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덕고백 종주산행기
부덕고백 종주중 고성산 정상에서....
평택에는 부덕고백이라는 종주코스가 있다.
300m급 이하의 낮은 산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업다운도 있고,
걷기좋은 길에 거리도 26km 정도로 상당해서 산꾼들에게는 꽤 알려진 코스인 것 같다.
우연히 이 코스를 알게되어 한번 가볼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단독산행으로 도전한다.
ㅇ.산행일: 2020년 11월 15일(일요일)
ㅇ.산행지: 경기도 평택/안성 부락산(150m),덕암산(164m),고성산(298m),백운산(190m)
(부락산주차장~부락산~흔치휴게소~덕암산~부엉바위~백련봉~3.1운동기념관~고성산~운수암~백운산) / 26.7km
ㅇ.산행시간: 8시간 42분 / 07:00 ~ 15:42분 (식사,휴식 포함)
ㅇ.날씨: 맑고 약간 개스낀 날씨
ㅇ.참석자: 단독산행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해야 할 일이 많다.
토요일에 사다리를 타고 처마 밑에 페인트 칠을 몇시간 하고 나니 목도, 팔도 아프다.
기분전환도 할겸....
일요일에는 늦가을 정취를 느낄만 한 가까운 산행지를 찾다 불현듯 평택의 "부덕고백"이 떠오른다.
트랙하나와 산행기 한편을 대충 훑어보고 새벽 06시쯤 출발 들머리인 송현성당옆의 부락산주차장에 도착한다.
07시/ 등산화 끈을 조이고 곧장 출발한다.
주차장 끝부분 녹색펜스 오른쪽 끝부분이 들머리다.
들머리는 많겠지만 휴일이라 주자창이 무료겠거니 짐작하고 이곳으로 정했는데 오산이다.
일일8000원, 친환경차 4000원...무료주차장소를 찾을까하다가 기분좋게 4천원 낙점.
(부락산주차장~부락산~흔치휴게소~덕암산~부엉바위~백련봉~3.1운동기념관~고성산~운수암~백운산) / 26.7km
부락산 들머리 풍경
도심의 낮은 산답게 가벼운 복장의 산행객들을 가끔 만난다.
평택시의 명산 부락산은 고도 150m....
평야지대로 높은산이 없는 평택시여서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고...
이른아침 한적하고 기분좋은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컨디션은 좋은편이다.
눈길한번 줄것이지....
산행간 이런저런 얘기거리를 소개하는데
시간관계상 대충보고 지났는데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재미가 있다.
이충분수공원에서 종주산행 출발도 가능하다.
부락산 정상 가는길에 팔각정을 2개 만난다.
말발굽에 바위가.... ㅎㅎ
07:24분 부락산 정상에 도착한다.
07시에 출발했으니 30분도 안되어 정상 한곳을 접수하니 거저먹는 느낌...ㅎㅎ
부락산 정상에는 운동나온 분들이 몇분 계시다.
불악산(佛樂山)이 변해서 부락산(負樂山)이 되었다는 얘기.
원균은 누가 지운 흔적이..
코로나퇴치를 위한 일방통행...굿~!!
등로는 고속도로 수준이다.
뉴평택종주산악회의 리본이 눈에 띈다.
07:37분 흔치휴게소에 도착한다.
흔치휴게소
흔치고개가 평택의 험로였다는 설명도 있다.
지도를 보면 이곳이 작은흔치고개
조금 후 만나는 생태통로가 큰 흔치고개라 되어 있다.
덕암산 정상까지는 3.1km가 남았다.
안내도를 보니 이충분수공원이 출발지로 많이 이용되는 듯.
지금은 험로라는 느낌은 없고 산객도 없어
호젓한 늦가을 산행으로 제격이다.
산소를 둘러싼 측백나무 몇그루가 보이고
왼쪽으로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생태통로가 나타난다.
생태통로
생태통로..지도상의 큰 흔치고개
도로를 내려서는 길도 있고
이곳에서 등로에 올라서 산행도 할 수 있겠다.
잠시 등로옆으로 비켜서서 주변을 살펴보니
길섶이라는 카페도 보인다.
삼남대로가 이몽룡이 달렸던 길이구나...
총탄까지 조심해야 하나...
