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문을 지나 대남문으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북한산성 전경.
8월에는 중앙회산악회 해외원정산행과 동기회 수련회가 있어 4번째 일요일 시행하는 알파인 정기산행이 없다.
약속 취소로 시간이 생겼는데 쉴까...산으로 가나 망설이다 느즈막히 배낭을 메고 나선다.
집을 나서서 들머리까지 가기가 귀찮지 산행하다보면 상쾌해진다는 진리(?)를 믿고...
ㅁ 산행일시 : 2016. 8. 28 (일) 11:00 ~ 17:50 (6시간 50분) / 단독산행
ㅁ 산행코스 : 북한산성입구~원효봉~위문~대동문~대성문~문수봉~남장대지능선~대서문~원점 (14.2km)
산행을 함께하던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어제 산행하고 오늘은 쉬고 싶단다.
혼자서 북한산성입구로 간다.
당초 생각은 북한산대피소 방향으로 올라 푹~쉬다가 대동문정도 돌아서 내려오려 생각했는데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날씨가 참 좋다..어제도 정말 보기드물게 환상적이었다던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살아난다.... "산성을 돌아볼까?"
준비한게 별로 없지만 입구에서 김밥1줄과 컵라면,막걸리,물1통을 일단 산다.
보온병에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려고 온수가 준비되어 있으니...
산성입구에서 11시 정각에 출발하여 시구문 방향으로 내시묘역길을 걷기 시작한다.
하얀 사위질빵이 눈길을 끌어 한컷 담아보고...오늘은 휴대폰 촬영이다.
드문드문 원효봉을 오르는 산객들을 추월하며 시구문(서암문)에 도착한다.
사진에 보이는 분들이 원효봉까지 위험구간이 있나 묻길래
위험구간은 없고 난간이 있는 암봉하나정도 넘으면 된다고 말해준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보니 인천의 계양산이 선명하다.
날씨는 좋은데 좀 더워 땀이 흐른다.
겨울이면 북한산 설경을 멋지게 감상할수 있는 노고산.
당겨본 계양산
블친은 이 암봉을 종달새바위라 이름을 지었는데...
바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시원하다.
출발한지 50여분만에 원효봉에 도착한다.
이곳까지 오르는 코스는 계단에 급경사라 항상 힘들어~~ ㅎㅎ
하지만 원효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조망이 정말 멋지니 오를만한 원효봉이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의상봉과 의상능선
급조된 산행인데 문수봉을 돌아 저 의상능선을 타게 되겠네,,,
백운대,만경대,노적봉도 선명하게 보이니 기분까지 상쾌하다.
모델은 별로지만 배경이 멋지니 부탁해서 인증샷 한컷~
북한산은 머리 뒤로 보이는 저 주능선을 걷는것도 좋다.
10월에 단풍이 한창일때 한번 걸어보면 그 진가를 알수 있다.
다시 봐도 멋진 의상능선.
서울근교에 이런 멋진산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것인지.
염초봉과 백운대, 만경대 조망
좋은날 산에 올라 힐링을 하면 한주를 활기차게 시작할수가 있다.
원효봉은 500m정도의 높이라 2~3시간 정도 계획으로 오른다면 멋진 산행을 할만한곳.
구름을 보니 지지난주 갔던 중국 무공산 트레킹의 추억이~
산성을 돌기로 했는데 날씨와 풍경이 좋다고 마냥 머무르고 있으면 안되니 출발!
북문 옆의 이 조망처도 북한산 사령부를 잘 볼수 있는 곳.
북문
상운사를 지나며 잠시 염초봉을 올려다 보고 간다.
이제 백운봉암문(위문)까지는 경사를 치고 오른다.
백운봉암문 (위문)
늦게 출발한 산행이라 오늘은 백운대는 패쑤~
백운봉암문에서 용암문 방향으로 가는 길..잠시 이런길을 지난다.
백운대와 서벽밴드
염초봉과 왼쪽의 원효봉
노적봉
용암문
병조희풀이 활짝 피었다.
용암문을 지나 산성성곽을 따라 걷다 뒤돌아보면 만나는 풍경.
용암봉,만경대,뒤로 인수봉이 멋스럽다.
일행이 있는 한팀이 백운대인가?? 궁금해해서 여기선 안보인다고 알려드린다.ㅎㅎ
저분들이다...일행이 참 즐겁게 산행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장대에 도착하니 오후 1시반이 지났다.
산들바람이 솔솔 불고 햇살이 좋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나말고 다른 산객도 두어명이 있다.
컵라면에 김밥한줄로 식사를 하는데 입구에서 산 막걸리가 녹지 않아 얼음슬러시다.
어렵사리(?) 두어컵 마시고 늘어지게 한숨 자고 가기로 한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힘들면 중간에 하산하면 되고~
한참을 지나니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는데 남성산객들이다.
