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가장 기가 세다는 보현봉...
5월 연휴의 시작인 토요일..
친구와 둘이서 지난번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보현봉 탐방에 나선다.
출입통제구간임을 감안 산객이 없는 아침일찍 산행을 하기로 한다.
ㅁ 산행일시 : 2014. 5. 3 (토) 06:30 ~ 12:40 (6시간10분) with 동호.
ㅁ 산행코스 : 구기동 ~ 사자능선 ~ 숫사자봉 ~ 보현봉 ~일선사 ~ 평창공원지킴터
전철 첫차가 05:35분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은것인가...생각보다 많은 전철인파에 조금 놀란다.
불광역에서 하차하여 7211번 버스로 구기동으로 가니 06시30분.
친구를 만나 천지골추어탕옆의 진흥로25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여
전심사앞 이정목을 보고 전심사방향으로 진행한다.
작년 3월인가 산행후 다시오니 새로지은 집이 몇채 보이는데
이 집들을 지나 너른 길을 따라 200여미터 걸으면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이정표가 없지만 알고 있는 코스라...
오늘 산행을 함께한 친구
초반 급경사를 지나 능선을 만나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귀신바위(?)
밤에 만나면 무서울듯 하지만...ㅎㅎ
당겨본 족두리봉
사자능선은....
북한산의 비봉능선 조망에는 최고의 코스라 생각한다.
비탐방구간 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족두리봉에서 이어지는 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이 아침햇살을 받아 빛난다.
어제 비가 조금 내린듯 한데..
아침에 만난 병꽃나무가 싱그러운 모습이다.
가던길을 뒤돌아보면 왼족부터 북악산~인왕산~안산의 모습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사자능선을 걸으면 왼쪽은 구기동...오른족은 평창동인데
평창동쪽으로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연등으로 보아 사찰인듯한 건물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사월초파일이 5.6일.
전망바위에 올라 전방을 바라보니 오늘의 목적지 보현봉의 위세가 대단하다.
왼쪽에는 연화봉과 문수봉이 앞뒤로 다정하고...둥그스럼한 나한봉의 모습도...
이곳에서 오른쪽길로 진행하면 되는데...
착각하여 한참전에 오른쪽으로 내려서다 10여분동안 알바를..
오늘 무릎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태인데 알바까지... ㅎㅎ
비봉의 진흥왕순수비까지 선명하다.
사모바위 아랫쪽으로는 승가사의 모습도 선명하다.
북한산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코스가..
구기계곡을 따라 걷다가 승가사를 거쳐 사모바위로 가거나 대남문으로 가는것 같다.
급경사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서니 널찍한 등로를 만난다.
이제 사자봉이 보일때가 된듯...
사자봉이 제일 잘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오른족으로 형제봉능선이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사자봉과 보현봉
앞쪽의 두 봉우리중 왼쪽이 숫사자봉이고,
오른쪽 소나무숲을 머리에 이고있는 봉이 암사자봉이다.
암사자봉 뒷쪽의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보현봉인데 보현봉은 이 통신탑으로 인해 멀리서도 잘 보인다.
보현봉은 얼핏보면 앞의 암사자봉과 한몸처럼 보이나 꽤 떨어져 있다.
보현봉의 왼쪽으로 비봉능선의 연화봉이 보이고...
더 왼쪽을 보면 승가봉(왼쪽)과 통천문이 위치한 바위가 보인다..
비봉과 사모바위...
남산과 서울시가 풍경이 보이는데 개스로 너무 흐리다.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에서 한참 구경을 하고 내려서서 사자봉으로 향한다.
숫사자봉 아래에 도착해서 바라본 보현봉...
오늘 지난번에 못오른 저길 오르려 한다.
전면부는 쉽게 오름을 허락치 않겠다는듯한 느낌을 갖게한다.
이곳에선 문수봉과 그 아래의 문수사가 보인다.
깍아지른 절벽의 능선길이 위험해 보인다.
당겨본 숫사자봉 정상부...
안가볼수가 없는데 친구는 숫사봉을 포기하고 벌써 보현봉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고 숫사자봉을 오른다.
