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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재 정관식의 산행 & 전원생활
♣산행앨범/경상&전라도

지리...그 꿈길을 걷다(화대종주1)

by 송재(淞齋) 정관식 2012. 5. 6.

 

지리산 화대종주....언제부턴가 가슴에 담아왔던 단어다.

"화대를 가슴에 품은 자는 많아도 그 품에 안긴 사람은 적다."

어느 산행기에서 이 글을 본후 더 늦기전에 도전하자고 다짐하다 이번에 실행에 옮긴다.

 

화대종주는 전남 구례의 화엄사에서 경남 산청의 대원사까지 종주하는 코스로 종주거리 46.2km에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는 코스.

종주를 많이 해본 사람들에겐 대수롭지 않을지 모르나 나에겐 처음이자 어려운 도전이다.

 

1박2일의 단독종주 산행기는 화대종주를 기억하고자.....

그리고 화대종주를 꿈꾸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상세히 기록하려 노력한다.

 

 

 

 

종주시작  전날... 밤10시에 출발하는 구례행 심야버스를 타기위해 서초동 남부터미널로 간다.

혹시나 차질이 있으면 안되기에 서둘러 도착하니 30분이 남아 대합실에서 기다린다.

 

지리산종주를 위해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열차이용자들이 많지만 난 좀 이른 도착을 위해 버스를 선택했다.

10시 출발한 버스가 구례터미널에 도착하니 새벽1시5분전이다. 2시간 55분밖에 안걸렸다.

03시 화엄사 산행시작 계획을 좀 바꿔서 02에 산행시작 하기로 하고..

 

우선 식당에 들러 섬진강재첩국 한그릇을 주문해서 먹는다. (7000원)

버스에서 내린사람중 한분이 성삼재로 간다고 하여 택시합승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택시요금은 35,000원을 부르는데 가까운 화엄사에서 내리는 내가 15,000원, 그분이 20,000원을 내기로...

 

♣교통편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구례구역 행 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구례구역에서 택시이용시는 1대당 4만원이 기준, 즉 4인이면 인당만원♣

 

 

화엄사에 내리니 01시50분이다.

택시가 떠나고나니 사방이 칠흙같이 어둡다.

헤드랜턴을 준비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ㅁ 산행코스

     1일차(5.4일) :화엄사~무넹기(코재)~노고단~임걸령 ~노루목~ 반야봉~화개재~토끼봉~연하천~벽소령 (1박)        

     2일차(5.5일) :벽소령~선비샘~세석~장터목~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유평리~대원사~유평매표소

 

 산행거리 46.2km (반야봉 왕복 미포함) /  단독산행.

 

 

 

  ㅁ 산행시간 --------------------------------------------------------------------------------------------------------------------------------------------

         

              1일차                                                                                   2일차

 

             * 화엄사    02 : 00                                                                  * 벽소령    05 : 10

             * 연기암    02 : 37                                                                  * 선비샘    06 : 09

             * 무넹기    04 : 49                                                                  * 칠선봉    07 : 04

             * 노고단    05 : 05 ~ 06 : 20  (아침식사)                                * 영신봉    07 : 57

             * 돼지령    07 : 14                                                                  * 세석       08 : 09

             * 피아골삼거리  07 : 27                                                         * 촛대봉    08 : 48

             * 임걸령    07 : 35                                                                  * 연하봉    09 : 58

             * 노루목    08 : 16                                                                  * 장터목    10 : 17 ~ 11 : 10  (점심식사)

             * 반야봉    09 : 37                                                                  * 제석봉    11 : 35                                          

             * 삼도봉    10 : 43                                                                  * 통천문    11 : 56

             * 화개재    11 : 06                                                                   * 천왕봉    12 : 15 ~ 12 : 45  (휴식)

             * 토끼봉    11 : 48                                                                   * 중봉       13 : 07

             * 연하천    13 : 30 ~ 14 : 30 (점심식사)                                 * 써리봉   13 : 51                 

             * 형제봉    15 : 30                                                                  * 치밭목    14 : 37 ~ 15 : 00  (간식)    

             * 벽소령    16 : 18    (1박)                                                      * 유평리    17 : 35

                                                                                                            * 대원사    18 : 00

       ================================================================================================

 

 

 

02시에 사진을 한장 찍고 출발한다.

 

출발전에 지리산 산신령께 잠시 빌었다.

경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지리에 들테니...화대종주 꼭 성공할수 있게 힘과 용기를 달라고...

