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늘도 안개가 짙고 비가 내리고 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좀 아쉽다.
오전만이라도 좀 개어서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를 볼수 있기를 바랬는데...
오늘 마지막 도착지인 베네치아는 비가 더 내린다는 정보다.
그래도 머뭇거리지 않고
식사후에 곧장 출발하기로 한다.
렌터카 반납시간이 오후 3시까지라 시간을 지키고
우중이라도 베네치아 구경을 좀 해볼예정이다.
아침식사는 뷔페식이고
오믈렛은 따로 주문을 하면 만들어서 가져다 준다.
두개정도면 세식구가 먹기 좋은듯.
차량은 지하주차장에 주차중.
좀 비싼 호텔에서 묵은셈인데
날씨가 안도와줘서 떠나면서도 좀 아쉽다.
코르티나 담페초로 가는 중간에
꾸불꾸불 한 도로를 올라서자 기념품샵이 보여 잠시 들린다.
샵주변은 넓고 시야가 열려 날씨가 좋으면 환상적인 뷰를 선보일듯.
지금은 바람불고 비가내리며 춥다.
팔자레고 패스 (Passo Falzarego) 2117m .
15km에 이르는 이 산길은 아고르도와 코르티나담페초를 연결하며
매년 열리는 자전거 대회 경로의 일부라고 하는데
외국인 산행팀이 보인다.
10여명의 팀은
거의 겨울산행 복장에 가까운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돌로미티 25년 탁상달력과
기념품을 몇가지 사고 출발한다.
11시10분경 코르티나 담페초에 도착한다.
여전히 비가내리고 있어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를 보러 갈건지 생각하며
코르티나 담페초 시내를 한바퀴 돈다.
코르티나담페초 (Cortina d'Ampezzo)는
돌로미티를 찾는 사람들에겐 TMB 몽블랑의 샤모니 같은 도시라는 생각이다.
주변 상황을 보며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방문은 포기한다.
좀 돌아가면 미수리노 호수를 보고 베네치아로 갈수도 있지만
조금 귀찮아져서 코리티나담페초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곧장 베네치아로 가기로 결정한다.
파타고니아 매장에서 티셔츠하나 산다.
베네치아로 가는 고속도로는 중간중간 공사중인곳이 있어
두어번 고속도로를 나갔다가 복귀하기도 한다.
오후3시경 마르코폴로공항에 도착
AVIS 렌터카로 가서 차량을 반납한다.
인수당시보다 연료량이 한칸정도 부족한것 같은데
연료를 채울까 하다 그냥 반납했더니 25유로정도를 추가납부하란다.
채워서 반납하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
아마 유류비에 주유소왕복 인건비까지 청구하는듯.
베네치아는 1박 일정이다.
비오는 날 베네치아까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게 힘들것 같아
공항근처에 캐리아보관서비스를 해주는곳에 예약을 했는데
가보니 피자점이다.
아랍인으로 보이는 직원한명이 보관서비스 맞다는데
좀 미덥지가 않아 망설이다 그냥 맡긴다.
마르코폴로 공항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버스표를 산다.
가볍게 각자 1박에 필요한 물품을 간단히 챙겨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로..
비는 내리지만 베네치아를 본다는 설렘을 안고~
베네치아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4시10분경이다.
비만 내리는게 아니라 바람도 엄청 불어대니 춥다.
유람선 티켓을 구매하는데 창구나 기계에서 구매할수 있다.
우리는 기계장비에서 구매를 하는데
티켓이 인나오고 어쩌다 보니 카드가 두번 결제가 되었다.
창구에 가서 해결을 요청하니 해결책이 없다.
창구직원은 "I have no idea'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나중에 해결하기로 하고 떠나는데 잠시후 취소메시지가 온다.
아마 결제는 되었는데 티켓이 발행안되서 자동 취소된듯..
