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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재 정관식의 산행 & 전원생활
♣산행앨범/경상&전라도

지리산 웅석봉(熊石峰) & 선녀탕계곡

by 송재(淞齋) 정관식 2022. 8. 7.

 

웅석봉(熊石峰)가는길 & 달뜨기능선

 

 

 

ㅇ.산행일: 2022년 8월 6일(토요일)  

ㅇ.산행지: 경남 산청 웅석봉 & 선녀탕계곡

   (밤머리재~대장갈림길~왕재~웅석봉~어천갈림길~임도~선녀탕계곡~내리저수지  / 11.8km)

ㅇ.산행시간: 5시간 34분  ( 10:55 ~16:29분 ) 

ㅇ.날씨: 맑은날씨

ㅇ.참석자 : 엠티산악회 단독참여 (산행은 19기 윤길재대장님과 동행)

 

 

 

버스가 10시50분 밤머리재에 도착한다.

요즘은 산악회버스도 28인승 리무진이 대세인것 같다.

산악회가 많아져 회원모집 문제도 있고, 요금은 좀 비싸지만 편안한 여행을 원하는 추세인듯.

 

 

 

밤머리재 이곳은 지난주 삼신봉 산행할때 지나간곳이다.

그날 차량문제인지, 운전실력이 문제인지 버스가 서너번 시동을 꺼뜨리며 오른곳인데

그만큼 밤머리재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출발지 고도가 620m 정도로 높아 수월하다.

이렇게 도로가 뚫리기전에는 웅석봉 산행이 지리산보다 힘들었다고도 한다,

 

 

 

언젠가 단독으로  3박4일 일정으로 지리 태극종주를 한답시고

노고단,장터목대피소 두곳을 예약하고 인월에서 호기롭게 출발한적이 있는데

악천후에 길찾는데 애를먹고 결국 정령치에서 남원으로 탈출 첫날 귀가한적이 있다.

'3박4일이라더니 왜 이렇게 일찍 왔냐'는 아내의 한마디...ㅎㅎ 그런 망신을 산적이 있다.

그때 제대로 진행을 했더라면 셋째날 이곳 밤머리재에 도착했을테고

다음날 웅석봉을 거쳐 달뜨기능선을 타고 종착지로 갔겠지.

 

 

 

어떤 이유로든 밤머리재는 오늘이후 다시 오게 될것을 강하게 예감한다.

 

 

 

 

 

(밤머리재~대장갈림길~왕재~웅석봉~어천갈림길~임도~선녀탕계곡~내리저수지  / 11.8km)

실제 산행은 임도에서 선녀탕계곡을 거쳐 하산한다(빨간점선표시)

 

 

 

 

 

 

안내도에서 웅석봉을 오르는 다섯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출발지에서 856봉(대장갈림길)까지 30분정도는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출발 14분만에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런데 출발하면서 나는 곧 컨디션이 안좋은걸 느낀다.

어제 모처럼 정원 잔디를 깍고, 웃자란 쥐똥나무 울타리 전지를 하는등

무더위속에 3시간정도 집안일을 하며 땀을 엄청 쏟았는데 무리가 되었던가 보다.

자고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밤머리재~웅석봉 코스는 보통난이도의 코스로 어려운 구간도 거의 없지만

나는 정말 힘든 산행을 한 날이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

웅석봉은 왼쪽으로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고, 오른쪽으로 달뜨기 능선이 보인다.

 

달뜨기능선은 웅석봉 남쪽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웅석봉과 감투봉 사이의 능선을 일컫는다
달뜨기라는 이름은 빨치산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국군의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피해 지리산 치밭목이나 조개골의 비트에서

이 능선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했다하여 달뜨기능선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병주의 빨치산 소재 소설 '지리산' 에서 그 이름이 나와 더욱 널리 알려진 능선이다.

 

 

   

삼장면 일대

삼장면은 지리산 화대종주때 종착지인 대원사가 있는곳이다.

 

 

 

이런 바위는 주로 어떤 장군이 칼로 내리친건데...ㅎㅎ

 

 

지도상 856봉 대장갈림길에 도착한다 (출발지에서 25분소요)

 

 

 

 

 

대장이라고 표기된 곳은 기산(616m)을 거쳐 대장마을로 가는 길.

