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문.
유사시 왕의 피난을 위해 축조한 북한산성 마지막 보루인 내성의 성문이다.
조선 숙종때 건축된 북한산성은 산성축조의 목적과는 달리 실제 전투의 역사는 없다고 한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는 시점에 테마산행을 기획해 공지하지만 한친구만 동참의사가 왔다.
아마 추석을 앞두고 벌초등 사정이 있을듯 하지만 혹시 13성문 종주가 힘들거 같아서?
아뭏든 친구와 둘이 8시간의 계획으로 오붓한 산행을 시작하는데....
ㅁ 산행일시 : 2014. 8. 31 (일) 08:50분 ~ 18:50분 ( 테마산행으로 여유로운 10시간 소요)
ㅁ 산행코스 : 북한산성입구~대서문~중성문~가사당암문~부왕동암문~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용암문~백운봉암문~북문~서암문
불광전철역에서 704번 버스로 북한산성입구에 도착한다.
제일먼저 반기는 의상봉이 반갑지만 의상봉은 500미터의 높이에도 그 생김으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약간 두려운 대상.
탐방센타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사람들이 적어 다행스럽다.
아마 가을철과 단풍철엔 엄청난 인파가 몰리겠지.
두해전 한겨울의 12성문 종주때는 왼쪽길로 원효봉을 향했는데 오늘은 반대방향 의상능선으로 진행한다.
이제 가을느낌이 조금씩 묻어나는 분위기..
09:03분 첫번째 성문 < 대서문 > 에 도착한다.
친구 인증샷을 해주고 문루에 올라 성문을 지나는 산객들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리고 이동한다.
계곡길로만 다니다 성문종주때문에 아스팔트 길을 걸으니 전에도 있었던가 생소하기만 하다.
잎은 시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듯한 초롱꽃이 반갑다.
아직 햇살이 뜨겁지 않아서 일까...달맞이꽃도 잎을 열었다.
12성문 종주때는 마지막에 의상봉을 찍고 대서문으로 내려왔지만 오늘은 중성문을 탐방하는 관계로
중성문을 들렀다 빽하여 국녕사를 거쳐 가사당암문으로 간다.
예쁜색감의 비비추를 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중성문에 다다른다.
09:34분 두번째성문 < 중성문 > 도착.
중성문에서 되돌아 내려와 이 이정목에서 국녕사로 간다.
국녕대불....동양최대규모라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친구가 어제 피치못할(?)일로 과음을해서 컨디션이 엉망이란다.
식은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간식을 먹지도 못한다. 그 맘 나도 알지...ㅎㅎ
그래서 산행컨셉도 힐링모드로 전환 회복을 위해 서행중이고 이곳에서 한참 쉬어간다.
대성문까지 가는동안 음식을 사절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그래도 포기는 안한다.
젊어서부터 산을 타던 친구라 가능한 일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옥잠화?
국녕사에서 가사당암문으로 오르며 바라본 북한산 사령부.
좌로부터 염초봉,백운대,만경대,노적봉,용암봉이 도열한 모습이다.
오른쪽 중턱에 태고사의 모습이 아련하다.
언젠가 태고사 앞마당에 앉아 바라보던 의상능선이 생각나고..
10:21분 세번째성문 < 가사당암문 >에 도착.
이제 의상능선을 따라 대남문(용출봉/용혈봉 방향)으로 진행해 간다.
진행해 갈 용출봉
가사당암문에서 용출봉을 오르는 구간은 난간이 두어군데 있고 조금 급경사..
단체산객들 때문에 지체된다.
용출봉 가는길에 의상봉을 배경으로 한컷.
10:50분 용출봉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쉰다.
아래로 삼천사계곡과 삼천사가 선명하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의상능선의 비봉과 사모바위가 반갑고..
친구는 내가 먹는 모습만 쳐다보니 조금 미안하지만 음식은 먹어서 없애야 하니
친구는 배낭에 든것을 자꾸 꺼내놓는다... 막걸리와 과일 부침개로 요기를 하고....
난간이 생기기전 밟고 올랐던 나무도 이제는 편안한 시간이겠지.
강아지 머리를 닮은 바위
자명해인대...친구와 자명해인대의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이제 용혈봉으로 향하며 엄지바위를 만난다..
용혈봉에 오른다.
용혈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용출봉(좌)과 의상봉(우)
그 사이에 가사당 암문이 있다.
용혈봉을 내려서면서 만나는 지압바위
옆으로 서서 손과 발로 버티며 내려간다...약간 위험한 곳(주의).
왼쪽으로 우회로는 안전하다.
11:18분 증취봉을 지난다.
안내문에 본 낮은 성벽...여장
이런 성벽은 얼마나 오래 견딜수 있을까....오래 보존되길 기원해본다.
11:26분 네번째 성문 < 부왕동암문 >에 도착한다.
