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여행 4일차 / 피렌체 (Firenze)
2024. 9. 30일 (월요일)
로마를 떠나 피렌체로 가는 날이다.
호텔에서 조식을 하기전 트레비분수를 보러 간다.
엊그제는 저녁때 갔었는데 너무 붐볐지만
이른시간이라 좀 한산한 편이지만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호텔로 돌아간다.
트레비분수 옆의 이른 새벽 골목 풍경.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Colonna di Marco Aurelio) 원주를 지나 호텔로 간다.
기원후 2세기에 만들어진 대리석 기둥으로
군대의 행적을 조각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승리를 기념했다.
오늘 아침은 좀 일찍 식당으로 가서
실외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식사를 한다.
그런데
어제 처럼 택시를 타면 여유있게 테르미니역으로 가는줄 알고
호텔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이른아침이라 택시가 안 잡힌다.
기차시간은 촉박하고 캐리어까지 함께인데 난감하다.
호텔은 택시호출시스템이 잘 되어 있을거라고 방심을...ㅠ
경찰이 좀 태워주면 좋겠는데...ㅋ
마냥 기다릴수 없어 버스정거장으로 뛰어 가보지만
간발의 차로 버스가 가고 택시는 잡기 힘들다.
한참을 기다려 어렵사리 택시를 잡긴했는데 15분정도 늦을거 같다.
어차피 기차가 떠났으면 다음차라도 타야하니
테르미니역으로 가는데 혹시나 지연출발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사실은 어제도 상당히 지연출발이 된터라 기대를 갖게 한다.
다행히 사정얘기를 하니 기사도 속도를 내준다.
딸아이가 먼저 뛰어가서 상황을 알려주기로 하고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역사로 간다.
잠시후..
소원대로 기차가 지연출발 되어 간신히 탄다.
이태리는 지연출발이 다반사인가??
10시반경 피렌체에 도착한다.
아내는 손녀딸 생각에 장난감 기차를 쳐다보지만
매장이 문이 잠겨있다.
피렌체는 오늘 하루 일정이라
피렌체대성당과 미켈란젤로 언덕등 몇곳을 가보려고 계획했다.
먼저 호텔 체크인 시간이 아니어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가죽제품 시장으로 간다.
꼭 가보려고 했던곳.
시장이 넓고 상품이 많아 어리둥절~
아내가 제품을 구경하는 동안
딸아이와 실내 시장을 구경한다.
이곳에는 곱창샌드위치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는데
맛좀 보려고 했더니 대기줄이 장난아니다. ㅎㅎ
곱창샌드위치가 얼마나 맛나길래...
백팩과 핸드백, 지갑,가죽벨트등을 흥정해서 산다.
덕분에 나도 가죽벨트가 하나 생겼다.
허리사이즈에 맞게 천공작업을 해주는 모습.
오른쪽의 상인은 한국에 거주했었나본데
한국말을 곧잘해서 혼을 뺀다.
한국또라이라나...ㅎㅎ
손녀딸 줄 가죽 열쇠고리도 서비스로 챙기고..
피렌체의 핵심 피렌체대성당은
식사후에 호텔체크인을 하고 가보기로 하고 식사먼저.
꽤 알려진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를 한다.
딸아이는 군복에도 사용하기 괜찮은
좋은 가죽제품을 고른것 같다.
곧 전방으로 가는것 같던데 사용할 기회가 많기를...
웨이터에게 티본스테이크 1인분 분량을 물어보니
1.3kg이 2인분 정도란다.
1kg에 3인분정도로 생각했는데
뼈무게 때문에 어쩌고해서 1.3kg와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맛은 좋지만 먹느라 배터지는 줄 ㅎㅎ
와인과 함께 느긋하게 식사를 즐긴다.
가는곳 마다 온통 볼거리...
호텔 체크인을 하며
가죽시장에서 구입한 상품을 호텔에 두고
홀가분하게 시내투어에 나선다.
내가 보기에 이 두분은
피렌체대성당 조차도 쇼핑보다는 뒷전인 듯..ㅎㅎ
피렌체대성당 들어가는 시간이 제한되어있는데
기다리는 줄이 상당히 길다.
여긴 기다려서라도 들어가봐야.
진입속도가 빨라 다행히 시간내 들어갈수 있었다.
피렌체대성당의 브루넬레스키 돔.
저기에도 올라간 사람들이 보인다.
정말 피렌체 시내를 잘 볼수 있을듯...부럽다.
피렌체대성당은
붉은 기와 돔, 컬러 대리석 외관, 우아한 조토 탑으로 유명한
1200년대 대성당이다.