 

 

 

희미하지만 멀리 황매산이 조망된다.

 

 

 

헬기장 통과

 

 

밤머리재 2km / 웅석봉 3.3km

 

 

 

 

평탄한 길도 있고 바윗길도 만나지만 어려운 길은 아니다.

나만 힘이 들뿐....가고는 있지만 사력을 다하는 기분이다. ㅠ

 

 

 

웅석봉에서는 야생화를 거의 만나지 못한다.

 

 

 

 

 

전망대는 아니지만 등로상에 시야가 좀 열린다.

 

 

오른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은 구름속에 숨었다.

 

 

깨끗한 조망이었으면 환상일텐데...좀 아쉽다.

 

 

 

 

 

드디어 전방에 웅석봉이 선명한 모습을 보인다.

하산루트는 웅석봉에서 십자봉을 거쳐 하산하게 되는데

1000미터에 가깝게 고도를 낮추는 하산길이라 내리저수지에서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다.

 

 

 

 

 

이런 버섯이 많이 보이는데 아마도 독버섯일거라고 장담.

나는 버섯에는 문외한이지만 지난번 대간산행때 대장님 말씀이

일단은 땅에서 나온 버섯은 독버섯일 가능성이 많고,

나무에 핀 버섯은 그나마 식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소때 같으면 산책하는 기분일거 같은데

웅석봉이 왜 이렇게 먼지....

 

 

 

12시10분 왕재에 도착한다.

 

 

 

선녀탕이 2km, 웅석봉도 2km.

너무 힘들다 보니 선녀탕으로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웅석봉 정상이 1099m.

왕재 고도 1005m를 보니 좀 위안이 되지만 어쩐지 의구심이 남는다.

지도를 보면 고도가 850m 정도로 보이는데 gps 확인은 할 생각도 못함.

 

 

 

선녀탕 하산하는길.

길도 유순해 보인다 ㅎㅎ

 

 

 

웅석봉으로 걸음을 옮기며 뒤돌아 본 왕재...

선녀탕 이정목이 유난히 선명하다.

 

 

 

야생화는 없고 이런 화려한 버섯들이 많다.

 

 

 

오늘 산행을 인솔하시는 엠티산악회 윤길재대장님.

출발 전날에야 인솔대장님 공지가 뜨기에 어제 밤 늦게 알았다.

4년 선배님(ROTC19기)으로 가끔 산행에서 만나 함산을 하곤했는데 오랜만이다,

반가움에 텃밭에서 참외와 토마토를 좀 따고, 호박도 따서 호박전을 준비해가는중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컨디션이 안좋아 속도를 못내고 빌빌거리는데

아무말 없이 속도조절을 하며 끝까지 함께 해주시니 고맙다.

 

 

 

 

 

 

 

 

조망이 열려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왼쪽으로 천왕봉으로 가는 왕등재, 멀리 보이는 산은 왕산과 필봉산.

 

 

 

지리산은 점점 더 모습을 감추고 있다.

 

 

 

내가 너무 느리니

이제는 선배님 모습을 웅석봉에 도착해서야 만난다.

 

 

 

 

바람도 없는데 실낱같은 골바람을 맞으며 쉰다.

지나는 회원께서 '오늘 너무 덥고 바람도 없지요'..라며 지나친다.

 

 

 

잠시 소나무 옆에 눈길을 주니

누군가 마주앉아 쉬었던 돌이 보인다. 

쉬고싶다...

 

 

12:52분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 웅석봉은 왼쪽으로, 오른쪽은 표식은 없지만 달뜨기능선 길이다.

 

 

 

지리 태극종주를 한다면 웅석봉을 다녀와야 하는지점이다.

 

 

이제 400미터만 가면 웅석봉.

 

 

 

웅석봉이 살짝 보이는데 천왕봉만큼 높아 보인다. ㅎㅎ

 

 

 

 

 

 

 

 

웅석봉의 안테나가 보인다.

 

 

 

 

이제 남은 300미터는 계단을 오른다.

 

 

 

어천에서 오르는 길이 웅석봉을 오르는 최단코스인듯.