그리고 어둠속의 홀로산행이니 사고 없도록 해달라고 ㅎㅎ

 

3시에서 2시로 시간여유가 생겨 잠시 다리를 건너 화엄사에서 새나오는 불빛따라 화엄사로 가다가...

한밤중에 무슨 사찰구경?...하며 이내 되돌아와 산길로 들어선다.

 

 

조금 진행하니 이런 장면을 만나는데 동물의 배설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 곰이나 멧돼지 만나는건 아닌지....

주변에서 계곡물소리와 산새.,산짐승 소리들이 들린다.

 

 

어진교라는 나무 다리를 건넌다.

 

 

02 : 37분 연기암 갈림길 도착.

연기암까지는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고 길찾기도 어렵지 않다.

 

 

버스안에선 한숨도 못잤다. 긴장될때는 눈좀 붙이려고 하면 잠이 더 안오는 법....

창밖을 보니 별이 무수히 보이는게 날씨가 좋으리라 예상되었는데...

여기서 보니 달도 참 밝다~~

깊은 산속에서 혼자서 달구경??

 

 

 

 

 

 

03 : 24분 국수등 도착

 

이곳이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7km의 중간지점이다.

여기까지도 그런데로 걷기에 괜찮은 등로상황.

 

 

밤에 혼자 이런 맹수가 그려진 현수막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어쩌라고?

귀를 쫑긋세우니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 같기도 하다...ㅎㅎ

 

 

04 : 00시 정각에 집선대 통과.  여기까지 2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번 산행은 시간개념 보다는 종주성공에 목적을 둔만큼...

홀로산행시 흔히 발생하는 오버페이스 방지를 위해 천천히 조율하며 걷고있다.

이를위해 얼마전 청광종주를 하며 페이스 조절 연습을 했었다.

 

하지만......

 

익히 듣고 있던 코재의 명성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해 가고 있는중이다.

코재는 코가 얼굴에 닿을정도로 경사가 가파라서 생긴말이라는데 정말 힘이드는 코스다.

 

 

 

헤드랜턴에 산괴불주머니로 보이는 노란꽃이 잡힌다.

힘든상황에도  예쁜꽃을 만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후 땀을 흘리면서 코재가 어서 끝나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계곡물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노고단 근처일텐데 가도가도 물소리다.

물소리가 그치면 이제 다왔나 싶은데 조금 지나면 다시 들리기 시작하고...

 

 

04 : 49분 마침내 코재를 넘어 무넹기에 도착했다.

 

눈 앞에 대로가 펼쳐져 있다..

코재의 악명에 이를 앙다물고 올라오다 보니 생각보다는 일찍도착..ㅎㅎ

노고단까지 3시간30분 생각했는데...이제 10분이면 노고단대피소.

너무 힘을 써서 많이 지쳤지만 큰길을 보니 살것같다..

 

 

 

   무넹기는 노고단에서 흘러 내리는 물을 도랑을 파서 인위적으로 화엄사계곡으로 넘어가게 했다고 해서,

      즉 물을 넘겼다는 뜻으로 무넹기라 부른다고 한다. 이처럼 노고단의 물을 화엄사계곡으로 넘기게된 이유는

  일제 미나미총독때 전국적인 대가뭄이 있어 구례 벌판의 마산저수지에 물을 가두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김명수의 지리산에서 인용글..-

 

 

이 깜깜한 돌길은 내가 코재를 넘어 무넹기로 올라온길...

 

 

 

 

 

 

이길은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올라오는길...

코재길하고 너무 차이 ㅠ.ㅠ

 

 

05 : 00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 (총소요시간 3시간)

 

 아직 주변은 어두운상황이라 대피소 안을 둘러본다. 종주코스 안내도가 있어 찍어둔다.

화대종주 46.2km라고 되어있다.... 2박3일로 해야 하는것을..너무 무리가 아닐런지..

그래도 혼자 밤중에 코재를 넘어 왔으니 시작은 성공한셈. 속으로 화이팅을 외쳐본다.

 

 

노고단 대피소 취사장의 모습.

 

힘든 코재를 넘었으니 밥 먹을 자격있다. ㅎㅎ

버너를 꺼내 집사람이 챙겨준 누룽지를 끓이는데...

(사실 1시에 재첩국 먹어서 배고픈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거리 산행이라 먹어둬야 된다는 생각과.... 다들 먹기에...)

 

 

 

지리산의 대피소에는 햇반과 라면,간식거리,연료등등 다 팔지만 술은 안판다.

미리 알고 있었고 쐬주 두팩을 챙겨두었지만..

막걸리는 구례에서 한병 사리라 했는데 택시에 정신팔려 놓치고 이제 구입할 기회는 없다.

