들이 꽤 많다.
종주를 하면서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리게 되는데...
청계산구간과 광교산구간에 특히 계단이 많다.. 계단을 통해 오르는 이길은 시작에 불과..
그래도 멋진 청계산의 능선을 보며 걷는 기분이 좋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넓은 공터에 산객들이 꽤 많다.
서초구에서 지정한 해돋이 명소.
아직 일출을 본적 없으나 일출 보기에 적당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고...
돌문바위를 앞뒤로 돌아가며 살펴보지만 특별한 건 없다.
스님이 이곳에 항상 계시다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오늘은 없지만.
계단이 정말 많다..오래전에 마니산을 오르며 계단 많다고 한적이 있었는데..
청계산엔 비할바가 아닌것 같다.
계단에 넘버링이 되어 있는거 같은데..
"1422" 이계단 위에도 넘버링 안된 계단들이 있지만 번호는 여기까지만 보인다.
천국의 계단이 아니고....계단의 천국. ㅎㅎ
청계산 매바위에 도착.
청계산 정상부의 군부대모습이 선명하다.
서울랜드 방향의 과천저수지.
매봉의 모습.
10시 18분 매봉도착 (누적시간 1시간38분 소요)
종주산행이니 만큼 매봉에서 인증샷.
도심사이에 나즈막이 우면산이 보이고..
청계산 매봉엔 벌써 사람들이 많고...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사진 찍을려면 한참 기다려야함.
대모산
혈읍재에 도착. 여기서 망경대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여기서 실수를 한거 같다.
등산로 폐쇄라는 팻말을 보고도 욕심에 망경대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길이 질퍽거리고 맘에 들지않아 다시 혈읍재로 내려와 우회하기로 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망경대로 진행했으면 시간이 30분은 단축되었을것 같다.
우회길이 좋지 않았슴.
혈읍재로 올라오는 산객들.
매봉엔 사람이 많으나 이곳은 사람구경이 힘들다.
이길을 따라 군부대를 우회함.
우회길을 통해 석기봉으로 왔고 거꾸로 망경대 방향으로 올라가게 됨.
혈읍재에서 망경대를 거쳐 석기봉으로 내려서는 것이 정상루트.
석기봉은 기암들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또 보는 관악산.
절고개능선을 타고 하산하면 오른쪽에 보이는 조그만 저수지로 보이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오른쪽 망경대방향 능선으로 옮겨가니 아까 그자리에 산객들이 올라와 있다.
청계산 정상에서 줌으로 당겨본 관악산.
산마다 정상엔 군부대가 참 많기도하다.
사진에 보이는 다섯분의 산객들은 백두대간팀인것 같은데...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니 광교산이라고.. 뒷동산 가듯이 얘기한다. 그 멀고먼 종주길을...ㅎㅎ
난 이곳 석기봉헬기장에서 간식을 하고 커피한잔 마시고 진행했는데..
바라산쯤에서 만나서 거의 마지막까지 같이 움지이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이분들은 석기봉을 넘어오지 않았는데 다른길이 있는것인지....
11시 05분 석기봉헬기장으로 다시 내려옴 (누적시간 2시간25분 소요)
.. 이곳에서 간식.
11시35분 이수봉도착 (누적시간 2시간55분소요)
사람 없을때 사진 찍는데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가 않다.
처음이라 기다리는데 시간을 쓰지만 다음기회엔 별 관심사가 아닐듯.....
이수봉은 성남시 옛골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많은거 같다.
아마 조금만 있으면 이수봉으로 이어지는 철쭉능선엔 사람으로 미어지리...
이제 국사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수봉에서 국사봉가는 능선은 편안하고 걷기 좋은길이다.
점심때가 되어가니 군데군데 자리를 펴고 식사중인 산객들이 많다.
난...서둘러 진행해서 바라산주변에서 식사할 예정.
당초 8시간정도 예상을 했는데 망경대 가는길에서 30여분 지체되었다.
곳곳에 멋진 모습의 소나무들도 볼거리..
