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용소골의 제2용소 전경.
체질개선을 한답시고 먹은 약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황악산에서 고생을 하고 나니
응봉산 산행이 걱정스러워 산행취소까지 생각을 했으나 아침가리에서 컨디션을 체크해보고 괜찮은듯해 강행한다.
당초 응봉산은 계곡산행을 염두에 두고 친구들에게 무박산행을 제안했으나
여름철 무박과 장시간 이동,그리고 장거리 산행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취소하고 영리산악회를 이용 단독 참여한다.
ㅁ 산행일시 : 2015. 7. 19 (일) 04:40 ~ 12:50 ( 17.2km / 8시간10분) with 좋은사람들 단독참여.
ㅁ 산행코스 : 덕구온천 ~ 원탕 ~ 응봉산(999m) ~ 작은당귀골 ~ 용소골 (제3,2,1용소) ~ 덕풍마을
사당역에서 24:00에 출발한 버스가 휴게소에서 한차레 휴식후 덕구온천 주차장에 도착하니 04:30분
랜턴과 장비를 준비하고 04:40분에 산행 출발한다.
리딩하는 대장이 아래위를 훓어 들머리를 찾는데 건물들이 들어서 길찾는데 잠시 지체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건물 왼쪽아래로 조금 내려가니 원탕가는 이정표를 만난다.
대장의 설명은 원탕까지는 평탄한길...그후 정상까지는 급경사길이라고..
등산로분기점은 원탕을 거치지 않고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응봉산 가는길에는 한국과 외국의 주요 다리를 본딴 다리가 13개가 이어진다.
첫번째 만난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잠시 랜턴을 켜고 걸었지만 이내 소등하고 걷는다.
어둠속에서도 아름다운 계곡이 멋진자태를 드러내니 오늘 산행이 기대가 되고...
어둑어둑한 속에서도 하얗게 빛나는 녀석을 보니 꼬리진달래가 틀림없다.
꼬리진달래는 제천의 가은산에서 본게 정말 예뻤는데..
선녀탕을 지난다.
길다란 파이프에 가려 조망이 좋지 않아 아쉽다.이 파이프는 원탕까지 이어진다.
처음에는 상수원 파이프인줄 알았는데 온천수를 끌어오는 파이프인듯하다.
제5교량인 독일의 크네이교가 보인다.
05:25분.
들머리에서 보았던 등산로 갈림길이다.
원탕으로 가지않고 능선길(옛재능선길)로 정상을 갈수 있다.
들머리에서 원탕까지는 등로가 산책로 처럼 양호하다.
연리지를 많이 봤지만 이 연리지는 잠시 붙은게 아니라 만나서 완전 한몸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앞서가는 다섯분의 선두그룹...
눈길 한번 연리지에 주질 않고 가는데...많이 봐서? 갈길이 바빠서?? ㅎㅎ
그런분들이 왠일로 휴식을 하나 했더니....약수터다.
물맛이 기막히게 시원하다.
가는 장구채
이때쯤 일출을 볼 시간인듯해 바라보니 해가 벌써 떠올라 눈이 부시다.
초롱꽃도 예쁘고...
12교량 중국 귀주성의 장제이교.
파이프가 계속 눈에 거슬린다.
출발 1시간만에 원탕에 도착한다.
원탕의 물을 손으로 만져보니 역시 뜨끈뜨끈하다.
족탕을 할수 있는 이 온천수도 따뜻하다.
산신각
이제 급경사의 시작인가....정상까지 2.9km가 가파르다 했는데..
원탕이후 바로 나타나는 급경사 오름길.
이어지는 등로는 계속 오름길
꼬리진달래
나무와 철근이 군데군데 쌓여있는걸 보니 계단공사를 하려나 보다.
그냥 이상태로 두면 좋으련만...
무더운 7월의 날씨에 계속되는 오르막은 정말 힘이든다.
아직도 1.6km가 남았네..
힘든중에도 멋진 소나무에 눈길이 가고..
정상 아래쯤에 도착하니 최근에 설치한듯한 계단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에 눈이 즐겁다.
그리 맑은 날씨는 아니건만 그래도 기분은 그만이다.
07:30분 정상에 선다. (2시간50분이 소요되었다...에고 힘들어..)
산객들이 꽤 많아 한참을 기다려 인증샷 한컷 건지고.....
응봉산 [鷹峰山] 999.7m
덕구온천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한 응봉산은 약 12Km에이르는 계곡에 크고 작은 폭포와 암반이 산재한 작은 당귀골과 용소골이 비경으로 남아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계곡물이 폭포수를 이루며 흘러내린다.
응봉산은 그 모습이 비상하려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원래 매봉이라 불렸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나름대로의 자랑거리를 지닌 여러 계곡들을 자락에 품고 있다.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울진 쪽의 온정골과 삼척 쪽의 용소골이다.
온정골은 원래 노천온천이 있었으나 지금은 덕구온천으로 개발돼 이 지방의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다. 몇몇 전문산악인들만 끼리끼리로 찾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곳의 자연은 전인미답의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장장 14km에 걸쳐 쉼 없이 펼쳐진다.
용소골은 3개의 용소가 있다. 하나같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물색을 띠고 있어 쳐다만 봐도 무시무시하다. 혼자서 그곳을 찾아간다면 알 수 없는 공포가 가슴 깊숙이 저며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상옆의 공터에서는 아침식사를 하는사람들이 꽤 있다.
나는 출발전에 샌드위치 두쪽을 먹은터라 별 생각이 없어 대장에게 앞서가다 쉬겠노라하고 간다.
