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눈꽃산행을 계획하고 예약날짜가 오기를 기다린다.
가까운곳이 아니기에 산행하는 주말의 기상에 계속 관심이 간다.
폭설로 정상등정이 안되고 진달래밭대피소 까지만 등산가능 소식도 들리는데.
ㅁ 산행일시 : 2013. 12. 15 (일) 07:30 ~ 17:20 (9시간50분) / with 알파인산악회 6명
ㅁ 산행코스 : 성판악휴게소 ~ 진달래밭대피소 ~ 한라산정상(1950m) ~ 삼각봉대피소 ~ 관음사탐방센타 / 19.2km
산행하루전인 12.14일(토) 제주여행을 하고 콘도에서 1박을 한다.
친구들과의 한잔술이 길어져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이 들지만.....
06시 기상하여 식사와 도시락을 준비하여 렌트카로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하니 07시10분.
성판악휴게소에서는 간단한 음식(해장국,우동등)과 등산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산행준비를 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고 주변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라산등반 코스는 성판악~관음사 코스가 가장 이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한라산산행이 세번째인데 오늘은 어떤 모습일지 가슴이 설렌다.
한번은 백록담에 약간의 물이 고인걸 본적이 있고,
다른 한번은 눈발이 날리는 악조건에서 조망도 없이 고생만 했던 기억이다.
성판악휴게소는 해발 750m.
친구부인 한명과 6명이 함께하는 산행.
07시30분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산행 출발한다.
1차 목적지는 진달래밭휴게소...3시간소요 라고 표기되어 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으로 오르는 9.6km의 등로는 약간 급경사가 있는곳도 있지만
대부분 경사보다는 길고~긴 오름길이라고 보면 된다.
한라산이 처음인 회원들도 있고...
어제 한잔술의 여파도 있고 다들 상기된 표정.
08시30분
출발후 한시간만에 고도 1000m를 지난다.
그리고 08시55분 속밭대피소(무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신변정리를 하며 시간을 좀 지체한다.
속밭대피소 풍경.
신변정리후 곧 출발하여 일정한 속도로 무리없이 페이스조절하며 걷는다.
장거리산행이라 초반 무리하지 않도록 앞에서 신경쓰며...
출발후 2시간정도 지난시점 사라오름 갈림길에 도착한다.
등로에서 사라오름까지는 왕복 1.2km로 40분정도 소요되지만 오늘은 패쑤~
형식상 물어보지만 예상대로 아무도 가겠다는 사람은 없다 ㅋㅋ
한라산은 기상특보상 주의보발령시 진달래밭대피소 까지만 입산이 허용되고,
경보발령시는 입산이 통제된다.
따라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산행자체가 어려울수 있고...
산행전 많은눈이 내렸다면 더없이 좋은데 일단 오늘은 최근 눈이많이 내려 조건이 충족된 상태.
문제는 산행간 기상이 어떤가...이것이 관건.
친구는 구멍난 나무에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완만한 경사에 적당한 눈이 쌓여 눈썰매 타기에는 더없이 좋은데 썰매금지? ㅎㅎ
올해 처음 만나는 눈꽃산행의 즐거움에 많은 사진을 찍으며 가고있지만
10시15분경 한라산 정상이 멀리 모습을 드러내는 곳까지 왔다.
빨간 깃발 뒤로 아득히 정상이...
춥고 습한 날씨로 상고대와 쌓인눈꽃이 혼재된 상황.
아직은 기상여건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조금씩 기대감을 갖게한다.
어쩌면 날씨 대박이?????
시간이 흐르며 고도를 조금씩 높일수록 하늘이 열리는 모습을 본다.
아.......
한라산의 설경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니 발걸음이 더뎌지기 시작하는데..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지체되고...다른산객들도 마찬가지.
마냥 지체할수 없어 걸음을 옮기니 10시30분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한다.
출발한지 꼭 3시간이 걸린셈이다.
이곳 진달래밭대피소에서 가져온 컵라면과 주먹밥으로 다시 한잔씩하며 휴식.
좀 많이 쉰다...급할것도 없으니....
과일도 먹고...커피도 마시고...
(대피소는 유인대피소로 물과 컵라면을 판매한다)
한참을 쉬고나니 11시30분이 되어간다.
헐~~간식타임이 1시간. ㅋㅋ
다시 출발하여 이제 정상을 향해 진격.
푹신한 눈길을 걷는 기분이 더없이 상쾌하다.
날씨는 대충 확인이 된상태인데 오늘 최고의 날이 될것 같다.
바람마저 없으니 이런날씨는 우리에게 내린 축복.
눈터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하얀눈과 파란하늘이 만들어 내는 멋진 작품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이제 정상까지는 1km만 남겨놓고 있다.
깨끗한 시계에 눈이 정화되는듯 하다.
둥그스름한 정상이 모습을 보이고...
많은 산객들이 하얀눈속을 걸어 정상을 오르고 있다. 보는것만으로도 장관이다.
멋진 배경에 친구에게 사진한장 부탁해서 남겨보고..
이제 마지막 남은 길을 재촉한다.
뒤돌아보니 하늘에선 멋진 구름이...
까마귀도 눈구경을 하는 것일까....
이제 서서히 구름들도 발아래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을 보게 될줄이야....기대이상의 풍경에 가슴이 뛴다.
친구가 올려준 사진 한장 잡아옴.
폼한번 잡아보고~ ㅎㅎ
구조물은 달라붙은 눈에 형체를 알아보기도 어렵다.
여기가 1900m....
정상엔 산객들이 길게 줄을선 모습도 보인다.
역시 정상은 춥고 바람도 있지만 바람을 막을만한 곳에선 식사중인 산객들도 많다.
우리는 진달래밭대피소에서 간식, 그리고 하산길의 삼각봉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정해둔 상태.
12시55분.
한라산 정상에 도착하니 이정목도 눈을 뒤집어써 관음사 8.7km 글씨만 알아볼수 있다.
겨울 백록담.
백록담 오른쪽 사면
백록담 왼쪽사면
백록담을 배경으로..
(2편에 계속...)
★ 한라산 눈꽃산행기 2편 => http://blog.daum.net/mathew98/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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