종주길이 푹신하고 너무 좋다.
갑자기 운치있는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산불감시탑
던지고개
이정표에 화살표가 등장한다.
배낭도 메지 않은 여성 두명이 빠른 걸음으로 덕암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왜 이리 걸음이 빠르시냐고 하니
운동중인데 하루에 두번 산행하기 힘든다고...?
어디서 오셨는지 모르지만 아마 덕암산까지 가시나 보다.
전방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덕암산인듯.
계절을 모르고 철쭉이 피어났다.
곧 한파가 닥칠텐데 어쩌나...비닐봉지가 안스럽다.
08:30분 덕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출발지에서 1시간30분 소요)
덕암산(164.5m)
나무에 걸린 산새들의 모이바구니가 이채롭다.
덕암산에서 잠시 초콜릿과 과일 두어쪽으로 간식을 하고 쉬어간다.
이제 부엉바위를 향해 진행한다.
나무와 계단의 화살표가 일관되게 왼쪽방향을 알려준다.
왼쪽이야..왼쪽..오른쪽으로 가면 안되~~~~
걸어 온 길과 작은봉우리
작은 봉우리를 지나며 내리막 경사가 길게 이어진다.
내리막을 다 내려서면 고갯길로 보이고 다시 오름길이 이어진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숲.
부엉바위 갈림길이 나타난다.
부엉바위까지 200m를 다녀와서 팔용산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부엉바위인가 했더니...
09:00정각 부엉바위에 도착한다.
부엉바위가 아니라 부엉돌탑 같은데.....
설명이 없어서 알수 없지만 뒤따라 지역주민으로 보이는 분이 오시길래
부엉바위 내력을 아냐고 물으니 잘 모르시고 내 생각같이 지나온 큰 바위가 부엉바위가 아닐까,,,하신다.
부엉바위에 있는 이정표
빽해서 200m거리의 갈림길로 돌아와
이제 팔용산 방향으로~
아...정말 등로가 양탄자를 깔아 놓은것 같다.
앞에 나무에 무슨 표식이 달린것 같은데..
몽골고개...
지금 가는 길이 계속 쌍령지맥인가 보다.
쌍령산~경수산 산행하던 생각이 살아난다. 그곳은 꽤 까칠했는데...
이번엔 초록색 삼남길 리본...
오른쪽으로 꽤 넓은 묘지 지역이 보이고
등로는 묘지 왼쪽을 따라 이어지며 녹색펜스 왼쪽으로 연결된다.
묘지가 많다
등로가 막히며 오른쪽으로 도로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블로그에서 보았던 국도다...국도를 만나면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해야 한다.
진행방법은 도로로 내려서서 도로따라 걷거나
반대방향의 산길을 따라 걸을수 있다.
난 도로로 내려서지 않고 산길로 걷는다.
시그널이 달려있어 따라가지만 나무가지에 길이 썩 좋지는 않다.
억새 숲에도 시그널은 붙어 있다.
오른쪽으로 국도와 나란한 경부고속도로 모습을 보며 5분정도 걷는다.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식.
등로는 썩 좋지 않아도 걷는데 무리는 없다.
비실이부부 시그널이 있는 곳에서 도로로 내려선다.
낙엽이 수북하고 경사가 가파라
쭉 미끄러지며 기분좋게(?) 내려간다.
비실이부부는 산을 참 좋아하는 분인듯..
내가 사는 용인 원삼면 주변 산에서도 비실이부부 시그널을 많이 보았는데..
가파른 길을 힘겹게 내려서니 국도다.
등로사정을 감안하면 아까 그 지점에서 국도로 내려서서 도로를 걷는게 편하긴 하겠다.
이제 경부고속도로를 건너야 한다..
당연히 지하통로를 찾아야..
바로 옆에 지하통로가 하나 보인다.
종주하시는 분들 아마 이곳으로 내려서서 지하통로로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기도 한것 같은 느낌이지만 별로 내키지 않아 아랫쪽으로 가본다.
몇백미터 전방에 이정표가 보인다.
그래 좀 돌더라도 우중충한 지하통로를 지날수는 없지...
이곳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한다.
고속도로를 통과하면 만나는 이정목.
백련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아까 그냥 통과할걸 그랬나...돌아 가는 길이 꽤 멀다 ㅋ
아까 본 그 지하통로다.
