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대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
ㅇ.산행일: 2019년 5월 5일(일요일)
ㅇ.산행지: 지리산 서북능선 (백두대간 구간/ 성삼재~큰고리봉)
(성삼재~작은고리봉~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덕두봉~구인월/ 22km )
ㅇ.산행시간: 14시간 39분 (식사,휴식포함) / 04:45분 ~ 19:24분
* 산행 9시간40분, 식사 및 휴식(아침,점심,저녁 4시간58분)
ㅇ.날씨: 미세먼지 낀 날씨
ㅇ.참석자: 중앙회산악회원 및 산행동료 8명.
* 21기 이경호, 23기 정관식,김문술, 31기 윤상윤, 32기 강수문부부, 명예회원 김영서, 동료 김인태님.
무박으로 진행하는 지리 서북능선.
5.4일 11시30분에 신길역과 12시에 신갈에서 출발한 2대의 차량이
정안휴게소에 들러 윤중령을 픽업하고 인월터미널에 도착하니 03:30분.
조금후 예약해둔 콜택시 2대가 도착해 날머리인 구인월 마을회관에 주차하고 성삼재로 간다.
(비용은 택시 대당4만원 / 약50분소요)
출발 인증샷~
(성삼재~작은고리봉~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덕두봉~구인월/ 22km )
- 대간은 큰고리봉에서 고기리로 하산하나 우리는 인월까지 종주 -
04:45분
아직은 어둠이 있어 헤드랜턴을 켜고 만복대를 향해 출발~
곧 여명이 밝으며 성삼재와 노고단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도 없어 포근한 날씨다.
작은고리봉으로 오르며 지리산이 보여주는 멋진 모습에 빠져든다.
반야봉(般若峰) 1732m.
나를 제외한 7명 전원이 서북능선 종주는 처음이라 기대가 크지만
최근의 내 컨디션은 종주산행을 하기엔 무리라 생각했지만 리딩하는 입장이라 어쩔수 없었다.
버스가 아닌 자가용을 운전하며 밤을 세고 참석하는 산행이라 더 걱정이 되지만
날이 밝으며 보는 지리산의 모습에 잠시 모든걸 잊는다.
05:28분. 작은고리봉에 도착한다.
멀리 가야할 만복대와 진달래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23기 김문술동문.
최근에 중앙회산악회에 합류했는데 수년간 북한산산행을 많이했다고 한다.
작은고리봉 (1248m)
서북능선에는 고리봉이 두곳이 있다.
이곳은 작은고리봉, 정령치 지나 만나는 대간 분기점인 고리봉이 큰고리봉.
만복대
만복대와 달궁계곡.
돌이 많은 주능선에 비해 좋은 등로라 룰루랄라 분위기가 이어진다.
깨끗한 일출을 보지 못한것은 조금 아쉽다.
산죽이 많은 서북능선
큰개별꽃.
매화말발도리
산벚꽃도 예쁘게 피었다.
06:16분. 묘봉치를 지난다.
초행길은 모든 이정목도 관심이 가고....
쥐오줌풀
묘봉치 지나 만복대 가는길에 공터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준비물을 너무도 잘 챙겨와서 식사시간이 길어진다.
아침은 족발과 홍어무침, 그리고 김밥,육포등등
우유?
얼레지군락
만복대
요즘 산행을 열심히 하는 윤중령은 체력이 많이 좋아진듯.
32기 강수문동문 부부.
함께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이번 산행에도 고급 찹쌀떡을 준비해서 1박스씩 나눠주니 고맙고....
만복대 근처는 고산지대여서인지 진달래가 아직도 한창이다.
이경호부회장님과 한컷~
모두들 진달래를 만나 사진놀이가 한창이다.
07:39분 만복대에 도착한다.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하다보니 2시간54분이 걸려 도착했다.
만복대 (萬福臺) 1438.4m
만복대는 지리산의 많은 봉우리들 중 하나이다. 만복대라는 이름은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또한 만복대 능선은 경사가 완만해 나이든 산악인들도 무난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펑퍼짐한 시골 아낙의 엉덩이처럼 풍만하고 넉넉해 보이는 만복대는 산을 찾는 이들을 심성 좋게 품어준다. 가을이면 온 능선을 뒤덮는 억새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억새들 사이를 걷노라면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진다.
만복대에서 보는 천왕봉.
만복대는 오늘 산행의 약 1/4지점이다.
가야할 바래봉방향을 보니 아득하다. 사실은 바래봉 지나서도 한참을 가야....
만복대에서 조망을 즐기는 회원들을 서둘러 진행토록 유도한다.
이곳은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어느해 겨울 단독으로 럿셀을 하며 서북능선을 종주하다
자리를 잡고 따뜻한 커피한잔 하며 일출을 기다리던 그곳...
그때 갑자기 밀려오는 안개로 일출은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떳다.
★ 2015. 2.7일 지리 서북능선 종주기 => http://blog.daum.net/mathew98/1403
오랜만에 보는 활쏘기.
21기 이경호선배님.
산꾼의 포스가 느껴지는 멋진 포즈인데....스틱이 한개?
서북능선도 등로가 많이 정비되어 산행이 편리해졌다.
08:35분 정령치에 도착한다.
정령치에서는 라면등 간단한 식사와 음료등 구입이 가능하다.
우리는 신변정리도 하고 아이스커피를 사 마시며 한참을 쉬어간다.
