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환상적인 운해, 일출 & 단풍산행
ㅇ.산행일: 2022년 9월 27(화) ~ 28(수) / 1박2일 산행 (중청대피소 숙박)
ㅇ.산행지: 설악산 대청봉
(오색~ 대청봉~ 중청대피소(1박)~ 끝청~ 한계령삼거리~ 한계령휴게소 / 14 km)
ㅇ.산행시간: 9시간 45분 (실제 산행 소요시간)
ㅇ.날씨: 맑고 바람 없는 날씨, 운해감상 & 야외식사.
ㅇ.참석자 : with 유한철
산행동료가 미평리 집으로 와서 픽업해 설악산으로 간다.
오색으로 가는길에 홍천휴게소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다.
가을 코스모스와 공작산이 보인다.
11시30분경 오색 공용주차장에 도착 2층에 주차를 한다.
1층은 민영인지 하이브리드차량 할인적용이 안되고 2층이 가능하다고..
1박에 5천원이라 2일에 1만원인데 50%할인해서 5천원.
남설악탐방센타 (오색)
주차장에서 20분가까이 걸어서 12시5분경 들머리에 도착한다.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안내문을 보니 출입시간이 하절기는 03:00~12:00 되어있다.
직원에게 중청대피소 예약을 확인하니 문을 열어준다.
회사 퇴직동료 4명이 가끔 모임을 갖는데
셋모두 대청봉이 미답지라는 얘기를 듣고 안내를 자청해 산행을 계획했다.
그것도 초행길이라 중청대피소 1박후 한계령 하산으로...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둘은 참여를 못하고
단둘이 오붓하게 하게된 산행이다.
12시10분 산행출발.
오색에서 대청을 오르는게 얼마만인가.
등로의 돌계단이 싹 바뀐걸 보니 꽤 오랜만인것 같다.
전에 지압하는 돌처럼 조그맣게 박힌 돌을 밟고 하산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오색은 하산로로는 거의 이용을 안했는데 이제는 하산도 괜찮을듯..
오색에서 대청을 오르는 5km.
이 코스는 제일 단코스지만 초행인 분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가파르게 솟아 오른듯한 돌계단을 처다보면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도 가도 끝없는 오르막 돌길에 낙담할지도 모르기 때문.
이 가파른 경사는 언제 끝날까...
하지만 아쉽게도 대청봉까지 끝없이 이어진다고 봐야한다. ㅎㅎ
1시간을 걸어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설악의 위용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바람도 없고, 온화한 날씨에 땀이 흐르지만 정상의 뷰에 기대도 된다.
가끔 만나는 야생화는 산행의 즐거움.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고 이정목을 보니 설악폭포가 가깝다.
설악폭포는 대청봉 가는길의 중간쯤 되는곳이다
제법 색이 짙은 단풍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 정도면 정상쪽 단풍은 기대해 볼만 할것 같다.
설악폭포..
깨끗한 계곡물에 눈길이 간다.
설악폭포에서 쉬어갈 생각을 하니 힘이난다.
나무다리 아래에 자리를 잡는다.
깨끗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과일을 먹으며 쉬어간다.
남성두분이 오신다.
얘기를 나누는데 이분들도 중청에서 1박하시는 분들이다.
나중에 특별한 인사를 나누게 될 분들..
설악폭포를 지나며 곧 급경사 계단이 시작된다.
산행 3시간이 되어간다.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걷고 있지만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평상시 이번산행 대비 운동을 꾸준히 했다는데
어려움을 느끼는건 좀 더 무거워진 배낭과 계속되는 오르막.
시간당 1km로 가면 5시간이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진행중이다.
점점 동료는 본인 템포로 천천히 갈테니 먼저가라고...ㅠㅠ
너무 늦어지면 안될것 같아 조금씩 앞서가며 리딩을 한다.
등로의 단풍은 반갑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나뭇가지 사이로 운해가 보인다.
정상은 어떤모습일지....
잠시 다람쥐와 시간을 보낸다.
