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봉(住智峰)에서 바라본 고남산(古南山) /847m
ㅇ.산행일: 2019년 10월 26일(토요일)
ㅇ.산행지: 백두대간 함백4구간 / 수정봉(805m),고남산(847m)
(덕치리~노치마을~수정봉~입망치~주지봉~여원재~고남산~통안재~유치재~매요마을) / 18.2km
ㅇ.산행시간: 7시간 10분 / 09:25~ 16:35분
ㅇ.날씨: 맑은 날씨
ㅇ.참석자: 용인 함께걷는 백두대간 (단독참여)
주말 산행지를 물색하다 보니 '용인 함께걷는백두대간' 산악회가 눈에 띈다.
대간이라....산림청 100명산 완등을 한터라 솔깃한 생각이 든다.
대간산행은 여러 산악회를 따라 상당부분 가기도했지만
용인이라 부담도 덜되니 회원가입하고 살펴본다.
09:15분.
결국 산행참여를 결정하고 들머리인 덕치리에 도착한다 (06시 출발)
함백(함께걷는 백두대간)은 지난달에 대간산행을 시작해 이번이 두번째 산행이다.
매월 한번의 산행(4번째토요일)에, 무박보다는 당일산행 위주로 운영하고,
속도나 거리보다는 말 그대로 함께 즐기는 산행이 마음에 든다.
구간에 따라 무박을 할수밖에 없는곳도 있겠지만...
지난 산행이 고기삼거리에 종료되어 그 지점이 들머리가 되야지만
아스팔트도로인 점을 감안 1~2km를 이동 덕치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물론 아무도 이의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대신 버스를 걷는것처럼 천천히 운행하는걸로... ㅎㅎ
오늘 산행구간중 여원재~매요마을은 전에 산행을 해본적이 있지만 여원재까지는 미답구간이다.
말로만 듣던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유일한 마을이라는 노치마을 안내표지를 보며 진행한다.
농촌의 풍경이 평화롭고 좋다.
뒤로는 지리산 서북능선 일텐데 아침 운무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왼쪽의 동갑내기 회원이 반갑게 맞아준다.
산악회에 가입하면 신상이 등록되니 벌써 내 나이를 알고 있네 ㅎㅎ
지리산둘레길을 온전히 돌아보는 것은 나의 산행버킷리스트에 있는데 언제 가능할지...
산행자료에서 많이 보던 사진이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유일한 마을이라 더 유명세가 있는것 같은데..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있고 꽃도 피어 있다.
노치마을회관
"노치마을 목돌(목잠금석)이야기."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기이하게 생긴 돌들이 눈에 띈다.(윗사진 우측)
무슨사연이 있을것 같아 일행들이 없을때 사진을 찍어두어야지 했는데 깜박했나보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일제강점기때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목조임돌이었고 대간길에 옮겨
오가는 산행객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아래는 노치마을 목돌(목잠금석)기사
http://blog.daum.net/swp2072/7550119
오른쪽 안내석에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마을이라고...
사실은 오늘 산행 날머리인 매요마을도 있는데...매요마을이 서운할듯.
인상이 좋아보이는 산악회장(리더)부부.
부인은 오늘 첫 출전이라고 인사를 하던데..인사멘트가 재밌다.
"후미대장님 옆에 꼭 붙어 가겠다고" 남편보다는 후미대장이 더 믿음직? ㅎㅎ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노치마을.
오늘 산행에는 40명이 함께한다.
도술로 판 샘....
마을 뒤로는 멋진 소나무가 4그루 보인다.
마을에서 당산나무로 지정하고 제를 지낸다고 한다.
여성회원들 인증샷으로 한참 시간을 보내게 하는 포토죤이다.
회덕리와 노치리가 병합되면서 덕치리가 되었다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사실 오늘 코스는 눈요기 거리는 별로 없으면서 18km라는 긴 거리를 걷는 지루하고 힘든 구간이다.
이 지역 산행을 하는 분들은 구룡폭포를 끼고 산행을 하는것 같다.
