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 산행은 여러차레 경험이 있지만 익근리나 아재비고개에서 오르는 코스였다.
올해 동기회 백둔계곡 수련회 답사를 겸한 산행은 여러가지 난관으로 오지산행이 된다.
ㅁ 산행일시 : 2015. 8. 1 (토) 10:30 ~ 20:50 / 10시간20분 (알파인 특별산행 12명)
ㅁ 산행코스 : 백둔계곡 양지말 ~ 백둔봉 ~ 갈림길 ~ 명지2봉~ 명지1봉 ~ 익근리주차장
여행을 하다보면 우연히 맛난집을 만나기도 하는데
명지산 가는 길에 주유하다 만난 이집은 곤드레밥과 청국장이 기대이상으로 맛나 기분이 좋다.
기분에 아침부터 반주로 쐬주한잔~ ㅋ
여늬때와 마찬가지로 집결지인 연인산 오토캠핑장에 여러대의 차량이 집결하는데...
답사겸 먼저온 팀들은 들머리로 향해간다.
생태감시초소에 공터가 있어 차량을 주차하고 기다린다.
비가 내린 날씨라 연인산 방향도 안개가 자욱하다.
혼자온 산객 한분이 아재비방향으로 가더니 단체 한팀도 그리로 간다.
우리는 양지말에서 백둔봉갈림길로 오를 생각이다.
초행길이고 여름철 숲이 무성해 조금 걱정이된다.
게다가 아침에 보니 명단에 없던 친구 아들이 떡하니 차에타고 있는걸 보고 조금 놀라기도 했고..
그동안 메말랐던 계곡에 생동감이 들고 좋다.
드디어 마지막 차량이 도착하고 출발이다.
휴가철 차량정체가 심했나 보다.
우리는 아재비고개 반대방향인 들머리 양지말로 간다.
길가에 칡꽃이 예쁘게 피었다.
양짓말갈림길이라 이정목이 있는곳에서 호호펜션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때만해도 싱그러운 주변 풍경을 만끽하며 가고 있을때다.
무릇
키가 훤칠하게자란 나리
좀전에 주민을 만나 길을 물으니 백둔봉 방향으로 길이 없단다.
그런데 지도에 나온길을 막무가내로 없다하니 답답하지만 예정대로 진행을 결정한다.
나중에 보니 길따라 계속 갔어도 되었을것 같은데
진향방향 오른쪽의 능선으로 붙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밭을 통과하게 된다.
이밭을 통과하고부터 길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 잡목과 풀을 헤치며 힘들게 진행한다.
초반부터 체력소모가 많다.
와중에도 예쁜 인동초가 보여 한컷 담아두고...
사위질빵도 만난다.
긴바지를 입으라 했건만 뒤늦게 후회하면 늦고...
이 친구는 산악회 초대 대장을 맡았었는데
이번에 국토종주 자전거 라이딩을 640km인가 3박4일에 한 대단한친구...악천우로 엄청 고생한듯...
악전고투 끝에 만나는 이지점이 잘 닦은 도로의 끝이라니...약간은 허탈하다.
금마타리
출발후 1시간이 지난시점.
길없는곳을 헤치고 가다보니 친구아들은 무조건 못간다고....
차에 가 있겠다고 떼를 쓴다.
한동안 갈등이 있었지만 부모가 잘 설득해 함께 진행한다.
간다고 해도 험난함이 예상되니 걱정이 되는건 마찬가지다.
활쏘기자세의 달인 친구
확연히 드러나는 길이 없다.
백둔봉을 거치지 않고 안부갈림길로 가려 하지만 어려움이 많아 힘은 들겠지만
알기쉽게 백둔봉으로 오르기로 한다.
백둔봉에서 명지산 정상으로 갈지 하산을 할지 결정하기로 하고...
그런데 정말 등로사정이 급경사에 미끄럽고 힘이든다.
날씨마저 무덥고 습한 날씨라 땀이 비오듯 흐른다...여성회원과 아들에게 미안한마음...
이러다가 친구 아들 잡는건 아닌지.
처음만난 시그널.
자연스레 기다리는 횟수와 시간이 길어지고 산행시간도 늘어진다.
석이버섯?
드디어 백둔봉 아래 공터를 지나 백둔봉으로 진행한다.
지금까지 산행중에는 한명의 산객도 만나지 못했고 정말 오지산행을 하는 느낌이다.
백둔봉(974m)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있는 백둔봉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 남봉(1,250m)에서
남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상에 솟은 봉이다.
이 산 주능선의 북쪽은 승천사 계곡, 남쪽은 백둔리 계곡, 남동쪽으로는 가평천이 흐르고 있다.
지금시간이 14:03분....무려 3시간반이 걸린셈이다.
암튼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기로 한다.
여기까지 올라온게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출출하던차 당귀와 갖은야채, 직접 쑨 묵무침, 라면등으로 식사를 하는데 이번엔 비가 우리를 혼낸다.
