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주변에는 멋진산이 정말 많다.
금수산,가은산,구담옥순봉,제비봉등 산행을 하면서도 남근바위가 유명한 동산은 사진만 봤을뿐 가보지 못했다.
가입한 지역산악회에서 제천 동산,작은동산 산행공지가 있어 신청하는데
이런저런 에피소드와 즐거움이 함께한 신행이 된다.
ㅇ.산행일: 2017년 3월 19일(일요일)
ㅇ.산행지: 동산,작은동산 11.8km
(갑오고개~동산~중봉~성봉~남근바위~성봉~무쏘바위~모래재~작은동산~외솔봉~교리)
ㅇ.산행시간: 6시간 15분 (식사,휴식포함)
ㅇ.날씨: 포근하고 흐린 날씨,
ㅇ.참석자: 강서다울산악회 (단독참여)
집앞에서 출발하는 편리함도 있지만 산행지 선정에서 잘 가보지 못한 코스선정도 취향에 맞아
최근에 몇번째 이용하는데 산행기점인 갑오고개에 도착하니 08시45분...오늘 이른 귀가가 가능할듯.
단체인증샷에 대여섯명이 안보이는것 같은데 어디나 전체 참여는 힘들어~ ㅎㅎ
버스안에서 산행공지를 하는데 이번에는 회장과 대장 여러명이 사정상 불참하고 한분만이 참석하는데
참석한 대장도 전일 무리한 일정으로 컨디션이 안좋단다.
산행안내를 할 사람이 없어(?) 제천이 고향인 회원분이 설명을 하는데 그분도 이 코스를 가보진 않았다고..
어째 시작부터 오늘 재미있을거 같은 느낌이 ㅎㅎ
하지만 산악회원들이 워낙 베테랑들이라 걱정되지는 않는다.
초반은 육산등로지만 급경사라 거친숨을 몰아 쉬는데 꽤 까칠한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대장이 먼저 오르고 나도 따라 오르는데 일부는 오른쪽 우회로를 택한다.
근데 우회로가 빙판이라 더 위험하고 시간도 더 걸렸다고~
나중에 여성회원사진을 보니 다들 경험이 많아 어려운 구간도 무난하게 타는듯..
좀 위험해 보이는 암릉구간이 몇군데 있고 우회로와 암릉길이 좀 헷갈리기도 하지만
잘 지나오니 좋은 등로를 만나고 전방에 보이는 동산의 조망도 시원스레 열린다.
산악마라톤대회 리본을 보니 이 코스를 달리기도 하나보다.
처음 산행공지를 인터넷으로 보니 남근바위와 무쏘바위는 진행코스에서 빠져있다.
그래도 분명히 선두팀은 남근바위를 가리라 확신했는데 예상대로 간다는 답변이다.
그래서 나도 6~7명의 선두팀에 섞여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아직 응달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등로도 얼음이 남아있어 조심하며 진행한다.
동산정상 100여미터 전방의 돌탑.
09:55분 동산 정상에 도착한다. 출발한지 1시간 5분정도가 소요되었다.
예상보다 빠른 진행인데 좀체 쉬는 모습들이 없다.
동산은 느낌으로는 나즈막한 야산이 연상되지만
청풍호의 동쪽에 있어 동산이라 불리는 산이라고 한다.
산세도 암릉을 넘다보니 그리 호락호락한 산이 아닌데 남근바위를 가며 그런 느낌은 더 강해진다.
동산 정상에서 선두대장과 인증샷
동산 (896.2m)
동산은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 위치한 산으로 금수산과 맥락을 같이하며 금수산 정상에서 북쪽 제천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갑오고개와 새목재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다. 동산은 기암괴석과 절벽이 병풍을 이뤄 줄곧 감탄사를 자아낸다. 등산로도 절묘한 형태의 바위군을 오르내리는 길로 돼있어 흥취를 더한다. 능선에 서면 산속의 바다처럼 저 멀리 펼쳐지는 충주호의 전경이 일품이다.
무암골 무암계곡의 오른쪽 능선이 동산, 왼쪽 능선이 작성산(까치성산) 이다.
