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이 넘은 데크는 여기저기 많이 망가졌다.
제일 큰 이유는 길이6m에 1.5m정도의 폭을 가진 데크가
사이즈가 어정쩡하고 지붕도 없어 별로 실용적이지 못하다보니
관심부족으로 오일스테인을 두어번 밖에 칠하지 않은 게으른 탓이 크다.
어떻게 할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완전철거후 본체 증축을 고려해보기도 하고, 데크재설치를 할까도...
결론은 데크재설치로 결정하고 상판 철거작업을 시작한다.
군데군데 철물지지대가 상했지만 재활용을 할 요량으로 못도 제거한다.
망치보다는 빠루가 제격이다.
좀 이른 계절에 시작을 했으면 좋으련만 10월31일에 작업을 시작한다.
퇴직후에 쉬는 중이라 시간여유가 있어 쉬엄쉬엄 해볼 생각이고
이 데크작업은 전원생활에 좋은 경험도 될것 같다.
고양이는 놀아주지 않아서 심심해하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키며 함께해주니 기특하다.
손재주도 별로 없는 사람이 처음해보는 큰(?) 작업이라 대략 난감하지만
유트브영상을 참고하고 목공을 배우고 관심이 많으신
최선생님이 도와주시기로 해서 최선을 다해 해보기로 한다.
설치할 도면을 대충 준비하고 자재소요를 산출해서
11월초에 주문을 했다.
너무 타이트한 주문이라 여유가 없어보이고
주춧돌을 연결하는 장선을 아무래도 좀 더 튼튼히 해야할것 같아
주문서외에 2×6 방부목을 10개 추가로 주문해서 함께 도착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2×4 각재는 여러용도로 활용이 가능할것 같다.
파주에서 1톤 용달 배송료는 10만원으로 책정.
이 당시만 해도 데크지붕은 염두에 두지 않았고
정원데크와 원두막계단,현관출입계단과 후문교체 자재만 예상해서 주문한다.
23.11.6일 월요일에 자재가 도착한다.
월요일은 아내와 선생님이 쉬는 날이라
이날 기초 작업을 하려고 한것인데
하필 이날 비 예보가 있어 좀 걱정스럽다.
데크사이즈는 3.2m × 6.3m로 결정했는데
길이는 기존데크와 동일하고 폭은 두배이상 커지는 셈이다.
선생님과 데크 테두리 작업을 하는동안
아내는 상판으로 쓰일 방부목의 한쪽면에 오일스테인을 칠한다.
유트브에서 본 정보인데 상판을 체결한후에는 뒷면 칠이 불가하니
미리 아랫쪽으로 갈 한쪽면에 칠을 하면 좋다는 걸 본적이 있어서...ㅋ
오일스테인 에피소드~
자재를 준비하며 페인트가게에서 오일스테인 두통을 사서
달랑달랑 들고오는데 앞집공사를 했던 반장님을 우연히 만난다.
페인트 두통 그게 뭐냐고...
데크사이즈 보니 큰 10리터 큰통으로 사야지요...하길래
얼른 바꿔왔다.
사실 모든작업이 끝나면 울타리까지 칠할 생각이라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기존 철물지지대를 보강해 활용하고
확장되는 부분은 주춧돌에 장선을 연결하기로 한다.
이런날은 일기예보도 참 잘 맞는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차가운 바람이 몰아친다.
작업을 강행하다 할수 없이 작업을 종료하고~~
다음날 화요일은 다행히 날씨가 개어 홀로 작업을 한다
(화목토는 아내와 선생님께서 자연치유센타 일하는 날)
주춧돌에 연결한 장선의 수평을 다시 손보고
철물 장선은 각목을 덧대고 하부를 보강해 기초를 튼튼하게 작업한다.
창고에 고속절단기는 전에 살던 주인장께서 넘겨주신것.
이사올때 잔디깎기 기계등 모든 장비를 넘겨 받았는데
그중 하나인데 이번에 처음 사용을 해본다.
철재 절단 칼날이 장착되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목재용 원형톱날이 없다.
할수없이 목재용 원형톱날을 구입해와서 사용한다.
목공을 배우고 취미로 이것저것 만드시는 선생님은
직소와 그라인더,사이즈별 클램프등등 장비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는다.
특히 클램프는 혼자 작업할때 조수 한명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준다.
기초작업을 끝내고 11.9일 상판작업을 시작한다.
상판은 25×140×3600사이즈로 3.2m를 넘는 부분은
나중에 직소로 한번에 자르기로 한다.
데크높이가 약 40cm가까이 되는 관계로
코너부분에 편리하게 오르내릴 계단을 한단 만들기로 한다.
계단을 튼튼하게 만들고
상판조립을 마무리하니 깔끔한 데크가 완성되었다.
