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 2023년 12월 23일(토요일)
ㅇ.산행지: 백두대간 / 구룡령~조침령구간
(구룡령~구룡령옛길~갈전곡봉~왕승골삼거리~연가리골갈림길~쇠나드리~조침령~주차장 / 23km )
- 빨간글씨가 백두대간 구간 (대간 인증장소는 갈전곡봉,조침령)
ㅇ.산행시간: 10시간51분 / 06:42~ 17:33분
ㅇ.날씨: 맑은날씨
ㅇ.참석자: 함백대간산행 참여 (6명)
구룡령.
새벽4시 용인을 출발한 버스가 06시30분 구룡령에 도착한다.
출발전..용인도 영하15도를 넘는 강추위지만
현지 기온이 영하22도라는 일기를 확인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칼바람이라도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25~30도.
깊은눈에 23km 긴 산행이 조금은 걱정스럽지만
위안이 되는것은 암릉구간이 없어 위험은 조금 덜하다는 것.
지난 10월 단풍이 절정일때 오대산 진고개를 출발
약수산을 거쳐 이곳에 도착했었는데 오늘은 겨울산행이다.(06시42분)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삼거리~연가리골갈림길~쇠나드리~조침령~주차장 / 23km )
들머리에서
오름길을 감안 아이젠없이 진입해보는데
계단은 눈에 덮여 사라지고 급경사에 긴급후퇴 아이젠 착용.
오늘 참석인원은 8명.
11명의 회원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한명은 제주도에서 비행기 결항으로 부득이 불참하고
음성의 열성회원 부부팀은 가족이 상을 당해 버스에 8명이 타고 왔다,
아들에게 아이젠을 채워주는 아버지의 모습.
이 부자팀의 아들은 몇번 대간산행에 합류했는데
오늘 이런 기상에 참석을 결심한게 놀랍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슨연유인지 두분은 산행시작과 함께
산행을 포기해 오늘 산행은 6명이 함께한다.
산행시작후 40분정도는 헤드랜턴을 켜고 진행한다.
맨뒤에 오던 부자팀이 컨디션이 좋지않다고 전화가 한번 왔었는데
도저히 산행이 어려운지 산행포기 전화가 왔다.
07시48분경 모습
가끔은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회원은 능선에서 살짝 미끄러졌는데도 10여m나 흘러내려
올라오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날이 밝으며 상고대가 멋진모습을 보인다.
바람이 심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무진장 춥고 손이 시려 사진찍기가 어렵다.
구룡령옛길을 지나
갈전곡봉 정상 (1204m)에 도착한다(09시3분)
가칠봉(1240m)으로 가는 갈림길.
눈이쌓여 갈전곡봉 정상석의 표시가
갈전 두글자만 보인다.
구룡령에서 2시간20분동안 3.6km를 왔고
조침령까지 16.5km에 접속구간까지 남았으니 아직 까마득하다.
시간당 2km가 안되는 진행이라 더디다.
조침령까지 23km를 10시간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오후5시까지는 조침령에 도착해야 주차장까지 야간산행을 피할듯.
대원들이 서둘러 갈전곡봉을 떠난 이유는
시간을 고려해서가 아니라 너무 추워서....ㅎㅎ
잠시도 머물기가 싫다...
대장님은 오늘 단단히 입고 나왔고 비닐쉘터도 준비했다고 한다.
예상대로 아이젠을 처음부터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모습이 경이롭다.
가다보면 바람이 전혀없고
이 추위에도 포근한 공간이 있어 간식타임을 갖는다.
이럴때는 눈밭에서 누워도 보고...
오늘 코스는 갈전곡봉을 지나면
높은 산을 오르는건 없지만 수많은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해서
눈길에 체력소모가 심해 쉽지 않다.
올해 깊은눈을 밟는 심설산행의 묘미를 즐긴다.
왕슬골 삼거리 (10시51분)
오래전인데 친구모임 산악회에서 이곳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연가리골에서 알탕을 하며 여름산행을 즐기던 기억이 난다.
발목정도 깊이의 눈은 걸을만하다.
하지만 정강이 높이나 무릎까지 빠지는 눈은 힘들다..
11시반경 능선상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대장님 비닐쉘터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모두 간단한 점심이라 후다닥 먹고 가는걸로...
사진도 한장 없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런 눈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보이는건 눈 뿐이라...
연가리골(12:43분)
이곳에서 연가리골 샘터 방향이 연가리골 계곡.
바로 이웃한 아침가리는 너무나 알려졌지만
연가리골은 원시림의 느낌이 나는 정말 좋은 기억이었다.
2013년 8월 연가리골 트레킹 => https://songjae38.tistory.com/1160
선채로 잠시 숨돌리고 다시 출발~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에
환상적인 상고대를 또 만난다.
오늘 만난 풍경중 최고라며 연신 사진촬영중인 회원.
여성회원이 있었더라면 비명소리를 들을만한...ㅎㅎ
멋진풍경은 급경사와 함께한다.
스키타기?
아이젠도 소용없는 깊은 눈.
조심해도 미끄러지면 그때부턴 미끄럼이다.
처음부터 미끄럼을 타는 회원들.
하지만 능선 좌우로는 급경사라 조심해야.
작은미아치골 (오후2시54분)
방태천3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정목을 보면
구룡령에서 15.3km를 왔고 이제 조침령이 4.8km가 남았다.
수십번을 오르내리는 업다운 등로여도
눈길이 아니면 유순해서 걸을만 할텐데
푹푹빠지는 깊은 눈길은 평지도 걷기가 힘들어
체력소모가 많고 약간 탈진증세를 보이는 회원도 보인다.
나는 사과를 간식으로 준비했는데
간식이 간절할때 먹는 사과가 꿀맛이다.
한 회원이 먹어보더니 먹어본 사과중 두번째로 맛나다고...
그럼 첫번째는? ㅎㅎ
쇠나드리(오후 3시58분)
작은미아치골에서 약 1시간이 걸려 도착한다.
이제 남은거리가 2.8km에 불과한데
어김없이 오름길로 이어지고...
이 오름길은 조침령 0.9km를 남겨놓고도 이어진다.
드디어 오후 5시2분 조침령에 도착한다.
문은 열려있지만 눈에 눌려 열리지 않아 철문을 위로 넘는다.
회원들은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나와 대장님 둘은 조침령 정상석으로 가서 인증을 한다. (오후 5시10분)
주차장도착(오후 5시33분)
어두워지기전에 주차장 도착을 위해 대장님과 속보로 이동했다.
고속도로를 타기전 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수배해서 간다.
수고한 회원들이 식사를 한곳은 해담막국수.
만두국을 주문했는데 메밀만두와 떡이 들어간 만두국은
푸짐하고 맛도좋아 모두 입이 쩍 벌어진다.
부자팀 아버지와 아들은 용대리로 가서 설악을 즐기고
개별차편으로 우리보다 먼저 귀가했다고 연락이 온다.
산행을 함께못해 아쉽지만 부자지간에 오붓한 시간을 즐기신듯...
8시반에 용인에 도착 9시전에 귀가한다.
눈길에 모든 회원들이 아무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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