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민둥산의 모습..
민둥산 산행은 산악회 정기총회 산행으로 진행했다.
억새는 뼈대만 남아 아쉬움이 있지만 많은 회원들이 행복한 하루를 보낸 멋진 산행이다.
산악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나로서는 총회 행사준비와 산행, 뒷풀이 준비로 힘들었지만
산악회가 발전해 가는 모습에 피곤함을 잊는다....
ㅁ 산행일시 : 2013. 11. 10 (일) 12:30 ~ 15:40분 / 중앙회산악회 65명
ㅁ 산행코스 : 정선군 남면 기림산방 ~ 임도 ~ 민둥산정상 (1118m) ~갈림길 ~ 삼내
늦가을의 정취를 풍기는 강원도 정선.
65명의 회원을 태운 2대의 버스가 정선군 남면 기림산방 초입에 정차한다.
코란도를 타고 길안내를 나와주니 수월하게 도착했는데 네비게이션도 잘못된 곳으로 안내하기 일쑤라고..
오늘 산행에는 지회 산악회 1팀이 또다른 버스 1대로 민둥산산행에 함께하는데 (버스가 3대나...)
산행출발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산행후 기림산방에서 만난 동기생들....
기림산방은 10년 선배이신 김종수소장께서 운영하는 산방으로 기(氣) 수련장이라고 해야할까....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데 전기도 없이 촛불로 생활하는 그런곳이다.
커다란 현수막을 걸어놓고 회원을 맞아주니 고맙다.
기림산방 풍경
한 회원이 오늘 걷게될 민둥산의 능선을 바라보고 있다.
기림산방의 김종수소장.
전에 만났을때는 기른 수염과 행색이 도인 이었는데 오늘은 수염도 깍고 단정한 모습..
많은 분들이 이 오지의 산방을 찾아 수련하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는데..
당초 1시간 정도의 건강과 산행에 대한 강의를 해주시겠다고 했지만
원거리산행에 따른 시간의 부담으로 30분정도로 줄여 강의와 사범의 시범을 접한다.
다시한번 바른자세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된다.
산악회장 / 김종수소장 내외분과 함께...
총회 개근/정근상 시상에선 나도 수상의 영예를...ㅎㅎ
강의와 시범 그리고 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다.
산악회 출범후 최다인원의 산행참여...65명.
민둥산 산행후 다시 기림산방으로 돌아와 멧돼지 파티를 할 예정이다.
12시30분경 산행을 출발하여 20여분 된비알을 오르니 임도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늦가을의 호젓함을 느낄수 있는 편안한 산행길이다..
혼자서 걷는 회원도 있고...
나란히 걷는 회원들도 있다.
어느새 민둥산이 1km로 가까워졌다.
임도의 갈림길에 자리한 간이 매점
넓다란 억새평원이 모습을 보이는데 억새는 뼈대만 앙상하다...
이 넓은 평원이 은빛물결이면 얼마나 장관일까....
그런 모습을 보려면 2주전에는 왔어야 할듯..
오늘 산행은 기림산방의 사범이 정상까지만 안내한다.
나머지 하산길은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문제 없다.
산행시 바른 걸음걸이법을 얘기하며 천천히 걷는 사범.
많은 사람들이 민둥산을 찾은 모습이...
산악회에 동기생들 일행이 9명이다.
우리끼리 간식을 하는데 막걸리와 양주....의외로 양주가 인기가 많다 ㅎㅎ
정선 카지노?
정상석 주변에는 산객들이 많아 빈틈을 노려 정상석만 담고 옆의 제2정상석을 독점키로..
날씨도 포근해 산행에 더없이 좋다.
어...정상석이 공석이네? ㅎㅎ
이제 하산길을 바라본다.
우리의 하산지점은 삼내약수
옆의 등로는 발구덕으로 하산하는 길..
이런길을 걸으니 너무 평화롭다.
여긴 억새가 은빛을 보여준다.
갈림길에서 기다려주는 회원들..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푹신푹신한 산길..
임도와 나란히 가는 길이지만 우린 임도를 버리고 산길을 걷는다.
가끔 만나는 오르막도 좋다.
자작나무 터널을 지나며 왼쪽을 보니 버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산한 시각 15:40분경...
등로가 좋아 편안한 산행길 이었다.
민둥산 정상에서 기림산방으로 돌아간 회원들도 있고, 나머지 회원들을 기다린다.
마지막 회원을 태우고 버스가 10여분 이동하여 다시 기림산방 초입에 도착하니 16시15분이다.
오늘은 산행후 특별한 식사를 하게된다.
어제 민가에 내려와 농작물을 파헤치던 멧돼지가 신고되어 사냥꾼에게 잡힌것.
산방의 소장은 민둥산 산신령이 보낸 선물이라고....
산방의 직원들이 고기를 굽고, 가마솥에 밥을하고 육개장을 끓이니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고냉지 배추로 담근 김치도 일품...
오래전에 딱 한번 멧.. 고기를 먹어본적이 있다.
아마 사육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질기고 별맛을 느끼지 못했다.
이번에 어제 잡은 싱싱한 멧을 접해보니 완전 다른맛...너무 맛있다.ㅎㅎ
산악회를 위해 희생된 멧....
우연히 쓸개를 소주에 담아내는 순간에 옆에 있다보니 쓸개주(?) 한모금 맛을 본다.
빨간 쓸개가 소주에 희석되니 초록색으로 변한다.
웅담에 버금가는 멧쓸개라던데... ㅎㅎ
어느덧 하루를 밝게 비추던 해도 이제 쉬고싶은가 보다.
깊은산중이라 일몰도 빠른것 같다.
자신이 쓴 책에 직접 사인을 해서 한권씩 선물하는 모습...
오늘 산행은 늦가을의 기분에 젖어보는 편안한 산행이었다.
많은 회원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귀경길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힘들었던 부분들도 모두 보상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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