숫사자봉의 멋진 소나무
숫사자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숫사자봉 정상의 바위
연화봉과 문수봉...문수사
비봉능선
숫사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암사자봉 정상
이제 숫사자봉을 내려와 보현봉으로 향한다.
뒤돌아본 숫사자봉
보현봉
보현봉은 북한산 대남문 밖 남쪽에 있는 봉우리로서 높이는 714m이다.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에 속한다.
보현봉은 문수봉, 비봉과 함께 북한산 남쪽의 주봉을 형성한다.
보현봉은 북한산 봉우리 중에서도 조망이 뛰어나서 북악산과 인왕산 너머 서울 사대문 안 중심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세조도 이곳에 올라 천문 관측을 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보현봉이 기가 센 곳이라는 소문이 나서 종교인과 무속인의 왕래가 잦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산림 보호를 위하여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보현봉은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보현사(지금의 일선사)에서 명칭이 유래한다. 도선국사는 신라 말의 승려로서 속성은 김(金), 자는 옥룡(玉龍), 호는 연기이다. 15세에 출가하여 월유산 화엄사에서 스님이 되었다.
도선국사가 고려 태조의 출생을 예언한 연유로 태조 이후의 고려 왕들은 도선국사를 극진히 존경했다. 도선국사는 승려로서보다 음양풍수설의 대가로서 알려져 있다. 저술로 〈도선비〉, 〈송악명당기〉, 〈도선답산가〉, 〈삼각산명당기〉 등이 있다.
도선국사는 풍수지리의 대가답게 전국을 순회하며 명당에 해당하는 곳에 절을 많이 지었다. 스님은 남경(지금의 서울 부근)이 새로운 왕조의 도읍지가 될 곳임을 알았다.
스님은 남경의 진산에 해당하는 삼각산에 특히 주목했는데, 〈삼각산명당기〉를 지은 것도 그 즈음이다. 스님은 삼각산을 답사하다가 기가 가장 센 봉우리를 발견하고, 그 봉우리 아래 굴(보현굴, 일명 다라니굴)에서 수도했다. 스님은 지금의 일선사 자리에 절을 세우고 보현사라 칭했다.
보현사 뒤의 봉우리는 보현사의 이름을 따서 보현봉이라 불리게 되었다.
보현굴 안 벽에는 신선도가, 오른쪽 바위에는 칠성도가 양각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훼손되어 흔적만 어렴풋이 남아 있다.
예부터 보현봉을 북한산의 주봉으로 여겨 온 것은 서울 어디서 보아도 제일 잘 보이기 때문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근정전 너머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보현봉이다.
보현봉은 바위 구간이어서 등반이 쉽지 않지만 봉우리에 오르면 조망이 뛰어나다. 이는 마치 실천 수행의 어려움과 그 보람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문수봉과 보현봉이 대남문을 가운데 두고 마주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어둠 속에서 헤매는 중생들에게 지혜와 실천 수행의 참뜻을 일깨워 주려 함이었을까.
< 현대불교신문>에서 일부 인용.
보현봉으로 가며 바라본 비봉능선....
멀리 족두리봉이 한참 아래에 보인다.
숫사자봉
보현봉 오른쪽 하단부의 기암
지난번엔 사자봉과 보현봉을 오를수 없어 저 바위를 거쳐 청담샘을 거쳐 일선사로 갔었다.
낭떨어지 등로를 조심해서 지난다.
지나온 길
오늘 의욕이 충만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
한걸음에 오를 기세다.
난 뒤에서 느긋하게 가는데 바위틈에 멋진 병꽃나무를 만난다.
이제 형제봉능선이 저만치 뒤로 보인다.
너무나 멋진 사자봉과 서울 시내 풍경...
서울에 북한산이 있음은 서울시민의 행복이다.
위험한 등로를 지나니 출입금지 안내판이...
잠시 보현봉 아래로 가서 등로상태를 판단해 보기로한다.
당겨본 보현봉 정상부 모습.
경사가 있어 위험하지만 오를수 있을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위험을 감수하지는 않기로 한다.
산행기에서 본 쇠난간을 찾게되면 그리로 오를생각인데..
아마 반대쪽 완만한 경사에 쇠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우회하며 찾아보기로 한다.
