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공룡의 단풍은 항상 10월초가 절정이었다.
지난해는 대청을 거쳐 봉정암으로 가서 절정의 단풍을 보았는데
그때 다음해는 공룡이 처음인 친구들을 공룡으로 안내하기로 했고 이번산행이 공룡산행이다.
공룡을 정말 원해 함께하기로 했던 한 친구는 아직도 병상에 있고, 다른 친구들도 일정이 겹쳐 5명이 함께한다.
ㅁ 산행일시 : 2015. 10. 3 (토) 05:40 ~ 21:30 ( with 알파인 특산팀 5명)
ㅁ 산행코스 : 오색~대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19.1km / 16시간)
진주에서 온 친구가족 셋이 아이파크콘도에 먼저 도착하고
서울에서 여대장님과 내가 둘이 콘도에 도착하니 새벽 1시반경이다.
친구 가족은 산행후 1박하고 천천히 동해안을 따라 여행을 하기로 해서 예약한 콘도인데
종주팀들이 대개 새벽3시에 입산을 하지만 우리는 콘도가 있으니 휴식을 하고 5시경에 산행하기로 한다.
차1대를 날머리인 소공원 주차장에주차하고 오색에 도착하니 05시30분.
03시경 출발하는 산행팀들이 다들 올라간 후라 좀 한산해 좋다.
(오색~대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
아직은 어둠속이라 랜턴을 켜고 천천히 이동한다.
장거리 산행이고 진주팀 셋이 모두 공룡은 초행이라 완주에 집중하는 리딩을 한다.
첫번째 급경사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휴식을 한다.
친구부부가 한참후에 도착을 하지만 페이스 조절을 하는 모양이라 다행스럽다.
하기야 주작덕룡도 가볍게 넘은 실력들도 있고...
날이 밝으며 투구꽃이 예쁜 자태를 선보이는데 군락이 많다.
산부추
07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일출은 벌써 끝난상태~
빨간 단풍이 서서히 모습을 보이니 기분이 좋아진다.
관악산에서는 물한방울 구경이 힘들었는데 역시 설악이다.
폭포소리가 우렁차고 시원하다.
그런데 날씨가 하 수상하다.
잠시 항상 올랐던 전망바위에서 중청을 보니 온통 안개속풍경이다.
스피드를 많이내진 않았지만 거의 쉼없이 꾸준히 리딩을 했다.
초반에 너무 쉬고 늦어지지 않도록..
잠시 여대장님과 둘이 꼬인소나무에서 인증샷을 하고 간다.
후미는 아마 시간이 좀 걸릴듯 하다.
화채능선을 탈때 진입했던 기억이......
08:40분경 정상에 도착한다...3시간이걸렸다.
정상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다.
안개로 뒤덮여 보이는것도 없고, 강풍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정도다.
그 와중에 인증샷을 하려는 산객들이 뒤엉켜....
나는 정상인증샷이 많아 평상시면 그냥 지나칠텐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혼잡한 틈에 한컷한다.
안개로 뒤덮여 공룡능선쪽 조망이 전혀없다.
친구 가족을 기다리는데 힘이드나보다.
다람쥐와 놀다가 손가락을 물리기도 하고...
40여분뒤에 도착을 하는데 늦은아침이라 생각하고 정상석 뒷쪽 아래에서 식사를 한다.
얼마나 바람이 센지 나같은 남자도 주저 앉기가 일쑤인데 정상석 아래는 평온~~~
여대장님이 준비해온 연잎밥으로 식사를 하고...양주로 반주도 한다. ㅎ
많은 산객들이 진행을 포기하고 다시 오색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고산의 날씨는 변화가 심해 이런상황이라도 진행하다 보면 좋은날씨로 변하기도 하는데...
아뭏든 우리는 날씨와 무관하개 강행이다.
화채능선이 잠시 모습을 드러내 순간 순간포착.
아직도 많은 산객들이 정상석에 몰려있다.
우리도 진주 친구 가족을 위해 기다렸다 한컷~
친구의 저 모자는 신경을 썼지만 결국은
강풍에 소청봉을 지나며 제물로 바치고 공룡으로 간다.
모두들 걷는 자체가 힘이든다.
안경...모자..등등 수없이 행불이 되는 상황....정말 이런바람 처음이다.
바람이 잦아든 곳에서는 조망을 조금씩 맛보기도 한다.
날씨가 좋아지려나...
중청대피소
뒤돌아본 대청봉
중청대피소에서 대청까지 600m.
중청대피소에서 공룡을 바라보며 지형설명을 해주고..
공룡능선....멀리 울산바위가 흐릿하다.
소청봉으로 가며 용의 이빨이라는 용아능선도 눈에 담는다.