이길은 만만치 않다는 표시라도 되는듯 길을 막고 쓰러진 나무.
정상에서 600m거리에 있는 도계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무슨 이정표등등 표식이 수없이 많다.
직진하면 덕풍계곡이고 왼쪽길이 소광리로 가는길...
용소골은 13km에 6시간소요....들은데로 우천시 산행불가....유경험자 동행등등 살벌하네.
덕풍계곡으로는 가지 말라는 말씀인데...여길 가려고 온건데? ㅎㅎ
아뭏든 도계삼거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에 막걸리 한잔 하며 쉰다.
한참있으니 대장이 도착해 함께 진행한다.
대장과 함께가는 이 여성은 회원일까 부인일까....
나중에 확인하니 부인이라 한다...부럽다.
영리산악회 대장이 부인과 산행하는건 좀체 못본것 같은데...
무더위속에 물소리가 들린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다..아마 계곡이 시작되나 보다.
산수국
등골나물
첫번째 만나는 멋진 소에서 산악회 대장부부 사진한컷 서비스 하고...
어쩌다 보니 이분들과 셋이 가고 있다.
물속에 뛰어들고 싶다.
급경사를 내려왔으니 오름도 힘들것 같다.
2km거리인데 안내판에 2시간 소요라 씌여있네.
노루오줌
08:50분 제3용소에 도착한다.
제3용소를 보고 다시 돌아나와 이곳 작은당귀골을 지나 2용소 방향으로 간다.
비비추
노루오줌
계곡의 생김을 보니 비가 오면 트레킹이 블가하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은 최근에 비가 오기도 했지만 오랜 가뭄으로 트레킹은 문제가 없다.
산객들도 많지 않고 뛰어들고 싶은 곳도 많다.
지난주에 다녀온 아침가리와는 사뭇다르다.
아침가리는 가족단위로 편하게 트레킹을 할수 있는 등로사정인 반면
이곳 용소골은 자연상태의 암반 트레킹이 상당히 위험하다.
오전 10시가 되어가는데 대장부부는 물놀이 할 생각은 없나보다.
이쯤에서 헤어져 각자 트레킹을 하기로 한다.
나는 이곳 적당한 물가에 자리를 잡고 이른 식사와 함께 알탕을 즐기며 원없이 쉰다.
보이는 물고기는 작지만..깊은곳 알탕을 할때는
제법 큰 물고기들이 물어 띁는데 아프기까지 하다.ㅎㅎ
닥터피시?
이건 뭐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잡아서 매운탕을 끌일수 있겠다 ㅎㅎ
정말 깨끗한 계곡이다.
이른식사지만 정말 맛난 식사시간을 갖고 물고기와 한판논후 다시 출발이다.
지금은 물이 적지만 물이 찼을때는 이런곳을 건너는게 부담일수 밖에 없겠지.
비올때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비올때는 접근을 말아야 할곳인듯.
긴 계곡길이라 가끔 만나는 난간이 반갑기까지 ㅎㅎ
이곳은 내가 느끼기에는 추락 위험이 있는곳이라 안전시설 보강을 해야할듯.
아침가리와는 너무나 다른 계곡길.
자연미가 느껴지는 계곡이다.
드디어 제2 용소가 보인다.
2용소 위에서 내려다 보니 아찔~
이런 계곡이니 비가와서 물이 불어나면 어떨지 충분히 상상이 된다.
2용소에 내려서서 한컷
내가 내려다 보던곳에 산객이 서있다.
2용소가 물놀이에는 제일 적당한듯...
나는 아무도 없는 3용소에서 놀고 싶다.
하류쪽으로 오니 많은 산객들이 계곡을 따라 오르고 있다.
어디까지 가는것일까..
이곳이 1용소인듯.
길고긴 계곡길이 끝나고 너른길을 걷는다.
뛰어가는 이분때문에 한참 웃는다.
길가에 서서 지나가는 산객들에게 남은 소주가 있냐고 묻는데 안주가 남았는데 소주가 없다나...ㅎㅎ
상류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도 목적달성이 안되는지 이번에는 다시 덕풍산장 방향으로 달려간다.
나중에 보니 손에 소주 한병을 들고 뛰어오고 있다... 한병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ㅋ
덕풍산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식사와 휴식포함 17.2km에 8시간10분이 소요되었다.
7km를 더가야 풍곡리 주차장인데 다행히 트럭을 이용할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트럭 한번이용에 3만원이라고 하는데 15명을 태운다니 인당 2000원을 내고 이용하는 셈이다.
덕구온천에서 풍곡리까지 산행을 한다면 24km에 9시간반정도 예상된다.
매점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일행을 기다리는데 한팀이 도착한다.
그런데 남자한분이 몸에 상처투성이고 이빨까지 부러졌다고 한다.
험한 계곡산행에 미끄럽기 까지 한데 약주도 좀 한것같다.
용소골 산행은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할듯하다.
우리를 태워준 트럭....이런 낡은 트럭을 이용하는데도 통사정을 하고서야 ㅎㅎ
사람이 많지 않아 물놀이 하는 하류쪽도 깨끗하고 좋다.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고 기회를 잡기가 좀처럼 어려웠던 용소골.
물이 많지 않아 등산화까지 젖지 않고 산행을 마쳤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계곡의 물이 적당할때 친구들과 다시한번 찾고 싶다.
(덕구온천~원탕~응봉산~작은당귀골~제3용소왕복~ 2용소~1용소~덕풍산장) 17.2km / 8시간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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