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정상에서 바라본 중청/대청과 점봉산의 신비스런모습....
지난 4월12일 친구와 둘이찾은 가리봉은 그 멋진모습이 너무 좋았지만...
짙은 운무와 간간히 내린비로 조망이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결국 한달도 안되 다시 가리능선을 찾는다.
이번에는 6명이 한계령에서 종주라는 이름으로.
1. 일시 : 2014. 6. 6 (금) 06:50 ~ 18:35분 (11시간45분) with 알파인 6명.
2. 산행코스 : 한계령 ~ 필례령 ~ 가리봉정상 (1518m) ~ 촛대봉 ~ 주걱봉 ~ 삼형제봉갈림길 ~ 안가리골
서울에서 04시에 출발한 자가용 2대가 날머리 안가리골 근처에 1대를 주차하고,
나머지 1대를 이용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니 06시40분인데 주차할 자리가 없다.
시간을 절약한답시고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내달렸건만....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서둘러 가리산으로 스며든다.
설악산은 건너편인데 길도없는 반대방향으로 들어가는 우리를 의아한 눈길로 쳐다본다.
강릉mbc 이정표가 있는 이곳 급경사를 들머리로 하면 된다고 알고 있었지만
보는눈이 너무많아 커브를 돌아서...
등로는 없다.
오를수 있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풀숲을 뚫고 오르는데 능선까지 진입이 만만치가 않다.
오늘 날씨가 정말 아침부터 무덥다.
15분정도 걸려 능선에 올라서니..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인데 벌서 파김치가 된 기분..ㅎㅎ
그래도 무사히 능선에 진입해서 한숨 돌리니 모든 회원들의 입가엔 웃음이 번진다.
07시15분...화이팅을 외치고 출발한다.
가리능선에는 이런 천연보호구역 표지석이 많이 보인다.
발바닥을 닮은 바위를 지나고..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니 설악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간혹 이렇게 보이는 표지기가 그나마 이정표 역할을...
긴바지로 갈아입을 틈도 없이 진입하다 보니 이제서야 옷을 갈아입고...
가리능선에는 산죽(조릿대)이 많다.
국수나무
두어달전 전역한 친구도 이번 산행에 동참.
진행하다보니 출입금지 팻말을 만난다.
조금가니 또 있다....금지구역 출입을 하는 마음이 좀 무거워진다.
6.4일 오대산 20km종주를 한 이 두친구는 하루를 쉬고 이번 산행에 참가했으니 그 체력이 놀랍다.
하지만 오늘 처럼 무더운 날씨에 연속된 산행으로 나중에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많이 고전하기도 한다.
이제 서북능선의 조망이 조금씩 열리는데....
나뭇가지사이로 상투바위와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이곳에서 조망을 즐기고 출발하니 진행하는 길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다.
우회길이려니 했는데 계속 하산하는것 같아 결국 되돌아오니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더라...ㅠㅠ
한 친구는 이번 알바에 무척 힘들어 하고....
무더운날씨에 갈수록 태산이다.
상투바위와 귀때기청봉
가리능선은 한계령길과 나란히 간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진행하는 동안 서북능선을 조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08시50분
틈새바위 통과하는 곳에 도착한다.
산행기에서 봤는데 60kg이상은 배낭메고 통과가 안된다나...어쩐다나...ㅎㅎ
나는 배낭메고 간신히 통과했다. ㅎㅎ
서북능선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귀때기청봉(1576m)
2시간반 가까이 걸었건만
진행방향을 보니 가리봉정상까지 아직도 갈길이 멀다.
일부 힘들어하는 회원이 있어 쉬는 횟수가 평상시보다 많다.
막걸리,야채,행동식으로 칼로리를 보충하며 간다.
바쁜길에 독사 한녀석이 건드려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 독한놈.
결국 스틱으로 멀리 치우고 진행.
이친구는 얼마전 제대해서 그런지 현역냄새가 나고...산행하는 몸이 가볍다.
속이빈 거대한 나무에서...신기하다.
꽈배기 모양의 나무
가리능선에선 이런 원시림같은 분위기도 느낄수 있다.
1408봉과 장수대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군데군데 전망바위에 서면 서북능선이 멋지게 조망된다.
지난번엔 서북능선이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우뚝솟아 뽐내던 상투바위도 여기서 보니 귀때기청봉의 위세에 왜소해진 모양.
한계령 오른쪽 멀리 점봉산이 자태를 은은히 드러낸다.
조만간 저곳을 가보고 싶다..
왜 이리 출입금지구역이 많은지....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안산이 또 자태를 뽐내는데...출입금지구역.
멋진곳=출입금지? ㅎㅎ
멋스런 서북능선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힘든 산행속에서 눈에 곰취가 보인다.
