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산행지를 물색하다 집근처에서 출발하는 산악회를 찾아보는데 내장산을 가는 산악회가 있다.
내장산은 빨간 단풍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산행의 추억이 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조차 희미하다.
어쩐일인지 가을에 선뜻 발걸음을 하기 힘들었던 내장산을 불현듯 가보고싶어 산행신청을 한다.
ㅇ.산행일: 2017년 2월 19일(일요일)
ㅇ.산행지: 정읍 내장산 (서래탐방센타~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정상)~연자봉~내장사)
ㅇ.산행시간: 5시간 30분 (식사,휴식포함)
ㅇ.날씨: 포근하고 맑은 날씨, 저녁에 빗방울.
ㅇ.참석자: 강서다울산악회 단독참여
ㅇ.특기사항: 강서다울 첫출전.
서래탐방센타에 09시45분경 버스가 도착한다.
산악회버스가 산뜻한 파란색에 깨끗하고 좋다.
휴식한 휴게소가 탄천휴게소같은데 방생하러 가는 조계사 차량이 수십대라 차를 못찾아 총무에게 전화해서 간신히 승차 ㅎㅎ
그때까지도 차가 파란색인줄 몰랐다. 어디다 정신을 팔고 다니는지...ㅋㅋ
준비운동은 각자 알아서 하고... 인증샷을 하고 곧 출발한다.
첫 출전하는 강서다울은 어떤 산악회일까..
토요일 촛불집회 참석한 대여섯명이 불참하고 30여명 정도 되는듯하다.
서래탐방센타에서 능선을 오르는 등로는 가파르다.
날씨가 포근해 가벼운 차림으로 오르는대도 벌써 땀이 흐른다.
뒤돌아보면 내장저수지가 보이고~
오늘은 서래봉은 패쑤하고 곧장 불출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런 빙판 산행을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눈길보다 훨씬 미끄럽고 위험하다.
능선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이젠을 착용하고 진행한다.
거의 1시간이 걸려 능선에 올라선다.
국립공원 직원 두분이 있는데 이곳에서 심장마비 사망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산중의 기온변화때문에...
일주일전쯤 폭설이 내려 내장산 설경이 환상이었는데 지금은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없다.
어차피 설경은 없고 대신 아름다운 조망을 보며 이동한다.
진행방향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 가야할 까치봉, 신선봉이 멋스럽게 보인다.
까치봉은 B코스 하산지점이기도 하다.
진행방향 암릉에 철계단이 보이니 불출봉이 가까워지고 있다.
파노라마 사진도 한번 찍어보고~
뒤돌아보면 오늘 가진 않았지만 서래봉이 기세를 뽐내고 솟았다.
불출봉에서 망해봉을 배경으로 인증샷 한컷 남기고...
망해봉
어쩌다보니 오늘 선두그룹과 함께하고 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는 즐거움.
망해봉
서래봉은 농기구 써레를 닮아 그리 부르게 되었다는...
11시50분경 망해봉에 올라선다.
출발지점인 서래탐방센타에서 능선까지 1시간, 불출봉거쳐 이곳까지 또 1시간이 걸린셈이다.
망해봉은 세찬 바람이 불어 서둘러 이동한다.
모두 삼십육계 줄행랑치듯 사라진다.
아마도 시간상 앞에 보이는 연지봉 정도에서 식사를 하게될듯...
12시03분 연지봉에 도착한다.
연지봉에서 모두들 식사준비를 하는사이 잠시 주변을 조망해본다.
가야할 까치봉 오른쪽 어깨너머로 멀리 백암산이 아련하다.
내장산과 백암산 연계종주 산행을 할때면 까치봉 하단에서 순창새재로 넘어가 백암산으로 간다.
용산저수지
나는 컵라면을 먹고 회원들은 거의 대부분 보온도시락을 준비한 모습이다.
산행후 식사를 제공한다고 해서 간식정도 생각했는데...
식사후 커피를 한잔 따뜻하게 하는사이 선두팀은 모두 사라졌다.
조금 서둘러 진행하니 까치봉에서 선두팀을 다시 만나는데 까치봉 오름이 식사를 한후라 숨이 차다.
신선봉이 정상이라 선두팀은 모두 정상으로 가겠거니 했는데 까치봉에서 내장사로 하산하는 분위기다.
내장사를 적나라하게 감상할 생각일까....
적응이 잘 안되는데 암튼 네명정도가 신선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나중에 무전을 들으니 신선봉으로 진행한 팀이 더 있다고...
뒤돌아본 까치봉
서래봉이 보이고 그 아래로 벽련암이 보인다.
까치봉을 내려서면 만나는 갈림길.
이곳이 소등근재를 거쳐 순창새재를 지나 백암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언제 내장산~백암산 종주를 한번 해 볼까나...
분위기 좋은 한팀의 산객들의 대화가 들리는데
왜 이 늦은 나이에 산에 빠지게 되었는지 아쉽다고...한창 불이 붙었나보다.
이제 신선봉으로 오른다.
신선봉으로 오르며 오른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상왕봉에서 백학봉으로 이어지는 백암산 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13시38분 신선봉에 올라서는데 산객들이 꽤 많다.