지나온 용출,용혈,증취봉과 멀리 희미한 노고산..그리고 오른쪽은 원효봉.
나월봉을 오르는 모습
나월봉 정상 아래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어 조심해서 내려선다.
나월봉을 배경으로 한컷.
왼쪽 바위에 걸터앉은 빨간옷의 산객이 위험해 보인다.
친구는 저 산객의 안전에 계속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조망이 좋아 북한산 정상부 조망을 하고 나한봉으로 이동하는데
나한봉은 유적발굴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청수동암문으로 바로 진행해간다.
문수봉의 멋스런 풍경.
비봉능선
남장대지능선의 정점...715봉
12:28분 다섯번째 성문 < 청수동암문 >에 도착한다.
12:33분 대남문에 도착하는데 너무나 친숙한 대남문이다.
대남문에서 바라보는 보현봉이 멋스럽다.
여섯번째 성문 < 대남문 >
구기동에서 대남문으로 오르는 산객들이 많아 이곳을 지날때면 항상 복잡한 느낌이 드는 대남문
식사시간이 되었건만 친구는 아직도 속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먹고픈 마음이 없다고..
바로 대성문으로 이동.
12:47분 일곱번째 성문 < 대성문 >에 도착한다.
담쟁이덩굴이 멋스럽게 붙었는데 보기에는 좋은데 성곽에는 이상이 없는것인지..
대성문옆에는 쉼터가 있는데 마침 한팀이 일어나는 상황이라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막걸리에 부침개와 야채, 과일,떡등 둘이서 먹기엔 너무 많고 나에겐 성찬이다.
다 친구부인이 준비해 주셨는데 정작 친구는 컨디션난조 ㅎㅎ
날카로운 보현봉도 후사면은 부드럽기만 하다.
출입금지구역.
성문종주 테마산행 답게 성곽을 따라 주변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한다.
이제 문수봉도 멀어져가고...
보현봉에서 내려서면 형제봉인데 왼쪽으로 나란한 형제봉의 두 봉우리가 다정한 모습
친구는 이 형제봉능선길을 통해 북한산을 많이 올랐다고 한다.
시끌시끌해서 보니 외국인 산객들이 단체로..
진행방향을 바라보니 사진 중앙에 동장대가 보인다.
14:20분 여덟번째 성문 < 보국문 >에 도착.
보국문을 지나 대동문을 향해 가다보면 곧 칼바위능선 갈림길이다.
멋스런 능선인데 등로를 데크로 보강해 걷기 좋아진 모습이다.
이렇게 칼바위 능선 진입을 위해 성벽을 낮춰놓아 편리하다.
북한산성을 요약해서 잘 표현한 안내판.
14:30분 아홉번째 성문 < 대동문 >에 도착한다.
성문 주변이 넓어 많은인원이 휴식하고 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인곳.
동장대
15:25분 열번째 성문 < 용암문 >에 도착한다.
백운봉암문으로 가며 바라본 원효봉과 염초봉
뒤돌아본 노적봉
정면엔 백운대(836m)가 올려다 보이고 산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16:11분 열한번째 성문 < 백운봉 암문 >에 도착한다.
오늘은 산행여건상 백운대는 생략하고 바로 북문으로 향한다.
대동사를 거쳐 상운사를 지나면 거리가 단축되어 편리하다.
대동사 풍경
상운사에 도착 잠시 경내를 둘러보고...
상운사에서 올려다본 염초봉....상운사는 염초봉 바로 아래에 있다.
상운사 경내로 진입하는 입구에서 이 두나무 사이로 레일을 넘으면 대동사와 바로 연결된다.
17:42분 열두번째 성문 < 북문 > 에 도착한다.
원효봉 오르며 바라본 백운대 정상부 풍경
원효봉에 올라 바라본 의상능선과 오늘 걸었던 길...
18:33분 마지막 성문 13번째 < 서암문(시구문)>에 도착한다.
좀전에 단독으로 산행하는 산객을 만났는데 아침9시반에 출발했다고...그분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ㅎㅎ
오늘 8시간 예상했지만 날씨좋아 산행전엔 7시간이면 산행이 끝나리라 예상했었다.
서암문을 내려서면 둘레길을 만나는데 내시묘역길구간이다.
출발지에 도착하니 오후 7시가 되어가는 시간...장장 10시간이 걸린 산행이다.
안좋은 컨디션에도 불구 완주를 한 친구를 다시보게 된 멋진산행이며..
13성문 탐방을 하며 안내문을 읽고 역사를 되새겨보고 등로에 핀 야생화와 눈맞추며 하루를 즐겁게 보낸 산행이다.
성문옆의 안내문은 사진으로 찍어 읽어볼수 있도록 했다.
(참고지도)
★ 2012년 구정날 12성문 단독종주기 ☞ http://blog.daum.net/mathew98/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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