삼겹살을 준비했으니 곰취에 쌈으로 먹어보자...
부러진 표지석....왜?
11:50분 필례령에 도착한다.
한계령과 필례약수에서 출발하면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유일하게 만난 이정목인데 부러져 바닥에 가지런히 놓인모습
필레약수 가는길.
가리봉정상이 이제 멀지 않다.
봉우리를 두어개 넘으면 정상.
서북능선의 끝자락 안산의 멋진풍경
대승령아래쪽 대승폭포엔 폭포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능선길
봉우리를 오르내리는게 예상보다 힘겹다.
멀리 대청봉을 한번 보고...
당겨본 중청과/대청
많이 보이는데 이름이 뭔지???
가리봉정상 바로 아래의 전망바위에서 본 조망
주걱봉에서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관이다.
주걱봉은 서북능선에서 보면 정말 주걱같은데 여기서 보니 거대한 암봉이다.
철지난 병꽃나무도 시들어가고...
12시55분...6시간이 걸려 가리봉 정상에 도착한다.
대개 4시간정도를 잡길래 넉넉잡고 5시간을 계획했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삼겹살을 구워 곰취에 쌈싸먹으니 향이 좋고 꿀맛..
친구부인이 준비해준 찌게는 먹어본중 최고였다.
1시간반정도 충분한 식사와 휴식을 하고..
날씨는 좋아 중청의 하얀구조물까지 보인다.
지난번 조망이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은 환상적이다.
주걱봉과 가리산골....그리고 건너편의 안산이 선명하다.
주걱봉의 고사목지대
멋진 12연봉 풍경
주걱봉이 잘보이는 전망장소에서 기념촬영.
멀리서보면 주걱봉과 앞의 촛대봉이 한몸으로 보이지만 이곳에선 확연히 구분된다.
뒤돌아본 가리봉 정상 (왼쪽)
주걱봉 가기전 전망바위에서...
가야할 길은 먼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삼형제봉을 못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가리능선엔 몇번의 밧줄구간이 있다.
아곳은 난이도 下.
이곳은 가리산에서 제일 어려운 구간인데 조심해야한다.
밧줄을 잡고 이동하면 무리는 없지만 아래가 낭떠러지라 긴장되는 순간이다.
전원 무사히 통과해서 다행.
V협곡...골바람이 시원해서 잠시 머물다 간다.
반대방향에서 오는 한 단체팀을 만나는데 필례약수로 하산한다고..
그리고 가리봉정상에서 여성한분 만난게 전부.
여성산객은 개를 데리고 올랐다.
주걱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급경사다.
이곳 표지기가 있는곳에서 지난번엔 주걱봉을 잠시 탐색했었지만 오늘은 패쓰~
주걱봉을 따라 내려서는 길도 급경사.
17:13분 삼형제봉과 안가리골 갈림길에 도착한다.
시간과 회원컨디션을 고려 삼형제봉은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이건 반대편에서 진행하던 단체팀 리더가 안가리골 하산실수 방지차원에서 해놓은 나무가지 금지표식.
우리는 이길로 하산한다.
이길은 지난번 친구와 올랐던 등로라 경험이 있는곳이다.
하산하며 뒤돌아본 주걱봉
사람얼굴 닮은 바위..
지난번 산행때 도움이 된 표지기가 반갑다.
계곡으로 내려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야생화가 보여 잠시 구경.
금낭화도 보이고...
산괴불주머니
초롱꽃도 보인다.
폭포에서 세수와 탁족을 하고...
강원도 감자...
18:35분 날머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차량주차된곳 까지도 한참 가야할 상황
지칭개
최근에 원없이 바라본 주걱봉
이곳이 근무지였던 친구가 차를 가지러 가고 우리는 잠시 기다린다.
오늘 산행은 무더위와 회원컨디션 난조로 12시간 가까이 많은시간이 소요되었고,
삼형제봉을 만나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힘든코스에 무사산행으로 전원 완주한것만으로 만족한다.
차량을 분산 주차해서 원점회귀의 어려움을 해소한 산행이다.
필례약수로 가서 약수 한모금 마시고 필례식당에서 송이주에 뒷풀이를하고 귀경한다.
※ 2014. 4.12일 가리봉 산행기 ☞ http://blog.daum.net/mathew98/1288
'♣산행앨범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구 사명산 산행기. (0) | 2014.07.14 |
---|---|
백두대간길 야생화와 함께한 함백산.. (0) | 2014.07.01 |
설악 가리산 산행기 (0) | 2014.04.15 |
춘천 소양산 설산산행기.. (0) | 2014.02.11 |
정선 민둥산산행과 기림산방. (0) | 2013.1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