동산만을 따로 오르거나 동산 정상에서 새목재로 내려서 작성산까지 연계산행을하여 무암사로 하산하기도 한다. 동산은 이웃한 금수산, 작성산과 함께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릴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산행이 가능하리 만큼 교통편이 매우 좋고남근석, 안개바위, 장군 바위, 애기바위, 소뿔바위등기암괴석과 아기자기한 암릉, 그리고 분재처럼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고 무암사(霧岩寺)가 있다.
중간에 쉬며 막걸리도 한잔하는 여유로운 산행모습들이 아니다.
동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는가 싶더니 바람처럼 달려 어느새 중봉에 도착한다.(10시10분)
나는 등산티만 입고 있어도 덥고 땀이 흐르는데 덥지도 않으신가...땀도 안흘리고~
무전기가 4대인데 선두팀에 3대가...ㅋㅋ
암릉구간을 취향대로 넘기도하고 우회하며 성봉에 도착하니 10:30분.
이곳에서 남근석까지 거리가 1km라고 이정목에 표시되어 있다.
등로가 좋다면 40분이면 왕복이 가능한 거리 1km...
그런데 이 구간은 암릉과 급경사로 그렇게 편안한 구간이 아니다.
암튼 선두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뒤도 안돌아보고 go~
선두팀이 무전으로 남근석을 다녀오면 후미팀과 비슷하게 이곳에서 만나 식사할수 있을거라고 얘기한다.
성봉에서 힘들게 암릉구간을 타고 400m 진행하니 이정목을 만난다.
뒷면을 확인했는데 분명히 남근석 600m라고 정확히 표시되어 있다.
앞면은 이렇게 되어 있는데 남근바위 진행표시는 없다.
그래서 이정목 표시대로 진행방향으로 힘들게 장군바위 갈림길까지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 온다.
속칭 힘든구간에서 알바를....이해가 안되는것은 이정목이 왜 이런상태일까 이다.
누군가 골탕먹이려고 남근석 방향을 엉뚱하게 붙여놓았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곳에서 남근석으로 가는건 위험하니 돌아가라는 표식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한국의 산하에 나오는 안내글 때문인데....
한국의 산하에 남근석코스 소개내용을 옮겨본다.
남근석 코스
무암사 200m 아래 지점에 남근석, 새목재 가는 갈림길이 있다. 여기서 20여분을 오솔길을 따라 가다 가파르게 지능선에 올라서면 남근석이 있다. 남근석을 지나 주능선에 올라서는 길은 매우 경사가 심한 암릉과 바위가 있고 수직 바위를 로프를 잡고 올라서는 곳이 있는데 어린이나 노약자는 오르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험한 지점이 있다. 주능에서 이곳 남근석 능선으로 내려오는 것이 더 힘들고 위험하다.
남근석을 보려면 암릉을 잘타는 사람은 이 남근석 코스로 오르고 그렇치 않다면 장군봉코스로 능선에 올라서 정상을 거쳐 새목재-무암사로 하산하여 무암사 아래에서 20여분 소요되는 남근석을 올랐다 되내려 오는 것이 좋다.
어쩌면 이정목 표시는 등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장군바위를 거쳐 하산을 한후 남근바위에 올라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이런코스 인지 모르고 유격훈련을 자청했으니ㅎㅎ
이곳이 장군바위 갈림길.
여기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데 앞서가다보니 알바에 더 힘들어...ㅠㅠ
남근석 600m 이정목으로 돌아와 이정표도 없는 급경사 등로를 내려서는데
약간 얼어있고 급경사라 밧줄이 있어도 힘이든다.
까짓 1km 왕복정도야 했는데 바닥까지 내려가는듯한 등로가 헉헉거리게 만든다.
그래도 건너편 장군바위의 위용은 참 멋스럽게 보인다.
