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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재 정관식의 산행 & 전원생활
♣산행앨범/경상&전라도

천상의 길....영남알프스를 걷다 2

by 송재(淞齋) 정관식 2014. 1. 13.

 

 

2일차 산행에서 만난 신불공룡(칼바위능선)의 상고대.

 

 

 

 

영남알프스 산행 2일차.

첫날 숙면을 취하고 나니 몸이 가뿐하고 컨디션이 좋다.

 

 

 

 

07시20분경 언덕산장가든을 나선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영축산 이정목을 만나고 왼쪽으로 개울을 건너 마을로 들어선다.

 

 

 

 

 

 

 

 

 

 

영축산 5.1km...

기다리는 눈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침산행이니 내심 상고대를 기대해본다.

 

 

 

 

 

계곡을 따라 평탄한 길을 걷다보니 음식점이 나오는데...

아마 이곳을 들머리로 영축산을 오르는것 같다.(청수좌골로 예상)

 

그런데 개인사유지로 출입을 금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조금더 진행해 가는데..

 

 

 

 

 

 

 

신불산 탐방안내센타가 있어 등로에 대해 물어본다.

200여 미터 가면 갈림길이 있고 신불재 방향으로 가란다. 가다보면 영축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고... 

 

 

 

 

어째 당초 게획했던 함박등을 거친 영축산 산행길과는 다른느낌이 들지만 안내원의 말대로...

 

 

 

 

계곡물이 깨끗하고 약간 얼어있는 상태.

 

 

 

 

10여분 진행하니 오른쪽으로 등로가 나온다.

가던길로 직진하면 패래소폭포.

 

 

 

 

등로는 어제 죽전마을 하산길과 같은 모양인데 꼬불꼬불한 길을 하염없이 오른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천천히 얘기하며 오르니 더없이 상쾌하다.

 

 

 

 

 

09시05분.

드디어 신불재와 영축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잠시 쉬며 숨을 고르고 행동식을 하나씩...

 

 

 

 

영축산 오름길엔 눈이 많다.

아직 상고대의 느낌은 찾을수가 없지만 정상부의 상고대에 대한 희망을 갖고 오른다.

 

 

 

 

윗쪽으로 오를수록 나뭇가지에 상고대의 흔적이 묻어난다.

기대감이 커지고~~

 

 

 

 

등로 왼쪽으로 보이는 신불산의 모습.

 

 

 

 

 

 

 

 

 

 

단조성터 주변엔 상고대가 제법 볼만하다.

 

 

 

 

 

 

 

드디어 영축산의 정상석이 멀리 모습을 보여주는데..

영축산 정상부엔 상고대가 만발한듯하다....

 

 

 

 

 

 

 

 

우리는 청수좌골로 함박등을 거쳐 영축산을 오르는 등로를 생각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영축산과 신불재 사이로 올라서게 되었다.

뭐 그래도 조금만 가면 되니....

 

 

 

 

 

 

 

 

 

 

 

 

 

 

 

 

 

 

 

 

 

 

 

 

 

 

 

 

 

 

 

 

 

 

 

 

 

 

 

 

 

 

 

 

 

 

 

 

 

 

 

 

 

 

 

 

 

 

 

 

 

 

 

 

 

 

 

 

 

 

 

 

 

 

 

 

 

 

 

 

 

 

 

 

 

 

 

 

 

 

 

 

 

10시20분경 영축산 정상(1081m)에 도착한다.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 울주군 삼남면과 상북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괴석과 노송, 영축산 정상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억새능선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영축산은 불교의 발상국인 인도의 영취산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측되며 이 산의 모습이 독수리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언양이나 신불산 쪽에서 거대한 바위봉을 바라보면 마치 큰 독수리가 동해로 날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고 날개를 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영축산 아래에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의 하나인 통도사가 있어

대웅전과 금강계단, 사리탑, 국장생석표, 대광명전, 구룡신지, 일주문, 사천왕상 등의 유명한 역사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능선에 오르면 60여 만 평의 억새평원을 볼 수 있는데 이 억새평원을 가로지르는 긴 돌담이 단조성(丹鳥城)이다.

현재 이 돌담은 서북쪽으로는 많이 허물어졌으나 동남쪽으로는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영남을 시찰하는 도중 이 산성에 올라 "산성의 험준함이 한명의 장부가 만 명의 적을 당해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

이곳이 천연의 요새임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 흘린 피가 얼마나 많았던지 피로 못을 이루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지금도 이 지역 마을사람들은 백발등으로 쳐들어온 왜병을 원망하며 "원수로다 원수로다, 백발등이 원수로다"라는 노래를 부른다.

 

 

 

 

 

 

 

 

 

정상에서니 싸늘한 바람에 가슴속까지 시원함이 느껴진다.

영남알프스의 참맛이 이런게 아닐까...

 

 

 

 

 

 

 

 

 

 

 

 

 

신불산으로 가야하지만 휴게점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한다.

 

 

 

 

 

 

 

 

라면을 두개 끓여달라고 해서 나눠 먹는다...맛있다 ㅎㅎ

막걸리도 두통을 마시고 한통은 배낭에...(간월재휴게소에선 주류를 팔지 않는다고 해서)

한통에 만원이라 힘들게 짊어지고 왔겠지만 좀 비싸다는 생각이....

 

 

 

 

40분정도 충분한 휴식을 하고 이제 신불산으로 향한다.

 

 

 

 

 

 

 

난 이런길이 너무 좋다.