10:07분
덕운봉이라는 표식이 달린 조그만 봉우리를 지난다.
그냥 앞만보고 가면 눈치채지도 못하고 갈수 있는곳이다.
심마니숙소? 아니면 송이버섯 불법채취 감시를 위한 텐트일까..
등로 오른쪽으로 고인돌바위가 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칠 뻔...
10:28분 수정봉에 도착한다.
산행대장과 얘기를 하며 가다보니 어느새 수정봉.
인증수건을 빌려 나도 인증샷 한컷.
수정봉(水晶峰)은 마치 학이 날개를 피고 날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수정봉의 노치마을에 옛날 민씨(閔氏)라는 거지가 살았는데 그는 짚신을 삼아 팔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민씨가 죽어 눈 덮인 산을 헤매어 시체를 매장하려는데 신기하게도 시체의 관이 알맞게 들어갈 만큼 눈이 녹아 있는 곳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곳에 장사를 지냈는데 바로 그 자리가 용은 용인데 주인이 없다는 황룡무주(黃龍無主)의 명당이었다.
이 묘를 쓴 뒤 그 후손이 번창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묘에 호화롭게 석물을 세우고 보수를 한 뒤로는 자손들이 뜻밖에도 나쁜 일을 당해서 다시 석물들을 없앴더니 화가 없어졌다고 한다.
돌이 무거워 학이 날지 못했다는 것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마을 건너편에 보이는 지리산 서북능선.
얼마전 힘들게 종주하던 생각이 아련히 떠오른다.
오른쪽이 세걸산, 왼쪽끝이 바래봉 정도로 짐작이 되는데 누구는 노고단이라고..?
★ 2015. 2. 7일 (겨울)지리 서북능선 종주산행기 => http://blog.daum.net/mathew98/1403
★ 2019. 5. 5일 (봄 ) 지리 서북능선 종주산행기 => http://blog.daum.net/mathew98/1768
이제 여원재를 향해 출발~
멀리 고남산이 모습을 보인다.
안부로 내려서는데 입망치.
11:04분. 입망치 이정목을 통과한다.
입망치는 갓바래마을 이름에서 따온것이라 한다.
갓바래고개를 한자로 표기하면 입망치.
입망치는 동쪽의 운봉읍 행정리 갓바래마을과
서쪽의 이백면 과립리 입촌마을을 넘나드는 고갯길이다.
조망은 없고 숲이 좋은 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조망이 터지며 잠시 지나온 수정봉을 보며 눈요기를 하고~
나뭇가지사이로 커다란 암봉과 불상이 보이는데 주지봉(住智峰)이라 한다.
여원재 1.0km 남은지점이 주지봉 갈림길이다.
한분이 주지봉을 다녀온다고 가길래 나도 따라 나선다.
신입회원이 이래도 되는건지...눈총받는거 아닌지 ㅎㅎ
주지봉 관련 이정목인데 글씨를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결국 6명이 대열을 이탈 주지봉으로 간다.
불상이 있는곳을 지나 200여미터 가면 주지봉이 나타난다.
위에 하얀 불상이 보인다.
올라갈수 있는건가 의구심이 드는데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나무사다리는 흔들흔들
금방 무너질거 같은데 이곳밖에 올라가는 길이 없다.
나무사다리를 올라 사면을 돌면 밧줄로 오를수가 있다.
조심하면 그리 위험한 곳은 아니다.
주지봉에는 조그만 불상이 있다.
주지봉에서 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고남산이 선명하다.
오늘 산행의 최고 뷰 포인트는 등로를 벗어난 이곳.ㅎㅎ
원래 마애불상 앞으로 나있는 오솔길이 남원과 운봉을 연결하던 옛길이었다고 한다.
마애불 머리 위로 도로가 나면서 여원재의 수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마애불은 저 옛길처럼 잊혀져가는 모양새가 된것같다.
밋밋한 이 구간 산행을 할때는 많은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니 주지봉을 꼭 들려보길 권한다.
안성에서 오셨다는 여성분 참 대단하시네...