" 이 동장대는 어디에도 동장대라는 표식은 없다고"...그럼 저 현판은 머지??? ㅎㅎ
식사와 낮잠에 1시간20분정도가 지났다.
컨디션도 회복이 되고 괜찮은듯해 성문종주를 이어 가기로 하고 출발한다.
단풍이 들면 멋진 산길로 바뀌게 될 성곽
점심시간이 지나서 일까...대동문이 한산하다.
대동문
이제 보국문~대성문~대남문으로 고고.
언젠가 효자동에서 북문으로 오르며 북문근처에서 봤던 구찌뽕이 보인다.
칼바위능선을 타고 정릉으로 하산하는것도 좋다.
보국문
대성문
짚신나물
대성문을 지나 대남문으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이곳 풍경은 내가 참 좋아하는 곳중 하나이다.
보현봉에서 대남문과 멀리 백운대를 바라보는 풍경도 압권이다...근데 비탐구간 ㅎ
왼쪽에 멋진 바위가 보이는 연화봉
보현봉
오늘 시야가 짱이다~
그런데 갑자기 뭐가 후두둑 떨어지는게 수상하다.
오늘 비 예보가 있었나?
배낭에 비닐우의를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는데 뒤져보니 지난번에 누군가 주고 채워놓치를 않았다.
우산도 없고, 우비도 없고....헐~
일단 많은 비가 아니니 가는데 까지는 가보자.
대남문...한산모드?
문수봉에 올라 풍경을 보는데 비가 점점 많아진다.
인증샷 품앗이 한컷..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보현봉
문수봉
구름도 비구름으로 바뀌고 빗방울이 굵어지니 마음이 심란해진다.
이제 의상능선능 타야하는데 비로 미끄럽고 우비도 없으니...
산행에 무리할 필요는 없지.
청수동암문만 찍고 의상능선 대신 남장대지 능선을 타고 하산하기로 한다.
청수동암문
청수동암문에서 바로 남장대지능선으로 붙어 하산하면 부왕동암문과, 가사당암문 두개를 패쓰하게된다.
산행거리는 짧아지지 않지만 의상능선이 암릉이 많고 경사도 있어
빗길을 감안 내린 결정이다.
남장대지 능선은 그리 위험하지 않고 길이 좋은편이라 속보로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문화재 발굴 현장이 보인다.
그동안 가뭄이라 관악산도 계곡에 물이 거의 없다던데
그래도 북한산이 좀 계곡물이 더 있는것 같다.
땀과 비로 범벅이 된 얼굴을 잠시 시원하게 씻고 아직도 꾸역꾸역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산한다.
산영루에 도착할때도 비가 조금씩 줄기차게 내린다.
잠시 비를 피하고 가는게 좋겠다.
동장대에서 녹지 않아서 못먹었던 막걸리가 여기서 진가를 발휘하네.
참 세상사가 다 그런거지...
남은 과일 몇쪽과 막걸리 한잔으로 운치있게(?) 비를 즐긴다. ㅎㅎ
무심코 보니 우비를 쓴사람. 우산을 쓴사람, 그냥 맞고 가는 사람 각양각색이다.
10여분 지나니 비가 잦아들어 하산길을 이어간다.
중성문에서 비감상하는 분들...
북한산성 성문은 12성문에 중성문까지 13성문, 또는 수문까지 14성문으로 부르기도 하는것 같다.
수문은 중성문 옆에 터만 남아 있다고 하니 성문형태로 보존된 13성문이 온전한 종주코스다.
오늘은 대서문을 통과하면 부암동암문과 가사당암문을 지나쳐 11성문이 되는셈이다.
북한산엔 사찰이 많다.
사찰에 주차장 1면씩 할당?
기아자동차 가족봉사단에서 식수를....
비는 그쳤고 대서문을 거쳐 하산한다.
등로에 벽돌을 까는 작업을 하고 있다...자연상태의 울퉁불퉁 길이 좋은데...
산성입구 하산을 완료하니 오후5시50분....
6시간50분이 걸렸는데 산행시간은 5시간10분 걸린걸로 나온다.
식당에 찾아 들어가니 전에 친구와 13성문을 돌고 갔던 그 식당이다.
그 친구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힘들게 산행했는데
뒷풀이 하며 술은 고사하고 냉면국물도 못삼키던데 어떻게 13성문 종주산행을 한건지 대단하다.
암튼 김치찌게에 쇠주 한잔을 곁들여 식사를 하니 그 맛이 꿀맛일세.
올때마다 서비스가 더 좋아진다고 추켜세우니 아주 좋아하시네..
괜찮은 식당이라..다음에 단체도 와 볼까나.
원효봉,의상봉이 저녁빛에 불그스름 하다.
산행 출발전에 김밤과 막걸리를 샀던 매점도 고맙고...
이날은 무지개가 피어 올라 카톡방에 돌았던 그 날이다.
홀로 산행이었고, 중간에 비를 만났지만 그래도 하루 행복한 산행을 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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