돔 천장의 벽화가 너무나 멋지다.
높이가 어마어마한데 어떻게 그렸을까...
로마에서 시스타나 벽화를 못봐서 아쉬웠는데..
대성당 돔 전망대에는 올라갈수 없고
조토의 종탑 (Campanile di Giotto)을
올라갈수 있나 확인을 해보는데 이마저도 불가한 상황이라
시내조망은 야경과 함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하기로..
간간히 마차가 돌아다니는 모습.
아마 관광객들을 태우는것 같다.
고급도자기 매장을 들어가보니
커피잔 두개세트가 60만원정도...흠..
산타마리아 노벨라광장 (Piazza di Santa Maria Novella)
이렇게 멋진 공원이 떡 허니 나타난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하루종일 머무를수 있을거 같다.
성당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해 아쉽다.
이태리가 점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광장에 기타연주를 하려는 사람이 등장한다.
목소리가 어떨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으며 감상한다.
감미로운 음악이다.
Cinema Odeon Firenze
근처에 영화관이 있다고해서 찾아왔는데
딸아이는 꼭 가볼곳으로 낙점한 곳이다.
찰리 채플린 영화가 상영중인데
자세히 보니 무대 왼쪽에 피아노 연주자가 있다.
영상에 맞춰 실제 연주를 하는 모습이 경이롭다
게다가 대형서점이 함께하고 있고
2층에는 관람석이 멋지게 준비되어 있는데
이 모든게 무료운영이라니...
여행중 휴식이 필요하면 쉬어갈수 있는곳으로 강추.
아마 예전에 영화관이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서점으로 운영하며 공연장으로 활용하는것 같다.
와 보길 정말 잘한것 같다.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남자화장실에도 소변기가 없고 큰일 보는 방만 있네.
화장실도 아주 현대식은 아니지만 예술성이 느껴지는데
한칸 뿐이라 기다리는 사람들로 좀 불편하다.
아마 이정도 불편은 다 감수가 되는듯..
두 모녀는 뭐가 줄거운지
가져간 커피를 마시며 연신 대화중이다.
내가 낄 자리는 아닌것 같은 분위기 ㅎㅎ
피렌체는 로마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야외 테이블에도 항상 사람들이..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
뜬끔없이 비가오면 어쩌나...그런 생각을 ㅎㅎ
시뇨리아광장.
여기저기 쇼핑도 하고
구경하고 쉬다보니 어느새 오후6시15분.
시뇨리아 광장에 볼거리가 많으니 얼른 보고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가야겠다.
다비드상과
유명한 조각상을 한번에 만나니 횡재를 한 느낌.
포세이돈
알렉산더대왕의 동상
실내까지 돌아보고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한다.
시간이 많으면 천천히 많은곳을 보고 싶지만
피렌체 하루여정은 너무 아쉽다.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곳.
아르노강의 베키오 다리를 건너는데
보석상들이 늘어선 중세의 돌다리다.
아르노강
어둠이 빨리 찾아오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야경도 좋지만 피렌체 시내를 어두워지기전에 보고 싶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꾸불꾸불 경사를 올라야 한다.
피렌체 전경
왼쪽으로 시뇨리아 광장이 있는 베키오궁과,
중앙에 피렌체대성당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은 산타 크로체 대성당 (Basilica of Santa Croce in Florence)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으로니 어둑어둑 하다.
자리를 잡고
커피한잔 하며 야경으로 변하는 피렌체 감상의 시간.
야경도 너무나 멋진 피렌체
피렌체대성당은 유난히 더 하얗게 빛난다.
대리석 벽 때문일까..
노랗게 빛나는 산타크로체 성당.
조토의 프레스코화로 유명한 네오고딕 양식의 프란치스코회 교회에
미켈란젤로와 갈릴레오의 무덤이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야경을 감상하고 호텔로 귀가하는 시간.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좀 거리가 있어서 그랬나
딸아이가 택시탈까 물어보는데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택시를...
느긋하게 걸으며 좋아하는 쇼핑하시라고 얘기해드리고 ~ㅋ
다행히 걱정했던 아내는 체력이 예상외로 좋다.
둘이 나를 걱정하는 상황이...어쩌다가 ㅎㅎ
하여간 평지를 걷는건 힘들다고 얘기해준다.
내일은 알프스 자락인
돌로미테를 만나러 기차로 볼차노로 가게된다.
다행히 오늘까지는 정말 날씨가 좋았는데
내일도 괜찮을것 같지만
모레와 글피는 비를 피할수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