요즘 다람쥐는 잘 도망도 안가는듯.ㅎㅎ
등로 왼쪽으로 낮익은 바위들이 보인다.
오색에서 오를때면 저 바위에 걸터앉아 중청과 대피소를 감상하는 곳이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 중청대피소가 잘 보인다.
점봉산인가...
운해도 감상하며 동료를 기다리지만 좀체 나타나지 않는다.
나중에 들으니 바로 아래에서 휴식을 한듯...
여기서 같이 쉴걸..ㅠ
자작나무와 단풍
멋진 등로에 기운이 난다.
오후 4시50분이 지나고 있다.
이제 500미터만 가면 대청봉~
환상적인 운해에 발걸음은 더 더뎌진다.
이 순간은 힘든것도 잊고 사진촬영에 열심인 동료의 모습.
정상 300미터를 앞두고 오른쪽에 명물소나무가 있다.
오늘도 꼬인소나무는 보고 가야지.
동해바다쪽 풍경
오후 5시20분경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 뒤로 운해가 장관이다.
정상인증을 하고 느긋하게 운해를 감상한다.
운해가 천불동계곡을 삼켜버렸다.
우리가 보는건 천상의 모습인 셈.
대청에서 이어진 화채능선.
어찌보면 한반도의 모습을 닮은듯도 하다.
가리산과 귀떼기청봉,안산의 모습이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대청봉이 처음인 동료는 정상석 주변을 떠날줄을 모른다 ㅎㅎ
운해가 깔린 공룡능선의 모습은 장관이다.
신선대,1275봉,마등령,미시령....
멀리 금강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당겨본 금강산 모습
작가님 한분도 자리를 뜰줄 모르네.
우연히 입고 온 티가 색깔을 맞춘듯 ㅎㅎ
언젠가 화채봉에서 화채를 만들어 먹던 생각이...
화채봉,칠성봉에서 보는 공룡의 운해를 보시려면 아래 클릭
2013.6월 화채능선 산행기 => https://songjae38.tistory.com/1117
설악폭포와 정상에서 만났던 두분.
대피소로 가신다더니 여기서 이러고 계신다.
하기야 이런 풍경에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질리가 없지.
그래도 해가 중청을 넘어가고
배도 고프고 이제 슬슬 대피소로 이동한다.
대피소로 가며 보는 공룡은 또다른 느낌이다.
짧지만 긴 첫날 산행을 마친 동료의 모습.
만면에 웃음이 번진다.
오후 6시 숙소를 배정받는다.
며칠전 지리산 세석에선 남녀숙소가 구분되었는데
이곳은 남녀가 함께 이용하는 상황이라 처음엔 여자 목소리에 좀 놀랐다.
날씨가 좋고 바람이 없어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의 메뉴는 동료가 야심차게 준비한 소고기등심.
나는 아침에 텃밭에서 상추를 몇장 뜯어 왔는데 부드러워 고기쌈이 환상이다.
라면을 한개 끓여 국물맛도 보고~
딸아이가 선물한 드립커피까지 한잔 내려 마시는데
옆 테이블에 설악폭포에서 만난 두분이 커피가 필요한 눈치다.
커피를 드리고 얘기를 나누는데 알고보니 ROTC 13기 선배님들이시다.
대전과 서울에 사시는데 함께 설악산 산행을 오셨다고..
내일 코스를 여쭈니 미정이란다.
정말 여유가 느껴지는 행보~
대피소에서는 생수와 햇반을 판매한다.
취사장에는 취사용물이 제공되지만 식수는 구입해서 먹는게 좋을듯.
햇반을 데우는 전자렌지도 한켠에 보이고 잔밥통도 있다.
식사후에 특별히 할일이 없어 바깥으로 나왔다.
속초야경과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너무나 멋진 밤이다.
9시에 소등하고 오지 않는 잠을 청한다.
이튿날 새벽 (9월28일 수요일)
일출을 보러 05시30분에 기상 대청을 다시 오른다.
6시경이 되자 오색쪽에서 산객들이 올라온다.
아마 남설악탐방센타에서 3시 문이 열리고 곧장 올라오는 분들인듯..
