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4.6일)
8시경 서둘러 숙소를 나서 아소산으로 향한다.
아소산은 당초 전일 일정이었으나 늦은시간에 입산이 안되어 오늘일정으로 변경되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약간 내리는 상황에 바람이 세차다.
이런날씨에 현재 활동중이라는 아소산 화산을 볼수 있을까 우려되지만
사실 맑은날은 분화구의 화산연기때문에 호수를 보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100여m를 걸어 분화구가 보이는 전망장소에 도착하는데 온통 화산연기로 가득하다.
전혀 호수를 볼수 없어 실망스럽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주니 잠시라도 연기가 걷혀주길 기다린다.
손자를 데리고 온 여행객도 분화구를 보려하지만 쉽사리 허락하지 않을듯하다.
갑자기 화산연기가 몰려오면 등을 돌리고 직접적인 화산연기 흡입을 피해야 한다.
추위와 기다림에 지쳐 다들 분화구 보는걸 포기하고 버스로 돌아가는데..
미련이 남은 나는 좀더 기다린다...하여간 이놈의 성질머리...
조금 지나니 어렴풋이 연기가 걷히는 모양이라 친구들을 다시 부른다.
서서히 호수의 에머랄드 빛깔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지만
조금 보여주다 닫혀버리는...여기까지. ㅎㅎ
그래도 다들 나때문에 물색을 봤다고 고맙다고 ㅋㅋ
가이드는 활짝 걷힌 모습을 본적이 있다는데 맑은날이 아니었다고 한다.
바람이 연기를 밀어내는 기회를 만나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나마 조금이라도 본걸로 위안..
산행을 하면서 운해를 만난는것과 흡사한듯...
아소산을 본후 쿠마모토성으로 간다.
도심엔 전차가 다니는데 서울에서 아이적에 어렴풋이 본기억이 난다.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
하필 여행기간에 태풍성 비바람이 일본을 지나 한국을 강타했다고한다.
한국엔 비가 많이 내린듯하다.
<구마모토성>
이번에 일본을 다녀온후 일본어 공부좀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래전에도 일본여행하며 그런 결심을 한적이 있지만 ㅋㅋ
꺽여진 진입로는 전쟁시 성문으로 곧장진격을 어렵게 하는 모양새.
이런 구조는 한국의 성에서도 볼수 있는것이지..
성곽의 경사는 아랫쪽이 완만하지만 윗쪽을 급경사로 만들어
튼튼하면서도 올라갈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전통사무라이 복장을 한 무사...요건 쪼께 분위기에 어울리는듯..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일본어를 섞어??) 물었더니 오케이라고... ㅋ
구마모토 성주
보기보단 엄청난 성의 규모에 약간 놀란다.
이런 축성의 기술은 한국에서 넘어간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쿠마모토성 전망대에서 본 시가풍경
호랑이를 탄 모습은 용맹함을 나타낼 의도가 분명하고..
이런 총포를 보니 임진왜란이 생각나 씁쓸해진다.
이곳을 못본것이 좀 안타깝다.
신발을 벗기 싫어 안들어 갔는데 볼거리가 꽤 많았다고.
구마모토성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타고 이동하며...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중..
<여행박사>가 우리들..
전통적인 과자 만들기를 고수하는 장인정신?
이 넓은 식당이 다 예약이 되서 좀 이른시간으로 어렵게 자리를 구했다는...헐~
왠지 난 이런 획일적인게 싫다.
차라리 허름한 뒷골목 식당에서 먹어보고 싶지만 단체행동이다 보니 어쩔수 없다.
개인화로를 하나씩 준다.
조금있으면 손님들이 들이 닥칠텐데도
비닐로 잠시나마 음식을 덮고 있는 종업원의 손길에서 일본인의 특징을 느낄수 있다.
자연산 ..유기농 야채를 사용한다는 것인지.....궁금하지만 알지못해 답답.
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것 하나.....불법주차 차량이 한대도 없는 뒷골목...
한국 같으면 일렬로 쫘~~악 일텐데.
일본은 차량을 구입하려면 주차장이 필히 있어야 하고,
불법주차 과태료가 엄청 비싸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일 것 같다.
이제 식사후 일정은 <하우스텐보스>
하우스텐보스는 유럽(네덜란드)을 옮겨 놓은듯한 풍경이라는데 어떨지......기대만발.
저녁식사는 친구들 5명만 전철타고 <사세보>나 <나가사키>로 가서 스시를 먹기로 합의했다.
하우스텐보스(네델란드어로 숲속의 집)
쿠마모토성을 보고 식사후에 하우스텐보스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후시간을 보내고 저녁때는 친구들과 사세보역으로 마실갈 생각..
17세기 네덜란드 거리를 재현한 하우스텐보스는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거리'를 지향하는
마을과 조화하는 사계절의 꽃들, 눈부신 녹음등 '자연과 공생'을 테마로 소개하는 관광비지니스 도시라고 설명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인가 그럴때는 수백만개의 전구가 불을 밝혀 장관이라고 하는 얘기를 본적있다.
