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 2020년 5월 17일(일요일)
ㅇ.산행지: 강원도 철원/화천 한북정맥 1구간
(수피령 ~ 복계산삼거리~ 복계산(왕복)~ 실내고개갈림길~ 복주산 (1152m) ~ 하오현 ~ 463번도로 / 15.7km
ㅇ.산행시간: 6시간 7분 / 09:23 ~15:30
ㅇ.날씨: 흐리고 운무낀 날씨
ㅇ.참석자: 한숲산악회 / 단독참여
09:10분경 버스가 가뿐 숨을 토해내며 수피령에 올라선다.
수피령..
몇해전 대성산 산행하며 하산했던 수피령의 기억이 떠오른다.
한북정맥은...백두대간상의 추가령(752m)에서 시작해 백암산(1,110m)을 거쳐 남하하다가 적근산(1,073m)에 이르러 남한땅으로 넘어와 서서히 남서진하면서 황해로 잠긴다.
현재 국토가 분단된 현실 때문에 남한쪽도 적근산~대성산(1,174m) 구간은 출입할 수 없다.그래서 한북정맥은 실제 수피령고개(740m, 철원군 근남면과 화천군 상서면 경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수피령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산줄기타기는 복주산(1,152m), 광덕산(1,046m), 국망봉(1,168m), 운악산(945m), 도봉산(740m)을 거쳐 장명산(102m, 파주군 교하면)에 이르는 약 175km 구간에 이루어진다.
그나마 대성산은 1년에 단한번 감성축제기간에 개방을 한다.
중앙회산악회에서 2016년 가을 감성축제기간에 15사단 승리부대와 협조 대성산산행을 하는 행운이 있었다.
★ 중앙회산악회 대성산 산행(2016.10.9일) => http://blog.daum.net/mathew98/1563
(수피령 ~ 복계산삼거리~ 복계산(왕복)~ 복주산 (1152m) ~ 하오현 ~ 463번도로 / 15.7km
대성산지구 전적비 뒤로 들머리주변에 철쭉이 곱게 피었다.
잠시 대성산 방향을 바라보지만 흐린날씨로 조망이 좋지 않다.
사실 이번산행은 휴일 산행지를 물색하다 우연히 산행공지를 보고 대성산 산행을 떠올리며
그때 바라보던 복계산, 명성산 방향의 조망이 너무나 멋졌던 기억에 신청을 한것인데 날씨가 이럴줄은....
게다가 어제 저녁 동기생 결혼식에서 한잔 기울이고
04:30분에 산행준비를 하느라 잠도 설치고 아침도 걸렀는데
버스에서 먹은 김밥에 체했는지 컨디션이 엉망이다.
산행출발 20여분만에 만난 급경사 오름길.
왼쪽의 노란 시그널이 선두대장이 걸어둔 시그널이라는 생각을 사진보고 하게 된다.
숫자 1로만 만들어진 이정목 ㅎㅎ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 복계산인듯..
앞서가던 분들이 그냥 지나쳐 가는데
방향이 복계산 갈림길인듯해 gpx트랙을 확인하니 복계산 삼거리가 맞다.
복계산 안가냐고 물으니 안간단다....하기야 복계산은 정맥길에서 벗어나 있긴하다.
복계산까지는 0.7km로 왕복 1.4km거리다.
나도 컨디션이 별로인데다 조망도 좋지않아 잠시 망설인다.
그래도 복계산 가려고 산행신청을 했는데 가보긴 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여성회원들 몇분이 복계산 방향으로 망설임도 없이 진행한다...'당연히 가야죠'~ 하면서...
노란 시그널을 보니 '살려고 산에간다'고 한 친구가 생각은 났지만
주인공이 우리 일행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복계산 가는길은 업다운이 있고 꽤 까칠한 곳도 있다.
얼레지를 만나니 기분은 좋아지는데 컨디션 난조로 힘이든다.
앞서가던 분들은 보이지도 않네...여성분들 걸음이 대단하다.
벌써 복계산을 다녀오는 분이 계신데 그분이 노란 시그널의 주인공이신듯..
힘든기색 하나 없고, 버스에서 대장님 말씀이 한번에 50~100km 산행을 하는분이라고...
나중에 카페를 검색하다 고두용이라는 이름을 우연히 확인하고 산행기록을 봤는데 그분이 맞다면
지리산 태극종주등등 엄청난 산행기록을 갖고 계시네..준비산행으로 35km 산행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주인없는 배낭이 몇개 모여있다.
나도 배낭을 내려놓고 복계산 정상으로~
복계산은 블랙야크 인증장소는 아닌데
인증산이 계속 추가되니 나중을 위해?
복계산 [福桂山] 1054m
산악인들이 가장 이상적인 산행지로 꼽는 곳은 출발지에서 버스로 2~3시간 떨어져 있고, 산행시간은 4시간 전후에,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를 갖춘 산이다.