안을 살펴보니 그런데로 통과할수는 있는 상황이다.
지문리/백련봉 방향...넋놓고 마을로 가면 안된다.
전봇대 뒤로 바로 오른쪽이 등산로다.
이정목에서 10m 거리에서 곧 산길로 접어든다.
백년봉까지 약 3.3km라는 얘기.
GPS를 확인하니 지금까지 약10km를 걸었고,
반제리까지 약 10.8km를 가야 마지막 백운산 진행이 가능하니 아직 멀었다.
이 경부고속도로를 건너느라 한참 돌았네.
묘지 지역 옆으로 난 등로~
조그만 봉에서 노란 시그널이 보이는 곳으로 약간 오른쪽방향.
왼쪽으로 공장을 보며 지난다.
오르락내리락 걷는 기분이 난다.
늦가을 산행은 내리막 낙엽이 무척 미끄럽다.
나무계단이 그래도 다행이다.
산하리고개를 지난다 (10:06분)
만나는 사람도 없고 한적하게 걷는 길이 좋다.
나무에 걸린 표식에 눈길이 간다.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쉬지 않는다'
자천우지(自天祐之)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대충 이런 뜻인듯....
오른쪽으로 태양광발전시설이 보이는데 미관상 썩 좋아보이지 않다.
나무쉼터는 관리가 잘되어 깨끗하다.
백련봉1.1km 이정목.
나뭇가지 사이로 백련봉이 보인다.
10:46분 백련봉에 도착한다. (출발지에서 3시간46분 소요)
현재 진행거리 13km로 오늘 종주산행의 중간지점 정도라 보면 된다.
백련봉에는 널찍한 평상 쉼터가 있어 휴식에 안성맞춤이다.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출출하던차 백련봉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떡국과 과일,커피로 30여분 식사를 한다.
난 이곳에 있지만
중앙회산악회 공룡능선산행에 나선팀은 지금쯤 1275봉을 넘고 있으려나...
아무일없이 전원 완주할수 있기를 기원하며 다시 힘을 내 출발한다.
다음 목적지는 안성 3.1만세운동 기념관
여기도 진달래가 피어났다.
3.1만세운동기념관 방향으로 진행해가는데
반대방향에서 오는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한다.
등로 왼쪽으로 저수지가 보이는데 성은저수지인듯 하다.
3.1만세운동 기념관에 도착한다.(12:06분)
전지작업으로 단정해진 무궁화나무들..
산행중 이지만 산행이 끝난것처럼 먼지 한번 털고~~
3.1운동 기념관 건너편의 창진휴게소
부덕고백종주의 장점은 중간에 이런 휴게소가 있다는것이 아닐까.
좀전에 식사를 안했더라면 한그릇 하고 가는건데...
창진휴게소 오른쪽 끝에 고성산으로 가는 등산로로 연결된다.
이곳은 단풍이 절정이다.
고성산을 찾는 산객들이 많다.
가족단위 산객들도 많은데 고성산하나만 산행한다면 왕복 4km정도로 적당한 코스.
계속되는 오르막에 지금까지 등로와는 다른 모습이다.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고성산 정상인가 했더니 아니다.
사진 중앙의 산은 생긴 모양이 언젠가 갔던 조비산이 아닐까 추측된다.
고성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은 새로 단장한듯 깔끔하다.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붙어있다 ㅎㅎ
12:55분 고성산정상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중 만난 정상석중 제일 크고 근사하다.
고성산 정상데크
508계단을 오르면 수명이 34분이나 늘어난다고...?
샘터같은데 패쑤~~
두세곳은 생소하다...
고성산지킴이
한팀의 산객들이 한잔 하는 중이라 서둘러 지나간다.
운수암주차장
운수암 주변의 가을 풍경이 근사하고 좋다.
지붕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운수암
셀카 ㅎㅎ
운수암 현판은 대원군 친필이라고 한다.
무한성 안내판 옆으로 난길로 진행한다.
무한성 산성외곽을 따라 도는 길은 단풍과 가을이 한창이다.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시그널이 보인다.
사전 공부를 할때는 반제리 이정목을 보고 진행한다고 봤는데
오른쪽 길이 방향도 그렇고 지름길인듯해 진행한다.