하우스텐보스 로비에서..
우리가 타고다니는 관광버스.
일본은 당연히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우리와 반대로우측으로 차가다닌다. 처음엔 좀 어색~
오른쪽에 머리가 보이길래 조수가 탔나 했는데 알고보니 기사양반 ㅎㅎ
일단 숙소에 들러 짐을 풀어놓고 베란다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유럽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듯한 풍경에 매료된다.
날씨가 쾌청하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흐린날씨는 더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듯...
식당전경..부페식 식당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가이드를 따라 하우스텐보스 구경을 나서는데...
네덜란드 하면 풍차....
출국.
입장료가 있다보니 출국과 입국이 있고 지나치면 되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자유이용권으로 가능한곳만 보고 체험하기로 한다.
타고갈 유람선이 들어오고..
숙소를 뒤로하고...
고급스럽게 요트도 여럿 보인다.
'돔토른'에 내려 전망대로 이동한다.
돔토른은 105m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로 80m높이에 전망대가 위치하고
전망대에선 하우스텐보스 거리와 오무라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
주차장도 보이고..
<톰토른>
다시 내려와 이제 도보로 관광에 나선다.
공연을 보기도 하고...
나중에 자유이용권으로 이용이 가능한줄 알고 갔다가 돌아선 놀이기구..
600엔이라던가...그래서 안탔다. 자유이용권 끊어서 들어왔는데 뭐 저런걸 돈내고 타라고..
또하나 유격장에서 하던 도르레를 이용한 <활강> 체험하고 싶어 찾았지만
마찬가지로 유료이기도 하지만 기상여건으로 안한다고...
가이드로부터 카스테라가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은터라 하나 사서 나눠먹고.
부드럽고 맛있다.
쓰레기통도 멋들어지게..
<스릴러시티>에 도착...역시 관심이 가는분야.ㅋㅋ
자유이용권이 통하는 곳들은 시간을 잘 맞춰서 봐야 여러곳을 관람할수가 있다.
첫번째 만난 작품
무대시설이 특이한데 영상과 실제로 폭풍우가 어우러지는 감동.
실제로 객석에까지 물이 튀는 연출..
비 맞았네....ㅎㅎ
일본판 <봉숭아학당?>
여기서 고딩 딸아이가 생각나 하우스텐보스가 그려진 초콜릿을 선물로 산다.
공포관 답게 입구부터.
아무생각없이 들어가다 얼굴을 스쳤는데 그 써늘하고 불쾌한 느낌~
박제한것 같다.
공포관은 외관보다 실제 경험은 싱겁게 끝났고.
시간표를 보며 몇가지 체험과 관람을 하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어간다.
당겨본 우리의 숙소 풍경.
비가 한두방울 내리기 시작하고...
우리의 목적은 시내나가서 저녁먹고 노는것이라 서둘러 관람을 끝내기로.
숙소로 돌아와 야경을 보고 추위에 대비 복장을 갖추고 나선다.
호텔을 나서 시간관계상 <사세보>로 저녁식사겸 시내관광을 나간다.
걸어서 하우스텐보스역까지 일단 가기로..
택시를 부를까 했는데 걸어가니 5~10분 거리도 안된다.
비바람이 몰아치니 너무춥다.
반대방향은 종점이 나가사키인가 그렇다는데 너무 멀어서 사세보역으로 가기로 한것.
한국의 통일호를 보는듯한..
사세보역에 도착
물어물어 회전초밥집을 찾아 한참을 이동한다.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
오늘의 저녁식사는 스시....회전초밥.
가격도 저렴한편이고 맛도 괜찮다...친구는 마구로스시를 좋아하고 난 연어. ㅎㅎ
접시당 회는 두점이 기본이고 가격은 150~200엔 내외.
식사후 100엔 하우스에도 들러보고..
친구는 빠찡코도 해보고..
천엔만 한다더니 2천엔을 잃고나서야 철수한다....ㅎㅎ
다음날 얘기를 들으니 기사분은 하루일당 이상되는 돈을 땄다는데 자주 딴다고....
이거 운이 아니고 실력인가??? 난 이런걸 하지 않아서...
허가된 장소로 개방되어 있고 자연스런 분위기.
친구가 빠찡코를 하는동안 다른친구와 주변을 돌아본다.
배가 부르지만 즉석에서 만들 과자를 사먹기도 하고..
이런 문어과자(이름은 까먹었슴)는 국내에서도 가끔 본것 같은데..
여행중 처음보는 십자가.
가이드는 일본은 기독교인이 5%이내라고 하며 한국과 달리 교회표시를 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든다...뭐 그런것 같은데 유일신을 섬기는 문화가 아니라는 얘기인듯.
다시 사세보역
술취한 여성승객으로 보이는데
역무원들이 끝까지 보살피는 모습..
열차로 다시 하우스텐보스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데...
둘째날은 피곤해서 그런지 간단히 야식을 먹고 취침...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날씨가 많이 좋아졌다.
하우스텐보스 풍경.
이제 마지막날 일정으로 <다자이후 텐만궁> 신사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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