복계산은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산으로 주변에 매월대. 매월대폭포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가족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특히 sbs - TV에서 방영한 사극 '임꺽정' 의 야외촬영장이 보존돼 있어 주말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복계산은 매월대로 더 잘 알려진 산행지다. 특히 국내에서는 비무장지대와 가장 근접한 최북단의 산행지로 아직도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매월당 김시습 (1435~1493) 은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비분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복계산 일대 산촌에서 은거했다.
복계산 기슭 (5백95m)에 위치한 높이 40m의 깎아세운듯한 층층절벽이 바로 매월대다. 전설에 따르면 '아홉 선비가 매월대에서 바둑판을 새겨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 고 전해진다.
산행들머리인 굴골은 96년 폭우에 마을 전체가 쓸려 지금은 새롭게 단장됐다. 계곡입구에는 몇채의 초가집이 덩그라니 놓여있다. 임꺽정이 졸개들과 함께 은거하던 산채를 찍기 위해 만든 야외세트장이다. 계곡을 따라 20여분을 오르면 양쪽으로 갈라진다. 왼편계곡으로 길을 잡고 잡목을 헤치며 30여분을 오르면 복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닿는다. 이곳에서 능선길을 따라 1시간을 오르면 정상이다.
남쪽으로 복주산, 국망봉, 화악산, 동쪽으로 대성산이 손짓하며 북쪽으로 북녘의 산하가 점점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오른편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하산길은 오르는 등산로보다 길이 뚜렷하게 나있다. 1시간20분정도 내려오면 높이 10여m의 매월대폭포 (일명 선암폭포)가 반긴다. 주차장까지는 10여분 거리다.
날씨가 못내 아쉽다....보이는게 전무하다.
이 길이 아닌데....선두가 헬기장에서 길을 잘못들어 잠시 알바~
50미터정도 알바라 다행~
다시 한북정맥길로 돌아간다.
복계산 삼거리로 돌아와 이제 복주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가을 단풍길이 환상적일것 같은 길...
첫 휴식이자 점심시간이다.
이 산악회는 왜 휴식을 안하냐고 하니 대답이...
"15km정도 짧은 거리에 한번정도 쉬면 된다고.."
여성회원들 산행도 잘하지만 음식준비도 맛깔나고 엄청나다.
장어요리도 등장..
회원 한분이 하모니카로 산상 음악회를~~
점심을 자제해야 했는데
장어요리도 맛나고 음식들이 맛있어 이것저것 먹다보니 ㅠㅠ
나는 힘겹게 쫓아가는 중인데
이분들은 산나물 채취하며 룰루랄라 산행이다.
여주 오갑산에서 군락을 만났는데
여기서도 홀아비꽃대 가족을 본다.
거리가 좀체 잘 줄어들지를 않는다.
가다보니 여성두분은 산나물에 심취해서 신이났다.
나보고 왜 산나물을 안따냐고 의아해 한다....
컨디션이 안좋아 죽을맛인데 산나물은 무슨...ㅠㅠ
공터에서 쉬고 있는 우리일행이 아닌 산객을 본다.
여성회원들을 기다려주는 우리일행의 남자분은 의리맨~
일행들은 모두 사라지고 나혼자 처졌는데
발걸음이 무겁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
조망도 없는 산행이고,야생화 군락지라 쉬어갈만한데
갈길이 멀어 건성으로 보고 지난다.
임도같은 너른길을 만나 잠시 쉬어간다.
오늘 등로는 어렵지 않은 길이다.
평상시 같으면 이런 길은 날아갈듯한 길인데 에효~
헬기장까지는 이런 임도길이 이어진다.
헬기장 지나 숲속에서 또 휴식을 하며 까스활명수를 하나 마신다.
정사범께서 산행에 필수품이라고 꼭 챙기라고 해서 가지고 다니던게 하나 있다.
그러고 한참 지나고나니 거짓말처럼 컨디션이 살아난다.
복주산 정상이 가깝다.
복주산 정상가는 길에는 밧줄이 상당히 많이 걸려있다.
복주산 정상
14:33분 복주산정상에 도착한다. (인증장소)
정상이 협소해 인증만 하고 하산에 나선다.
복주산정상에서 하오현으로 하산하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그래도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속도를 내서 하산을 할수 있어 다행이다.
타이어계단
15:13분 하오현에 도착한다.
버스가 정차해있는 463번도로까지는 1.1km를 더 가야한다.
하오현 고도가 수피령 고도와 똑 같네.
쥐오줌풀
하산해서 보는 복주산.
회원들중에는 한북정맥을 파주쪽에서 시작
오늘이 마지막 구간으로 완주를 하는분들이 있나보다.
대장께서 족발에 막걸리를 준비해서
축하주 한잔 시간을 만들었는데 덕분에 나도 한잔 마신다.
오늘 산행은 조망이 없어 아쉬움이 남고,
컨디션 관리를 잘못해 무난한 코스임에도 고전한 산행으로 기억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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