데크는 한쪽면은 골이 있고 한쪽은 평평한데
어느쪽을 윗쪽으로 할지는 특별히 정해진건 없다고 한다.
전문가 분들도 평평한 부분을 윗쪽으로 시공을 많이 하는 걸 봤고
우리도 그렇게 하니 모양이 더 고급지고 좋은것 같다.
지난번에 상판의 아랫면은 오일스테인을 칠했으니
이번에는 상판 윗부분에 칠을 한다.
기둥이 지나는 부분은 상판을 최대한 모양을 오려 미관상 보기 좋게 했다.
데크작업후에 원두막 계단을 다시 만든다.
2×4 두장으로 되어있던 계단 바닥의 폭을 좀 넓혀서
2×4 + 2×6 를 붙여 좀 넓게 만들어 발디딤이 편하게 했다.
이건 기존것과 같은 모양이라 좀 수월하게 마친다.
이어서 후문 작업을 하는데 쉽지가 않다.
택배차로 추정되는데 대문기둥을 들이받아 기울어진 상태에서
대문모양을 가지런히 하려니 이건 더 힘들다. ㅠ
거기에다
후문 높이가 너무 낮아 아내가 높여달라고 요청한 상황.
철물점 몇곳을 다녀봐도 대문에 붙은 부자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기존의 부품들의 녹을 제거 하고 최대한 재활용하기로 한다.
수평을 맞추느라 드릴작업을 다시하기도 하고
어렵사리 완성한 후문의 모습.
오일스테인을 칠하고 나니 그런데로 대문모양이라 만족스럽다.
대문에 이어 현관 출입데크 작업을 한다.
이건 혼자 작업을 했는데 철물지지대를 완전 철거하고
새롭게 알미늄 각관으로 할까 하다가 마찬가지로 각목을 덧대어 시공하는 걸로..
요즘은 용접을 하지않고도 각관연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관출입데크 완성.
자투리 나무로는
고양이 집도 하나 만들어준다.
집에 들여 키우지는 않지만 잘 따르는 녀석이라
집을 만들어주니 기분이 좋다.
정원에서 바베큐파티도 하고 차도 마시고
요긴하게 쓰던 파라솔 데크도 비바람에 많이 상했다.
다리는 외과수술이 필요한 지경이라
이번기회에 손을봐서 새로만든 데크 위로 옮길 예정이다.
다리를 새로 만들어주고
샌딩기로 말끔하게 다듬고 칠을 하니 새롭게 탄생한듯..
흔한 피크닉테이블 처럼 보이지만
영입할때만 해도 꽤 고가에 들여온 녀석인데
이제 아내가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질듯하다...
그런데 전제조건은 데크지붕의 완성이다.
또 비맞으면 안된다
대문과 현관데크 작업을 하면서도
정원데크의 지붕을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중이었는데 결론을 내렸다.
기둥과 샷시는 좀 멋스럽게 모두 목재로 하고
지붕은 렉산 폴리카보네이트로 하기로 한다.
그라인더로 가능하지만
심사숙고해서 최대한 직접 재단 하는걸 줄이고
1250×3000과 1000×3000을 적절히 사용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카보네이트는 복층 10T로 결정했다.
4×4를 비롯한 나무각재도 비싸지만
복층 폴리카보네이트와 H몰드등 부자재값도 만만치가 않다.
지붕자재 주문에 150만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4×4각재로 기둥을 세우고...
본체 서까래의 높이를 고려해 기둥과 장선을 만든다.
본체의 벽면이 고르지 않은데다 창고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장선을 낮추면 문이 안열리고 높이면 서까래 때문에 경사가 안나온다.
그라인더로 서까래를 손보는데도 하루가 소요되었다.
처음이라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려
여유를 갖고 카보네이트를 올리고 실리콘을 쏘면서
한칸한칸 차근차근 지붕작업을 이어간다.
카보네이트 알미늄 마감바를 장착해 지붕이 완성되었다.
이제 정원쪽은 개방감을 주고
울타리쪽은 행인들의 시야도 가리고 바람도 막기 위해
한쪽면은 완전히 카보네이트로 막기로 한다.
정원쪽은 한쪽에만 난간을 설치
조금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거실의 좀 거추장스러운 쇼파와 의자들을 데크에 내놓는다.
뚝딱뚝딱 선반 장식장도 하나 만들어서
데크에서 사용할 물건들을 올려놓을 준비를 했다.
장마처럼 비가 내리더니
이번에는 눈이 꽤 많이 내렸다.
이제 따뜻한 봄이 오면 데크의 역할이 기대된다.
선반에는 창고에서 익어가는 직접 담근 술도 좀 진열해 놓고
조명도 좀 멋스럽게 꾸밀생각이다.
비바람을 막을 비닐커튼도 달면 좋겠다.
미평리를 찾는 지인들과 마을 부녀회총무로 봉사중인 아내의 사교(?)장소로도 요긴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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