산도 잘 타시고, 겁도 없으시고,...
다시 흔들사다리를 조심해서 내려와...(이곳만 정비를 좀 한다면 굿인데..)
부리나케 정상등로로 가니 후미대장께서 기다리고 계시다.
주지봉으로 앞서 내뺀 분이 알바로 길을 잘못 들었다고 너스레를...
후미대장님이 바보인가? ㅎㅎ
여유가 느껴지는 산악회가 좋아지는 순간이다.
조금 지체되었으니 속도를 내 여원재민박으로 내려간다.
빨간 지붕이 보인다.
주막에 막자를 한자로 표현하면...말마(馬) 아래에 기역자를 쓰면 막자가 된다. ㅋ
토란
소나무 오른쪽길로 빨간지붕을 찾아가면 된다.
12:25분 여원재민박에 도착하니 회원들이 식사중이다.
오늘은 민박에 식사를 부탁해서 점심은 개별준비하지 않아서 편하다.
산악회의 철저한 준비와 회원들을 배려하는 고마운 마음이 느껴진다.
각자 양껏 돼지김치찌게를 가져다 먹는다.
주막 할머니 주막의 막자를 馬밑에 ㄱ자를 써놓고 우기시지만
酒幕이라는 글자가 엄연히 있으니 어이할꼬 ㅎㅎ
그래도 참신한 아이디어는 인정.
민박 할머니에게 물으니 1박에 인당 2만원이란다.
대간 꾼들에게 도시락도 준비해 주시는듯.
산객들과 보내는 이런 시간이 이분에게는 즐거움이 아닐까...
여원재 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 도로를 따르면 운봉읍이다.
여원재 전경
도로를 건너 고남산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여원재~매요리 구간은 산행해본 기억이 있어 친근하다.
고남산이 지척으로 보이지만 쉽지 않은 구간이다.
전에는 대간길을 사전에 공부하는게 참 중요했던거 같다.
파란지붕과 빨간지붕 사이로 좌회전 등등...지금은 이정목이 잘 되어 있다.
할머니 한분이 대문에 나와계셔서 인사를 드리니 어디서 왔냔다.
서울이라고 대답이 막힘없이 나온다. 이제 용인 온지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ㅎㅎ
망개나무 열매
어느지역은 멍석딸기라고 불렀다고...
고남산은 가을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산악회 총무님...
어느 산악회나 총무님이 봉사를 많이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버스안에서 원하는 분들 커피까지 다 타서 갖다 드리는 모습에서 산악회 아끼는 모습을 본다.
여성대장과 회원들
산악회 리본은 옐로우?
고남산 정상
14:52 고남산 정상석에 도착한다.
여성회원들이 산행 참 잘들 하시네.(오른쪽이 총무님)
정상석 뒷모습
15:25분
고남산 정상에서 통안재까지는 몇번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선다.
이제 매요마을까지 약 4km 구간이 남았다.
수고하신 후미대장(왼쪽)과 동료들.
이곳이 유치재인듯..
험한 구간은 없지만 4km 구간은 오르내림이 있어 그리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끝은 있는 법..매요마을이 보인다.
오늘 함께하며 얘기나눈 이 분도 연고가 없슴에도 퇴직하고 용인에 정착하셨다고...
매요휴게실로 가서 수돗물에 땀을 씻어내는데 할머니가 모습을 보이신다.
4~5년쯤 전에 왔을때보다 수척해지신것 같다.
산악회에서 뒷풀이 식사까지 준비를 했는데 준비한 찌게를 할머니에게 부탁해 데워달라고 한것 같다.
다 끓었으니 빨리 가져가서 먹으라고....
인원이 많고 매요휴게실은 공간이 적어 마을회관근처에서 식사를 한다.
주민께서 정자도 이용하라 하고 테이블도 있어 몇팀으로 나뉘어 식사를 한다.
산악회에서 준비해준 덕분에 식사와 족발등으로 힘든 산행의 피로를 풀고 귀경에 나선다.
용인에서 하차하니 20분도 안걸려 수월하게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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