판초로 비가림을 하고 식사를 하니 이런 고생을 왜 하는지 웃음이난다.
아들 챙기느라 마음고생이 심했을 부부..
늦게도착해 묵무침 만드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한듯 하다.
오후 3시10분...
비는 일단 그친상태고 명지산 정상을 원하는 친구들이 있어 진행하기로 한다.
내일이 휴일이고 저녁시간까지 귀경차량이 밀릴테니 차라리 늦게 가는게 낫다나..ㅎㅎ
하여간 고생길을 자처한다.
나도 인증샷 한컷.
백둔봉에서 명지2봉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얼마가지 않아 여성의 고함소리를 듣는다.
처음엔 일행을 부르는 소리인줄 알았다.
가까이가서 만나보니 혼자 길을 잃은 여성 산객이다..
핸드폰은 방전되고 얼마나 당황하고 걱정했을지....
우리를 구세주처럼 반긴다 ㅎㅎ
백둔봉갈림길...
우리가 처음에 이곳으로 오르려 했던곳.
이곳에서 백둔리 하산이 가능하다고 애기해주지만 우리랑 같이 가겠단다.
선두라 후미 사정을 모르고 갔는데
나중에 들으니 중딩아들은 아빠와 여기서 하산했다고...잘한일이다.
나뭇가지에 양짓말 방향으로 시그널 한장은 붙어 있다.
산꿩의 다리도 자주 만난다.
명지2봉으로 가는길은 명확하지만 한눈팔면 엉뚱한데로 가기도 하겠다.
며느리밥풀꽃
솔나리를 만나는 행운도 누리는데 오늘 많이 본다.
양지꽃
도깨비부채
명지2봉으로 가는 과정에 조망은 없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백둔봉을 본다.
잠시 쉰다.
여성은 요기를 못하고 헤맸나보다.
하기야 길을 잃고 식사할 생각을 못했겠지.
요기를 하라고하니 샌드위치한쪽 먹네..
그리고 일행줄려고 가져온 큰 캔맥주를 2개나 우리에게 내놓는다.
아이고.. 들고 다니느라 무거웠을텐데...
친구 한명과 선두에서 먼저 길을 가는데 마주오는 4명의 남자산객을 만난다.
이분들이 그 여성과 일행일줄은 또 몰랐다.
친구가 낙오한 여성 한명얘기를 꺼내니 맞단다.
이산가족 만난듯 뛰어 간다. ㅎㅎ
알고보니 이분들도 알바하고 가는길 이라는데....
알바한 덕분에 일행을 만나다니.....참....
이 이정표는 손을 봐야겠다.
오른쪽길이 백둔리 하산길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겠다.
현위치 표시를 왜 저기에...
둥근이질풀도 싱싱하다.
동자꽃
17:20분 명지2봉에 도착한다.
산행보다 수련회 답사가 더 중요했을 친구는
늦은시간까지 산행하게되 소기의 목적달성이 요원해지는듯 ㅠㅠ
바위채송화
명지2봉을 떠나 명지1봉 정상으로 가는도중 비를 만난다.
늦어진 산행시간에 엎친데 덥친격.
모싯대
병조희풀도 만난다.
비가 점점 심해진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닌듯하다.
길고긴 하산길도 걱정스럽다.
계곡물이 불어나면 어떻게 될지도...
굵은 빗속에 만난 참배암차즈기 이녀석을 찍으려다 보니 카메라 다 젖네 ㅎㅎ
명지산정상 갈림길에 도착하니 폭우에 천둥번개까지...정말 고전이다.
바로 하산을 하자는 친구의견이지만 혼자 정상으로 빗속을 뚫고 간다.
등로가 물바다에 번개가 무시무시하다.
18:06분 정상에 도착한다.
간산히 인증샷만 하고 내려간다..
명지산 [明智山]
명지산은 경기 가평군 북면과 하면을 경계로 솟아있는 경기도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명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굴잠나무군락, 전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익근리계곡과 천연림의 조화가 장관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고, 가울단풍은 가평팔경 중 제4경으로 지정 되었으며 수십년 묵은 고목과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며,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아 더욱 매력적이다.
봄철 화사한 진달래 군락은 상판리 귀목마을에서 아재비고개로 올라서는 길과 화채바위에서 사향봉에 이르는 구간으로 1킬로미터 이상이 진달래로 뒤덮여 있다.
카메라를 배낭에 쑤셔넣고 하산길에 나선다.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계곡물이 폭우에 엄청 불어나 있다.
네다섯번 건너는 계곡은 정말 무시무시하고 위험하기도 했지만 안전하게 건넌다.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 친구사진 몇장...
길다란 나무를 이용해 계곡을 건너기도 하고...
명지폭포에서 후미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무사히 내려온다.
이후는 랜턴을 켜고 하산을 해 익근리주차장에 20시50분경 도착한다.
명지산 산행은 들머리 진입을 실패 오지산행같은 고전을 했고,
중간에 폭우를 만나고전하고, 불어난 계곡을 건너는데도 고전했지만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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