지난해에는 한계령에서 올라 이곳에서 소청대피소와 봉점암을 거쳐 백담사로 갔었다.
이제 희운각으로....
희운각으로 가며 체력이 딸리면 바라보이는 신선대가 철벽같은데
가야할 공룡능선이라고 설명하고 반응을 보니 다들 괜찮을것 같다. ㅎㅎ
친구아들이 ROTC 56기(대학2학년)인데 산행을 곧잘 한다.
희운각대피소로 가는길는 급경사 돌길이 많다.
신선대 배경의 단풍
진주 친구 가족3명....가족의 공룡산행 부럽다. ㅎㅎ
11:55분경 희운각으로 다가선다.
점심때라 많은 산객들이 희운각에서 식사를 하지만
우리는 늦은 아침을 먹은터라 공룡능선 1275봉쯤에서 식사예정.
12:07분
오늘의 하일라이트 공룡능선 진입을 알리는 인증샷을 하고..
초반 등로가 좋아 희희낙락 하지만 신선대로 오르는 급경사를 만나게 된다.
오르다 뒤돌아 친구가족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등에 꽝 부딪쳐서 깜짝놀란다.
반대편의 난간을 잡고 내려오던 여성산객이 쇠난간 밑둥이 부러지며 일어난일.
요새 사고로 신경이 예민한데 안전시설 점검도 잘 해야할듯..
여유있는 독사 한마리와 잠시 시간을 보내고..
신선대에 도착해 조망을 즐긴다.
이곳고 바람이 거세 잠시도 지체하기가 힘이 든다.
하지만 날싸가 서서히 좋아져서 다행이다.
범봉
단풍이 예년만 못하다..날씨가 가물어서 마른걸까...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에 간식을 하고~
뭘좀 먹고 나니 힘도나고...표정도 좋아지고 ㅋㅋ
건너편 용아장성과 나란히 간다.
저긴 비탐방구간이라 출입금지...
이제 정면으로 공룡능선의 최고봉 1275봉이 보인다.
봉우리 사이의 숲속으로 넘어가게 된다.
1275봉의 위용
1275봉으로 오르며 뒤돌아본 대청과 중청봉 모습들
이 구간이 골이 깊고 힘이 좀 드는구간이지만 올라서면 즐건 식사시간.
1275봉 안부.
14:50분경이다...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아들과 함께하는 공룡능선 산행..행복하시죠?
젊어서 일까..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픈가 보다 ㅎㅎ
여유산행이다...한시간 정도 식사를 하고 3시50분경 마등령을 향해 출발!!!
1275봉 아래의 곰바위
이제는 등로에서 만나는 산객들이 거의 없다.
킹콩바위
대청봉을 돌아보니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능선, 서북능선이 멋스럽다.
가끔은 이런 암릉을 타는 맛도 있다.
돌아본 1275봉
힘이들 시간인데 다행히 잘 가고있다. 지구력 짱!
사력을 다해 경사를 오르는 모습..
이런 모습이 설악이다...
너덜바위 구간을 만나니 이제 마등령이 가깝다.
마등령...
두명의 산객을 만났는데 대포 카메라를 장착했다.
내일 다시 미시령에서 이 구간을 탄다고... 백두대간 남진!
마등령갈림길.
이곳에서 당초 계획은 백담사로 갈 계획이었는데 변경해서 비선대로 하산한다.
저녁빛을 받아 빛나는 공룡능선
세존봉 뒤로 멀리 동해바다가 보인다.
17:57분 마등령 도착.
12시7분에 무너미고개를 출발 5시간50분만에 도착한 마등령이다.
그래도 공룡능선 완주가 대단하다.
마등령 아래의 예쁜 단풍나무를 만나 사진을 찍고 고난의 비선대 하산이 시작된다.
천천히 하산을 한다고 했지만 어둠이 닥쳐 랜턴을 켜고도 한참을 걸어야 했다.
비선대에서 40여분을 기다리니 후미가 도착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나 보다.
사실 나도 마등령은 어둠속애서 아무 생각없이 앞사람 뒷꿈치만 보고 여러번 걸어 오른 기억밖에 없는데
하산을 해보니 급경사 돌길이 만만치가 않다. 이런길이 었던가 생소하기만 하다.
또 비선대가 끝이아니지 않은가...
등로사정이 좋긴 하지만 소공원 주차장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니....
아뭏든 시간이 좀 걸렸지만 가족 전원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멋집니다~
공룡을 타고 동해안 횟집에서 한잔하자는 의견은 쏙 들어가고
콘도에서 간단히 먹자는걸 가는길에 식당에 들러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한다.
콘도에서 골아 떨어져 04시에 일어나 오색으로 가서 차량을 픽업
서울로 향하는데 힘들어도 역시 공룡능선은 좋아라....ㅎㅎ
(참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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