우선 왼쪽으로 돌며 등로를 살피는데 조그만 소로길이 보여 어렵사리 올라보지만..
보이는건 멋진 북한산 정상부와 대남문인데 좀 위험해서 돌아 나온다.
이곳 전망바위에서는 문수사가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진다.
게속 진행해 보지만 아무래도 구기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라 다시 위험구간 안내판이 있는곳으로...
현재시간 09시15분.
안내판이 있는곳에서 이번엔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등로를 살핀다.
천천히 진행하고, 주변감상을 하는 관계로 시간이 꽤 흘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조급해서야 될일도 안될듯...
우선 막걸리 한통반과 유부초밥, 쏘시지.,과일..커피등으로 충분히 쉬고본다.
넓고 평평한 바위가 쉬는데 안성맞춤이고...
아무도 없는 이곳이 너무나 한적한데...풍경도 최고라....떠나기가 싫다.
한참을 주변감상을 하는데 시커먼 돼지머리까지 보이더라..ㅎㅎ
형제봉능선 뒷쪽으로는 정릉이겠고....멀리 아차산과 용마산이 흐릿하다.
신선놀음을 한곳 ㅎㅎ
무려 한시간 반을 쉬었나 보다.....이제 다시 길을 떠난다.
보현봉은 오늘도 허락치 않을것인가...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숲에 눈길이 간다.
다른쪽은 다 암릉이라...저족 어디서 쇠난간을 찾을수 있을까?
사진 중앙이 우리가 쉬었던 자리
혹시 못오를지도 몰라 당겨서 본 보현봉
암릉의 빨간등에 눈길이 간다.
아랫쪽으로는 일선사인데..정말 진행하다 쇠난간을 찾았다.
이제 보현봉을 오를것인가 결정을 해야한다.
지체하다 시간이 벌써 11시가 가까운데...단속도 걱정스럽고 ㅎㅎ
그래도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후다닥 다녀오자~
11시11분 드디어 목적했던 보현봉 정상에 올라선다.
친구도 환호하고...
보현봉 정상의 바위...글씨를 새긴모습이 마땅치가 않다.
보현봉 정상에 서니 대남문 뒤로...
북한산 백운대를 비롯한 정상부와 도봉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처음이라 느낌이 다르다...
항상 대남문과 문수봉에서 바라만 보던 보현봉....
오늘은 보현봉에서 건너편을 본다.
문수사
가리봉에선 낮잠까지 즐겼지만....이곳에선 오래 머무를수 없다.
한번 더 둘러보고 내려서기로 한다.
통신탑의 끝엔 CCTV가 설치된듯.
오늘 걸어온 길이 잘 드러나는 사진.
북한산의 칼바위능선도 멋진모습을 보인다.
다음에 또 가마...오늘은 안되겠다 ㅎㅎ
일선사 지붕이 보인다.
일선사로 내려서며...
요즘 지천으로 깔린 애기똥풀
당초 형제봉능선을 타고 하산할 생각이었으나 내 컨디션이 그닥 좋지않고...
산행은 함께하지 못햇지만 뒷풀이에는 참석하겠다는 친구가 있어 단축코스로 하산한다.
13시에 종로에서 만나기로 해서
평창공원지킴터로 곧장 하산할 생각이다.
아쉬움에 형제봉을 배경으로 한컷.
잠시 쉬며 남은 막걸리 반통과 과일을 먹고...
기분이 좋아 과일을 다른 산객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과일을 가져왔으면 좋았을걸..." 그런 얘기가 들리던 터라...
그분들은 쵸코바를 건네온다...ㅎㅎ
12시40분경에 하산하여 평창동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친구에게 애기똥풀 구별법을 알려준다.
친구와 셋이서 광장시장 육회를 안주로 뒷풀이를 하는데 줄서서 기다리는 진풍경.
줄선집 육회가 그리 맛있나?
오랜만에 청계천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이름모를 호프집에서 2차 뒷풀이를 하고 귀가한다.
산행보다 먹는시간이 더 소요된건 아닌지...ㅎㅎ
오늘은 가보고자 했던 사자봉과 보현봉 탐방을 성공한 날이라 기분이 좋다.
비탐방구간 출입의 부담이 있지만 산을 더 사랑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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