12시 05분 국사봉도착 (누적시간 3시간 25분소요)
첨 밟아보는 국사봉에서도 인증샷..
국사봉엔 그리 산객이 많지 않은편이다.
아래를 보니 산악자전거를 끌고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 금토동 능선에서 올라오는..
오늘 산행중에 산악자전거팀을 여러명봤는데 능선길에선 타고...바위길이나 계단에선 걷고...
재미있으니까 하는거겠지만 힘들어 보이는데...
아마 그사람들은 두발로만 걷는 사람들을 그리 생각하겠지ㅎㅎ
국사봉에서 본 관악산
아직까진 비슷비슷한 모습이다.
국사봉엔 멋진 소나무가 있다..
조금 아래쪽에도 소나무가 멋져보여 가서 찍어 보지만 사진은 별로....
이제 하오고개를 향해 전진한다.
오늘 걸어온 능선길...
앞쪽 진행방향엔 커다란 철탑이 있고...
앞쪽의 우담산과 바라산을 지나면 맨뒤 희미한 철탑이 보이는 능선의 백운산과 광교산을 가게된다.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하오고개의 육교가 조그맣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 육교는 도로 양쪽을 연결하는 다리로 전에 이 육교가 없을때는 도로횡단으로 사고가 많았다고 한다.
이제 종주산행이 훨씬 용이해진 것이다.
청계요금소
정작 육교위의 양쪽사이드는 그물철망으로 완전히 막혀있어 조망이나 사진은 윗쪽이 낫다.
육교를 건너서 뒤돌아본 모습.
지나온 능선길이 이어져 있고 다리 시작전 언덕엔 천주교묘지로 보이는 공동묘지.
무서움이 있는 산객들은 혹시 야간산행에 참고 ㅎㅎ
육교를 지나면 급경사 계단이 있고...그후 급경사의 등로가 이어진다.
내가 오늘 산행중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다.
지금까진 오르내림이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꽤 힘이든다.
등로마저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질퍽거려 신발이 천근이다.
사실 오늘 산행중에는 이런 질퍽구간이 많았다.
결국은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나 덜 닿은 곳을 골라 걸어야하는 상황의 연속.
이사진은 계단을 오르며 내려다 본 사진.
힘들여 구조물이 있는곳까지 올라 주변을 돌아보니..
멀리 청계산의 망경대가 보인다.
이때 시간이 오후 1시인데 지치고 힘이들어 바라산에서 식사하기로 했던 생각을 바꾸며
약한마음을 먹어본다..누구하고도 약속한건 없으니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아니 막걸리 한잔이 더 그리워서 ㅎㅎ
무슨 골프장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멀리서 보이던 골프장이 가까워져 이곳에 자리를 잡기로 한다.
우선 막걸리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느긋하게 식사를 한다.
골프치는 사람 샷도 보면서..나뭇가지 사이로 골퍼들과 카터가 보인다.
여러가지 이유로 요즘은 필드 나가기가 쉽지않아 옛날 생각을 떠올리며..
점심식사 메뉴는 도시락에다 커다란 컵라면, 계란후라이, 떡, 막걸리와 커피,
후식은 사과..바나나.. (오이와 빵한개는 석기봉헬기장에서 간식으로 먹었고..)
결국 많아서 다 못먹고,,사과와 떡, 양갱,초코릿은 집으로..
물도 1.5리터 준비했는데 마지막까지 500cc먹었나? 1리터는 버렸다.
산행횟수가 늘어나면서 물먹는양이 줄어드는걸 느낀다.
전에는 물 엄첨 먹었는데...ㅎㅎ
14시 10분 우담산도착 (누적시간 5시간30분소요)
점심시간을 너무 많이 (40여분) 소모한거 같다..앞으론 먹거리를 줄여야지.
우담산은 나무에 써놓았는데 산이름이 명확하지가 않은듯하다.
우담산? 발화산?
우담산에선 바로 진행한다..
갈길이 멀다.
백운호수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바라산은 직진.
바라산이 코앞에 보인다. 이정도야 쉽게 갈거 같다.
