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절정인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신선대에서 보는 설악산 공룡능선
ㅇ.산행일: 2020년 10월 8일(목요일)
ㅇ.산행지: 설악산 공룡능선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신선대~천불동계곡~비선대~원점회귀 )/ 22km
ㅇ.산행시간: 14시간45분 / 03:20 ~18:05
ㅇ.날씨: 흐린후 개는 날씨
ㅇ.참석자 (3명) : with 남영현선배님(ROTC7기), 김영서 명예회원
10월의 설악과 공룡을 떠올리면 어느 누가 가슴이 설레지 않을까.
8일 휴가를내고, 7일은 근무를 마치고 석수역에서 남선배님을 픽업 속초로 이동한다.
콘도에서 저녁식사겸 조졸한 자리를 위해 속초수산시장으로 이동 회와 산행준비물을 구입한다.
싱싱한 회와 오징어등을 안주거리로 준비했지만
내일 이른 새벽의 공룡산행의 부담때문인지 다들 음주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상당량의 회를 냉동하여 산상에서 회파티를 하기로 하고 11시경 억지로 잠자리에 든다.
03시경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가볍게 몸을 푼다.
오래전 단 한번의 공룡능선 산행은 참 힘들었던 기억이라는 7기 남영현선배님.
출발전 인증샷 포즈에서 완주의 강한의지가 느껴진다.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신선대~천불동계곡~비선대~원점회귀 )/ 22km
03시20분 산행출발.
소공원매표소에서 비선대까지는 2.7km로 약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일부구간에 아스팔트포장이 되어있고 커다란 돌로 등로를 덮는 아리송(?)한 작업을 하고 있다.
아스팔트...돌을 까는건 정말 싫은데..
오늘 산행은 10월초 절정의 단풍을 보고싶기도 했고,
지난번 6명의 공룡산행에서 홀로 이곳에서 중도이탈한 김영서대원의 공룡능선 안내를 위해 계획했다.
(귀떼기청봉 산행후 발목상태가 안좋아 이곳에서 혼자 양폭까지 왕복산행)
뜻밖에 남선배님께서 참여의사를 보이셔서 함께하는 산행이 되었는데
75세의 선배님과 공룡이 처음인 대원과 함께하는 특별한 산행이기도 하다.
어쩐일인지 김대원은 이번엔 허리부상이 있어 오늘산행이 여의치 않은데
본인을 위해 준비된 산행이라 무리하게 참여를 하게 된 부분도 있다.
★ 2018. 10. 20일 공룡능선 산행기 => blog.daum.net/mathew98/1727
영하의 온도를 보이던 날씨가 10도가 넘는 기온이라 포근한 출발이다.
두분 웃음을 보이지만 결코 쉽지는 않을텐데..
오늘 리딩은 두분의 상황을 고려 시간보다는 무사완주에 목표를 두고 진행하려고 한다.
06시28분.
날이 밝으며 단풍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일출이 시작 될 시간이지만 안개가 짙어 일출은 기대할 수 없다.
마등령 1km 이정목 옆에는 조그만 샘이 있다.
오늘은 물이 적은데 그래도 벌써 1통반이나 물을 마신 김대원의 물통을 채우는 요긴한 샘터다.
안개는 점점 짙어진다.
비선대에서 마등령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항상 힘이 든다.
셋이 한팀인 산객이 나누는 대화가 재밌다.
5공룡,10공룡, 빵공룡등등 얘기가 들리는데 아마 공룡산행 횟수를 말하는것 같다.
나는 5공룡인가...6공룡인가 그정도 되는것 같다.
날씨가 좋으면 1275봉과 대청봉 조망을 할수 있는데
그나마 조망은 없지만 단풍을 보는 즐거움이 있어 다행이다.
이 계단을 오르면 마등령이다.
07:20분 마등령에 올라선다(출발 4시간소요)
지난번 이곳 바로윗쪽 마등령봉(1327m)에선 멋진 일출을 만났는데 오늘은 안갯속이다.
마등령(馬等嶺, 1,220m)
태백산맥의 설악산(1,708m)과 북쪽의 마등령봉(1,327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하여, 한계령(935m)ㆍ미시령(彌矢嶺, 780m)ㆍ대관령(641m)과 더불어 설악산맥을 횡단하는 높은 고개이다.
고개가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마등령이라고 한다. 또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이라 부른다는 기록도 있다.
천천히 4시간만에 마등령에 올랐는데
다행히 선배님은 곧 오셨지만 김대원은 20여분이 지나서야 도착한다.
허리통증이 생각보다 심한듯 하다.
이제 약 5km의 공룡능선을 타야 할 시간.
공룡을 처음 알현하는 김대원에게 다시 한번 확인한다.
공룡에 들어서면 탈출로는 없으니 허리통증이 심하면 지금하산해야하니 결정하라고....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가겠다는 답변이다.
9월중순 공룡산행을 계획하고 콘도까지 예약을 했지만
태풍으로 인한 등산로 정비가 안되 서북능선만 열렸을뿐 공룡능선은 계속 통제상태였다.
혹시 10.8일 산행을 못하나 했지만 다행이 9.30일 개방이 되었는데 오세암방향은 아직도 통제중이다.
공룡구간에서 힘을 써야하니 컵라면과 김밥으로 아침겸 요기를 한다.