사진봉사를 하는 강서다울산악회 선두대장.
정상에서 보는 지나온 능선길과 봉우리.
서래봉과 벽련암
내장산 [內藏山] 763m
정읍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내장산은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해발 600-700m급의 기암괴석이 말발굽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내장산 서쪽에 입암산(笠巖山 626m), 남쪽에 백암산(白巖山 741m)이 있다. 내장산은 1971년 인근 백양사 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이 81.715㎢에 달하는 내장산국립공원은 전북에 속해있는 면적이 47.504㎢, 전남쪽이 34.211㎢로서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있다.
내장산은 기암절벽, 계곡, 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하며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장군봉 등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다.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 깊은 계곡 그리고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이다.
내장산은 금선계곡, 백암 계곡, 남창계곡, 도덕폭포, 용수폭포, 금강폭포, 금선폭포 등의 계곡 폭포가 있다. 명소로는 불출암 터, 기름 바위, 금선문(용문), 금선대, 용굴, 백련암 터, 딸각 다리(사랑의 다리) 내장산 성터, 백년수 등이다.
사찰로는 백양사, 내장사가 유명하며 내장산 원적암 일대의 비자림은 백양사 비자림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었다. 내장사 경내에 있는 정혜루기에 의하면 내장산은 구례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로 기록돼 있다.
일찍이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 했듯이 백양과 내장의 두 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자 [조산8경]의 하나이다. 백암산은 내장산 줄기와 연결돼 절경을 이루어 하얀 바위 봉우리가 수목을 둘러 학의 앉음새 같다는 백학봉을 비롯해서 상왕봉 사자봉등이 빙둘러서 있고, 그 아래 대찰 백양사가 있다.
내장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나무중 11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나무가 빚어내는 색은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내장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래봉이 있고 서래봉 맞은 편에 주봉인 신선봉이 있다. 서래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봉 밑으로는 단풍나무가 바다를 이룬다. 서래봉 중턱에는 높이20m, 둘레 4m나 되는 7백년생 단풍나무가 서식할 정도로 단풍의 역사가 오래됐다
내장산 단풍은 잎이 7갈래로 작고 섬세하며 다른 산에 비해 유난히 붉다.내장사 주위에는 당단풍을 심어놨으며 8부능선 위에는 굴참나무(갈색), 단풍나무(빨간색), 느티나무(노란색)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색깔이 울긋불긋하다. 특히 내장사 앞에 있는 50-2백년생 나무숲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다
내장산과 연해있는 백암산을 거쳐 백양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는 단풍구경의 필수 산행코스다. 백양사에서 구암사 백학봉을 잇는 일대의 단풍 역시 비경이다.
선두에서 함께하는 4명
서래봉에서 불출봉을 거쳐 망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한일자로 보인다.
많던 산객들이 빠져나가고 한산해진 신선봉
뒤돌아보니 신선봉이 얼음폭포를 안고 있다.
까치봉부터 앞에 가는 회원분은 연세가 많아보이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여름과 겨울에만 이 산악회에 나온다고 한다.
봄,가을은 암벽등반을 하신다고....
14시19분.
오늘 거치게 되는 마지막 봉우리 연자봉에 도착한다.
연자봉에서 내장사로 하산하며 보이는 서래봉과 벽련암이 이제 가깝게 느껴진다.
케이블카와 내장사도 보인다.
벽련암 안내문을 보니 당초 벽련암이 내장사이며 현 내장사는 영은암이었는데
영은암을 내장사로 개창하고 서래봉 아래의 내장사를 벽련암으로 부른다고 한다.
벽련암을 가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다.
장군봉.
혼자 자가용으로 온 산객은 장군봉으로 간다는데 우리는 내장사로 하산한다.
연자봉에서 본 신선봉 정상
뒤로는 백암산 능선이 선명하다.
하산길이 군데군데 미끄러운데 케이블카로 오른 분들이 연자봉을 오르고 있다.
청바지에 구두에 강아지 안고....사고가 걱정된다.
선두대장이 알려준 굴거리나무.
연자봉 하산길에서 유난히 많은 겨우살이를 본다.
케이블카승강장
내장산 전망대
연자대에서 올려다본 장군봉과 연자봉
벽련암
내장사
반가운 물을 만나 등산화도 닦고, 세수도 하고 내장사 경내도 들어간다.
겨울인지...여름인지..
일주문을 지나니 셔틀버스가 도착해 1000원을 내고 주차장까지 이동하니 편하다.
아스팔트 걷는것 정말 싫은데....잘됐다.
셔틀버스는 전화를 하면 온다는데 적당한 인원이 모이면 출발하는걸 보니 융통성이 있다.
이곳에서 후미를 기다려 회원의 동생이 운영한다는 참진뼈감자탕으로 이동 식사를 한다.
감자탕을 푹 잘 삶아서 부드럽고 맛도 좋다.
산악회에서 가져온 소주를 마시는데 테이블당 한병정도만 마시고 남는건 되가져간다.
듣기에 술을 많이 안마신다더니 정말이네... 건전하고 멋진 산악회 ~!!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니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대중교통 이용없이 오후8시반에 집앞에 도착하니 정말 편하고 좋다.
(서래봉매표소~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내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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