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해마다 맞는 새해 첫날.
올해는 유난히 기대되는 날씨여서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계획하고
말일 토요일 오후까지 근무하고 피곤하지만 밤10시 지리산으로 향하는 안내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는다.
지리산국립공원의 입산허용시간은 겨울철 04시.
하지만 새해 첫날은 일출을 감안 03시에 입산을 허용한다고 한다.
휴게소에서 아침식사시간등 두번의 휴식을 갖고 중산리 대형버스주차장에 도착하니 03시경.
장비를 점검하고 랜턴을 착용 대망의 천왕봉 일출을 보러 출발~~!!!
ㅁ 산행일시 : 2017. 1. 1(일) 03:00 ~ 12:40 / with 햇빛산악회 (단독참여)
ㅁ 산행코스 : 중산리주차장~중산리탐방센타~법계사~개선문~천왕봉 (일출)~통천문~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원점
어둠속에 보이는것도 없고 칼바위를 어둠속에 실루엣만 보고 법계사/장터목 갈림길을 지난다.
날씨가 예상보다 포곤해 가벼운 복장으로 걷는데 일출산객이 많아 속도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통상 탐방센타에서 정상까지 3시간~3시간반 정도면 가능하니 시간여유가 있어 서두를 필요는 없을것 같다.
일출 예정시간은 07시35분경.
법계사에 도착하니 연등을 밝히고 있고,
200여명은 되어보이는 산객들이 모여 차도 마시고 정상의 추위를 예상하고 복장을 점검하는 모습들이다.
산행을 하며 보면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들을 본다.
모두 어떤 염원을 가지고 해맞이를 하는 것이겠지만
높은산 경험없이 의욕만으로 도전했다가 중간도 못가고 하산하는 사람도 보이고...
배낭이나 동계장비도 없는 너무나 허술한 복장도 보이고...
하지만 일행이 서로를 격려하며 즐겁게 산행하는 모습은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현재시각 06시50분.
조금전 개선문도 어둠속에 지나고 마지막 정상으로 이어지는 랜턴 빛은 오름길이 수직처럼 느껴진다.
중산리 오름길이 이리 가팔랐던가....하지만 몇군데는 계단이 보강되어 수월해지기도 했다.
정상이 300여미터 남은 천왕샘 주변에 도착하니 아직 일출에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산객들이 정상의 칼바람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도 보인다.
나도 따뜻한 물 한컵과 떡 한조각을 먹고 느릿느릿 정상으로 오른다.
07:04분
정상에 올라서는데 벌써 정상석주변은 인산인해다.
제각각 좋은자리를 잡고 해맞이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분들이 있는곳으로 가보지만 바람에 노출되어 춥고 자리도 마땅치 않아 철수.
정상에는 칼바람이 불지만 정상아래 동쪽으로 일출을 보게되는 사면은 바람이 없어 좋다.
나도 이곳에서 일출을 맞기로 한다.
어둠속에 서서히 드러나는 지리산 주변의 풍경들.
여러번 보는 풍경이지만 항상 그 멋스러움에 기분이 좋다.
커다란 삼각대를 설치한 수많은 진사님들...
카메라도 안챙기고 핸펀하나만 들고 오른 나와 비교하니 그 정성이 부럽다.
셀카봉 하나면 만사가 오케이인 분도 계시고...
07:32분.
기다리던 새해 정유년의 첫 태양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상 좋은 날씨가 예상되어 기대를 하긴 했지만 정말 깨끗한 모습이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 일출.
노고단에서 일출을 보기도 했고, 벽소령에서 벽소명월을 본적도 있지만 천왕봉 일출보기에 성공하기는 처음이다.
지리 서북능선을 종주하며 일출을 기대한적도 있었는데
좋던 날씨가 일출이 시작될때쯤 안개가 온 세상을 삼키는걸 보고 고산의 날씨변화를 실감하기도 했다.
아무날이라도 일출시간에 천왕봉에 오르기도 기회가 쉽지 않은데
새해 일출을 천왕봉에서 맞는 그 기분을 보지 않은 사람을 모르리라.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생각해 두었던 소원들을 빌어본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올해 계획한 일들이 잘 되기를...
그리고 친구들, 지인들이 바라고 소원하는 일들도 모두 잘 되기를...