헉헉 대는 모습이 일출을 엄청 기대한듯..
06:11분 기다리던 일출이 시작된다.
너무나 깨끗한 일출이 감동이다.
해뜨는 시간에 행운이..
일출을 보고 주변을 돌아본다.
오늘 걸어야 할 서북능선.
운해가 걷힌 공룡능선.
한번의 산행에서 운해에 덮인 모습과 이런 모습을 한꺼번에 보다니 행운이다.
산오이풀
구절초도 이제 보내야 할때가 된듯.
눈잣나무
이틀연속 날씨가 좋아 모두 야외테이블에 모였다.
우리는 누룽지를 끓여서 든든하게 먹고,
커피를 마실때는 또 선배님께 나눠드리고~
13기 선배님들과 함께 (중앙이 홍순호,오른쪽이 신기수선배님)
홍순호선배님은 특히 산력이 대단하시다는 느낌이...
갈림길에서 우리는 한계령으로 간다.
선배님들은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신다고 한다.
언제 코스를 정하셨는지 궁금한데 물어보질 못했다 ㅎㅎ
등로에 단풍에 보이기 시작한다.
고지대의 단풍은 지금이 거의 절정으로 치닫는중.
중청과 대청봉
용아장성
용아장성의 가을풍경과 단풍을 보시려면 아래 클릭
2013년 10월 용아장성 산행기 => https://songjae38.tistory.com/1218
환상적인 등로가 이어진다.
끝청에 도착한다 (08:45분)
가야 할 능선길을 얘기해주니
굉장히 유순하다고 생각이 되나보다.
하지만 한계령가는 길도 너덜길도 있고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숲아래에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단풍을 즐기며 수월하게 가는중.
유난히 빨간 단풍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료는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는 멋진 모습을 보인다.
단풍길에 취해 어느새 2.6km를 왔다.
귀떼기청봉
가리산과 주걱봉
가리산 산행은 두번을 했는데 기억이 새롭다.
공룡능선 마루금
이제 중청과 대청이 멀어졌다.
공룡과 용아를 배경으로 한컷.
군데군데 너덜길을 조심하며 진행한다.
귀떼기청봉의 너덜길이 선명하다.
이 커다란 주목나무를 만나면 한계령삼거리가 가깝다.
11:13분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귀떼기청봉과 중청봉으로 갈린다.
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보는 공룡과 용아
한계령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11:20분에 출발한다.
차량이 오색주차장에 있어 한계령에서 택시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동료가 전화해서 지인을 한계령으로 불러 오색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
수월하게 진행된다 ㅎㅎ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난다.
산행이 어려운 분들은 고도가 높은 한계령에서 이곳 한계령삼거리까지만 산행해도
단풍과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등을 볼수 있다.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좀 애처롭기도 하지만...
산행을 결단한 사람만이 볼수 있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지나온 능선..위험구단은 우회로가 있어 안전하다.
한계령 하산길에는 오르막이 몇군데 있다.
언젠가 친구들과 오색~한계령 이구간 산행을 하는데
힘든 하산길에 왠 오르막이냐고 불평하던 친구 생각이 난다.
한계령탐방지원센타와 위령비
12시40분에 한계령에 도착한다.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쳐서 다행이다.
택시기사가 오색가냐며 다가오지만 우리는 차가 준비되어있다 ㅎㅎ
지인이 벌써 와서 EV6 전기차를 대기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다.
지인의 차로 편안하게 오색으로 이동하는데
오색식당에서 맛난 식사까지 대접받으니 황송하다.
황태구이정식으로 너무나 맛난 식사를 하고 귀경길에 나선다.
운전하시는 분들이라 시원한 지평막걸리는 내가~ ㅋ
초행길에 힘이 들었을텐데
오며가며 픽업해 준 동료덕분에 수월하게 산행을 했다.
이번 산행은
날씨가 좋아 조망이 너무 좋은 산행이었다.
공룡능선의 운해와 대청봉 일출, 설악절정의 단풍을 만난 최고의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