 

 

 

오후 1시5분 웅석봉에 도착한다.

 

 

 

뒤돌아 보면 달뜨기 능선이 살짝 보인다.

 

 

선배님이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신다.

 

 

 

 

웅석봉 [熊石峰] 1099m

 

곰바위 봉우리란 뜻의 웅석봉(熊石峰)이 험준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밤머리재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웅석봉을 오르는 것은 순전히 밤머리재 도로 탓이다. 이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웅석봉 등반하는 일이 천왕봉 오르기보다 더 힘들었다.

밤머리재 도로와 청계방면의 도로가 산허리까지 개설되면서 웅석봉의 등산로를 흔들어 놓고 있다.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걷는 웅석봉 산행은 더할 나위 없이 힘들이지 않고 운치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밤머리재 정상에서의 웅석봉 산행은 거의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정상까지 대략 7km의 거리로 비교적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거닐며 천왕봉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데다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울긋불긋한 단풍의 절경까지 자랑해 황홀감을 갖게 하는 코스다.

여기에다 웅석봉 정상 조금 못미쳐 헬기장 부근에는 나그네의 목을 적셔 주기에 충분한 샘물까지 기다리고 있어 아무 것 하나 부족함이 없게 해준다.

경남 산청군 웅석봉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과 가장 가깝게 마주보고 서있다. 흡사 작은 고추가 맵다는 듯 웅석봉은 산청읍을 감싸 안으며 당차게 솟아있다.

산행초입은 산청읍과 삼장면의 중간지점인 밤머리재에서 시작된다. 밤머리재는 포장공사가 완전히 끝나고 고갯마루에 넓은 공터가 있어 차를 세워놓고 올라갈 수 있다.8백56m의 기산 능선에 오르면 지리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여기서 1시간 정도 오르면 정상.

합천쪽 황매산과 가야산 등 경남 일대의 산들도 보인다. 발 아래로 경호강이 산허리를 빙빙 돌아 흐른다. 정상에서 올라오던 능선으로 40분 정도 내려가면 8백94m 삼거리 능선. 여기서 지곡사 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다

 

- 한국의 산하 -

 

 

인증샷은 했는데 얼마나 비몽사몽 이었으면 gps발도장을 까맣게 잊고 ㅠㅠ

 

 

 

오늘 걸어온 능선길

 

 

 

 

정상에 데크가 두군데 있는데

아랫쪽이 한산하고 그늘도 좀 있어 가보는데 염소 한마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세가 꽤나 당당한데

다가서니 잡아먹힐까봐 데크계단으로 쏜살같이 도망친다. ㅋ

 

 

 

데크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선배님과 둘이 식사를 한다.

한참 식사중인데 옆에 자리잡은 한분이 내 팔을 다정하게 잡는다.

혹시 천지인님이 아니시냐고...

천지인은 송재라는 필명을 쓰기전에 사용하던 블로그 필명인데

낮이 좀 익긴한데..누굴까 했더니 블친이신 열린생각님 이시다.

산에 정말 열정이 있고, 산을 잘 아시는 분이라 항상 대단한 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이렇게 우연히 만나다니...

수박을 건네셔서 한점씩 먹고~

 

 

 

식사를 하고 웅석봉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나선다.

 

 

 

 

내림길이라 좀 나은데 십자봉을 올라야 한다.

별로 가고싶지는 않지만 별로 멀지 않아 할수 없이...

 

 

십자봉에 회원분들이 도착해 있다. 사진은 카페에서 무단도용 ㅎㅎ

 

 

 

 

십자봉에서 보는 조망..둔철산이 보이고.

 

 

오늘 걸었던 능선과 그 뒤로 왕산(925m)과 필봉산.

 

 

 

산청군을 끼고 흐르는 남강과 1시방향 멀리 황매산.

 

산청 윗쪽을 경호강이라 부르나 보다.

언젠가 아이들이 어릴때 가족래프팅을 한적이 있는 경호강.

그때 항상 어린줄만 알았던 아들녀석과 수영시합을 해서 진후로 인정할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이제 웅석봉이 꽤 멀어졌다.

 

 

먼저 가던 열린생각님이 산을 바라보고 있다.