이 녀석을 보려고 이 고생을 ㅎㅎ
반대방향에서 보니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
무암사
* 소의 불심에 대한 전설이 있는 사찰, 무암사 *
제천에서 82번 지방도를 따라 청풍방면으로 18km를 가면 좌측의 도로변에 금성면 성내리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에서 동쪽으로 난 계곡을 따라 오르면 마치 상쾌한 풍광을 느끼며 계곡의 좌편으로 까치성산이, 우편으로 동산이 길게 능선을 드리우고 있는 깊은 품 안에 무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창건 연대와 창건자는 알 수 없으며, 조선 시대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에서 서남쪽 위치에 암봉이 하나 있는데 늙은 스님을 닮았다 하여 노장암(老丈巖)이라 불린다. 이 암봉이 안개가 드리워졌을 때에만 보인다 하여 무암사라고 한다. 풍수설에 따르면 절 입구에 중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으면 그 절의 사맥(寺脈)이 끊기지 않고 식량도 넉넉하다고 한다.
* 죽은 소에서 나온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부도 *
무암사에는 2개의 부도가 있는데, 그 중 한 개가 소의 부도로 죽은 소에서 나온 사리를 보관하고 있어 유명하다. 또한 부도에는 의상대사와 소에 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의상대사가 무림사를 세우려고 아름드리 나무를 잘라 다듬어 힘겹게 나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소 한 마리가 나타나 목재를 운반하여 주었다. 그 덕에 손쉽게 절을 세울 수 있었다. 이 소를 극진히 위해 주었으나 얼마 뒤 소가 죽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화장을 하였더니 여러 개의 사리가 나왔다. 소의 불심에 감동한 대사는 사리탑을 세우고 사람들은 무림사를 우암사(牛岩寺)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작성산..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한번 가봐야겠다.
북한산 염초능선에 있는 춘향이바위가 이곳에도...ㅎㅎ
(참고사진, 북한산 춘향이바위)
이제 힘겹게 내려온 이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
왠만한 암릉도 밧줄이 있으면 잘 오르는편인데 휘청휘청 꽤 힘이든다.
살아있는 소나무에 누가 이런짓을~
다시 성봉이 가까워지자 다른루트의 산객들과 합류해 좀 혼잡해진다.
성봉을 지나 100여미터 지난 지점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일어난다.
남근석팀이 예상보다 지체되어 다른분들은 벌써 식사를 끝낸상황.
지쳐서 밥이 잘 안넘어가지만 막걸리 한잔에 홍어 한점을 먹으니 입맛이 돈다.
이곳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모래고개로 바로 가는것이고, 왼쪽길은 무쏘바위를 경유해서 모래고개로 가는길이다.
무쏘바위는 <누워있는 남근석>으로 불리는데 동산에는 이런게 많네.
어쩌다보니 오늘 산행코스에 벗어나 있는 남근석과 무쏘바위를 모두 보게된다.
무쏘바위(누워있는 남근석)
일행과 함께 찍사의 명령대로...
릿찌체험도 하며~
13:08분 모래고개에 도착한다.
작은동산만을 산행할때는 교리에서 이곳 모래재로 와서 작은동산을 거쳐 외솔봉방향으로 진행하면 좋다.
이제 모래고개에서 작은동산으로 오른다.
13:24분.
작은동산은 고도가 낮고 등로가 편안해 금새 도착한다.
작은동산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상당수 합류하게 된다.
인증샷을 하고 이제 외솔봉으로~
갑오고개에서 이어지는 학현계곡길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은 금수산 방향인데
신선봉, 저승봉, 조가리봉등이 이어지며 멋진 조망을 선보인다.
다음에는 갑오고개에서 반대방향의 용바위봉으로 올라 신선봉~저승봉 산행을 점찍어둔다.
작은동산 정상을 지나 외솔봉 구간은 청풍호와 건너편 조가리봉등 조망을 볼수 있다.
날씨가 흐려 멀리 월악산 영봉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기어코 바위에 올라가고..올라오라고 부르고...
청풍호에 번지점프장이 보이는데 오늘은 유람선은 안보이는듯.
요즘 경기침체를 반영한 현상이라나...
지나온 동산과 건너편의 작성산.
외솔봉을 지나 하산하며 바라보는 조망이 좋다.
긴 여정이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마무리된다.
주차장에는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 모습이 보인다.
시산제를 산행후 하산지점에서 하는것이 이채롭다.
휴식시간에 눈길이 간다...식사포함 휴식시간이 15분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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