오늘 산행은 무박에 우리들만의 산행이라 여유모드로 진행.
정령치에서 산행 출발하는 산악회버스도 보인다.
시간이 지체되고 아직 바래봉은 멀다.
회원들 대부분이 마애불상을 만나러 가고
나는 최근의 컨디션을 감안해 김영서대원과 함께 큰고리봉으로 진행한다.
마애불상
힘이드는지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는 김영서대원.
스피드는 좀 떨어져도 지구력은 많이 좋아졌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등산화가 아직은 적응이 안되 더 힘들듯..
09:30분 큰고리봉에 올라선다.
백두대간 산행팀들은 이곳에서 갈린다.
대간산행을 하는 분들이 이곳 큰고리봉에서 고기리, 여원재로 가는 모습.
우리는 서북능선을 타고 세걸산 방향으로~
모두들 수면부족과 장거리 산행으로 점점 지쳐간다....
세걸산 근처까지 진행해서 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좀 당겨서 해야겠다.
강수문동문이 넓고 좋은 자리를 찾아주어 편안하게 식사를 한다.
준비한 음식이 많아 이번에도 식사시간이 길다.
세걸산 가는 길목의 전망바위에서...
세걸산.
13:08분 세걸산에 도착한다.
큰고리봉에서 세걸산까지 진행하는 구간이 길도 좋지 않고 힘든구간.
13:44분 세동치 도착.
나는 식사후에 컨디션이 급격히 안좋다.
며칠전부터 우려하던 일인데 쳇기가 안 낫고 있는것인지.. 다른이유가 있는지..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것이 힘들다.
민폐방지를 위해 산행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을 해보지만 그건 아닌것 같아 이를 악물고 진행한다.
세걸산 지나 세동치로 오며 소화제를 먹고 10여분 단잠을 자고
세동치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솔잎으로 만들었다는 음료를 마시니 한결 낫다.
14:48분 부운치통과
부운치지나 급경사를 오르면 만나는 헬기장.
모두들 말이 적어졌지만 지금부터는 등로가 유순하다.
오른쪽 나뭇가지 옆으로 바래봉이 보인다.
빨간 철쭉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이른가 보다.
나는 다행히 컨디션이 점점 회복이 되어 앞장서서 진행한다.
철쭉
바래봉의 철쭉은 일주일에서 열흘은 지나야 절정일거 같다.
군데군데 개화한 철쭉이 보이지만
바래봉의 만개한 철쭉을 보는 종주산행이 계획이었는데 못내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일..
대신 하얀 조팝나무를 본다.
양지꽃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나온 큰고리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참 먼길을 걸어왔다.
팔랑치
16:00 바래봉샘터에서 일행을 기다린다.
출발한지 11시간이 경과되었는데 힘든 회원들도 있어 속도가 더디다.
바래봉 정상에서 용산주차장으로 하산도 의견이 있지만 시간상 실익이 별로 없을것 같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전원 완주로 방향을 잡고 구인월마을로 진행하기로 한다.
모두들 시원한 샘물을 마시고 빈 물통을 채워 출발한다.
미세먼지가 아쉽지만 반야봉, 만복대까지 모두 조망이 된다.
16:34분 바래봉에 도착한다.
바래봉 (1165m)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바래봉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 바래봉은 능선으로 팔랑치, 부은치, 세걸산, 고리봉, 정령치로 이어진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노고단, 반야봉 촛대봉, 맑은 날엔 멀리 지리산 주봉인 천황봉 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바래봉은 지리산의 수백개 봉우리 중 산 자체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지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철쭉밭이라면 세석평전을 꼽는다. 그러나 지리산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산꾼들은 바래봉이 더 낫다고 말한다.
바래봉 철쭉은 붉고 진하며 허리정도 높이의 크기에 마치 사람이 잘 가꾸어 놓은 듯한 철쭉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 중간부 구릉지대, 8부능선의 왼쪽, 바래봉 정상아래 1100미터 부근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팔랑치로 이어지는 능선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정상부근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km 구간으로 팔랑치 부근이 가장 많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팔랑치에서 능선을 계속 따라 1,123봉으로 오르는 능선에도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출발때와는 많이 달라진 표정들 ㅎㅎ
이제 바래봉을 떠나 마지막 봉우리 덕두봉으로~
큰개별꽃 군락.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봉우리 두개를 넘어 도착한 마지막 덕두봉
덕두봉에서 구인월마을까지도 길고 지루한 길이다.
하산로는 급경사에 훼손된 구간도 있어 위험하고 힘이든다.
긴 산행에 따른 체력보강을 위해 남은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시간도 지체되고 모두들 잘 먹어서 뒷풀이 식사는 생략하기로~~
병꽃나무를 보며...
날머리부근은 벌목을 하고 공사가 한창이다.
새벽에 차량을 주차해둔 구인월 마을회관에서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산행을 종료한다.
산행 이동시간은 9시간40분 정도로 10시간이 채 안되지만
아침,점심,저녁까지 산중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하며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대체휴일까지 3일간의 연휴기간이기 때문일까
귀경길이 많이 밀려 도착해서 대중교통 귀가가 어려운 상황인데 모두 무사귀가했다니 다행스럽다.
대부분 주능선 종주경험은 있으나 서북능선이 처음이었던 회원들..
무박 무수면 장거리산행으로 고생했지만 전원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좋은 산행 추억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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