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셋째날 (8.5일 / 토요일)
시로우마 트레킹 이틀째.
이른 출발시간때문에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니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어제는 안개로 보이지 않던 알프스능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빛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파노라마 사진도 담아보고~
이른시간이라 아직은 한산한 백마산장주변..
(5기 윤정길동문의 설명)
아침일찍 나서는걸 보니 멀리 트레킹을 계획한 것일까.
친구와 나란히 둘이 걷는 산길이 행복한 여정이 될듯...
산장 앞마당에는 산의 지명을 적은 벽돌이 박혀 있다.
일본산 경험이 많으신 5기 윤정길선배님이 한바퀴 쭈~욱 설명을 해 주시는데
후지산이 보이고 남알프스 정상 北岳, 다테야마, 검악등등 멋진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식사하고 산행준비를 끝낸 대원들이 하나씩 모여든다.
날씨가 좋아 멋진 알프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고...
06시15분경 다시 트레킹을 이어간다.
시로우마 정상의 하늘이 가을하늘처럼 유난히 파랗다.
다시오게 될지 모르는 백마산장을 떠나며 뒤돌아 보고.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땅에는 하얀 눈이...
어제 저녁에 이어 다시 정상에 서는데 느낌이 다르다.
시로우마 정상에 선 산객들은 너무나 아름다운 조망에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한번의 산행에 이렇게 멋진 조망을 만나다니 행운이다.
1기 김신길선배님.
23기 서형호동문
우리가 오늘 가야할 능선길
등로옆으로 아찔한 절벽이지만 난간이 없는것이 특징인데...조금 위험해보여도 자연미가 좋다.
어제 동문 몇명이 다녀온 봉우리도 선명하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야생화들을 만나며 트레킹을 이어간다.
척박한 돌산에 아름답게 피어나 즐거움을 선사하는 들꽃.
이런 날씨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태풍 노루가 가까이 있어 비가 내려도 준비를 철저히 했으니 산행이 가능할수만 있기를 기원도 했는데....
길은 끝이 없을듯 이어지고...
사람의 발길을 탄적이 없는 곳에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난다.
오늘은 또 어떤 예쁜 야생화들을 보게 될까..
일본인 산행팀을 보니 나이가 많은 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분들 트레킹은 아주 여유롭고 유유자적인데 우리를 위해 단체가 길을 양보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잠시 몸을 돌려 기다리는게 아니라 완전히 길을 비워준다.
내가 마지막으로 지나고 나니 대장이 오케이~!!를 외치고 출발한다.
구슬붕이 같이 생긴 녀석도 보인다.
트레킹 등로는 이렇게 돌길이 대부분이라 발바닥이 아프기 십상이다.
등산화를 잘 선택하는게 좋을듯..
앞서간 동문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정목을 보니 이곳이 미쿠니사카이(三國境/2720m).
미쿠니사카이(三國境/2720m)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들기도 하고 걷히기도 한다.
23기 이화복/ 정영준 동문...뭐가 그리 좋은지...
화복이는 이사람 저사람 놀아주기 바쁜듯?
08시4분. 고렌가젠(小蓮花山)/2769m)에 도착한다.
사람 얼굴형상이라 찍어 보았는데 다들 보셨는지..
어느덧 산을 가리는 구름이 늘어났다.
돌길..
등로가 좀 지루하게 이어지더니 산객들의 탄성이 들리고 백마대지가 보인다.
거리표시가 아니고 시간으로 표시한게 인상적이다.
사람마다 걷는속도가 다른데 ㅎㅎ
백마대지의 캠핑도 좋겠다.
현재시간이 10:12분으로 아직 점심시간은 이르지만
아침을 일찍 먹은관계로 출출해 요기를 좀 하고 맥주도 한캔씩~
25기 최유화동문도 오늘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노라쿠라다케(2437m)
백마대지를 지나는 길도 너덜길인데 이후에 만나는 작은 눈밭과 이어지는 등로가 험하다.
귀때기청봉보다도 더 심하네 ㅠ
너덜길을 내려서서 후미를 기다리며 도시락을 먹는다.
혹시 부상자가 나올까 심히 우려되지만 무사히 빠져나오는데..
이어지는 등로도 수월하지가 않다.
습지를 만나며 걷기가 편해지지만 이것도 잠시..습지가 끝나고 이어지는 등로도 좋지가 않다.
덴쿠바라(天狗原/2200m)
마지막 눈밭인듯...
하산을 마칠 즈음에 비가 후두둑 떨어져 우비까지 꺼냈건만 금새 그친다.
13:00정각 츠카이케자연원(1820m) 으로 하산완료.
우리가 지나온 눈밭이 보인다.
후미를 기다리며 라면을 끓이려는데 개스를 두개 버리고 한개를 챙겼는데 끓이다 끝나버린다.
산장이라 개스를 팔겠거니 했는데 매점에도 없고, 캠핑을 마친 사람에게 혹시 남은 개스가 있냐고 하니 없단다.
적당히 익은(?) 라면으로 쐬주 한잔씩들 하시고 로프웨이로 이동한다.
오래 걸릴줄 알았던 선배님께서도 얼마지나지 않아 도착하시고..
이화복동문이 후미에서 함께 해주어 땡큐~ 꼭 필요한 동문인듯.ㅎㅎ
우리는 에어로 먼지를 터는데 일본은 물로 등산화를 세척하도록 했다.
로프웨이 탑승
중간에 곤돌라로 갈아타고~
15시30분에 오기로한 호텔버스를 불러 호텔로 복귀한다.
백마역에 케익조달조가 내려 생일 케익을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나 보다.
이곳은 흔한 파라바케트 같은 제과점이 없어 빵조각을 붙여서 어렵사리 만들어 왔다.
산행을 마치고 식사를 겸한 뒷풀이 행사를 한다.
이어지는 호텔방의 마지막밤은 남은 술을 비우는 것으로....
여행넷째날 (8.6일 / 일요일)
여행 마지막날 일정은 특별한게 없고 아침식사후 곧장 나고야공항으로 이동이다.
호텔 뒤로 흐르는 계곡물이 깨끗하고 시원해보인다.
저기도 좋아보이는데 어쩌다 보니 놓쳐버렸네 ㅎㅎ
하쿠바로얄 호텔
이곳에도 자귀나무가...
호텔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나고야 공항으로...
휴게소에서 서성범동문이 산 아이스크림을 먹고...
23기 서성범동문에게 30여년 근무중인 KAI 사업에 대한 소개를 듣고
산행에 참여한 동문들의 소감도 들어본다. 어쩌면 기억력이 그리 좋은지 미스테리다.
저 한쌍의 남녀는 차를 얻어탈 요량인듯 한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포즈까지 ㅎㅎ
나고야공항에 도착 남은시간에 간식을 하려고 하나 라면하나에 30분을 기다려야해서 간신히 감자와 콩으로 맥주한잔.
사인을 해서 백마산장에 걸어두려했으나 불가하여 이상주선배님 생신 기념으로 드리기로 한다.
동문들의 생일축하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산악회에 금일봉 쾌척하신다니 감사합니다,
몇명의 동문은 비지니스석으로 배정되어 침대처럼 편안하게 귀국한다 ㅎㅎ
시로우마다케 트레킹 3박4일동안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좋은 산행으로 다시 만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시로우마다케 산행에 많은 정보와 도움을 주신 블친 원각현님 (HL5FXP)에게 감사말씀 드립니다.
(참고)
일본의 백대명산과 시로우마다케(白馬岳)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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