장군같은 당당한 모습인데 얼마나 꼼꼼히 산을 살피는지....

 

 

 

 

오늘 걸었던 능선길과 웅석봉

 

웅석봉(熊石峰)은 글자 그대로 '곰바위산' 이다.
산세가 하도 가팔라서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산의 모양새가 곰을 닮았다고 해서 웅석봉이라 부른다.

 

 

하산길은 줄기찬 내림길이고 가파르다.

하지만 그리 위험한 구간은 없다.

 

 

좀 평평한 등로를 만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핸드폰케이스에 넣었던 보조배터리가 사라지고 없다.

조금전에도 있었는데..ㅠ

하지만 찾으러 갈 엄두는 안난다.

대신 오늘 웅석봉산행은 우리 산악회만 하는것 같으니

누군가 발견하고 갖고와 주기를 얄팍한 심정으로 요행을 기대해보고..

오늘 아주 정신을 못차려요.ㅠ

 

 

 

샘이 있지만 물은 넉넉히 갖고 다니니 패쑤~

 

 

 

오후 3시14분 드디어 임도에 내려선다.

 

 

 

 

산행마감 시간이 오후 4시40분이니 1시간25분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선녀탕을 다녀오려면 1.3km정도를 더 걸어야 하지만

머리속에는 온통 시원한 계곡물 밖에 없어 고고~~

 

 

 

 

오른쪽 계곡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흐뭇해 하는 윤대장님.

선녀탕계곡으로 가다가 너무 멀다며 돌아오는 회원들도 있다.

300미터만 더가면 되는데...

 

 

 

임도를 걸어 16분만에 선녀탕계곡에 도착한다.(오후3시32분)

사실 임도를 걷는것도 죽을맛이었지만 계곡이 간절해서 걸었다.

탈진이 되어본 사람은 평지도 얼마나 힘이드는지 알거다.

 

 

 

 

 

 

 

 

상류로 올라갈것도 없고 올라갈 힘도 없다.

그냥 옷입은채로 풍덩이다. ㅎㅎ

 

 

일주일째 이곳에서 단독체류중이라는 이분.

근처에 사시는 분이라는데 웅석봉 갔다 오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이 더위에'...하시며 시원한 막걸리와 삶은 계란을 건네주신다.

 

 

 

선녀탕의 선배님~

시원하게 알탕을 즐기니 살것 같다.

남은 막걸리 한통을 마저 마시고 4시10분에 주차장으로 간다.

내가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30분은 더 일찍 도착해서 신나게 놀았을텐데

선배님께 좀 송구스럽다.

 

 

 

지곡사

 

 

내리저수지 주차장에 주차한 버스가 살짝 보인다.

 

 

 

 

 

 

 

 

 

선녀탕을 포기한 분들은 임도에 도착해 이 개울을 넘어왔겠다.

 

 

 

선녀탕은 아니어도 이렇게 더위를 식히며...

 

 

산행마감 10분전에 도착해 열린생각님과 기념 샷.

 

 

밤머리재_웅석봉-선녀탕_내리저수지(22-08-0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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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산행에 이런저런 일도 많은 웅석봉 산행이다.

 

버스에 회원들이 탑승을 완료하자말자

대장님 보조배터리 주운분이 있는지 확인하신다.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손을 번쩍 드는데 내 배터리다. ㅎㅎ

내 얄팍한 예상대로 보조배터리는 회수했지만

오늘 산행은 기억에 남을만한 고전한 산행이 될것 같다.

산행전날 무리는 금물, 컨디션 유지....

 

 

휴게소를 한번 들리는데

선배님이 매점에서 산삼액가스 한병을 사다가 버스에서 슬며시 건네는데

이 한병에 선배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아래는 태극종주 한다고 나섰다가 초장에 물거품 된 이야기.

2017년 10월 2일 지리 태극종주 실패기 => https://blog.daum.net/mathew98/1664

 

지리 서북능선 종주 실패기...

비구름이 걷히며 모습을 드러내는 고리봉 (1305m) 올해는 임시공휴일까지 추석연휴가 엄청 길다. 연휴기간 그리운 가을 지리산을 꿈꾸지만 방심하여 성수기 산장예약 신청을 놓친다. 성수기라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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