한 정거장을 유람선으로 이동해서 하선해
식사를 하고 베네치아의 백화점 쇼핑을 한후
다시 유람선타고 호텔로 갈 예정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베네치아를 이렇게 본다.
도시전체에 수백만개의 물오리 나무를 박아 기둥을 세우고
건물을 세웠다니 놀라울 뿐이다.
선착장 풍경
한정거장 이동 하선해서 곧장 식당을 찾아간다.
우리가 찾아간곳은 한국식당.
꽤 유명세가 있는곳인듯 한데 시간이 아정쩡한지 우리밖에 없다.
삼겹살도 있지만 돌솥비빔밥과 제육볶음을 시키는데
한국에서 먹는 맛과 거의 같다.
식사를 하고 근처의 백화점 쇼핑을 가는데
무슨 명품샵 구경을 간다는데...나는 1층에서 기다린다.
그런데 높고 큰 백화점 건물이
이리저리 흔들리는게 느껴지니 기분이 묘하다.
캐리어를 맡긴건 좋았는데
내일 찾는데 문제가 없어야 할텐데...
문제가 생겨 비행기를 못타거나 하면 낭패가 아닌가..
피렌체에서 산 백팩을 가볍게 메고 다니니 편리하긴 하다.
저런 건물들이 다 물위에 떠 있다니..
건물사이 수로로 연결된 모습.
베네치아 명소 리알토다리(Ponte di Rialto)
이제 호텔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몇군데 상점을 들려보고 호텔로 간다.
호텔은 산 마르코 광장 인근에 있어 산마르코대성당을 볼수 있다.
코너만 돌면 광장이다.
산 마르코 광장과 대성당.
규모가 엄청나다.
저녁7시가 되어가니 조명을 밝혀 더 멋스럽다.
호텔 체크인을 기다리는 사이
바로앞에 기념품샵이 있어 베네치아 마그넷도 사고
이것저것 쇼핑하는 재미를 느껴본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호텔 내부.
식사도 하고 왔고, 캐리어도 없이 와서
차한잔 하고 쉬는 분위기..
몇군데 더 보고 싶은곳이 있었는데
차라리 좀 일찍 올걸...베네치아 도착 시간이 좀 늦어져서
비오는 밤중에 나가는것도 좀 그래서..
아직 어두운 6시반경 호텔을 나선다.
유람선타고 나가서, 다시 버스로 공항으로가서
8시에 캐리어 인수해야하니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내가 맨 배낭은 등산 배낭이 아니어서 허리벨트가 없어
잔뜩 집어넣은 배낭이 꽤 무거운데 온전히 어깨로 짊어져야 한다.
사실 어깨가 좀 아팠는데 딸아이가 눈치채고 한동안 책임져준다.
기특하다. ㅎㅎ
베네치아 하루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
먼곳을 잠자러 간 느낌...?
그리고 어제 오늘 이틀은 비가 내렸지만
파리는 날씨가 좋다니 기대감을 안고 공항으로~
마르코폴로 공항에 도착 짐을 모두 아내에게 맡기고
딸아이와 둘이 택시로 캐리어보관장소인 피자집으로 간다.
전화로 8시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좀 일찍도착해
택시를 기다리게 했더니 비싼 택시요금이 계속 추가되는데
기사도 다른택시를 부르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고
8시에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 택시를 보냈다.
예상대로 8시가 좀 지나서야 나타났고, 짐은 이상없이 인수했지만
공항까지 태워주겠다면서 비싼요금을 부른다.
어이가 없다.
택시를 호출하는데 영 잡히질 않는다.
먼거리는 아니지만 비가와서 그런건데
택시는 안잡히고 그녀석 차는 기분나빠서 타기싫고
딸아이가 우산쓰고 캐리어 하나, 내가 캐리어 두개 끌고 공항까지 걸어간다.
20분정도 걸렸나...
무사히 짐 찾아 비행기 탈수 있는것에 만족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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