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하고 충분히 쉬고나니 오후2시가 되었습니다. 우리옆에 홀로산행 한분이 자리를 깔고 등산화를 벗고 막걸리를 꺼내서 마십니다.
관악산을 자주 오늗것같아 말을 건네 봅니다. 관악산은 여러번 왔지만 팔봉능선은 나도 처음인데 아이는 오랜만에 산행이라 조언을 좀 해달라고...
그분 말씀이 처음이면 좀 무리일듯 하니 다음을 기약하고 낙성대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구경하는게 어떻겠냐고..
이말을 들은 아들놈 오기를 부립니다. 팔봉가겠다고.. 다음에도 기회가 있고 오늘은 니가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니 다음으로 미루자고 권하나 막무가내여서 할수없이 팔봉능선을 가게 됩니다.. 시간상으로 2시면 6시까지는 서울대까지 갈수 있다고 보고 걸음을 옮깁니다.
중간에 표지판을 보니 통신탑에서 팔봉능선 시작지점까지도 한참을 가야하는군요.
연주대로 계속 사람들이 올라옵니다. 우린 내려가고...
가을분위기에 젖어서 ...
한참을 가다 뒤돌아보니 우리가 식사를 했던 통신탑이 보입니다.
기암괴석을 여러개 지나고..
바위들이 참 멋집니다..
우리 아들 바윗길 걷는 모습입니다. ㅎㅎ
오르내림을 거쳐 드디어 팔봉 시작지점까지 왔습니다. 이제 부터 능선을 시작하다니...좀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자신감을 불어넣고 힘차게 출발합니다.
팔봉의 바위들은 사진처럼 가파른 암릉이 대부분인데 힘이들면 우회로를 이용하면 암릉을 직접 타고넘는 위험과 부담을 좀 줄일수 있습니다.
아들은 밧줄을 타고 직접공략합니다. 밧줄이 보이죠? ..맘에 들어 ㅎㅎ
봉우리에 오르면 지나온 봉우리와 앞에 막아선 봉우리를 쳐다보고 계속 한봉...한봉 공략해 갑니다.
건너편 능선.
아들이 저도 한장 찍어줬습니다.. 배낭옆에는 빈 막걸리병도 보이네요 ㅎㅎ
동물모양 바위에 안탄다는 놈을 강제로 앉히고 한컷...ㅎㅎ
봉우리 세는걸 잊어버렸습니다..계속 반복이라....왕관바위 보이는 곳이 7봉이라 하던데....
유명한 왕관바위입니다.. 기이한 형상이네요..
팔봉을 다 넘고 뒤돌아서 멀리 왕관바위를 조망해봅니다.
팔봉은 약간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 능선의 연속인데 봉우리마다 몇봉인지 소개하는 조그만 팻말이라도 배려함이 아쉽네요.
그러고 보니 이번산행에 관악산은 시작부터 갈림길에 팻말이 없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팔봉을 지나 안양유원지와 서울대방향 갈림길에도 그 흔한 표지판 하나 없더군요. 지도를 보고 가야 하겠지만 등산객들을 배려하는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우리도 안양유원지 쪽으로 빠질번 했는데 다른 등산객에게 물어..물어서 간신히 하산을 했습니다.
무너미고개를 지나니 지나온 팔봉이 저녁햇살을 받아 곱게 빛나네요..
이제 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계곡과 숲길에서 가을을 느끼며 계속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지루할 정도로 길었습니다.
그래도 아들과 함께한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하산을 종료하고 마을버스를 탑니다..이때가 오후 6시....
아침 8시30분에 사당역을 출발하여 오후 6시에 서울대도착....9시간30분의 길고긴 여정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무리한 산행보다는 코스를 잘 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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