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다물자연학교 방문기
다물자연학교에서 며느리고개 가는 길.
ㅇ.탐방일시: 2023년 10월21~22일 (1박2일)
ㅇ.탐방지: 홍천 다물자연학교 / 강원도 홍천군 도사곡길 805
ㅇ.날씨: 맑은 날씨
ㅇ.참석자 : 23기 동기생 5명( 김영식/주인장, 김문술,방순관,정성환,정관식)
김영식동기가 운영하는 다물자연학교 가는길...
홍천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달리다
비포장도로로 들어서니 이정표가 눈에띈다.
느리게 가는길...
며느리고개 9.5km..거문건너...
지명이 생소하고 미지의 여행지가 기대된다.
문술동기가 카톡에 올린 준비해가는 먹거리들.
역쉬 빈틈없는 준비가 믿음직 스럽다. ㅎㅎ
박스테이프는 뭐지??
이 시간
손님맞을 준비를 하는 영식동기는
옻닭백숙을 위해 참옻을 준비하고 가마솥을 소독중이라고...
오후5시가 안된 시각..
강원도의 산엔 단풍이 한창일텐데
영동고속도로는 막힘이 없어 수월하게 도착한다.
영식동기의 다물자연학교는
시간이 많이 흘러
지금은 체험위주로 최소한의 손님만 받고 있는듯..
정감가는 시골풍경.
나중에 들으니 황토방은 함께 공부한 회원들과
영식이가 직접 만든것이라고 한다.
먼저 도착한 문술,순관은
벌써 음식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가마솥 하나는 뚜껑에 삼겹살을 굽고
다른 하나엔 참옻을 잔뜩넣은 옻백숙이 끓고있다.
성환이 한시간정도 늦게 도착한다고 해서
우리는 먼저
삼겹살에 와인과 소곡주,막걸리,소주등등 취향껏 한잔하고~
늦게 도착한 성환이는 삼겹살보다는
옻닭에만 집중하는 모습.
두부김치도 맛나고
옻닭 국물은 진하게 우러나서 그맛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영식이가 축사에서 발견해서 수확해온
말벌집은 대물!!!
그 사이즈가 엄청나다.
날씨가 추워 말벌들이 죽은듯 처져있어
김장비닐에 넣어두고 내일 담금주를 사서 처리할 계획이다.
밤 날씨도 춥지않아 다행이다.
그리 먹고도 또 라면을 끓여서 한잔~
저녁만찬후에는 다같이 산책을 나간다.
내일은 며느리고개 방향으로 산책할 예정이라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주말이라 근처의 도사울오토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꽤 있다.
깜깜해서 랜턴을 켰었는데
랜턴을 끄니 은은한 달빛에 걷는길이 더 운치있어 좋다.
1.5km정도를 걸었으니
이 정도에서 돌아가기...ㅎㅎ
숙소로 돌아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영식이는 지금은 가끔 서울과 홍천을 오가지만
한창 다물자연학교 운영때는
TV 6시내고향에 4번이나 출연을 했다고..
그리고 영식이는 매년
알프스트레킹을 하는 알프스 전문가다.
지난 8월에는
최고의 트레킹코스인
돌로미티 알타비아2를 다녀왔다고 한다.
우리는 내년에
알프스 몽블랑트레킹(TMB)을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개인사정있는 성환이는 귀가하고
우리는 송이버섯으로 한잔 더하고
컵라면으로 마무리하고 첫날 일정을 마친다.
뭘 열씨미 챙겨가는 성환의 모습.
이튿날 아침 (23.10.22 / 일요일)
따뜻한 방에서 곤히 자고 일어나니
부지런한 모범 동기생 문술이는 설거지를 하고 있다.
동기생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는 문술~!!
아침메뉴는 묵은지 삼겹살 찜.
가마솥에 푹 끓인 요리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순관이가 아침일찍 솔선해서
홍천시내로 가서 담금주 4통을 구입해온다.
모임에 솔선수범 회원들이 많아 매우 굿이다.
말벌통을 해체해
담금주 4병이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다물자연학교에 초등 아이들이 체험을 왔다.
봄에 자신들이 심은 벼를 직접 낫으로 수확하고
탈곡까지 하는 체험은 정말 좋아 보인다.
아이들이 메뚜기를 잡고
술레잡기 놀이를 하며 웃음소리가 계곡에 퍼져나가니
생동감이 느껴지고 너무 좋다.
옛날엔 이렇게 시골에 아이들이 넘쳤는데
이제 아이들은 대부분 도시에만 있으니...
어느 도시는 한해에 아이가 한명도 출생하지 않은곳도 있다고..ㅠ
우리는 영식이의 안내로
며느리고개 방향으로 산책을 나간다.
계곡의 물이 정말 깨끗하다.
시력이 좋은건가...
영식이가 또 말법집을 발견했다.
다행히 아침기온이 낮아
말벌이 움츠리고 있어 문술이가 맨 가방에 집어넣고 간다.
때늦은 과남풀이 보인다.
꺠끗한 계곡에
쓰레기를 버리고 간 흔적에 눈쌀이 찌푸려진다.
가을느낌이 물씬 풍기는 산책길.
아이들의 식사도 준비해야 하는
영식이는 먼저 돌아가고
우리셋은 며느리고개로 간다.
인생길이
산책을 하듯 평화롭고 여유로우면 좋겠다..
자연학교에서 약 3.5km 정도를 걸었는데
며느리고개는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되돌아 가기로 한다.
영식동기가 경작하는 논과 밭을 지나~
11시50분경에 다물자연학교에 도착한다.
낮에는 기온이 많이 오른다.
가방을 살짝 열자 커다란 말벌이 위협적으로 날아다니는 모습.
말벌통사이즈는 어제 것 보다 월등히 적은데
말벌 사이즈는 더 큰것 같다.
너무 위험해 통째로 냉장고에 넣어
기력을 떨어뜨린후 영식이가 나중에 처리하기로 한다.
점심으로
고구마를 넣고 가마솥밥을 지었다.
고구마도 맛나고 가마솥밥은 뭐 말이 필요없다.
아이들에게도 가마솥밥이 제공되는데
아이들 반찬은 선생님이 챙겨와서 먹이는 모습.
식사후에 말벌주와 참옻과 호박을
선물로 받아들고 귀가에 나선다.
단풍철 행락차량으로
고속도로가 조금 밀리지만
큰 어려움없이 무사히 귀가한다.
1박2일 다물자연학교에 초대해 주고
멋진 추억을 만들어준 영식동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며느리고개란 지명이 특이해 자료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보인다.
<며느리고개 설화>
이 설화는 며느리고개에 얽힌 지명 유래로 많은 각편들이 전하고 있다. 그 중에 채록 시기가 가장 빠르고 서사구조를 제대로 갖춘 <며느리고개>의 줄거리는 이렇다. 옛날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나귀 등에 짐을 싣고 고개를 넘고 있었다. 울창한 숲이 있는 성황당 산마루턱에 이르렀을 때 시아버지는 짚신이 없었진 걸 알았다. 시아버지는 며느리만 남겨둔 채 짚신을 찾으러 오던 길을 되돌아갔으나 찾을 수 없었다. 시아버지가 돌아와 보니 며느리도 없었다. 며느리를 찾다 어쩔 수 없이 내려가려는데 나귀마저 움직이지 않았다. 그 후 며느리는 산도적에게 잡혀가거나 맹수에게 잡혀 먹혔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혼사 행렬이 그곳으로 지나가면 나귀의 발굽이 붙든가 색시가 없어져서, 제사를 지내고 가든가 아예 먼 길로 돌아갔다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