 

내 옆에서 식사하던 아저씨일행중 한분이 막걸리 한잔을 권한다..빨리 먹어서 배낭무게 줄여야 된다나..ㅋㅋ

역시 한국의 음주문화 맞네..그래서 새벽부터 막걸리 한잔 마셨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줄은 전혀 몰랐는데....

누룽지를 먹고 배낭을 정리해서 출발하는데 주머니에 넣는다고 했던 버너를 떨어뜨린줄도 모르고 출발한것..

 

 

 

우선 대피소 도착시 어두워서 잘 보지 못했던 주변을 돌아본다.

노고단고개에서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은 서둘러 떠났지만 난 일출은 내일 촛대봉에서 볼생각을 하고 있다.

 

 

 

 

 

 

KBS,MBC방송탑.

 

 

 

 

 

무넹기와 성삼재에서 큰 도로에 올라서서 걷다보면 두갈래길이 나오는데 사진 처럼 여기서 만나게된다.

난 왼쪽의 단거리 돌계단길로 왔고 오른쪽길은 좀 멀지만 길이 아주 좋다.

 

 

 

 

 

노고할매 한번 쳐다보고..

 

 

간판에 "밥짓고 나누어 먹는곳"이라 씌여있다. 의미심장한 말..

 

 

무넹기에 올라서 노고단 반대쪽으로 100m 정도가면 전망좋은곳이 있는데 종석대라 한다.

종석대가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기 시작하고 주변은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노고단은 봄철의 진달래, 철쭉, 여름철의 원추리 군락 등이 장관인데...

올해 세석의 철쭉도 아직은 아마 볼수 없을듯하다..

 

 

 

06시20분

식사와 커피,둘러보기등등 충분히 휴식을 마치고 노고단 고개로 올라간다.

너무 많이 쉬었나?

 

 

노고단 고개에서 본 운해.

 

 

 

 

 

노고단 고개의 돌탑.

 

 

노고단고개 오른쪽으로 노고단정상으로 가는 문은 닫혀있다. 그냥 눈으로 감상한다.

노고단정상은 종주내내 뒤돌아보면 볼 수 있다.

 

 

 

                     ♣노고단은 서남방향으로 경사 17~18도로 완만하게 전개된 약 100여 정보의 고원지대이다.

                    해발 1,507m 노고단은 일명 길상봉으로도 불리는데 신라시대 때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셔 매년 봄, 가을 제사를 올렸던 곳이다.  

                    이런 연유로 해서 선도성모의 높임말인 노고와 제사를 올리던 신단이 있었던 곳이라는 뜻으로 '노고단'이라 부르게 되었다.♣

                                                                                                                                            - 김명수의 지리산에서 인용 - 

 

 

 

 

 

 

 

 

 

 

잠시 노고운해와 노고산정상등을 보고 종주길에 접어든다.

일반적으로 지리산종주라 하면 이곳 노고단고개에서 천왕봉까지 25.5km를 말한다.

 

 

지리산의 길은 이런 돌길이 대부분이다.

능선의 기복은 완만하나 걷기편한 육산의 등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봐야한다.

특히 이번에 하산한 대원사길은 이정도의 길이 아니다.

대원사 하산길은 길이 아니고 장애물이라고 부르고싶다.

 

 

 

가끔씩 만나는 예쁜 꽃들도 눈을 즐겁게한다.

현호색..

 

 

철쭉은 없지만 진달래는 아직 볼수있다.

 

 

 

 

 

 

 

 

 

 

 

 

 

 

 

 

 

개별꽃

 

 

운해의 장관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른다.

 

 

07 :14분 돼지령에 도착,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을 향해 걷다보니 눈앞에 반야봉이 모습을 보인다.

반야봉은 움푹패인 두봉우리가 연봉으로 되어있고 높은고도로 종주내내 잘 볼수 있다.

 

 

 

 

 

 

 

 

 

 

 

 

 

 

07 : 27분 피아골삼거리 도착

 

 

 

 

 

07 : 35분 임걸령도착.

 

종주길에선 물을 구하기기 쉽기때문에 많은 물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종주구간에 있는 대피소에서 식수보충이 가능하고 임걸령이나 선비샘등 중간중간 물이 많다.

1리터정도의 병에 적당히 담아 다니며 맛난물로 바꾸는게 좋은데...