완만한 경사에 시야가 확 트이는 멋진길이다.

 

 

 

 

 

 

 

 

 

 

 

 

 

신불산의 너무나 유명한 억새밭....

오늘 은빛 억새물결이 아닌 상고대가 하얀 억새를 즐긴다.

 

 

 

 

 

지나온 영축산

 

 

 

 

 

 

 

 

 

 

 

 

 

 

 

 

하얀 상고대는 햇빛을 받아 급속히 사라져간다.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들을 만난다.

영축산을 가니...안가니...열심히 입씨름 중이다.

하여 한마디 거든다. 아직 후사면 상고대가 멋지니 얼른 가보라고...

 

 

 

 

신불재가 이제 지척이다.

 

 

 

 

신불재

 

 

 

 

12시35분 신불산 (1159m)에 도착한다.

 

 

 

 

 

 

 

 

신불산 정상에 서면 오른쪽으로 신불공룡능선이 반긴다.

설악의 공룡능선도 멋지지만 신불공룡도 너무 아름답다. 시간이 있다면 한번 걸어보고 싶은....

 

 

 

 

아쉬움에 한참 시선을 주고.

 

 

 

 

 

 

 

 

 

 

 

 

 

 

신불산은 1983년에 울주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면경계에 걸쳐 있으며 간월산, 영축산과 형제봉을 이룬다.

영축산 사이 약 3km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억새를 보며 등산의 백미를 느낄 수 있고 패러글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신불산은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옛날에는 독립된 산 이름 없이 단조봉(丹鳥峰) 혹은 왕봉(王峰)으로 불렸다. 

신불산억새평원은 '울산 12경'의 하나로 재약산 사자평과 더불어 전국 최고 억새평원이다.

 

 

우리도 나무데크에 주저 앉아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져본다.

한팀의 산객이 커피를 마시고 싶어해서 나눠주기도 하고..

 

 

 

 

가야할 능선길 너머로 어제 걸었던 천황산과 재약산이 반갑다.

 

 

 

 

 

 

 

 

멀리 간월재가 보이는데 한눈에 알아볼수 있다.

바람도 쉬어간다는 간월재...드디어 만나는구나.

 

 

 

 

 

간월재의 너른 나무데크에 야영텐트를 친 사진을 본적있는데 정말 좋은장소라는 생각.

MTB 자전거를 탄 사람들도 여럿 보인다.

 

 

 

 

사라져간 그 누군가를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

 

 

 

 

1시55분경 간월재에 도착.

우리는 별로 식욕이 없지만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한다.

민박집에서 담아온 밥과 라면 2개.

 

양산에서 왔다는 분들이 막걸리와 과메기, 야채등을 건네줘서 예상외로 포식이 된다.

나는 요즘 산행간 점심후에 자주 체한듯한 증상이 있어 애를 먹는데

오늘도 점심후에 그런 증상으로 배내봉까지 힘든 걸음이 된다.

 

  

 

 

 

간월재휴게소에선 무엇을 팔까?

궁금한김에 잠시 들어가 보는데 깨끗한 실내가 참 인상적이다.

 

 

 

 

 

영축산 휴게소 아저씨의 말씀처럼 역시 주류는 판매금지란다.

 

 

 

 

약 1시간정도의 휴식후 간월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뒤돌아본 신불산과 간월재로 이어진 도로.

 

 

배내골에서 언양으로 넘어가던 덕현재, 긴등재, 간월재(왕봉재)는 배내골 사람들과 밀양 사람들이 언양 장터로 넘어가던 고개이다.

등에 젖먹이를 업고 손에 콩 보자기를 들면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는 아낙네의 한숨이,

주막에서 노름하다 소 판 돈을 날린 사내의 울음이, 아이에게 줄 먹을거리를 등에 멘 농부의 웃음이 깔린 곳이다.

 

 

 

 

오후 3시20분 간월산 정상(1069m)에 도착.

 

 

신불산과 더불어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이루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고원지대를 이룬다.

정상에서 간월산장까지 뻗은 험준한 바위능선 간월공룡(澗月恐龍)이 등산객에게 인기가 높고,

억새꽃이 만발하는 가을이면 간월재에서 산상음악회가 열려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제 멀리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배내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간월산 정상부의 내림길은 약간 빙판이라 잠시 아이젠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하산.

지나온 신블산과 간월산.

 

 

 

 

 

멀리서 본 배내봉가는길은 육산의 편안한 길로 보였는데

오늘 산행한 코스중 제일 험한듯하고 등로 오른쪽으로 낭떠리지의 연속이다.

아마 간월공룡도 이런 험한지형에서 연유된듯하다.

야간산행을 한다면 특히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오후5시경 배내봉에 도착한다.

배내봉은 바람이 세차고 춥다..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양호하다..넓은길과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하산길에 나뭇가지에 걸린 일몰을 보고...

 

 

 

 

 

 

 

 

 

 

 

 

오후 5시35분 어제 출발했던 배내고개로 하산을 완료하고 1박2일의 종주를 마무리한다. 

30km가 넘는 긴 종주길 전원 무사히 산행을 마쳐 다행이다.

 

 

 

항상 동경해왔던 영남알프스.

기대이상의 멋진풍경이었고 상고대까지 볼수 있었슴에 감사한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운문산과 가지산을 가봐야겠다..

한 친구는 벌써 날짜를 잡자고 난리다 ㅎㅎ

 

 

(배내고개~능동산~천황산~재약산~죽전마을~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원점회귀)/ 31.2km(GPS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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