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14일 (일) 트레킹 3일차.
(발운계객잔/05시~심가대원~양사막~명월산입구/13시~의춘시~장사~광저우)
04시경 눈을 뜨니 밤새 세차게 퍼붓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배낭은 전날 정비를 해 두었던터라 세면을 하고 식당으로가서 식사를 한다.
어재 저녁 오골계 백숙을 먹고 죽을 조금 먹었는데 아침은 죽과 국수다.
죽 마저도 잘 넘어가지 않아 대충 몇숟갈 먹고 반숙계란을 하나 먹고 식사를 끝낸다.
커피가 더 좋으니 나도 참 커피는 좋아하는것 같다.
어둠속에서 랜턴을 켜고 3일차 트레킹 출발을 한다.
밤새 내린 비로 등로가 미끄러워 조심스럽고 발목을 넘어 무릎중간까지 자란 풀을 헤치고 가다보니 바지가 다 젖는다.
바람이 세차다...누군가 발운계가 아니라 발풍계인것 같다는 우스게 소리를 한다.
윗사진은 한시간정도 산행을 해서 여명이 밝은때 쯤 찍은 사진이다.
계속 등로를 따라 걷다보니 멀리 산능선 위로 일출 기운이 감지가 되나 해를 볼수는 없었다.
후배는 바람에 멀리 날아간 모자를 찾아오기도 하며 등로를 걷는다
운해를 멀리서 조금 볼수는 있었지만 환상적인 운해는 없다.
그래도 날이 밝으니 어둠속 보다는 걷기가 좋고 새로운 풍경도 즐겁다.
지금까지는 초원을 걸었지만
오늘은 조금후부터 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걷게된단다.
사진에서 보면 선두회원들의 앞으로 보이는 산이다.
06시20분.
출발한지 1시간20분만에 숲을 만난다.
숲 들머리에는 중국인것으로 보이는 모자가 하나 걸려있고~
어둑한 길로 들어선다.
후배는 큰 카메라를 배낭속에서 꺼내지도 않았지만
나는 여명과 함께 꺼내들었는데 이런 숲길에 카메라가 젖어가니 불편하다.
할수없이 카메라커버를 덮고 진행..
한국의 산이라면 특이할것도 없지만 지금까지와는 사뭇다른 풍경.
이 숲속길은 등로가 좁고 나뭇가지가 머리를 치거나 다리에 걸려 조심해야한다.
잠시 쉬며 가는공간도 적당하지 않아 쉴 장소가 어설픈데 지금은 조금 너른 공간이라 배낭을 내리고 쉰다.
다래 줄기같은것이 어떻게 위로 올라가 나무에 붙었을까 얘기들을 나누는 회원들.
나뭇가지에다 급경사까지 더해져 조심스러운 진행이다.
이른 새벽부터 3시간정도 산행을 한터라 다들 힘든기색이 보인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가는길이 만만치가 않다.
왼쪽의 파란티를 입은 선배님은 체격이 큰데
배낭까지 넓은것이어서 숲속에서 나뭇가지에 걸려 고생을 많이 한다.
잠시 쉬며 뒤돌아 보니 안개가 능선을 넘지 못하고 돌아 나가는 모습이 신비롭다.
08시35분.
신축인지 증축중인지 건물 하나를 지난다.
이 건물 짓느라 자재를 옮겨서일까 등로사정이 좀 더 좋아진다.
심가대원 1000m지점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대나무가 울창한 곳을 통과~
양사막 풍경구 이정목을 보니 대략 트레킹 종료지점이 가까워지나 보다.
가이드의 자세한 안내가 없어 무작정 가는 느낌이 짙다.
도교사원 같은 곳에 들러 소원을 비는 후배의 모습.
새로 시작한 사업도 잘 되길...
작은 연못위에 걸쳐진 빨래판?
09:35분 (출발후 4시간35분소요)
심가대원에 도착하는데 초원과는 다른 산길에 회원들의 체력소모가 심해 휴식과 영양보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지고 있는 간식거리를 꺼내 맥주와 함께 먹는다.
번데기통조림에 쏘시지, 육포, 생라면도 잘 팔리네 ㅎㅎ
심가대원 사람이 사진을 찍으라고 보여주는데 처음보는 한국어 소개현수막.
1기 선배님도 많이 힘드셨나보다.
여기까지도 잘 오셨지만 힘들었는데 간식을 먹고 나니 이제 갈만 하다고 하신다.
참 대단한 체력이시다.
이곳 주변에도 곰취가 많은데 그 사이즈가 솥두껑만 한것도 즐비하다.
이제 마지막 힘을 내서 급경사 계단을 치고 오르는데 속도는 없지만 꾸준히 잘 오르니 다행이다.
30~40분 정도 계단으로된 오름구간
계단이 끝나고 매표소가 나타나는데 양사막, 명월산이란 이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잔도를 돌아보고 빵차 비슷한 미니버스로 이동할 계획인데
아마 도보로만 명월산입구까지 이동하는 산객들도 있긴 한가보다.
문제는 날씨가 흐려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상황이라 그림같은 풍경을 볼수 없다는것.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잔도를 따라 풍경을 감상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다녀오기로 한다.
