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14 일요일.
딸아이가 다음달에 OAC교육 입교를 한다고해서
불필요한 짐을 미평리 집으로 옮겨주려고 아내와 강원도 화천으로 간다.
화천 사방거리에 도착하니
밤새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유빈이가 기다리고 있다.
살아본 적 없는 '사방거리'라는 지명이 나에게 생소하지 않은 이유는
2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님 때문이다.
직업군인으로 평생을 군에 헌신하신 아버님이
사방거리에서 기거했던 적이 있어 자주 얘기를 하셨고 누나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나는 몇년후 여주 대신면에서 태어났고..
주피령 민통초소에 신고를 한다.
칠성전망대 방문객들은 10시경에 단체로 인솔해서 이동하는것 같은데
나는 유빈이와 따로 ~
눈도 침침한데 뭘 작성하라는게 많다. ㅎㅎ
이후 칠성전망대로 가는 길은 신록이 우거진 청정한 길이라 기분이 상쾌하다.
꽤 거리가 멀다.
30여분을 천천히 차로 이동해 칠성전망대에 도착한다.
미세먼지가 낀 날씨가 좀 아쉬웠는데
전망대에 오니 많이 나아졌다.
파라솔이 휴양소에 온듯한 착각이..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
단체방문객이 도착전이라 한적하게~
군사보안시설이라 GP초소와 북한지역 사진촬영은 제한된다.
금성천을 따라 군사분계선이 보이고 DMZ 안에는 북한 세현리마을의 농장이 보이는데 아직도 소달구지를 끌고나와 밭갈이를 한다고..
전망대 왼쪽으로 적근산이 선명하다.
ROTC중앙회산악회에서는 군부대 협조하여 15사단 승리전망대가 있는
대성산 산행을 한적이 있는데 대성산 오른쪽으로 보이던 적근산이다.
적근산은 한북정맥이 시작되는곳.
주임원사와 이런저런 얘기중에
대대장이 와서 인사를 나눈다.
정보장교 정유빈대위가 아주 일을 잘 한다고 추켜 세우는데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
대대장의 배려로
나와 아내는 전망대 구경후 유빈이가 근무하는 GOP를 방문하는 행운을 누린다.
GOP 지휘통제소로 가니 작전과장과 정보과장까지 나와서
친절하게 안내해주니 좀 미안하기도 하다.
전망대만 보고 오는 줄 알고 장병주려고
떡 몇박스와 유빈이 좋아하는 약과 한통만 준비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과일과 치킨,피자도 좀 준비할걸 아내가 많이 아쉬워한다.
부대를 떠나려는데
정훈장교가 와서 기념 사진촬영을 해준다.
전근 기념패를 만들때 부모님 사진도 넣어준다나.. ㅎㅎ 황송~~
뒤로 보이는 산은 북한지역.
유빈이 숙소를 잠시 들렸는데
전방이라 이해는 되지만 좀 안스러운 생각이..
그러고보니 나도 전역한지가 36년이 되었네.
참 세월이 빠르다.
부대방문후 화천시내로 나와 식사를 하러간다.
오늘은 화천 북한강을 따라 자전거대회가 있다.
수많은 자전거가 도로를 달린다.
북한강변의 가성비가 좋다는 쌈밥집.
우렁된장과 제육볶음이 맛나다.
예약없이 온 손님은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데 버스가 1대도착해
수십명을 풀어놓으니 시끌벅쩍하다.
서둘러 나와서 카페로 이동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짐을 챙겨 귀가한다.
일요일이라 영동고속도로가 밀리는데
이천에서 국도타고 뒷길로 집으로 가니 막힘없이 수월하다.
토요일까지 근무하고 화천을 다녀오니 피곤한데
집에 도착해 활짝핀 작약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아내가 수고했다며 미나리와 취나물로 부침개를 만들어주어
직접 담근 개복숭아주를 한잔하니 피로가 풀리는듯..
유빈이 OAC 교육도 잘 받고 좋은결과도 얻기를..
교육장소가 집에서 가까운 장호원이라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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