임걸령의 물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조선 명종(明宗)때의 초적두목 임걸년(林傑年)의 이름에서 유래된 임걸령(林傑嶺)은

                                       아늑하면서도 맑은물이 솟아 야영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임걸년에 관한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지만 이곳에 진을 치고 군사와 말을 길렀다고 하는데

                                       실제로 임걸령 부근에서는 마구와 활촉등이 발견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김명수의 지리산에서 인용- ♣

 

 

 

 

 

시원한 물이 먹고싶어 나와 장시간 함께한 배낭을 팽개쳐두고..ㅎㅎ

그러고 보니 노고단에서 보충한 식수가 그대로다.

시원한 물로 바꿔담고 노루목으로 출발한다.

 

 

날렵한 다람쥐 등장.

 

 

 

 

 

가끔 이런길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08 : 16분  노루목도착.

 

노루목은 반야봉의 지세가 피아골 방향으로 흘러내리다 이곳에서 멈춰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형상의 바위로 이루어 졌다하여 노루목 이라 한다고 한다. 

 

 

노루목에서 직진하면 삼도봉으로 가는데..

1km 거리에있는 반야봉을 다녀올지는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리라 맘먹고 있었다.

다행이 컨디션도 괜찮은듯하여 반야봉을 가기로 결정한다,

 

 

우선 출입금지 구역을 살짝 넘어가서 사진을 좀 찍고..

서울에서 왔다는 부자관계로 보이는 산객에게 부탁 사진도 남긴다.

이 두 부자는 어제 화엄사를 출발하여 노고단에서 1박하고...세석에서 2박후 백무동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문제는 노고단을 떠나고 나서부터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버너다.

사이즈가 작아 분명히 쟈켓에 넣은듯한데 만져지지 않아 배낭에 쑤셔넣었나? 생각도 하며 걸었다.

다른건 몰라도 버너가 없으면 몇끼의 식사를 해결하기가 곤란하니...

쟈켓을 뒤져도 없고 배낭을 찾아봐도 없어서 아예 배낭을 까 뒤집어도 없다. 아...노고단 취사장에서 흘렸나 보다...

 

할수없다. 좀전에 사진찍어준  산객들이 세석에서 잔다고 했으니 버너좀 빌려달라고 해야겠다.

나도 세석산장을 예약한 상태.

먼저 반야봉을 올라갔으니 지금 가면 내려오다 만날것같다.

역시 중간쯤에서 만나 사정얘기를 하니 이럴수가.....

그분이 내버너를 노고단에서 습득해서 가지고 있을줄이야...산신령님 고맙습니다 ^^

이 넓은 지리산에서 기적을 만나다....ㅎㅎ

 

 

 

 

 

다시찾은 버너. 사이즈가 작아도 가볍고 편리해서 가지고 다닌다.

56그램으로 담배갑보다 작은사이즈...

가벼워서 주머니에 넣는다는것이 실수로 흘려서...ㅎㅎ

아뭏든 살았다. 모르는 분들에게 부탁하기도 어려운데...

먼저가 계세요..제가 세석에서 맛난거 사드릴테니~

 

 

 

 

 

노루목에서 본 노고단정상.

 

 

 

 

노고단 오른쪽의 서북능선. 만복대...바래봉방향 능선.

 

 

 

 

오른쪽 노고단에서 타고온 능선길..

 

 

 

 

노루목풍경..여기서 간식을 먹는 사람들도 꽤 있다.

 

 

 

 

 

 

 

반야봉 정상까지 1km는 상당히 가파르다.

노루목에서 지체되어 무리하게 오르다 보니 좀 지친거 같다.

 

 

 

 

 

 

 

자세히보니 노고단정상과 방송국의 송신탑과 돌탑까지 보인다.

 

 

 

 

 

 

 

 

 

 

 

 

 

반야봉 정상에 올라선다.

 

 

09 : 36분 반야봉 (1732m)도착

 

반야봉은 지리산의 3대주봉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의 하나.

주능선에서 벗어나 가파른 오르막을 올랐다 내려와야 하는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오르지는 않는것 같다.

느낌도 능선상의 봉우리를 하나 넘는 느낌이 아니고 다른 산에 다녀오는듯한 느낌.

 

 

반야봉은 동일한 높이의 두 봉우리가 연봉 (상봉과 중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건너편 봉우리(중봉)는 출입금지다.

비박했다는 도인같은 분이 잠시 갔다와도 뭐 어떻겠냐고 하지만 힘도 들고 포기한다.

대신 기념사진 한장 부탁드렸다.

 

 

정상석뒤로 천왕봉이 보인다.

반야봉은 고도가 있고 시계가 틔여 전망이 아주 좋다.

아쉬운점은 낮이라 지리산 10경의 하나인 "반야낙조"를 못본다는것...