더불어 혼란스런 상황이 말끔히 정리되어 살기좋은 세상이 되기를...
2년 임기의 중앙회 산악회장으로 선출되어
산악회의 화합과 발전을 염원하며 준비한 프랭카드로 인증샷도 남기고(바람에 날리는 현수막을 잡아준 신의손 감사합니다)
오늘 산행하는 똑 같은 코스로 전에 8시간 산행을 한적이 있다.
일출에 시간소요가 있었지만 11시간의 시간을 주는 일정이라 여유가 있어 정상에서 풍경감상을 원없이 한다.
그래도 정상석 인증은 여러번 했던터라 단독 인증샷은 양보한다..
유난히 지리산에 끌리는 나는 이런 풍경이 너무 좋다.
지리주능선과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 만복대로 펼쳐진 시야에 시선을 뺏긴다.
장터목을 지나 연하선경을 지나 세석으로 달려가고 싶다.
인산인해의 정상풍경.
블친님들께도 새해인사를 이렇게~
정상석은 접근조차 어려워 이렇게 나마....
여러번 들락거리며 실랑이를 벌이는 풍경을 뒤로 하고 서둘러 비켜난다.
화대종주를 할때면 만나게 되는 지리산 중봉.
정상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온 분을 만나 커피한잔 하고 사진도 찍고...
이제 장터목으로~
09시가 가까워 지는시간.
제석봉으로 가는 중간중간 바람이 없고 햇볓이 따스한 곳에서는 아침인지 아점인지 먹는팀들이 꽤 많다.
나는 별로 시장하지 않아 장터목지나 하산길에 할 생각이다.
뒤돌아본 천왕봉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 주능선.
제석봉 고사목 지대.
하늘색이 참 좋은데 고사목이 점점 줄어드는것 같아 안타깝다.
전망대에서 커플 한팀을 세번째 다시 만나는데 정상에서 프랭카드 사진을 찍어준 분들이다.
ROTC 인증샷을 기억하고 인연이 있다나.... ㅎㅎ
당겨본 천왕봉인데 핸드폰 촬영의 한계~
쓰러진 고사목
장터목대피소에 내려서니 비닐텐트가 몇개 보이지만 그리 바람이 세차지 않다.
취사장은 북새통이고 주변 공간에도 산객들로 꽉 찼다.
한번 쭉 둘러보고 바로 하산길에 나선다.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가야겠다.
이런 풍경이 보이는 공터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아침겸 식사를 하고 휴식을 한다.
어떻게 저길...
빙벽을 거슬러 올라 인증샷을 하며 즐기는 산객들.
유암폭포
큰산이라 역시 계곡에 물이 풍부하다.
시간이 널럴해 족탕을 해보는데 물이 차가워 인내심을 요한다 ㅋㅋ
멋진 하늘을 즐기기도 하고...
새벽에 올랐던 법계사/장터목 갈림길에 도착.
하산길에 칼바위 한컷 잡아주고...
하산길에 환자수준으로 힘들어 하는 산객들을 여러번 본다.
산행은 본인의 체력에 맞게 계획하고 즐겁게 해야하는데.. 무리한 산행은 역효과에 좋지 않은데..
12시23분 중산리 탐방센타를 지난다.
대형주차장까지 20분이면 될텐데 2시까지 하산이라 시간이 많이 남겠다.
편의점 이름이 지리산 1915m....맥주 한캔하며 시간을 보낸다.
처음인 분들때문에 버스출발을 30분을 늦추었건만 2시가 되어도 도착을 못한 사람들이 11명이나 된다.
사연을 들어보니 13명중 두명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귀경해버렸고,
11명은 일행인데 20대 젊은남녀들이다..패기로 도전했다가 고전을 하고 간신히 2시10분경에 도착한것.
그래도 먼저 오신 어르신들(?)이 젊은이들 성공산행에 박수를 보내니 보기좋다.
식당 출입문에 걸려있는 것인데 산행코스가 공란이다.
시간도 남고 하나하나 코스를 더듬어 보니 대부분 다 알만한 코스로 지명이 떠오르니 나도 참 지리산이 좋은가보다..ㅎㅎ
방금 지리산에서 내려왔지만 다시 가고 싶은 지리산을 뒤로하고 버스에 오른다.
2017년은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보며 시작하니 기분이 좋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산행으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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