그런데 바라산 찾는 분들 편하게 산행 하시라고 365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24절기를 설명하는 안내판까지...
천천히 오르며 안내판을 읽게된다..
힘이드니 천천히 갈수도 있고.
오늘은 계단과 친해져야 성공하는 날...
바라산 365 희망계단
14시 47분 바라산도착 (누적시간 6시간 7분)
바라산은 428m.
바라산에서 본 관악산
바라산에서도 서둘러 진행한다.
이제 다음 목표는 백운산.
백운저수지와 의왕시 학의동 전경.
눈길을 끄는 멋진 소나무들..
백운산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만만해 보이진 않는다.
고분재...이제 용인시 팻말도 보이기 시작한다.
소나무는 볼수록 멋지다..
석기봉에서 본 5명의 백두대간 산행팀의 후미를 따라 잡은거 같다.
이후 같은 보조로 산행한다.
길이 많이 질퍽거리는데 백운산 가는길엔 이런 멍석들이 깔려있어 걷기는 편하다.
15시 40분 백운산도착 (누적시간 7시간소요)
백운산은 562m.
백운산에서는 주변 조망이 좋다..날씨가 좀 뿌연것이 흡족하진 않지만..
모락산가는길.
바라산에서 백운산 정상으로 올라서다보면 오른쪽으로 난 길이다.
모락산은 아직 못가봤지만 언젠간 가볼산...
백운산에서도 인증샷.
지도상으로 봤을때 이산이 모락산으로 보인다.
(확실해 보이지만 정확한지는 잘 모름)
모락산과 뒷쪽 왼쪽으로 보이는 수리산.
백운산 정상부는 죄다 멍석이 깔렸는데...
산느낌이 영~~ ㅎㅎ
백운산 정상도 군부대가 접수?
이제 백운산에서 마지막 남은 광교산으로 간다.
양쪽으로 길이 나 있어 어느길이나 상관없다..만나는 길이다.
그러나 길이 미끄럽고 질퍽거린다.
억새밭을 지나는데 억새가 한창일때는 장관일듯...
광교산은 와본적이 있는데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난다.
억새밭 주변 풍경
노루목..통과
16시 25분 광교산정상 도착 (누적시간 7시간 45분 소요)
광교산은 582m로 시루봉으로도 불린다.
멀리 청계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백운산 방향
청광종주의 마지막 인증샷.
광교산 정상을 출발했지만 경기대학교 까지는 거리가 상당하다.
아직 6km가 넘는 거리가 남아 있고 비로봉과 형제봉을 넘어야 한다.
힘이드는 상태에서 난코스는 형제봉.
마지막 오름이라고 보면된다.
17시 15분 형제봉도착 (누적시간 8시간35분소요)
계단이다 ㅎㅎ.
오늘은 계단과 정말 친해진날이다..
곧 끝날것 같은 하산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공룡능선을 타며 천불동 계곡을 내려설때가 생각난다.
같이 보조를 맞추던 백두대간 팀은 중간에 또 휴식을 하길래 앞으로 나섰다.
동행이 한명만 있었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마저 든다.
광교저수지 둑이 보이는걸 보니 이제 다 왔나보다.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에 한번 더 실수한다.
바로 반딧불이 화장실로 내려가야하는데 경기대학교 안으로 내려서는...
그대신 몇가지 풍경은 더 볼 기회..
경기대학교로 내려서는 길.
하산을 완료하니 18시10분이다. (누적시간 9시간30분소요)
먼 종주길을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다.
휴일 하루를 화끈하게 보낸거 같아 기분도 좋다.
반딧불이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버스를 기다리니 집사람 전화가 온다...왜 안오냐고...순대 사오라고.ㅎㅎ
버스를 기다리며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이유를 생각해보니...
1) 등로를 잘못 진입하여 알바..
2) 4월의 등로는 얼었다 녹으면서 아주 좋지 않다.
3) 사진찍느라 시간 보내는걸 아까워 하지 않는다.
4) 먹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개선책이 필요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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