입맛을 다시는 산객 한분에게 막걸리 한잔을 권하니 너무나 좋아하는데
김대원은 배낭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지 달라면 뭐든지 다 퍼줄 기세다. ㅎㅎ
일기예보를 보고 오전에 잠깐 흐릴거라는 예상은 했고
일출은 보기 어려울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게다가 너덜구간을 지나는데 세찬 바람까지 몰아치니 꽤 추위까지 느낀다.
이곳을 지날때 매번 바라보고
고릴라 같다는 느낌을 갖는 바위도 안개속에 희미하다.
공룡은 단풍이 절정이다.
공룡의 단풍은 고지대라 10월 5일~10일사이가 제일 좋은것 같다.
이놈의 안개는 언제 걷히려나...
이러다가 공룡능선 끝날때까지 이러는건 아닌지....
아뭏든 허리환자도 있으니 천천히 이동하며 기회를 보기로 한다.
비가 내려 바위와 난간이 무척 미끄럽다.
부상까지 입으면 낭패라 정말 조심해서 내려선다.
시간이 여유있어 이것저것 두리번거리며 살피며 간다.
저 왼쪽 바위의 동그란 구멍은 누가 뚫은 걸까 궁금해진다.
산오이풀
안개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단풍.
안개천국이더니 가끔씩 햇살이 비치는 모습에 기대감을 갖게된다.
킹콩바위
또다시 짙어진 안개로 보이는게 없다.
힘들텐데 사진 찍을때 애써 즐거운 표정을 짓는 김대원.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서북능선이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멀리 안산도 보인다.
귀떼기청봉이 선명하게 드러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1275봉 오르는 길
1275봉의 곰바위가 나타났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1275봉을 오르는 산객들.
우리는 이곳에서 간식타임을 갖는다.
어제 냉동해서 준비한 회를 소주와 함께 산중에서 먹으니 별미다.
11:10분
충분히 휴식을 하고 신선대를 향해 다시 출발한다.
멀리 소청과 중청은 모습을 드러내지만
대청은 쉽게 모습을 보여줄수 없다는 듯 구름속이다.
공룡능선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이곳.
올해 비가 무척 많이 왔건만 물이 졸졸 흐르는 수준이다.
이제 신선대가 선명하다.
휴식중인 선배님.
많이 힘이 드는 상황일텐데 무슨 생각중이신지...
이 봉우리를 넘어야 신선대로 간다.
화채능선도 슬슬 모습이 드러나는 중
서북능선의 귀떼기청봉과 안산이 선명하다.
앞쪽에는 용아장성이 위용을 자랑하고..
사력을 다해 신선대로...
나중에 들으니 선배님은 힘든상황에서
신선대를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일부러 가는걸로 생각을 하셨단다.
날씨가 개며 중간중간 조망을 즐기며 가니 기분이 좋다.
대단한 투혼을 보여주는 김영서대원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대단하신 선배님.
서북능선과 용아장성
공룡능선 최고의 조망처 신선대
대청과 중청,서북능선이 잘 보이는 전망장소에서..
범봉과 멀리 울산바위
뾰족한 화채봉이 살짝 보인다.
신선대에서 보는 공룡능선의 아름다움
드디어 공룡능선을 넘어 신선대에 도착하신 선배님.
이런 조망을 보며 홍어에 막걸리를 즐긴다.
신선대에는 드론을 띄워 촬영을 하는 산객이 있는데 상당히 멀리 날아간다.
오늘 준비한 먹거리는 식성좋은 김대원이 거의 먹지 않아 많이 남는다 ㅠㅠ
얼마나 컨디션이 안좋으면...
충분히 휴식을 하고 이제 하산길에 나선다.
800m를 가면 희운각과 비선대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희운각/비선대 갈림길
이곳에서 곧장 양폭대피소 방향인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한다.
참회나무
천불동계곡의 단풍은 아직이다.
20일 이후라야 단풍이 절정일듯하다.
천당폭포
양폭대피소
선배님이 비선대까지 얼마나 걸릴까 묻는 회수가 늘어난다.
천불동계곡의 길고 긴 내림길에 많이 힘이드시는듯..
마지막 휴식을 하며 과일로 간식을 하고~
귀면암
비선대
오후 5시.
다시 돌아 내려온 비선대.
새벽 출발때 문을 어떻게 여는지 몰라 잠시 헷갈렸는데...
자동문스위치가 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 평지구간에도 속도가 나지않아 시간이 꽤 걸린다.
소공원에는 오후6시5분경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2013.10.5일의 환상적인 공룡능선 단풍산행기=> blog.daum.net/mathew98/1216
산행시간을 13시간정도 예상했는데 2시간 가까이 초과되었다.
귀경해서 해단식을 하려던 계획은 시간이 늦어 취소하고 휴게소에서 식사후 귀가한다.
이 코스는 중앙회산악회에 참여 8시간반에 완주한 기억도 있지만
그 이후 산행에선 회원컨디션등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이 항상 많이 소요되었다.
대선배님과의 산행은 몇해전 1기 김신길선배님의 80세기념 한라산종주에 참여한 기억도 생생하다.
한라산에 이어 이번 설악산 공룡능선도 오래 기억 될것 같다.
비록 시간은 좀 지체되었지만 두분의 특별한 이유로 도전하게 된 공룡능선 완주에 감사하는 마음이다.