 

 

천왕봉가는 주능선길의 모습.

천왕봉 바로밑의 허연 부분은 고사목지대인 제석봉. 그오른쪽 아래 장터목이 희미하다.

 

 

반야봉 두 봉우리중 건너편 봉우리인 중봉

 

 

 

 

 

반야봉 하산길.

 

 

하산하다 노루목가기 300m전방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서 진행한다.

무덤을 지나면 노루목이 아닌 삼도봉으로 직접 갈수있다.

 

 

내려와서 본 반야봉

 

 

10 : 43분  삼도봉도착.

 

 

말그대로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 3개도의 분기점이다.

 

 

반야와 천왕이 한눈에 잡힌다.

사진 오른쪽 맨위 허연사면이 세석평전.

 

 

삼도봉 이정목을 뒤로하고 이제 화개재로 내려선다.

 

 

화개재로 가는길은 길고 긴 나무계단을 걸어야한다.

계단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생스런 구간일텐데 나한테는 그런대로 괜찮다..

문제는 내려가는 만큼 다시 올라가야한다는...

 

 

 

 

 

 

 

 

11 : 06분  화개재도착

화개재는 지리산 종주능선중 가장 저지대에 속한다.

 

 

화개재에서 뱀사골계곡으로 반선으로 연결된다.

사진 방향이 뱀사골방향.

 

 

 

 

 

 

 

 

오른쪽의 반야봉과 왼쪽의 삼도봉

 

 

 

 

 

 

 

 

이제 토끼봉으로 오른다.

화개재로 길게 내려간 때문에 이길은 가파른 길을 다시 오르는 상황이 된다.

 

 

지리산엔 얼레지꽃이 많기도 하다.

종주내내 수없이 많이 보게된다.

 

 

 

 

 

11 : 48분 토끼봉 도착

 

 토끼봉이란 명칭은 주변에 토끼가 많다거나 봉우리가 토끼 모양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고

   반야봉을 기점으로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라 해서 토끼봉(卯峯)으로 부르는 것이라 한다.

 

 

오르막을 올라오느라 힘이들어 좀 쉬고자 하지만 그늘이 마땅치가 않다.

건너편 숲속에 산객 한그룹이 쉬고 있지만 좀 더 가 보기로 한다.

 

 

토끼봉을 조금 지나 천왕봉이 보이는 나무숲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한다.

사과1개를 먹고..커피한잔마시고..다시 힘을내 출발한다.

 

 

 

12 : 58분 이 이정목 통과. (총소요시간 11시간 경과시점)

 

나에겐 종주구간중 가장 힘든구간이었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쉰다.

연하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반야봉과 토끼봉에서 좀 체력소모가 있었나 보다.

세석까지 가야하는 부담으로...서두르다 보니...

나중에 생각해보니 반야봉을 생략하고 진행했으면 좀 순조로웠을거 같다.

 

 

 

 

 

13 : 30분  연하천대피소 도착.

 

여기서 물을 끓여 햇반과 카레로 점심식사를 한다.

에너지를 얻기위해 세석에서 마시려했던 쐬주 한팩 뜯어서 마시고 출발한다.

 

 

 

 

 

 

 

 

음정가는길을 지나며 지난해 음정에서 지리산을 올랐던때가 생각난다.

길이막혀 벌통바위인가 그쪽으로 진행을 못하고 영원사로 하산했던...썩 좋았던 기억은 아니다.

 

 

이제 천왕봉이 꽤 선명하고 가까워졌다.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형제봉을 만난다.

지친상태지만 좋은 장면을 놓칠수는 없다..사진은 여러장 찍는다.

 

 

 

 

 

형제봉의 명물 소나무.

 

 

 

 

 

형제봉을 올라보고 싶은데 시간관계상 다음기회로 미루고..

 

 

 

 

 

 

 

 

 

 

 

16 : 18분  벽소령대피소 도착....좀 지체되었다.

물한모금 마시고 보충하여 세석으로 출발하려 하니 대피소직원이 막아선다.

오후 4시 넘어서는 통행할수 없다고...예약은 세석대피소를 했는데...

 

세석대피소에 전화해보고 할수없이 벽소령에서 1박하기로 결정한다.

벽소령에서는 산우를 한명 사귀게되어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반주도 한잔 했다.

그분은 쐬주를 640cc 두병이나 짊어지고 왔다고 하는데 한병은 벌써 마셨고 남은 한병을 나눠 마셨다.

 

나중에 자리를 배정받아 잠자리에 들며 화대종주 첫날을 마무리한다.

 

(총산행거리 23km /  14시간2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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