일정상 시간은 30분정도 주어져서 유리잔도까지 가기는 어렵고 날씨도 안좋다.
일부 회원들은 휴게실에서 중국 컵라면을 먹기도 하고 맥주도 마시지만
우리는 또 가본다.
하트모양을 따라 떨어지는 물줄기
날씨가 좋았더라면 장가계에 버금가는 멋진 풍경을 볼수 있다는데 오늘은 아니다.
힘들지도 않으신지 1기 선배님도 함께하시는데
다시 올 기회가 또 있을지 몰라 날씨를 못내 아쉬워하신다.
우리 일행이 17명 타니 빈좌석이 하나도 없다.
거참 17인승 맞춤일세....10여분이 안걸리는 버스이동이다.
그래도 걸어서 가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지.
하차해서 양사막풍경구라 쓰인 대문앞에서 인증샷을 하고
이제 꼬마열차를 타러간다.
도보 트레킹이 끝나니 버스에, 열차에, 케이블카등등 탈 것들이 연속되네..
꼬마열차 승강장
꼬마열차는 산행기에 등장하는걸 보았는데 관광 명물인듯.
나도 꽤 피곤했나보다.
꼬마열차를 타고 잠시 존듯한데 20분이 지나 꼬마열차가 도착했다.
가이드가 꼬마열차하고는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는것이라고 알려주네 ㅎㅎ
또 다른 미니버스를 타고 이제 명월산 케이블카를 타러간다.
중국인들은 여유있게 걷고, 한국인들은 바쁘니 타고... ㅋ
우리가 위치한 이곳이 명월산의 정상부다.
케이블카는 타고 오르는것이 아니라 내려가는것인데 계단으로 하산하면 6000개라고 한다.
대국이라 계단도 엄청나군.
중간 기착지까지 있는 명월산 케이블카.
오늘 날씨가 다 안좋은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다.
명월산 정상은 대부분 안개낀 모습인데 정상을 벗어나니 화창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는 여러개의 폭포가 장관이다.
이렇게 화창한데 산 윗부분만 안개속~
명월산 주변은 온 천지가 대나무 밭이다.
오후 1시10분경 식사장소에 도착한다.
전회원이 한사람의 이탈없이 2박3일 트레킹을 끝내고 맞는 식사시간이라 고무된다.
낮이지만 한잔 하며 식사를 한다.
식당 앞에서 트레킹 완주 인증샷
이럴때 화장실 가거나 없는 사람이 꼭 있다 ㅎㅎ
빵차 4대로 의춘시로 이동한다.
의춘시는 인구 600만의 소도시(?)라고...
북경에서 온 가이드도 이정도 규모의 도시는 이름조차 잘 모른다니...
부산보다도 훨 크구만.
고속열차로 의춘에서 장사로 이동하니 50여분 걸린다.
무공산은 비행기편이 어렵다.
장사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표가 우리 일정과 안맞아 우리는 광저우로 가서 1박하고 인천으로 귀국해야한다.
장사에서 광저우까지 가는 고속열차를 타려면 시간이 2시간반정도 기다려야한다.
가이드가 시간을 좀 당길수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표가 없어 좀 이른 식사를 하기로 한다.
광저우에 고속열차가 도착하고~
광저우역에 도착 버스로 40여분 이동 호텔에 투숙한다.
장거리 이동에 호텔도착 시간이 늦어 마지막날 단합행사는 귀국후로 미루고
일부 젊은(?) 회원들 몇명은 마실겸 멋진 마지막 밤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는데...
나는 항상 함께했지만 배탈끼가 있어 이번에는 참석을 안했는데 모두 저렴한 가격에 즐겁게 한잔 했다고 한다.
야경을 보고 중국인들이 웃통 벗고 먹는 모습에 같은 시늉도 하고~
잠결에 얼핏보니 룸메이트가 들어온 시간이 03시경이니 참 대단도 하다 ㅎㅎ
새벽에 식사전에 바람쐬고 온 회원도 있던데
나는 늦게온 룸메이트가 곤히 자길래 느즈막히 식사때네 맞춰 깨워드리고...
밤이라 보지 못했던 광저우의 새벽풍경.
광저우 시내가 잘보이는 전망이 좋은 스카이부페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후 특별한 일정이 없어 느긋하게...
후배는 이번에 배운 예쁘다는 뜻의 "피아오량" 한 단어를
열씨미 종업원에게 써먹어보지만 잘 알아듣질 못하니 발음문제인가.ㅎㅎ
광저우 공항으로 이동 귀국길에 오른다.
몇번의 해외여행에서 시내 관광등이 포함 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여행은 배낭만으로 3박4일 트레킹을 한 온전한 트레킹이 된것 같다.
일본의 다이센과 호도협/옥룡설산, 지난해 태항산맥에 이어 4번째 해외트레킹.
해를 거듭할수록 멋진 트레킹에 벌써 내년 트레킹이 기대된다.
<참고>
무공산 트레킹은 경험있는 가이드를 보유한 산수국제여행사를 추천합니다.
이광식사장 010-3801-8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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