경사가 가파르고 다닌 흔적도 희미해 안전을 고려
100여미터 진행하다 다시 복귀해 산성길을 따라 조금 더 걷는다.
아마 산꾼들은 이 길을 이용하기도 하는것 같다.
반제리 이정목을 만나 오른쪽으로~
이 이야기는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
반제리 방향으로.
진행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면 반제리 이정목을 잊을만하면 만난다.
부락산에서 본 뉴평택종주산악회도 이 길로 진행했나 보다.
하산하는게 아니라 다시 등산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반제리 이정목을 따라 계속 진행하니 처음으로 백운산 이정목을 만난다.
사실 백운산은 고속도로 건너편에 있는 산이라 이곳에서는 좀 거리가 있다.
늪지로 보이는 물웅덩이
농장을 지난다.
농장을 지나면 평택제천 고속도로가 막아서고 있고 왼쪽에 보이는 지하통로로 건넌다.
느낌상으로는 이 지하통로가 아니고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이동하는게 맞는것 같기도 하지만
바로 눈앞에 지하통로를 외면 할수도 없고... 부덕고백 종주에 공식루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지나와서 본 모습.
단풍이 좋은 마을을 지나니 해삼찬농장 간판이 보이고
도로따라 좀 더 진행하니 반제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안성 원곡면 반제마을.
표지석 오른쪽으로 진행 부처마을 이정목을 따라 백운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백운산이 눈앞에 보이지만 이정목은 어디에도 없다.
전원마을을 구경하며 백운산 아래로 진행한다.
집들이 정원에 테이블하나씩 갖춘 획일적인 모습이다.
좀 다양한 모습을 갖춘 마을이면 좋을텐데...
전원주택마을 끝자락에서 돌아본 풍경.
전원주택단지 끝자락에 백운산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있고
철문은 열려있어 곧장 진행한다.
전형적인 마을 뒷산 풍경이고 등로도 잘 나있다.
오랜시간 장거리를 걸어서인지
급경사도 아니건만 점점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전원주택단지에서 10여분 걸어 능선에 올라서고
곧 백운산 정상을 만난다.
오후2시54분 부덕고백의 마지막 봉우리 백운산 정상에 도착이다.
부락산 주차장을 출발한지 7시간54분 만이다.
등산로입구...등산로 종점? 영 어색하네 ㅎㅎ
반대방향으로도 산행을 할텐데...
정상에 계신 한분에게 하산로에 대해 물어본다.
평택 부락산주차장에 차가 주차되어 있어 가야하는데 어떻게 가는게 좋은지..
돌아오는 답이 명답이다...."왔던길로 돌아가면 된다고" ㅎㅎ
우리나라에 백운산이라는 이름의 산들이 여럿인데
제일 고도가 낮은 백운산이 아닐까...
일단 종주 완주는 했으니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편안히 남은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막 도착하는 산객과 인사를 하고 평택가는길 표식을 보며 하산을 서두른다.
등산로를 내려서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잠시 땅의 지형을 보고 왼쪽으로 진행했는데 이상해서 지도를 보니 반대방향이 빠르다)
마을에 산수유 열매로 보이는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다시 경부고속도로 아래 지하통로로 건넌다.
안성휴게소 바로 옆이다.
지하통로 근처에서...
GPS를 끄고 버스주차장 방향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한분이 지하통로를 건너오신다.
백운산정상에서 마지막에 만났던 인상이 좋은 분인데
버스정류장을 물으니 자가용으로 태워 주겠단다. 귀인을 만났다.
차안에서 얘기를 나누며 부락산에서 덕암산,고성산을 지나왔다고 하니 깜놀하신다.
본인은 가끔 자가용으로 이곳을 찾아 백운산 산행을 하는데 부락산부터 산행한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고..
버스정거장까지 꽤 먼길을 걸어야 했는데 승용차로 오니 금방이다.
2-2번 버스를 타고 1시간5분이 걸려 부락산주차장(라온중고등학교)으로 돌아온다.
주차비 4천원을 아낌없이 지불하고 귀가한다.
부덕고백종주...
이름도 생소한 종주코스지만 등산로가 편안하고 걷기에 좋은 길이다.
다시 올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늦가을 좋은길과 운수암의 멋진단풍도 기억에 남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